생활공감/음악2016. 2. 26. 06:51

 

 

 

요새 무한반복 중인 노래, 아니 뮤비(라이브 영상도 포함)가 있다.

노래라고 하지 못하는 이유는 노래는 진즉부터 내 음악 리스트에 고이 모셔져 있지만 항상 랜덤으로 듣는 스타일이라 들리면 듣고, 안들려도 별다른 아쉬움이 없는 그저 좋은 노래 중 하나였을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주에 처음으로 이 뮤비를 접하고부터는 지금까지 시간이 날때마다 뮤비를 틀어놓고 침을 질질 흘리고 있으니 홍진호, 김연아 이후로 마음을 송두리채 빼앗길 것 같은 무서운(?) 예감까지 드는 중이다.

(난 팬이 된다고 해서 딱히 돈을 쓰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마음을 빼앗기는 순간부터 엄청나게 시간과 심력을 투자해버려 일상 생활이 힘들어져 버린다.

그래서 마음을 빼앗긴 정도가 홍진호, 김연아가 아닌 비욘세 정도이길 바라는 중이다;;)

 

음..뮤비를 보자마자 바로 박효신이 천사로 보이게 된 이유?

사기적인 노래 실력? 섬세하게 잘생긴 외모?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

 

솔직히 나도 바보, 눈의 꽃, 좋은 사람 등 박효신의 히트곡을 대충은 알고 좋아하던 사람인지라 위의 세 가지 모두 몰랐던 바가 아니므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였다.

 

그렇다면 뮤비가 특별해서?

헬리캠으로 촬영되고 원테이크로 진행되는 뮤비 컨셉이 독특하고, 쓸쓸한 감성을 자극하는 배경 등이 노래와 잘 어우러진 뮤비이긴 했지만 뮤비만으로 이렇게 빠지게 되었다고는 믿기 힘들다.

 

 

 

박효신 - 야생화 MV

 

 

 

 

 

뭐 짐작할 수 있는 게 하나 있긴 있다.

예전 박효신의 라이브나 뮤비에서는 그에게 빠지지 못했지만 '야생화' 뮤비를 보고는 빠지게 된 이유,

평소 절대 아이돌에게는 빠지지 못하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하는 그것은 바로...박효신의 성숙해진 감성과 진심이다.

 

박효신에 대해서는 상식 수준으로만 알고 있기에 사전 지식이 있어서가 아닌 가슴에 와닿은 그의 감성과 노래에 담긴 진심이 결정적으로 나를 인생에 있어 몇번 없었던 입덕(?)의 세계로 빠뜨린 것이다.

 

 

 

박효신 - '야생화' 라이브 1 (Happy Together in 부산)

 

 

 

 

 

그토록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꾸준히 창법을 진화(?)시켰다는 것, 그토록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소송 등으로 아픔을 겪었다는 것, 노래만 잘 부르는 가수가 아닌 그토록 아름다운 노래를 작사/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라는 것 등 박효신에 대해 알면 알수록 같은 노래를 들어도 마음이 더 아프고 또 아프다.

 

아무리 좋아해도 좋아하는 것만 편식해서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아직은 '야생화'만 주구장창 듣고 있지만 앞으로는 또 어떤 것에 빠지게 될지 무서우면서도 좋은 이것은...정말 오랜만의 설레임이다.

 

 

 

 

 

 

 

'야생화' 가사

 

 

 

하얗게 피어난 얼음꽃 하나가
달가운 바람에 얼굴을 내밀어
아무 말 못했던 이름도 몰랐던
지나간 날들에 눈물이 흘러

차가운 바람에 숨어 있다
한줄기 햇살에 몸 녹이다
그렇게 너는 또 한번 내게 온다

좋았던 기억만
그리운 마음만
니가 떠나간 그 길 위에
이렇게 남아 서 있다
잊혀질 만큼만
괜찮을 만큼만
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 끝에
다시 나를 피우리라

사랑은 피고 또 지는 타버리는 불꽃
빗물에 젖을까 두 눈을 감는다

어리고 작았던 나의 맘에
눈부시게 빛나던 추억 속에
그렇게 너를 또 한번 불러본다


좋았던 기억만
그리운 마음만
니가 떠나간 그 길 위에
이렇게 남아 서 있다
잊혀질 만큼만
괜찮을 만큼만
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
끝에 다시 나는

메말라가는 땅 위에
온몸이 타 들어가고
내 손끝에 남은
너의 향기 흩어져 날아가

멀어져 가는 너의 손을
붙잡지 못해 아프다
살아갈 만큼만
미워했던 만큼만
먼 훗날 너를 데려다 줄
그 봄이 오면 그날에
나 피우리라 라 라
라라라 라 라 라
라라라 라 라 라라 라 라
라라 라~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