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감/연극#영화2013. 8. 26. 15:16

 

 

 

 

 

 

라이어 1탄

제작 : 파파 프로덕션

초연 : 1999년 5월 1일 바탕골소극장

현재 혜화역 1번 출구 아티스탄 홀에서 공연중

출연진(내가 본 공연에서의 출연진)

정영성(존 스미스 역), 구도균(스탠리 가드너 역), 임주영(메리 스미스 역), 배영해(바바라 스미스 역)
송요셉(트로튼 역), 손강국(포터 하우스 역), 최영민(바비 프랭클릭 역)

 

 

 

20대 초반에 재즈 어쩌구 하는 19금 연극을 보고 크게 실망한 후, 연극을 안 보다가 얼마 전 본 유치하고 재미없는 연극에 연거푸 실망했었다. 하지만, S양도 연극을 좋아하는 듯하고 남친도 연극을 좋아하니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세 번째 연극을 보았는데 다행히도 이번에는 매우 만족스런 연극이었다. 바로 현재 대학로 아티스탄 홀에서 공연되고 있는 '라이어 1탄'이다.

2번의 선택 실패 끝에 얻은 교훈이 '이미 재미가 검증된 연극을 보자'였는데, 그게 주효했는지 매우매우 재미있었다능~

 

개인적으로 재미없었던 앞의 두 연극은 내용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조차도 어설펐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라이어 1탄'은 유명한 국민 연극이어서 그런지 내용도 좋았지만 배우들의 호연이 빛이 나는 연극이었다.

 

특히 트로튼 형사 역의 송요셉 씨는 개성있는 마스크와 뻔뻔스런 연기 등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출연했으면 하는 배우였다.

 

 

 

 

 

 

 

라이어 1탄은 존 스미스가 두집 살림을 들키지 않기 위해 시작한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나중에는 진실을 말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 지경에까지 도달하는 내용이다. 존 스미스와 친구 스탠리 가드너는 재치와 순발력으로 모든 상황을 무마하면서도 문제를 더 키우는데 그 과정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서 감탄을 자아낸다.

 

라이어는 청소년보다는 성인에게 어울리는 정도의 소재(불륜, 호모)가 등장하고, 쉴 틈을 전혀 주지 않고 휘몰아치듯이 내용이 진행되며, 재치있는 대사들로 이루어진 내용은 개그콘서트의 하이라이트가 1시간 30분 내내 지속되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준다. 아니 그보다는 1, 2, 4, 8, 16 ... 처럼 내용이 쌓이고 쌓여서 뒤로 갈수록 더욱더 웃게 되고, 재미가 배가 된다는게 맞는 표현일 듯하다.

 

예를 들어 '농부'라는 단순한 설정이 있다면 계속해서 그 소재를 사용해서 웃기다보니 나중에는 '농부예요'라는 한마디에도 빵빵 터진다. 평소 많이 보게 되는 영화, 드라마 등에서는 이처럼 한 가지 설정으로 웃음만을 추구하는 적이 없었기에 이런 식으로 재미와 웃음을 주는 이야기는 처음이라 더욱 신선하고 좋았다.

아마 이 점이 연극만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극에 이제 겨우 눈을 뜬 새내기지만 이번 주 금요일 S와 함께 '라이어 2탄', '옥탑방 고양이' 등의 연극을 보기로 했으니 연극에 푹 빠질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뭐든 너무 기대하면 안되는데 기대된다능~듀근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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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