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감/책#만화2013. 3. 7. 03:08

 

 

 

 

 

기생수는 벌써 10년도 더 전인 학생일때 본 만화이지만
지금까지도 뇌리에 깊게 남아있을 정도로 독특한 소재에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작품이다.

만화책으로서 8권 정도의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다 읽고나면 누구나 한번쯤은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비판적 시각과 교훈적 사상을 담고있다.

 

 


인간은 왜 인간외의 것을 쉽게 죽이면서 정당성을 부여하고 당연시 여기는지...

세상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인간이란 생명체가 가장 해가 되는 '독'은 아닌지...


[기생수]는 이러한 결코 가볍지 않은 의문들을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던진다.
그렇다고 자연친화를 강조하는 한편의 논문처럼 진부하거나 고리타분한 내용들로 가득차 지루했다면
기생수라는 만화가 결코 명작으로서 많은사람들에게 회자될 수 없었을 것이다.

 

분명 한번 보기시작하면 끝까지 보지 않고는 못배길 정도의 강한 흡인력이

어떠한 교육자료보다 훨씬 보는이들에게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외계생명체인 기생생물들은 어느날 갑자기 생겨나 인간들 틈에 파고든다.
그리고 그들 기생생물에게 내려진 명령은 단 하나,
'이 종을 잡아 먹어라'

 

 

 

 

만화 기생수는 평범했던 고등학생 '신이치'와

불가피하게 그 오른손에 기생하게 된 기생생물 '오른쪽이'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다.


처음에는 본능적으로 인간의 뇌를 먹으려던 '오른쪽이'가 실패하며

어쩔 수 없는 환경에 함께할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지만

이로인해 타협하고 서로를 알아가면서 그 둘은 묘한 공생관계를 가진다.

 

 

 

 

 

이 기생생물들의 특징은 이렇다.

 

 인간을 '식용'으로 밖에 보지않는 냉혹한 생명체인 기생생물 '오른쪽이'가

신이치로 인해 인간이란 생물을 조금씩 이해해가고,

그 동안 인간의 사고방식을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던 신이치 역시

인간의 입장에서 인간을 위해 싸우면서도

어떤게 과연 옳은것인가에 대해 점점 의문을 품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변해가는 모습속에서 혼란을 겪으면서도

인간으로 남기위해 마지막까지 고뇌하며 한쪽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인간의 뇌를 차지해 그 모습을 똑같을 지닌 채 인간을 잡아먹는 이 기생생물의 설정은

어찌보면 아주 오래된 영화 '신체강탈자'를 떠오르게 한다.
그럼에도 만화를 보면서 전혀 비슷하다고 생각되지 않았던 건

내용자체도 전혀 다르긴 하지만

단순히 호러물로서의 없어지는게 마땅했던 영화내의 외계생물과 다르게

만화 [기생수]의 이 기생생물들은

어쩌면 인간에게 필요악인 존재가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갖게하기 때문이다.

 

 

 

 

 

지능이 높고 독특했던 기생생물 타무라 레이코... 

그녀는 그들이 태어난 존재 이유와 인간을 연구하며,

결국 인간과 기생생물은 공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지만

인간에게 기생생물은 천적으로서 공존이란 있을 수 없다.

 

인간과... 그 밖의 생명의 기준은 오직 인간의 입장에서 정할뿐이다.

 

 

 

천적이 없는 인간은 개체수가 끊임없이 늘어나고

그 오만함으로 인해 지구 생명체나 자원 등 모든것을 멋대로 사용한다.

 

그런 인간에게 필요한 '소통'과 '공존'...

 

이것이 이 만화 전체에 걸쳐 접근하는 주제이며

작가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한다.

 

 

 

아쉬운것은 인간이 인간을 잡아먹는다는 그 잔인한 표현때문에

19세미만 구독불가 되어버렸지만

앞으로 이 세대를 이끌어나갈 청소년들이

이러한 문제를 좀더 인식해야 되지않나 싶다.

 

 

 

 

 

 

신이치... '악마'라는 단어를 책에서 찾아봤는데...
그것에 가장 가까운 생물은 역시 인간인 것 같아...
[오른쪽이가 신이치에게 한 말 중에서]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