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감/연극#영화2013. 1. 30. 01:34

 

 

 

블루라군(1980) 왼쪽 / 블루라군 2(1991) 오른쪽

 

한가한 주말 '사랑하는 사람과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어 살게 되면 과연 어떻게 살게 될 것인가?' 라는 주제로 시작된 남친과의 대화는 어느새 15소년 표류기, 로빈슨 크루소, 파리 대왕, 블루라군의 이야기로 이어져 갔다. 여자인 나는 열대 기후에 맞게 머리에 흰 꽃을 달고 바구니를 옆에 끼고 최소한의 옷만 갖춰 입은 채로(미친X 같긴 하다;;) 열매를 따러 다니고, 남자인 남친은 물고기를 잡아와 굽는 낭만과 환상에 가득찬 이야기를 하는 반면, 남친은 무인도를 빠져나가기 위해 튼튼한 배를 만들어야겠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다. 여자와 남자의 생각의 구조의 차이에서 오는 차이인 듯 싶었다.

 

영화 '블루라군'은 남자보다는 여자의 상상을 더 많이 담은 로맨틱한 멜로 영화이다. 1980년에 제작된 브룩 쉴즈, 크리스토퍼 앳킨스 주연의 '블루라군'은 어른 한 명과 두 남여 어린 아이가 무인도에 표류된 후 어른에게 살기 위한 가르침을 1년 정도 받지만 갑작스런 사고로 어른은 죽고, 두 아이만 남아 사랑을 싹틔우고 아이까지 낳아 키우다 먼 바다로 표류되어 다른 배에게 발견되어 구조되는 이야기이다.

 

1991년에 제작된 밀라 요보비치, 브라이언 크로즈 주연의 '블루라군2'은 '블루라군'에서 발견된 배에서 부모는 숨진채 발견되고 아이만 살아남았다는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아이를 발견한 배 또한 무인도에 표류되는 데 엄마와 어린 딸, 그리고 살아남은 남자 아이 셋만 살아남게 된다. 여기서도 엄마는 폐렴으로 죽게 되고 두 아이만 살아남는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1편과 같지만, 2편에서는 이들이 살던 무인도에 배 한 척이 정박하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2편의 엔딩은 1편보다는 해피엔딩인 듯싶다.

 

이 영화는 TV에서 방영된 것을 2번 정도 볼 수 있었는데 볼 때마다 기억에 오래 남은 건 브룩 쉴즈의 미모였다. 사춘기 시절의 브룩 쉴즈의 미모는 전성기였기 때문에 이 영화가 그녀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담긴 영화가 아닐까 싶다.

 

블루라군에서의 브룩 쉴즈

 

현재 50세에 가까운 나이가 된 브룩 쉴즈는 말단비대증과 세월의 여파로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볼 수 없지만 이 시절의 그녀는 세계 미녀에 꼽힐 만큼 아름다웠다. (말단비대증은 거인증으로도 불리는데 이때문에 예전엔 브룩 쉴즈의 키가 자꾸 크는 건가?라는 오해를 했었다. 하지만 말단비대증은 손, 발, 코, 입 등이 커져서 이전 얼굴과는 다른 모습이 되는 것을 말한다. 여배우에게 가장 치명적인 병이 말단비대증이 아닐까 싶다.)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의 브룩 쉴즈

 

블루라군2의 밀라 요보비치는 제 5원소, 퍼팩트 겟어웨이,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삼총사 등의 영화로 익숙한 여배우이다. 내가 좋아하는 좀비 영화인 레지던트 이블과 역시 좋아하는 제 5원소에서 여전사 역할을 맡아 열연하여 강인한 이미지의 인식이 강한 밀라 요보비치가 블루라군2의 여주인공이었다는 건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사춘기 시절의 그녀는 지금보다는 부드러운 인상이 강하다. 물론 그녀 특유의 강한 눈빛은 여전하다.

 

사춘기 시절의 밀라 요보비치

 

레지던트 이블 1에서의 밀라 요보비치

 

미모로는 리즈 시절의 브룩 쉴즈를 이길 수는 없겠지만 짧은 전성기를 가졌던 브룩 쉴즈에 비해 주연하는 영화마다 흥행에 성공하며 세계적인 배우로 우뚝 선 밀라 요보비치도 현대에 걸맞는 강인한 미인상임에 틀림없다.

 

무인도에서 어린 두 아이가 아닌 사랑하는 두 성인 남여가 살게 된다면 어찌 될까? 궁금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블루라군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닐 듯하다. 일단 여자가 브룩 쉴즈와 밀라 요보비치가 아닌 다음에야 아름다운 이야기가 될 리가 없지 않을까? 흠흠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