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감/기타정보2018. 8. 7. 02:22

 

 

 

요근래 미칠듯한 더위로 에어컨을 많이 틀면서 전기세에 대한 걱정을 안할 수가 없다.
누구는 제습이 전력을 덜먹는다하고.. 또 어디선 상관없다하고.. 자주 껐다켰다하는 건 오히려 안좋으니까 그냥 계속 켜놓는게 낫다고 하고...

 

하지만 대부분 다 '그렇다더라'는 식으로 뭔가 애매모호하고 두리뭉실한 정보일뿐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한 정보가 아닌지라, 에어컨 사용시마다 전기세 많이 나올까 불안불안할 뿐이다.

자주 껐다 켰다하는게 안좋다고 에어컨을 마냥 틀어놓을 수도 없지 않은가...

 

 

에어컨 사용법

 

 

 


그럼 어떻게 사용하는게 에너지 절약하면서 에어컨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걸까?

난 에어컨 소비전력을 수치로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가정용 전기요금측정기를 구입했다.

 

전기요금측정기

 

 

 

 

그리고 10분 단위로 알람까지 맞춰놓고 일주일간 에어컨 틀때마다 소비전력을 계속 기록했다. (거의 집념의 결과물--;;)

사실 에어컨이란게 희망한 실내온도를 맞추기 위해 소모되는 전력이 크기 때문에, 바깥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같은 온도를 설정한다해도 요즘처럼 35도를 훌쩍 넘기면, 당연히 전력 소모가 크고...아침 저녁으론 전력 소모가 줄어든다. (에어컨에 표시된 온도계가 거의 항상 31도에서 사작했음에도 그렇더라)

 

대략적인 전기비용을 계산해보면 1kwh에 요금 최대치인 누진 3단계를 적용한다할때 280원정도...
10kwh에 2,800원이라는건데, 부가세랑 이것저것 포함해서 대략 3100원이라치자.
물론 누진3단계는 에어컨을 제외한 기본 전력소모가 400kwh라는 가정이기때문에, 그보다 적은 사람들은 대부분 누진 2단계로 10kwh에 2천원이 조금 넘는다 (부가세포함)

 

 

 

 

그럼 10kwh는 실제 에어컨을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일까?
우리집같은 경우 서큘레이터와 함께 냉방 27~28도로 맞추고, 가끔씩 꺼주면서 하루에 12~14시간 정도 틀었더니, 보통 6~7kwh 정도 사용하더라 (1등급 18평형스탠드-전용면적59㎡ 에어컨 사용, 우리집은 전용면적 84㎡이지만 방문닫고 거실에서만 사용했음)

그럼 하루에 1,500원 정도 쓴다는 소리인데 생각보다 진짜 얼마 안된다.

집에서 덥다고 카페나 쇼핑몰 가는것보다 그냥 에어컨 틀고 집에 있는게 훨~씬 더 싸다는 사실.


자 그럼 여기서 에어컨 사용시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있으므로 지금부터 실험결과를 토대로 하나씩 분석해 보겠다.

 

 


 
1. 제습과 냉방모드 사용시 차이점은 뭘까?

 

난 이거 실험하면서 처음 알았는데, 제습모드는 딱 2가지뿐이 없다. (물론 우리집 에어컨 기준)
25도 이상설정과 24도 이하설정.

제습모드 29도를 설정해도 온도가 27도까지 떨어지면서 전력소모가 크길래 이상해서 에어컨 설명서 뒤져봤더니 이렇게 나와있다.

 

 

 


25도 이상은 절전 제습, 24도 이하는 파워 제습이란다.
진짜 실험해봤더니 제습25도랑 제습29도가 거의 비슷한 전력을 소모했다.

(아래 25도일때 28도보다 덜 소모된건 큰 의미가 없다. 측정할때마다 2시간에 100~200wh정도는 원래 왔다갔다한다)

 

 

 

한마디로 그동안 속았다;; (에어컨에 따라 기능이 다를 수 있으니, 본인 집에있는 에어컨의 설명서를 참조할 것)

게다가 제습모드는 시간단위로 거의 비슷한 전력을 소모했다. (오히려 초반10분이 제일 적게 소모함)
하물며 중간에 방문을 모두 열어도 전력소모의 변화가 별로 없었다. 단지 시원하지가 않을뿐;; 
제습기능은 센서기반이 아닌 그냥 지정된 역할을 수행하는 느낌이랄까...

 

이러한 패턴은 초반 가동시 전력소모가 크고, 희망온도에 다다르면 전력소비가 상당히 줄어드는 냉방모드에 비해 장단점이 명확했는데, 단기간 사용하면서 자주 에어컨을 켜고 끄는 사람들은 제습이 전력소모가 적다는 것.


그러므로 제습으로 운행시에는 자주 켰다 껐다하는게 오히려 이득이다.

이를 토대로 한 낮에 에어컨 사용시 대략 아래와같은 결과가 나왔다.

 

제습25 < 냉방25  - 제습이 냉방보다 전력을 적게 소모한다
제습26 < 냉방26  - 제습이 냉방보다 전력을 적게 소모한다.
제습27? 냉방27?  - 연속가동 3시간 이후부터는 제습이 전력소모가 조금씩 커진다
제습28 > 냉방28  - 1시간 이후부터는 제습이 전력소모가 점점 커진다
제습29 > 냉방29  - 연속가동 30분 이후부터는 제습이 훨씬 커진다

 

그 누가 제습이나 냉방이나 그게 그거라고 했더냐???
냉방 25도나 26도로 설정해놓고 사용하는 사람들은 제습모드가 절약되고, 27도부터는 에어컨 연속가동시간에 따라 냉방모드가 유리해진다.
한마디로 본인의 희망온도에 따라 이득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위의 실험은 한 낮인 오후 1시부터 3시까지의 결과를 토대로 도출한 결과이다.

이게 재밌는게 기온이 떨어지는 밤이되면 결과가 또 달라진다.  

 

 

 

낮과 밤의 전력차가 크지 않은 제습에 비해 냉방모드는 바깥의 온도가 떨어질수록 소비전력이 훅 떨어진다.

때문에 밤에는 두시간 연속 가동시 냉방 26도랑 제습 25~29도가 비슷한 전력을 소모했고, 당연히 위의 패턴대로 두 시간이 넘어가면 제습의 전력소모가 냉방보다 커진다.

한마디로 저녁에 제습모드 사용은 안하는게 좋다는 것.

 

또한 제습24도(파워제습)는 제습25도(절전제습)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운 전력을 소모했다...제습 24도 이하는 왠만하면 사용하지 말자. -_-;;
 

 

 

 


2. 온도에 따른 냉방모드의 전력소모는 어떻게 될까?


희망온도 26도에서 29도까지 같은 시간에 2시간 이상 연속으로 틀면서 비교했지만, 아무래도 바깥온도의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변동이 컸다. 다행히(?) 내가 측정한 일주일 동안은 한낮에 35도를 넘는 폭염이 지속됐다... 

 

하지만 열대야임에도 한낮과 밤의 전력소비 차이는 많이 났다.
그러니까 28도로 낮엔 90분동안 약 1kwh소모시킨다면 밤엔 1kwh로 약 3시간 가까이도 쓸 수 있었다. (틀고난 직후 20분 제외)

 

 


하지만 환경이 같다면 희망온도 단 1도의 차이는 크다.
일단 희망온도에 도달하기까지 초반 2~30분의 전력소비가 엄청크다. 그다음 안정이 되면 10분당 전력소모가 반이상 줄어들고, 아주가끔 온도유지를 위해 실외기가 돌아갈때 한번씩 전력소모가 다시 커지기도 한다.

 

 

 

때문에 냉방모드로 30분만 켰다가 에어컨을 끄는건 에너지 효율면에서 최악이다.
물론 효율이 그렇다는거지 내가 여러번 실험을 통해 계산을 해봤는데, 1시간이상 사용 후 30분 이상 꺼놓으면 어떤 경우든 계속 트는것보다 전력은 절약된다.

왜냐하면 에어컨을 껐다가 다시 틀었을때, 이미 이전에 에어컨을 틀어놔서 떨어진 실내온도가 있기때문에, 초반 20분의 소비전력이 이전보다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새같이 에어컨을 끄면 30분이상 버티지 못하겠다...하면 그냥 원하는 희망온도를 냉방으로 평소 사용하는것보다 1~2도 높이고, 그냥 계속 틀어놓는게 나을수도 있겠다.

한번 에어컨틀때 장기간(1시간이상) 사용안하고, 자주 껐다켰다하는 집이라면...차라리 초반 전력이 적은 제습모드를 추천한다.

 

 

 

 

3. 그러면 추천하는 적절한 에어컨 사용법은?

 

초반에 에어컨 켤때 자신이 원하는 온도를 설정해놓고, 왠만하면 설정변경을 하지말자.
냉방모드시 낮은 온도로 시작해서 희망온도를 높이는건 괜찮은데...중간에 온도를 낮추면 실외기가 돌아가면서 전력소비가 커진다.


특히 최악의 수는 냉방모드로 시작했다가 제습모드로 변경하는경우.
냉방모드로 초반에 전력많이써서 온도를 낮춘 후 이제 전력이 적게 들어가려 하는데, 제습모드로 변경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또한 토출구가 2개 이상인 에어컨의 경우, 무조건 다 열어놓자.
나는 왠지 하나만 열어놓으면 에너지가 좀 더 절약될거 같아서 중간에 하나를 닫았는데, 같은 온도를 맞추기 위해 나머지 토출구에서 가동을 더 쎄게 하는지 전력소모가 오히려 커지더라;;;;;;

 

 

에어컨사용법

 

 

송풍모드는 10분당 4wh(0.004kwh)의 전력소모로 그냥 에어컨에 달린 선풍기나 마찬가지다. 맘껏 틀어도 된다. (대신 금방 더워진다-_-;)
혹시 우리집처럼 에어컨 끌때 10분간 자동 건조기능이 있다면, 전기세 걱정말고 그냥 내버려둬도 된다. 전력소모 거의 없는 송풍모드랑 같다.

초반에 파워냉방으로 전력을 쎄게 돌려 희망온도에 빨리 도달하면 효율적일까해서 사용해봤으나, 냉방 26도까지 사용해봤던 나로서는 큰 차이를 못느꼈다. (바람만 쎄게나오지 희망온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비슷했음. 만일 냉방25도 이하로 설정했다면 달랐을지도...)

 

 

어쨌든 각자 집마다 에어컨, 사용환경, 사용법, 희망온도, 사용시간 등이 다르니 꼭 이게 정답이다라고 말할 순 없다.
난 단지 우리집 에어컨으로 여러가지 상황에 따른 실험을 해봤을뿐... (일주일 넘게 10분단위로 에어컨 소비전력 체크하느라 아주 귀찮아 죽는줄...)

그래도 이렇게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까 아주 속이 다 시원하다.
이제 난 좀 더 효율적으로 에어컨을 맘껏 사용할 수 있을거 같다. 
 

 

더울 땐 냉방 27도로 틀고, 한시간 지나면 28도로 올려서 두 세시간 사용하고...한 두시간 껐다가 다시 사용하는 방식으로 16~20시간정도 사용하면 아마 하루에 10kwh 이내로 사용 할거다. (이는 1등급 에어컨 기준으로 바깥온도가 35도를 넘나드니 28도만 해놔도 선풍기와 함께 쓰면 충분히 시원했다.)

그러면 에어컨으로 한달에 300kwh 안되게 사용할거고... 여기에 에어컨 틀지 않을 시 평소 한달에 쓰는 전력을 더해서 여름한달 전기요금을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다.

우리집은 이렇게해서 대략 130+300=430kwh.

430kwh는 올해 여름철 일시적으로 완화된 누진제 기준으로 61,400원.

이 정도면 충분히 한달 에어컨 사용으로 만족할 만한 금액이다.

 


그나저나 얼른 이 더위가 지나갔으면...ㅠㅠ

 

 

 

☞관련글

2018/08/03 - 누진제 개편에 따른 전기요금 계산과 전기요금측정기 구입 by S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