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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8.07.26 [순정만화추천] 타무라유미의 '바사라' by S 1
  3. 2016.01.26 강추 웹툰 베스트 6 - 하이브, 후레자식, 다이스, 국민사형투표, 생존인간, 영원한 빛 by Y 3
  4. 2014.12.11 [네이버 웹소설] 추천 웹소설 - 구르미 그린 달빛, 수라왕, 채널 나인, 하얀 늑대들 외전 by Y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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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2013.04.22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타나토노트'와 죽음에 대한 이야기 by Y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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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2013.03.14 [코믹웹툰추천] 매력터지는(?) 개그만화 선천적얼간이들 -가스피드 by S 2
  30. 2013.03.07 [추천만화] 기생수 by S
생활공감/책#만화2018. 7. 27. 01:26

 

 

 

이 만화를 처음 접했던 건 14~5년쯤 전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그 당시에 6권까지 나왔었다)
지금이야 인류멸망과 같은 소재가 영화나 만화에 상당히 흔하지만, 그 당시만해도 상당히 신선한 소재였다.

사실 순정만화의 관점으로 대중성은 바사라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세기 말 소재의 세븐시즈가 좀 더 내 취향이다. (이 작가는 소녀소녀한 순정만화 그림체로 어떻게 이런 스토리들을 담아내는지...)

 

 

 

세븐시즈

 

 

 

 

일상생활에서 평범하게 잠든 후 눈을 뜬 그곳은 전혀 낯선 곳이었다.
옷도 다 입혀져있고, 운동화도 신켜져있고, 하물며 가방에 본인의 짐도 들어있다.

바다 폭풍의 한가운데, 그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 표류하다가 어떤 섬에 도착했지만, 그 곳은 이상한 기류가 감도는 전혀 모르는 세계였다.

 

 

세븐시즈

 

 

세븐시즈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져 지구의 환경이 급격히 변할것을 예측한 과학자들이 있었다.
세계 각 정부는 인류의 멸망가능성을 예견하고, 마지막 보험을 들기로 했다.

 

 

 

 

 

 

 

젊고 건강한 인간을 선별해 냉동보존해서 재앙이 지구를 덮치는 동안 잠들게 한다.
재앙이 끝나고 사람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으로 돌아왔다고 컴퓨터가 판단할 때, 그들을 해동시켜 방출한다.
그렇게 선별된 7명. 7seeds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씨앗)이 된 것이다.

 

 

 

 

 

 

물론 지구에 딱 7명만 살아남아 있는건 아니고, 각 나라마다 7명씩 몇 개의 팀을 만들었다.
일본은 봄,여름A,여름B,가을,겨울로 5개의 팀을 만들었는데 미래에 보낼 인간을 추리고 추리다 인원이 넘쳐 마지막으로 계절과 관련있는 이름까지 선발기준에 넣은 것이다.

각 팀에 이 상황을 아는 가이드 겸 서포트가 한명씩 붙어 8명씩 다섯팀, 일본에서는 총 40명의 사람들이 미래로 보내졌다.

그들의 목표는 오직 살아남아 자손을 남겨 인간이라는 종족을 유지해 나가는 것.

 

 

자신들이 원래 살았던 시점에서 수십, 수백년이 지났을지 모르는 지구는 이미 그들이 알던 곳이 아니었다. 전혀 낯선 식물과 곤충과 동물들, 그리고 변해버린 지형과 환경...

 

그들은  각자 온갖 위험 가득한 것들로 변해버린 지구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세븐시즈

 

 

 

 

각각의 사연의 가진 사람들과, 각기 다른 5개의 팀이 멸망해버린 세상에서 엮어나가는 이야기는 정말 현실성 가득하면서도 작가의 상상력이 빛난다.

 

워낙 이런류의 독특한 스토리를 좋아하는 나는 그때 여기까지만 보고도 '와~ 이만화 미쳤다.' 했는데 만화특성상 연재속도가 느린관계로 이후 몇 권 더 보다가 사실 잊고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 카카오에 바사라 연재덕에 생각나 찾아봤더니 작년에 드디어 35권을 끝으로 완결이 났더라 ㅠ

 

현재 다시 처음부터 보면서 지금 12권쯤 읽고있는데,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이 작가 천재인가?라는 감탄뿐이 안나왔다.

영화라면 스토리작가, 배우, 연출을 맡는 감독이 각각 따로있지만 그 모든걸 혼자 다 하면서

어떻게 이런 스토리를 이런식으로 끌고 나갈 수 있는지...

 

 

특히 스토리 진행방식이 좀 독특한데,

팀이 5개나 되기때문에 한 스토리에 적응될만하면 작가는 다른팀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각 팀별로 처한 상황이 다르고, 각 캐릭터가 능력이나 성격도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사건사고들. 팀들이 조우하면서 나타나는 현실적인 문제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시간의 흐름도 순서대로만 진행되는것이 아닌지라 조금 정신없이 느껴질수도 있지만, 난 보면서 소름돋았다. 

조각난 퍼즐을 맞추듯 하나하나의 스토리를 보여주다가 조금씩 전체 그림이 완성되어가데, 각 스토리마다 빠져들게하는 흡입력 또한 대단하다. 

 

바사라 때도 느꼈지만 캐릭터의 심금을 울리는 심리묘사는 말할것도 없다.

특히, 겨울팀과 여름A팀의 에피소드는 진짜 ㅠㅠ

인간적인 묘사가 디테일한 여류 순정만화 작가가 감성을 담아 SF를 그리면 이런식의 스토리가 나오는구나 싶다.

 

 

 

 

 

이 만화를 보면서 단 하나 불만인건, '하나'와 '아라시'의 서로를 향한 절절한 사랑의 감정이 난 살짝 거슬렸다.

인류멸망한 상황에서 보통 저렇게까지 옛 연인에 대한 감정을 주체못하나??? 물론 자고 일어났는데 하루아침에 없어졌으니, 초반의 충격이야 당연히 이해하지만 가족이고 친구고 주변사람 다 없어졌는데, 둘 다 연인만 찾고있는 그 둘에게 묘한 거부감이 든달까...

특히 아라시...왠지 볼수록 짜증나 ㅠ (바사라의 슈리는 정말 내 애정캐였는데, 이건 어쩌면 영 정이 안가는 캐릭터 탓일지도 모르겠다.-_-)

이렇게까지 두 연인의 만남을 별로 응원하지 않으면서 본 만화는 처음인 듯;;

 

물론 인류의 마지막 희망에 사랑이라는 감정선도 넣고싶은 작가의 의도는 알겠는데... 아직 내가 끝까지 다 본건 아니니까 이건 좀 더 지켜봐야겠다.

 

 


 

뭐 이거야 내 취향이니 넘어가고,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짚어보자면,

바사라와 세븐시즈 둘 다 일본 지형을 기본배경으로 한다.

예전에 바사라가 중세 판타지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서, 당연히 시대적 배경이 과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번에 바사라를 다시 보면서, 창왕의 성지에 폐허가 된 현대문명의 모습이 잠깐 나온걸 보고 깜짝놀랐다.

 

 

 

< 바사라 5권 중 >

 

 

 

그럼 이미 번성했던 현대문명이 멸망하고서, 오랜시간이 지나 그 위에 왕국이 세워졌다면,

멸망 직후의 이야기인 세븐시즈는 오히려 바사라보다 훨씬 더 먼저 일어난 일이 된다.

물론 이 둘이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결된다는 가정하에지만...

 

 

어찌됐든 세븐시즈는 9권까지 모든팀의 등장이 끝나고, 10권과 11권에선 과거 재앙 직후 마지막 쉘터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12권부터 이제 각 팀들이 조우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능력이 워낙 탁월하신 분이라 믿고보는 타무라유미의 '세븐시즈' 다.

 

 

 

"눈을떴을때 너희는 천국에 있을 수도 있고, 지옥에 있을 수도 있다. 어느쪽이든 강인하게 살아남기를 바란다."

-세븐시즈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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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6 - [순정만화추천] 타무라유미의 '바사라' by S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8. 7. 26. 01:27

 

 

 

요즘 카카오페이지에서 제목만 봐도 알만한 추억속의 만화들을 하나 둘 연재한다.


반가움을 느끼며 보려했다가, 작은 모바일 스크린에 불편함을 느껴 되돌아 나오면서, 역시 예전형식의 만화들은 웹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새삼 느꼈다.

 

지금의 만화는 웹과 모바일에 최적화되어 예전보다 훨씬 심플하면서, 쎄련되고, 보기 편해졌지만,
20년 전 종이로 된 만화책을 빌려, 구석구석 엑스트라가 혼자 중얼거리는 작가의 깨알같은 작은 손글씨까지 읽으며 즐거움을 느꼈던 나에겐, 지금 이러한 시대적 변화들이 조금 안타깝기도 하다.

 

그리고 나역시 언제부턴가 쭉 나열된 컬러 스크린만화가 익숙해졌다.
예전처럼 칸을 나누어 연출하고, 한땀한땀 펜선으로 효과를 내고, 흑백의 톤을 사용해 만들어진 종이책의 만화들이 오히려 보기 어색해진 지금은, 이렇게 세상과 내가 함께 변해간다는걸 문득 깨닫게 한다.

 

 

 

바사라

 

 

 

뭐 그건 그거고, 옛날 추억의 만화 타무라유미의 '바사라'가 얼마전에 카카오페이지에 올라온 걸 보고 반가움과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났다.

 

순정만화를 별로 선호하지 않았던 나에게 기억에 남을만한 순정만화는 몇 안되는데, 그 중 다섯 손가락안에 꼽을만큼 인상적이게 봤던 만화가 바로 '바사라'이다.

 

보통 두 남녀주인공이 한번 만나면, 우연이든 뭐든 하루가 멀다하고 부딪히면서 애정을 쌓아가는 여타순정만화들과 다르게 이건 남녀 주인공이 한번 만나는걸 보려면 아주 애간장이 다 탄다.
이게 과연 순정만화인가 싶을정도로 총27권의 장편만화에서 둘이 만나 같이 보낸시간을 다합치면 한 세네권쯤 되려나?;;

 

이 둘이 다음엔 대체 언제만나는지 기대하면서 보는게 이 만화의 최고묘미인데, 너무도 안나와서 이미 몇 권이 훌쩍 지나있기도 한다;;
보통 이정도면 남녀사이의 빠른진행을 기대하는 사람들한테는 지루해질 법도 하다.

하지만 두 주인공이 각자 많은 사건을 겪고,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 관계를 형성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해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들에 어느새 빠져든다.

그 와중에 마른우물의 단비처럼 가끔씩 펼쳐지는 둘의 접점과 러브모드는 독자의 감성을 충분히 충족시켜준달까.

난 조금은 뻔하디 뻔할 수 있는 클리셰의 로맨스를, 세계관과 엮어 특별한 스토리로 이끌어가는 작가의 능력에 정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바사라

 

 

 

 

사실 주인공 둘이 각 지역을 돌며 사건을 벌이는 와중, 항상 아슬아슬하게 어긋나 서로의 정체를 모른채, 매번 절묘하게 만났다 헤어지는 설정이 약간 부자연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 진행과 연출, 그리고 클라이막스를 위해 이 부분 정도는 애교로 봐주자.

 

 

특히 이 작가는 인간적이면서도 세심한 묘사, 그리고 감성을 묘하게 자극시키는 감정표현 능력이 정말 뛰어난데,
두 사람이 서로의 정체를 알게되는 절정을 지나 후반부로 치닫는 부분은 지금봐도 울컥하게 만든다. (소녀감성이 충만했던 어릴때는 정말 펑펑 울었다.)

 

 

바사라

 

 

 

사실 너무도 유명한 만화라 이 글을 찾아 들어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봤을테지만 그래도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여기서 잠깐 대략적인 바사라의 스토리를 소개하겠다. (스포주의) 

 

 

 

 

배경은 네 명의 왕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일본.

 

바사라

 

 

 

 

그 중 적왕이 다스리는 한 마을에 이 세상을 바꿀 운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운명의 아이 '타타라'와 그 쌍둥이 여동생으로 태어난 사라사.

세월이 지난 어느날, 이 소식을 들은 적왕의 군대가 마을에 쳐들어와 역모를 꾸민다는 명목으로 운명의 소년 타다라의 목을 베고, 마을을 불태운다.

 

 

 

 

 

사라사는 비탄에 빠진 마을 사람들을 이끌기 위해 자신이 대신 타타라가 되기로 결심하고, 마을과 오빠의 원수인 적왕에게 맞서 싸우기 위한 원정을 시작한다.

 

 

바사라

 

 

 

 

그리고 타타라가 사라사의 모습일 때, 운명처럼 만나는 한 남자.

그 남자는 바로 사라사의 원수인 적왕 '슈리'였다.

 

바사라

 

바사라

 

 

 

 

손속이 잔인하지만, 풍요로운 나라를 만들고 통치하기 위한 자신만의 이념을 가지고 있는 슈리.

마을과 가족의 원수를 갚기위해 시작했지만, 폭군에 의해 통치되지 않는 이상적인 나라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라사. 

둘은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사건에 부딪치고, 사람을 만나고, 또 잃기도 하면서 성장해 나간다.

 

 

 

 

 

 

 

 

그러면서 둘은 운명처럼 끊임없이 만나며 사랑을 키워나가고, 서로에게 너무도 소중한 존재가 된다.

 

 

 

 

 

 

 

서로가 너무도 힘들 때 만나 사랑을 나눈 마지막 밤이 지나고...

슈리와 사라사가 서로 죽이기 위한 전쟁터의 한 가운데서 만나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은 기어코 찾아온다.

 

 

 

 

 

 

 

정말 지금봐도 대단한 명장면이다.

과연 이 둘은 이후에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가?

살짝 귀띔하자면 둘이 서로를 알게되는 이 장면이 15권이니까 아직도 뒤에 10권이나 스토리가 존재한다는 사실...

 

 

 

스토리가 워낙 방대해 슈리와 사라사 위주로만 넣었지만, 사실 바사라라는 거대한 작품속에서 이는 빙산의 일각일뿐이다.

 

 

 

특히 바사라는 주인공뿐 아니라 모든 캐릭터들이 상당히 입체적이다.
작품속에서 무수히 많은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출현하여, 한명한명 주인공 주위로 몰려드는데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 많은 캐릭터들을 자연스럽게 융화시켜 한명도 소홀함 없이 끌고나가는지 참 대단한 것 같다.

특히 이중성을 가진 슈리같은 경우는 자칫 잘못하면 캐릭터 붕괴가 일어날법도 한데, 캐릭터 성장이라는 틀로 심적변화를 정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했다.

 

사실 연재 속도를 따라가며 볼 당시에는 캐릭터가 워낙 많으니까 문득문득 튀어나오는 갑툭튀 캐릭터에 '얘가 누구더라?' 했는데, 전권을 한꺼번에 다시 읽으니 아~ 소리가 절로 나온다.

 
내가 생각하기에, 캐릭터에게 감정을 불어넣어 세심한 부분까지 모두 챙기는 놀라울정도의 디테일함이, 이 작가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한다.
진지한 스토리 안에서 가끔씩 던져지는 그들의 깨알같은 대사들과 개그코드가 나랑 상당히 맞기도 하고...

 

여하튼 '바사라'는 사건 진행속도도 지루하지 않게 빠른편이고, 나이가 든 지금 다시봐도 충분히 재미있는 매력가득한 만화다.

 

 

 

그리고 이 작가의 또 다른 작품으로 꼭 추천하고 싶은 '세븐시즈'가 있는데,
너무 길어져서 세븐시즈는 다음글로 넘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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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6. 1. 26. 00:14

 

 

 

요사이 웹툰을 보면서 예전에 비해 훨씬 다양한 소재, 큰 스케일, 영화를 보는 것 같은 퀄리티 등에 놀라고 있다.

게다가 해외에서 볼 수 있도록 영어로 번역된 웹툰들을 보며 훨씬 커진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노력한 웹툰 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추천하고픈 웹툰을 뽑아봤다.

 

내가 워낙 스릴러 매니아다보니 아래 웹툰 중에서는 한없이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거나 가슴이 설레는 것..

은 없고 대신 소름이 돋거나 심장이 쫄깃해지는 웹툰뿐이라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긁적;)

아! 한 개는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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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이브(네이버 화요웹툰)

내가 살던 이 도시에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원시시대로 돌아간 지구의 대기상태
김규삼 작가가 선보이는 판타지 스릴러

 

 

 

 

요건 S가 보라고 추천해줘서 보기 시작한 웹툰이자,

즐겨보던 치즈인더트렙이 유료화가 되고 4시즌이 연재되기 시작하면서 시들해졌던 나에게

다시 웹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웹툰이기도 하다.

(그리고 여타 다른 웹툰과는 달리 고등학생이 주인공이 아니어서 더 특별한 웹툰이다)

 

하이브의 장르는 재난+액션+스릴러 정도?

기형적으로 큰 곤충떼, 애벌레, 숙주(인간+곤충) 등에 의해 서울과 수도권 도시들이 공격당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는데 주인공보다 주조연인 할아버지가 더 돋보여서 일명 '할아브(할아버지+하이브)'라고 불리고 있다. (쓸데없이 정의감에 불타는 주인공이 살짝 민폐캐릭이 되어가는 중에도 매순간 사이다를 안겨주는 할아버지가 더 멋진건 당연지사랄까?)

 

하이브는 '입시명문사립 정글고등학교', '쌉니다 천리마마트' 등의 김규삼 작가의 작품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흡사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주며 현재 엄청난 인기몰이 중이다.

나도 할아브 팬이라능~ㅎㅎ

 

 

 

 

2. 후레자식(네이버 토요웹툰)

'내 집안에 살인마가 산다.'
본격 세대갈등 잔혹 스릴러

 

 

 

 

왠지 제목이 마음에 들어 보기 시작한 웹툰인데 아직 연재 초반이어서 실컷 볼 수 없다는게 유일한 흠인 웹툰이다.

후레자식(온갖 스릴러 웹툰은 전부 섭렵했다고 자부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스릴러다운 웹툰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후레자식은 '죽은 마법사의 도시', '우월한 하루' 등의 '김칸비'와 '팀 겟네임', '황영찬'의 공동 작품이다)

 

기본 줄거리조차도 이 웹툰에서는 스포가 될 수 있다보니 소개할 수 없어 입이 근질근질하지만,

초반의 몇화만 보아도 가장 큰 반전이자 이 웹툰의 큰 줄거리를 알 수 있으니 일단 보자(읭?)

 

지능적인 사이코패스 연쇄살인자가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스릴러 매니아인 내게는 흥미진진했기에 크게 따로 바란게 없었건만 내용까지 풍부하고, 또 스릴러다운 소름끼치는 장면이 매화 등장해서 이한치한의 효과가 있으니 강추 또 강추한다.

 

 

 

 

3. 다이스(네이버 일요웹툰)

모든 걸 바꾸는 정육면체 - [다이스].
다이스(DICE)를 둘러싼 소년소녀들의 판타지 게임!

 

 

 

 

'주사위'라는 뜻의 이 웹툰은 주사위로 자신의 스펙을 쌓고, 계발하는 본격 자기계발웹툰,

실생활에서 퀘스트를 수행하고, PVP를 해서 레벨업을 하는 오프라인 게임 웹툰,

서로 죽이고 죽이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하는 베틀로얄형 서바이벌 웹툰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분명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이고 게임용어가 많이 나오고, 순진한 로맨스가 등장하는 등 청소년 독자를 타깃으로 하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철학과 X의 악랄함과 전개의 잔인함은 성인 스릴러에 버금간다.

하지만 그 잔인함이 영화 '악마를 보았다'와 같은 류가 떠오른다기보다는 '베틀로얄'같은 어린아이의 그것이 떠오른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 만화 정서와 비슷한 듯?)

 

언듯 보기에는 너무나 순진하기만 한 소년소녀들이 주사위로 인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4. 국민사형투표(다음 일요일웹툰)

어느 날 당신에게 도착한 국민사형투표 문자.
당신의 선택은?

 

 

 

 

국민사형투표는 사형제도에 대한 논란을 본격 조명한 스릴러 웹툰이다.

국민에게 충분한 증거를 제시한 후 투표로 사형을 집행하는 범인과 원리원칙만을 따지는 형사와의 대결구도라는 소재가 참 매력적이지만 현재까지 비교적 빨리 전개되는 바람에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의문이 들기 시작하여 4위~!

물론 앞으로 더 치밀하고 더 정의로운(?) 개탈이 나타난다면 더할 나위없이 환영이다 ㅎㅎ

 

개인적으로는 사형제도도 무기징역형도 지은 죄에 대한 댓가치고는 약하다고 생각하는 쪽이라..

조두순이나 유영철 같은 죄인들은 평생 편하게 밥먹을 자격도 편하게 죽을 자격도 없다.

그냥 섬에서 자유롭게...지들끼리 서바이벌이나 했으면 좋겠다.

 

 

 

 

5. 생존인간(다음 화요일웹툰)

학교는 나의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것'이
나타나기 전까지...

 

 

 

 

생존인간은 공포 스릴러 웹툰으로 '아귀', '관찰인간'의 디디 작가의 작품이다.

관찰인간의 후속작이므로 생존인간을 보기 전에 미리 보길 권함.

 

전작인 관찰인간이 스릴러에 가까웠다면, 생존인간은 공포에 더 가깝다.

생존인간은 관찰인간처럼 뭔가 으스스하게 만드는 스릴러적인 요소보다는 처음부터 괴물들에게 쫓기는 사람들의 공포감이 훨씬 크다. 마치 '지금 우리 학교는' 웹툰에서처럼 괴물들의 목적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사람들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

 

게다가 관찰인간에서 괴물들만 옮겨놓은 듯 내용이 이어지진 않으니 생존인간만 보아도 충분하다.

아! 징그러운 장면들이 꽤 많으니 비위가 약하다면 패스하길 권한다.

 

 

 

 

6. 영원한 빛(다음 목요일연재)

전생을 기억하는 채로 새로운 육신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
그 희노애락 속에서 새로운 나를 찾아가는 여정

 

 

 

 

추천 웹툰 중에서 유일하게 성인 웹툰이다.

그리고 유일하게 스릴러물이 아닌 드라마 웹툰이다.

성인 웹툰이긴 하지만 잔인함보다는 다른 의미에서 성인 판정을 받은 듯하다.

 

평소 관심있었던 전생, 환생 등의 소재가 나와 흥미진진하게 보았던 웹툰인데

1부가 끝나고 1달간 휴재 기간 중이라 못봐서 안달이 나는 중~

 

주인공은 정말 찌질한 삶을 살고 윤회를 거듭하는 영혼인데

워낙 찌질한 캐릭터를 여기저기서 많이 접했더니 주인공 정도는 그럭저럭 봐줄만하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지 않아서인지(찌질해서는 아닐 듯) 바이러스에서부터 모기까지 수많은 환생을 하게 된다. 결국 인간으로까지 환생을 하게 되었지만 찌질한건 여전히 남아있다.

유독 주인공만 자신의 기억을 가지고 환생을 한듯한데...그게 인생을 허비한 데에 대한 벌일수도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 웹툰에는 환생이라는 주제 외에도 인간들이 착해질 수밖에 없게 만든 미지의 외계생명체도 등장한다.

2부부터는 그 생명체에 대해 본격적으로 나올 것 같은데 정말 기대..흐흣..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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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4. 12. 11. 18:56

 

 

 

네이버 웹툰이나 다음 웹툰처럼 웹에서 보는 만화는 이제 익숙해졌다지만, 웹소설은 얼마전에야 제대로 보기 시작했다. 조아라나 문피아 같은 사이트나 여러 유명 웹소설 사이트에서 각종 장르의 소설들이 연재된다는건 알았지만 애써 가입해서 챙겨볼 정도로 열의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이버는 이용하기 편리할 거라는 믿음에 네이버 웹소설이 있다는 걸 알자마자 바로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시나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네이버~이제는 웹소설에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중 ㅋ

일단은 가볍게 로맨스 소설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무협, 환타지, 퓨전 장르까지 골고루 섭렵하고 있다.

 

웹소설은 웹툰처럼 평점이 매겨져 조회수나 평점순으로 골라 볼 수 있으며, 특이하게도 소설과 일러스트를 같이 볼 수 있다. 중간중간 내용을 보여주는 일러스트 뿐만 아니라 아래 그림처럼 주요 인물일 경우 대화 앞에 인물의 얼굴이 표시된다. 나도 어느새 이 방식이 익숙해져서 결제하고 보는 유료 부분은 어색할 정도다(다음 회를 유료로 결제해서 미리 볼 수 있음)

 

 

 

 

 

 

 

 

 

다 늦게 웹소설이라는 신세계를 접하고 나니 미드도 시들~게임도 시들~웹소설에 푹 빠져 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추천하고 싶은 작품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구르미 그린 달빛

 

 

 

 

작가 - 윤이수

작가의 그외 작품 - 십일야, 발칙한 동거지침서, 나비궁, 설화, 비단꽃신, 비파향

 

 

'구르미 그린 달빛'은 가상의 역사 로맨스 소설로 여러가지 면에서 '성균관 스캔들'과 비슷한 소설이다. 남장 여자가 궁으로 들어간다는 점도 비슷하고, 그 필력과 작품의 완성도 면에 있어서도 비슷하다. '성균관 스캔들'이 살아있는 듯한 캐릭터가 장점이라면 '구르미 그린 달빛'은 팔딱팔딱 뛰는 듯 생동감 넘치는 대사가 장점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성균관 스캔들'보다 실제 역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용이라 여자 주인공(요건 확실치 않지만 아버지는 확실)과 남자 주인공 모두 실존 인물이라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게다가 작품성도 이미 인정받아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하니 '성균관 스캔들'과 비교하기 좋을 듯하다. '성균관 스캔들'의 정은궐 작가는 드라마로 크게 성공한 '해를 품은 달'의 작가이기도 하다.

 

 

 

 

 

수라왕

 

작가 - 이대성

작가의 그외 작품 - 사악도인, 묵룡창, 야차왕, 천마금, 검혼, 용신전설

 

 

'수라왕'은 산법이라는 독특한 학문으로 고수의 반열에 오르는 '초류향'의 천하 재패의 일대기를 그린 무협 소설이다. 수라왕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다른 무협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등장인물들인데 바로 요괴, 손오공, 이무기, 용, 선인 등이다. 게다가 이런 인물들과 전래 동화를 엮어 신선한 내용이 종종 등장해서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무협 소설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특히 손오공에게 덤볐다가 봉인되어 인간세상으로 내려온 요괴들의 왕 '막수'는 수리왕의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로 등장할 때마다 귀여워서 아주 미쳐버리겠다. 수라왕을 읽다보면 '초류향'이 주인공인지 막수가 주인공인지 헷갈리는 경지까지 온다 ㅎㅎ

이 어마무시하게 쎈 귀여운 토끼 '막수'는 달에서 방아를 찧던 '월묘'로 무기는 무려~~~절구공이다 ㅎㅎ

 

 

 

 

 

 

 

 

 

채널 나인

 

 

 

작가 - 가을선

 

 

채널 나인은 온갖 주제의 채널로 나뉜 온라인 사이트로 아홉명의 전문가 or 비전문가가 상주해서 방문자의 고민을 상담해주고 해결해주는 곳이다. 이 과정은 채팅방에서 이루어지며 대화 내용은 철저히 비공개다. 웹소설 '채널 나인'에서는 수많은 채널 중에서도 미스터리 채널에서 벌어지는 내용을 다루는데 온갖 신기한 일들이 등장한다. 귀신 이야기는 따로 퇴마 채널에서 다루기 때문에 귀신 내용이 아닌 정말로 설명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내용들이 나오는데 이 소설의 특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에 보면 소름이 쫙~쫙~돋고, 무서워진다는 거다. 다뤄지는 사건들만 보면 웹툰 '기기괴괴', '금요일'과 비슷한 면이 있다. 단, 작가가 해피엔딩을 좋아하는지 웬만하면 결말은 훈훈하다는 점이 다르긴 하다. '채널 나인'의 큰 단점은 채팅 내용에 말장난이 심해 내용에 집중하기 어렵고, 등장 인물들이 9명이나 되는데 조그만 얼굴만 보고 대화 내용의 주체를 파악해야한다는 점이다. 다음 회를 결제해서 보니 얼굴 대신 닉네임이 나와 보기가 한결 편하긴 하드라. 초반에 정신없는 채팅 내용만 어느 정도 극복해내면 내용 자체는 굉장히 흥미롭고 재밌는 편이다.

 

 

 

 

 

하얀 늑대들 - 외전 

 

 

작가 - 윤현승

작가의 그외 작품 - 다크문, 하얀늑대들, 뫼신 사냥꾼, 살해하는 운명카드, 라크리모사, 더스크 워치, 흑호, 헬파이어

 

 

환타지 소설 '하얀늑대들'을 본 사람들이라면 두 손을 들어 환영할 '하얀늑대들 - 외전'이다. 아직 3회까지밖에 연재가 안됐지만 그것만으로도 앞으로의 내용이 기대된다. 외전에서는 카셀의 아버지 '에밀'의 모험이 그려지는데 카셀보다 에밀이 캐릭터 자체로는 훨씬 흥미있다. 이런건 완결되고 몰아서 봐야 제맛인데..쩝~ 하여튼 너무나 기대되는 작품이라능 ㅎㅎ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4. 8. 17. 03:49

 

 

 

 

 

 

 

오랜만에 딱 내 취향의 흥미진진한 웹툰을 발견했다.
바로 글 윤인완, 작화 김선희님의 심연의 하늘.

 

 

이 웹툰 보고나서 윤인완 작가님 이름이 익숙해서 찾아봤더니 내가 좋아했던 만화 '아일랜드''신암행어사'의 스토리작가시다.
작화가가 달라서 못알아봤지만 이분은 이런 현실과 판타지를 결합한 독특한 장르의 스토리를 만드시는데 정말 뛰어나신거 같다.

게다가 웹툰에서는 김선희님과 같이 2013 전설의 고향 '시척살'편을 그리셨는데, 이건 전설의 고향 시리즈들 중에서 상당히 인상이 깊었던 소재라 Y언니가 한번 지나가듯 포스팅한적도 있다.

 

2013/08/13 - [공포 웹툰] 2013 전설의 고향 (나만의 '베스트 에피소드') by Y

 

지금 작가분을 알고보니 역시나...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쫒고 쫒기는 공포스릴러물을 워낙 좋아하지만, 많이 본 만큼 비슷비슷한 이것들이 이젠 어느정도 질렸다고 생각했는데, 스토리가 탄탄하고 흥미로우면 날 푹 빠뜨리는데 역시 이 장르만한 것이 없다.

 

특히 심연의 하늘은  재난,공포,미스터리,스릴러,호러라는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고루 모아놓은 종합선물세트랄까...
무엇보다 귀신같은 비현실적인 존재가 나오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으로 이렇게 공포감과 긴장감을 줄수있다는것에 가장 큰 점수를 주고싶다.

 

단순히 깜짝깜짝 놀래키는 공포물과는 차원이 다른...
김선화 작화님의 거칠고 투박한 선의 그림체가 스토리와 어우러져 공포감을 한층 더 가미시키는 웹툰 심연의 하늘.

 

 

 

 

 

 

 

처음엔 제목이 너무 서정적이라 끌리지 않았지만 메인삽화가 언뜻 공포물로 보이길래 스마트폰 뒤적거리다 우연히 보게된 웹툰인데 순식간에 빠져들어 현재 진행된 19편까지 단숨에 봐버렸다.
그리고 아직 너무 짧은 연재편에 아쉬움이 느껴져 다시 한번 정주행했을 정도로 이 만화의 흡인력이 대단하다.

 


어느날 깨어나보니 세상은 온통 암흑이더라...라는 곳부터 출발하는 이 웹툰의 스토리는
내가 좀비영화에서 가장 열광하는 스토리 라인이다.

 

2013/01/03 - 깨어나니 온통 좀비세상인 영화 세편 비교 by S

 

 

 

그렇다고 이 만화가 주동근님의  '지금 우리학교는' 처럼 리얼좀비를 소재로한 만화라는건 아니고, 미스터리를 동반한 조금 더 독특한 스토리로 흘러간다.

대한민국, 그것도 서울 한복판이 배경임에도 이곳은 전혀 다른세상이다.
밤낮이 없고 빛 한점 들지않는 어둠이 전부인 곳이지만, 문명의 기기인 스마트폰이 있고, 부서진 전철이 있고, 폐허가 된 건물과 흙더미들이 사방천지에 널려있다.
그리고 시체...시체...시체들천지...

 

이런곳에서 살아남기위해 식인을 일삼는 악귀로 변해버린 사람들과 동물들이 어둠속 곳곳을 배회하고,
빛이 닿지않는곳에는 생물체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는 정체모를 기생충들이 우글거린다.

 

 

 


 

학원에서 잠시 졸았다가 두달만에 깨어난 주인공에게 영문도 모른채 변해버린 세상은 그야말로 절망만이 가득한 생지옥 그 자체였다.

하늘에서 지하철이 떨어지고, 건물들이 무너져내리고, 흙이 쏟아져 지형이 수시로 바뀌는 이곳.

언제 어떠한 연휴로 서울이 이렇게 순식간에 변해버렸는지에 대한 의문증을 남겨둔채 새까만 어둠속 스마트폰 불빛에 의지한 주인공의 한걸음 한걸음 행보에 독자들은 천천히 따라갈수 밖에 없다.

 

 

 

 

단순히 하늘의 재앙으로 일삼기에는 어딘가 의문가득한 흔적들...
하물며 평범해보였던 주인공조차도 어딘가 평범하지 않은 가운데
그 지옥속에서 무조건 살아남기 위한 몇몇 생존자들의 사투가 시작된다.

 

 

 

 

 

 

 

이 웹툰은 스마트폰으로 보는걸 강력 추천한다.
그래야 한컷한컷 암흑을 동반해서 서서히 조여오는 그 긴장감이 배가 되는데, 문득문득 다음페이지로 넘기기 꺼려하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심연의 하늘 웹툰 보러가기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4. 7. 14. 12:31

 

 

 

 

그림 출처 (http://blog.naver.com/martinar)

 

 

할리퀸은 캐나다 로맨스 소설 전문 출판사로 매달 200 페이지나 55,000 단어수를 넘지 않는 짧은 로맨스 소설을 12권 정도씩 출판하고 있다. 이 소설들을 1986년부터 우리나라의 신영미디어 출판사에서 '할리퀸 로맨스'라는 시리즈로 내놓기 시작했고, 그 후로 우리나라에서 '할리퀸 로맨스'는 로맨스 소설을 대표하는 시리즈가 되었다.

 

할리퀸 로맨스는 지금의 태블릿 정도 크기의 작은 책으로 유명한데 두께도 태블릿과 비슷할 정도로 분량이 작은 책이다. 그 작은 분량에 남여 주인공의 만남과 갈등, 화해를 통한 사랑의 결실이 모두 포함되어야 하므로 주변 인물들의 등장은 아주 적은 분량으로 한정되고, 배경 묘사나 스토리 라인도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대부분의 분량을 남여 주인공 사이의 감정이나 행동을 묘사하는데에 할애하다보니 할리퀸 로맨스는 문학성이 떨어지는 B급 로맨스라는 인식이 생겨나게 되었다.

 

하지만, 분량이 적어 나타나는 단점도 있는 반면에 그로 인해 나타나는 중독성이나 매력도 무시할 수 없는 정도라 할리퀸 로맨스는 전세계에서 1초에 무려 4권이 팔려나간다는 초절정 인기 시리즈가 되었다. 전세계까지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만 살펴봐도 여자들 중에 10대~40대 사이에 할리퀸 로맨스를 한 권도 안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할리퀸 로맨스의 매력이라면 뭐니뭐니해도 여자들의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준다는 점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여자 주인공도 경제적인 자립권을 가지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등장하곤 하지만 할리퀸 로맨스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여자 주인공은 남자 주인공을 통해 경제적, 성적인 성장을 이루는 신데렐라로 등장했다. 내가 예전에 중고 서점에서 500~1000원에 구입해서 보던 신영미디어의 할리퀸 시리즈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들은 착하고 아름답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고, 성적인 경험이 아예 없거나 거의 없었다. 반면에 남자 주인공은 거의 예외 없이 능력있는 자산가로 등장하며 바람둥이인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의 남여 주인공의 관계가 사장과 비서, 공작과 자작의 딸, 농장 주인과 하녀 등이었으니 여자들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강한 남자를 동경하는 신데렐라 환타지는 확실하게 충족시켜줬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여 주인공이 동등한 입장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긴 하다)

 

할리퀸 로맨스 시리즈는 10대가 보기에 충격을 받을 정도로 성적인 묘사 등의 수위가 높은 편이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할리퀸이 캐나다 출판사이고, 작가들도 서양 작가인데다가 할리퀸 시리즈 자체가 20~40대까지 폭넓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 (그나마 남여 주인공도 모두 서양인이고, 배경도 서양이라 그나마 받는 충격이 덜했던 듯?^^;) 하지만, 할리퀸 로맨스에 묘사되는 성적인 묘사는 흔히 말하는 야설과는 매우 다르다.

 

 

 

할리퀸 로맨스 '왕자의 스캔들 by 린 그레이엄'의 내용을 보자.

 

짙은 금빛 눈이 그녀의 통한 입술을 태울 듯 응시했다.
“누구를 위해서? 당신도 날 원하잖아. 이 감정이 상호적이라는 걸 부인하지 마.”

그 대담한 말에 엘리노어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그녀는 서툰 동작으로 가운의 허리끈을 묶었다. 자심은 대단히 자신만만하게 말했고, 솔직히 좀 두렵기도 했지만 그의 그러한 자신감은 추운 날의 모닥불처럼 그녀를 끌어당겼다.
“하지만 그걸로는 충분치 않아요.”
엘리노어는 여전히 빠르게 자신의 통제권 바깥으로 흘러가는 듯한 상황을 붙잡기 위해 노력했다.

자심이 그녀의 가는 손목을 잡고서 자신에게 끌어당겼다.
“이건 그저 시작일 뿐이야….” 

 

 

 

할리퀸 로맨스에서의 스킨쉽 묘사는 위의 내용처럼 적나라하기보다는 그 당시의 남여의 감정과 분위기에 더 치중하는 편이라 앞뒤 자르고 읽으면 오글거리는 내용이 태반이다. 여자는 아무래도 분위기에 약한지라 멋진 분위기 묘사에 약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할리퀸 로맨스에 등장하는 스킨쉽 묘사가 두리뭉실하게 분위기나 마음만 묘사하다가 끝나는 수위는 아니다. 단지 보통의 야설처럼 적나라하거나 행위에만 집중하지 않을 뿐, 여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 정도는 충분히 된다능~

 

할리퀸 로맨스에서 스킨쉽은 사랑하는 감정을 토대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첫눈에 반해 자신의 감정의 정체를 모르는 상태에서의 스킨쉽도 있지만 대부분 첫눈에 반하면서 시작되는게 사랑이라고 본다면 이 또한 사랑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즉, 여자들이 원하는 나를 사랑하는 (최소한 나에게 반한) 남자와의 스킨쉽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다. 대부분 여자는 나만을 사랑해주고 나 또한 사랑하는 남자 즉, 감정이 깔린 스킨쉽을 낭만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론은 할리퀸 로맨스는 여자들의 모든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소설이라는 것~!

 

 

 

 

나에게는 이젠 추억이 되어버렸지만 할리퀸 로맨스는 아직도 꾸준히 출판되고 있고, 더불어 좀더 진화된 로맨스류도 출판되고 있다. 또한 2000년 이후로 우리나라 작가들의 로맨스 소설도 나오고 있으며, 만화로 나오는 할리퀸 코믹스도 인기다. 할리퀸 코믹스의 경우 10대를 겨냥한 듯 그림체가 매우 순정만화스럽고 스킨쉽 수위도 낮은 편인데, 스토리 라인은 예전의 할리퀸과 같아서 반갑다. 단지, 만화다보니 내용이 책만큼 충분히 꽉 짜여져 있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쉽다.

 

10대~20대 초반에 열심히 보았던 할리퀸 로맨스인데 얼마 전에 다시 보니 다소 유치하긴 했지만 그래도 재밌더라..;;;

역시 여자는 나이가 들어도 여자인건가? ^^;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4. 3. 3. 01:41

 

 

 

 

2014/03/01 - 디즈니 공주케릭터의 변천사① (백설공주/신데렐라/잠자는숲속의공주/인어공주/미녀와야수) by S

 

그럼 앞의 포스팅에 이어 다시 시작.

 

 

 

1992년 알라딘 (Aladdin)

 

 

 

알라딘은 원래 중국소년이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중국이 배경처럼 전혀 느껴지지 않기에 보통 사람들은 알라딘을 아랍인으로 알고있다.
뭐 원작이야 어쨌든 아라비안 나이트의 천일야화등을 통해 이미 알라딘을 중국소년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역시 자스민 공주와 함께 중동의 아랍인처럼 묘사해놓았지만

여행을 다니며 마지막 중국을 보여주는걸 보면 제작자들은 어느정도 이 부분을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배경이 배경인만큼 디즈니는 알라딘에서 환상적인 꿈의 세계을 만들어냈다.
애니메이션보다 더 유명한 'A whole new wolrd' 라는 명곡을 탄생시켰으며,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2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둔 작품이다.


유럽인의 모습이 아닌 최초의 이국적인 공주의 출현이며, 까무잡잡한 피부의 자스민은 모든 공주를 통틀어 가장 섹시한 공주라고 생각된다.
디즈니 프린세스 라인 중 공주보다는 알라딘이라는 상대 남성캐릭터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유일한 애니메이션.

 

 

 

 

 

1995년 포카혼타스 (Pocahontas)

 

 


디즈니에서 최초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
사실 아메리카 개척시대에 백인 개척자와 인디언 족장딸과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이 애니메이션의 내용은 거의 다 허구이다.

 

극중 포카혼타스와 사랑에 빠지는 '존 스미스'가 포카혼타스 사망 7년 후 공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는데
포우하탄 부족이 자신이 포함된 일행을 납치했고, 죽음의 위기를 맞은 그들을 포카혼타스가 눈물로 호소하여 구해냈다는 이야기는 발표시점이 애매한데다 진술의 일관성도 없었기 때문에 사실로 여기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한다.

 

포카혼타스가 백인 남성과 결혼한것은 사실이지만 대상은 존 스미스가 아니었고, 그녀가 백인과 인디언 사이의 전쟁을 막았다고하지만 실제 원주민과 백인은 평화롭게 지내지도 못했다.
백인들은 정복한 땅에서 원주민이 사라질 때까지 공격하였고, 여자와 아이들까지 죽였다.

 

 

 

 

솔직히 이 애니메이션은 백인의 입장에서 진실을 아름답게 포장한것같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게다가 남주인공 존 스미스가 실제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면 더욱 보고싶지 않다.


어찌됐든 실화를 표방하기 때문인지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마지막에 맺어지지 않은 유일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싶다.

 

인디언의 특징을 살려, 각지고 광대뼈가 도드라진 선이 뚜렷한 얼굴을 지니고 있는 포카혼타스.
실제 애니메이션에선 그럭저럭 괜찮은데 캐릭커쳐는 좀 남성스러운 얼굴이라고 해야하나;;

 

 

 

 

1998년 뮬란 (Mulan)

 

 

 

위진남북조시대 최초여성장군이었던 실존인물 '화목란'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 뮬란.

 

디즈니에서 위아더월드를 표방하고 싶었는지 최초로 프린세스 라인에 아시아인을 추가했다.
게다가 그동안 서구사회가 생각하고 있던 동양 유교적 사상(순종적 여성상)을 깨고 인식전환을 시도했다는데 큰 점수를 주고싶다.

 

여자는 남자 잘만나 집에서 애낳고 살림이나 해야하는, 전쟁에 나선것조차 반역이 되는...그런시대에서
뮬란은 시대적상황을 깨고 진취적이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다.

(디즈니는 점점 더 여성을 강한 캐릭터로 만들고 있다.)

 

 

 

 

동양인의 대표캐릭터로 만들어놓은 뮬란을 보면 서양인들이 동양인을 얼굴을 대충 어떤식으로 생각하는지 알수있는데, 쌍꺼풀없이 가늘게 치켜올라간 찢어진 눈이 같은 동양인의 입장에선 예뻐보이지 않을수도 있으나,
실상 서양인들이 매력적으로 보는 이상적인 동양인은 뮬란같은 인물이라고 한다.
사실여부를 떠나 실제로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동양인 모델을 보면 장윤주처럼 그러한 특징이 두드러진 인물들이기도 하고...


어쨌든 동양사상을 접목시켜 동서양이 조화를 이룬 꽤나 잘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큰 스케일에 비해 전개과정에서 위기가 어이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해결되는 디즈니만의 비현실감은 역시 만화는 만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하는건 사실.

 

 

 

 


2009년 공주와개구리 (The Princess and the Frog)

 

 

 

디즈니만의 '공주법칙깨기'가 최고조에 다른 작품이다.


시작부터 개구리왕자의 동화를 덮으면서 이게 원작대로 진행되지 않을거란 걸 보여준다.

돈 많고 꿈을꾸던 백인소녀(주인공 친구)가 아닌, 꿈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인 성격의 웨이트리스 흑인여성을 주인공으로 채택하고, 왕자역시 돈없고 바람둥이의 한량같은 녀석이다.

 

'티아나'가 개구리왕자한테 키스하는 계기도 사랑이 아닌 자신의 레스토랑을 세우기 위한 목적이다.

뭐 결국엔 티아나도 개구리로 변해 두 개구리가 같이 험난한 여정을 하며, 진실한 사랑을 하게되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서로 개구리의 모습으로 거부감없이 사랑을 느끼는게 적응 안되긴 하지만;;)

 

 

 

 

디즈니는 1992년 알라딘부터 연속적으로 유럽백인 여성이 아닌 공주를 채택했다.
아랍인, 인디언, 아시아인 그리고 마지막으로 흑인 공주 캐릭터의 탄생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세계적으로 팔아먹으려면 각 인종이 있으면 좋은건 사실이니...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때에 찌들은 것인가ㅜㅜ)

 


내용자체가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그다지 흥행하지 못한건 뚜렷히 기억에 남을만한 명곡이 없었기 때문 아닐까도 싶다.

뭐 그걸 떠나서 뮬란에선 중국풍의 노래를, 공주와 개구리에선 흑인풍의 노래를... 이런식으로 각 애니메이션의 색에 맞게 노래를 만들어 삽입시키는 디즈니의 능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공주와 개구리를 끝으로 이제 디즈니 2D애니메이션이 막을 내렸다.

캐릭터나 전체적 분위기가 조금 아동틱하고 확연히 디즈니스러웠던 만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클리셰 중 하나는 동물이나 사물이 꼭 주인공을 따르며 도와준다는건데
공주와 개구리는 주인공편의 조력자가 죽는 유일한 디즈니만화가 되었다.

 

 

 

 


2010년 라푼젤 (Tangled)

 

 

 

라푼젤은 2000년대 픽사와 드림웍스에 밀려있던 디즈니가 다시 승기점을 잡은 작품이다.

 

픽사의 작품들이 워낙 탄탄하고 짜임새있는 구성으로 전 연령층을 사로잡기때문에, 디즈니와 드림웍스는 어느때부터 픽사따라잡기에 나섰다. (드림웍스의 드래곤 길들이기는 제대로 '픽사화'된 작품이라 생각된다.)

 

2006년 디즈니는 픽사를 합병하며 픽사 애니메이션을 책임졌던 존 라세터가 디즈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고, 라푼젤은 디즈니 고유의 특성을 가지면서 이런 픽사의 스토리텔링과 기술력을 제대로 흡수하여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탑에 갇혀있던 라푼젤이 세상을 나오고 자신의 운명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는데
순수함을 간직한채 바깥세상에의 호기심을 지닌,

그러면서도 아이의 세상엔 하나뿐인 엄마(로 알고있는) '고텔'의 미움을 받을까 노심초사하는, 그 어린 소녀의 감정을 사랑스럽게 잘 표현했다.

조금 아쉬운건 자신을 키워줬던 엄마 고텔에 대한 감정이 너무 한순간에 돌아섰다는건데

자신이 아기일때 납치당했다는걸 알게됐다해도

사실 아이에겐 낳아준 엄마보다 키워준 엄마에 대한 정이 더 크지않을까 싶은데 말이다.

 

그렇지만 이런거까지 따지면 진짜 동화를 넘어서기 때문에 일단 접어두고
3D로 처음 선보인 공주캐릭터 라푼젤은 표정이 압도적으로 풍부해졌다.

디즈니만의 환상적인 배경에, 특히나 정교하고 사실적인 머리카락의 표현력은 정말 놀라울 정도인데,
2D의 섬세한 그림들이 3D로 만들어지면 이렇게까지 아름다워질수 있구나를 보여준다.


좋은 노래도 많고, 감동도 있어 개인적으로는 그 스토리의 탄탄함과 재미가 겨울여왕보다 좋았다고 생각된다.

악역 '고텔'도 상당히 이미지를 잡은 캐릭터고, 무엇보다 라푼젤의 남주인공 '유진'의 캐릭터가 디즈니 왕자들 중 가장 마음에 든다는 ㅋ

 

 

 

 


2012년 메리다와 마법의 숲 (Brave)

 

 

 

픽사와 합작해서 만든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라 기대를 많이했거만 솔직히 말하면 매우 실망스러웠던 작품이다.

기존의 디즈니 색깔을 너무 버려서 어디가 디즈니 만화인지 의문이 들게했는데
공주가 출현하긴하지만 캐릭터부터 전혀 클래식한 느낌도 안들고, 동화적이지도 않고, 뮤지컬적 요소도 없으며, 공주와 사랑에 빠질만한 상대 남성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최초의 프린세스 애니메이션.

 

그렇다고 감성을 건드리는 픽사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부모자식의 사랑이란 타이틀에 공주만 끼워넣은 이도 저도 아닌 뭔가 어설픈 작품이 되어버렸는데, 

그 때문인지 '메리다'는 프린세스 중 가장 이질적인 느낌이 든다.

 

공주들을 따로 모아놓고 보면 디즈니 공주캐릭터들 속에 픽사의 3D캐릭터가 하나 끼어있는듯 하다고나 할까? 

(저런 머리를 3D로 만들어낸건 인정)

 

 

 

 

만일 진짜 공주라면 가지고있을 격식이나 품위를 지켜야하는 모습에 답답해하고 그걸 깨고 싶어하는 주인공을 시도한건 알겠는데 가도 너무갔다.
주인공이 씩씩하기만하다고 현대적인 캐릭터가 된다는건 좀 아니다.

 

 

 

 


2013년 겨울왕국 (Frozen)

 

 

 

'메리다'에서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다시 디즈니만의 색깔로 돌아왔다.
겨울왕국에서 디즈니는 지금까지와 다르게 전반적인 스토리보다 인물의 심적 내면갈등에 굉장히 치중했다.

 

픽사와 합병에 따른 최고의 시너지를 낳은 작품으로 현재 픽사의 '토이스토리3'에 이어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곧 1위도 깰 것 같지만)

 

겨울왕국의 원작이라는 안데르센동화 '눈의여왕'은 사실 전혀 별개의 내용이다.
한 아이를 납치하면서 시작되는 눈의여왕은 동화속에서 악역이며, 저 눈의여왕이 왜 저렇게 됐을까...에 모티브을 얻어 기획한 스토리가 바로 겨울여왕으로 알고있다.

 

때문에 겨울여왕(프로즌)의 엘사가 처음 악역으로 만들어졌다가(사실 디즈니의 어린이 동화답지않게 어렸을때부터 엘사의 복잡한 내면과 감정체제에서 악역으로 변모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기획단계에서 'let it go' 의 노래가 먼저 만들어지고, 그 노래를 부르는 캐릭터의 심리가 악역에 맞지않아 변경된 것이 결국 최고의 인기캐릭터를 탄생시킨 것이다.

 

 

 

생각해보면 스토리의 시점과 분량상 엘사는 주인공이 아님에도 주인공인 동생 안나보다 더 주인공처럼 각인되어 버렸으니...

 

주인공이 부르지 않은 노래가 메인 타이틀 곡으로 선정된것도 상당히 이례적이다.
물론 모든걸 내려놓고 떠나가는 그 장면이 겨울왕국의 가장 강렬했던 부분이라 그렇겠지만...  

 

어쨌든 디즈니 프린세스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초로 두명의 공주가 출현했고,
사랑하는 님과의 진실된 사랑(키스)이 아닌 가족의 사랑으로 위기가 해결된 (메리다는 상대 남자배역 자체가 없었으니 제외) 특이한 케이스로 매김했다.


안나는 밝고 쾌활하고 굳센 의지로 남을 도우고 희생하려 하는...진짜 딱 전형적이고 평범한 케릭터이다.

아마 엘사를 악역으로 만들어 비호감을 유도했다면 절대 지금의 흥행은 거두지 못했으리라 본다.
(사실 스토리만을 놓고봤을때 특별히 재밌던 건 아니니까...)

 

초기 악역모델의 엘사는 검고 짧은 머리에 치켜올라간 눈이라고 하는데 지금으로선 도저히 상상이 안된다.

 

 

 

 

 

 

지금까지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전반적으로 공주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면 확실히 눈에띄는건 역시 성격이다.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는 여리고 수동적인 성격에서 적극적으로 변하고, 자신의 운명을 직접 개척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법칙 중 하나는 남녀 주인공 둘 중 한명이 죽을 위기에 처하고 다른 한명이 구출한다는건데 점점 여성의 능력이 강력해지니 남자보다 여자가 더 큰 역할을 할때가 많아졌다.

 

재밌는 건 너무 공주답지 않은 공주의 모습은 오히려 흥행이 저조했다는것. (티아나와 메리다처럼)
재미를 추구한답시고 스토리와 캐릭터를 심하게 꼬아버리면 사람들은 되려 반감을 갖는다.

그렇다고 너무 있는그대로의 진부한 스토리는 눈이 높아진 관객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지금의 시대에 맞게 그 타협점을 찾되 꿈을 꿀수있게 만드는 디즈니만의 색깔을 잃지 않것.
그게 관객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바라는게 아닐까 싶다.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4. 3. 1. 09:30

 

 

 

 

 

 

 

2014/02/28 - 백설공주에서 겨울여왕 엘사까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변화 by S

 

 

앞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변화했는지 봤다면

이제 그에따른 디즈니 프린세스 캐릭터들이 애니메이션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자.

 

 

사실 공주 라인업은 디즈니 측에서 계획한 마케팅의 일환이다.
최초에 백설공주, 신데렐라, 오로라(잠자는 숲속의 공주), 아리엘(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자스민(알라딘)의 여섯이었던 공주가 이후 작품들이 늘어나면서 멤버도 자연스럽게 늘었는데
현재 포카혼타스, 뮬란, 티아나(공주와 개구리), 라푼젤, 메리다(메리다와 마법의 숲)까지 총 11명이 현재 디즈니 공식 프린세스 멤버이고, 여기서 겨울왕국의 안나엘사가 추가될 예정이다.


어쨌든 많으면 많을수록 팔아먹을게(?) 많은 바 사실 공주가 아닌 뮬란과 포카혼타스(족장의딸)까지도 프린세스 라인에 밀어넣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케릭터가 인기있어야 뭐가 팔려도 팔릴테니 이는 모두 애니메이션 흥행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

근데 생각해보면 대부분은 명작의 반열에 오를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니,

어찌보면 공주라는 소재 자체가 애니메이션계의 흥행 보증수표라고 볼 수도 있겠다.

 

 

 

 

 


1937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Snow White and Seven Dwarfs)

 

Snow White and Seven Dwarfs

 

 

월트디즈니사에서 세계 최초의 극장용 장편 '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낸 백설공주는 디즈니 공주의 가장 오래된 케릭터이다.
백설공주는 디즈니의 공주시리즈 첫 발걸음을 내딛는 작품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월트디즈니만의 그림체와 구성요소의 시발점이 되었다.

 

1930년대 작품이라 믿기지 않을정도로 예쁜 화면색감과 극강의 퀄리티를 보여주는데
셀과 셀 사이의 거리를 띄워 원근감을 주는 등 현대적 애니메이션 기법을 완성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백설공주

 


마치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동화책이 펼쳐지며 Once upon a time...으로 배경설명과 함께 시작되는데
장미처럼 붉은 입술, 흑단같은 검은 머리칼, 백설처럼 하얀살결, 그리고 착하고 순수한 성격까지...
나무랄데없는 전형적인 미인의 모습을 표현했지만 실상 백설공주는 공주들 중 가장 어린나이인 14살로 소녀같은 앳된모습을 지니고 있다.

 

이제 백설공주하면 떠올리는 어깨뽕가득한 파란 상의에 노란치마의 드레스는 백설공주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렸다.

 

 

 

 

 

1950년 신데렐라 (Cinderella)

 

Cinderella

 

 

소녀들을 꿈꾸게하고 수많은 신드롬을 낳은 신데렐라.


아직까지도 드라마나 만화같은 인기로맨스의 밑바탕이 될만큼
시대, 인종을 초월해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일이 어느 날 꿈같이 일어나는것에 사람들은 대리만족을 느낀다.

이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월트디즈니의 기본사상이 가장 부합된 애니메이션이 아닌가 싶다.

 

 

변신이라는 테마를 주제로 하기 때문인지 반짝거리고 아름다운 장면들이 많은데,

이때 요정할머니가 신데렐라를 변신시키는 테마곡인 '비비디~바비디~부~'는 우리나라 cf광고에서도 쓰였을 정도로 유명하다.

 

신데렐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유리구두는 사실 번역상의 오류로 일어난 일이다.
원래는 유리신이 아니라 프랑스식 고급 모피 신발, 즉 가죽신이었는데 영어로 번역되면서 verre(유리)와 vair(가죽)이
헷갈려 유리(glass)구두가 되었고 그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나중에 프랑스 원작조차 유리신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신데렐라

 

 

소녀틱했던 귀여운이미지의 백설공주와 달리 청순한 여자의 느낌이 나는 신데렐라는 19살.
동화 속 공주케릭터 대부분이 그렇듯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불평불만없이 살아가는 굳센캐릭터이다.

 

개인적으로 요정할머니가 만들어준 신데렐라의 드레스는 공주들 옷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아닌가싶다.
물론 엘사가 나오기 전까진...

 

 

 

 

 

1959년 잠자는 숲 속의 공주 (Sleeping Beauty)

 

Sleeping Beauty

 

 

잠자는 숲속의 미녀인 오로라공주는 제목에 이름이 포함되지 않기때문인지 다른 이름들에 비해 다소 생소하다.
나에겐 슈렉의 피오나 공주나 더 친숙하다능 ㅋ

 

사실 이 공주는 딱하고 이름만 들어도 이미지가 떠오를만큼의 인물은 아니다.
아무래도 기억에 날만한 특징적인 드레스의 옷차림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

 

 

풍성하고 긴 금발, 살짝 올라간 눈꼬리하며 브이라인의 작고 갸름한 얼굴...전형적인 서구형 미인이랄까.
신데렐라보다 조금 더 새초롬한 느낌으로 나이는 20세는 충분히 넘어갈거 같은데 16세라는게 반전 ㅋ

 

 

 

 

 

 

1989년 인어공주 (The Little Mermaid)

 

The Little Mermaid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못지않게 극 중간중간 삽입되는 노래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있는 디즈니의 이 방식은 수 많은 명곡을 탄생시켰다.
그 중에서도 'under the sea'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인어공주하면 떠오르는 메인테마곡이 되어버렸다.

 

바닷속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생동감있게 표현된 인어공주는

1980년대 이후 실패를 거듭하여 침체되어 왔던 미국의 애니메이션을 되살렸다.

 

 

 

인어공주

 

 

 

다른공주들과 다르게 인어공주 '에리얼'은 16살의 나이에 맞게 호기심많고 제멋데로인 철없는 성격으로
어찌보면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로 보인다.

 

이때부터 디즈니는 기존 공주법칙의 틀을 깨고

지금까지의 답답하고 수동적인 공주들의 모습에서 스스로 왕자에게 다가가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적극적인 여성캐릭터로 변화시켰는데, 아마 여성의 지위가 점점 높아지는 시대적 상황이 반영된게 아닌가 싶다. (물론 아직까진 조심스러운 면모를 보이지만)

 

조금 튀어나온 시원시원한 큰 눈과 둥근 이마, 살아있는듯 다채로운 표정은 지금의 전형적인 디즈니 여성케릭터의 기본형에 가깝다.
개인적으로 주변에 지지리도 민폐를 끼치는 케릭터였던 인어공주를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1991년 미녀와 야수 (Beauty and the Beast)

 

Beauty and the Beast

 

 

빨간카펫위의 커튼같은 풍성한 치마의 노란드레스가 인상적인 벨.


크고 예쁘게 올라간 눈은 맏언니같이 씩씩하고 당찬모습을 느끼게한다.

17살인 벨은 책을 읽으며 자기만의 세계속에서 꿈에 젖어살고있는 조금 특이한캐릭터로
호기심이 많아 간혹 경솔한 행동을 하지만, 용기있고 곧은 성격의 배려심깊은 소유자이다.

 

때문에 무서운 야수에게 가끔씩 반항도하고 상처도 주며, 자신이 상처를 받기도 한다.

 

 

미녀와야수

 

 

사실 공주들의 상대배역은 하나같이 그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데
유일하게 공주의 상대배역이 인상깊은 애니메이션이다.


사자같은 카리스마있는 야수의 모습으로 가끔씩 벨에게 보이는 소심한 모습은 귀엽기까지하니 ㅋ

근데 재밌는건 야수가 왕자로 변했을때 얼굴이 그닥 멋지다고 생각되지 않았다는거...
차라리 야수일때 모습이 멋있어 보였는데
생각해보면 디즈니케릭터 통틀어 서양 만화 특유의 각지고 투박하게 표현된 남성의 얼굴은

취향상 도저히 멋있게 보여지지 않는다. (슈렉이 인간남자로 변했을때 느낌도 비슷했지 아마...)

 

어찌됐든 겉모습보단 내면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담고있으며
공주시리즈 중 이전까지의 단순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상황설정상 미묘한 캐릭터간의 관계와 심리를 잘 표현해낸 애니메이션이라 생각된다.

 

 

 

 

13공주를 한꺼번에 하려고했더니 너무 길어져서 나머지 공주들은 다음포스팅으로 미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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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공주케릭터의 변천사② (알라딘/포카혼타스/뮬란/공주와개구리/라푼젤/메리다와마법의숲/겨울왕국) by S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4. 2. 28. 23:37

 

 

 

 

디즈니

 

 

디즈니 공주 애니메이션들을 정리하기전에 디즈니에 대해 잠시 말해볼까 한다.

 

 

현재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드림웍스', '픽사', 그리고 가장 오래된 연륜의 '월트디즈니사'가 있다.

세 제작사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몇 편씩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각각의 색깔을 지니고있는데
특히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동화나 설화, 신화를 각색하여 우리가 이미 잘 알고있는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한 경우가 많다.

이는 국가와 인종을 넘어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 구조이자 이미 검증된 서사를 활용한다는 디즈니의 기본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월트 디즈니

 

 

최초의 장편애니메이션 백설공주를 만들기 이전, 

단편만 만들었던 [월트 디즈니]는 당대는 물론이고 오랜 세월이 지나도 다시 볼 수 있을 만한 최고의 작품을 만들고 싶어했다.

여러가지 이색적인 소재덕에 그 첫번째로 선택된 백설공주는
애초 1년 반이면 완성될것이라고 예상했던것이 3년이 지나서야 관객앞에 선보였고, 25만 달러로 잡았던 제작비는 150만 달러 가까이 올랐다.

디즈니 직원들은 재정난 속에서 원작의 흥미로운 부분만을 추려 애니메이션에 맞는 스토리를 구성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으며, 원래 그림형제의 원작에선 없던 일곱난쟁이들의 이름을 정하고 그에 맞는 캐릭터를 최종 완성하는데만 거의 2년을 소모했다.

 

이렇게 어렵게 완성된 백설공주는 그 당시 개봉과 함께 수 많은 기록들을 넘어서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백설공주를 기점으로 애니메이션의 판도는 순식간에 바뀌었으며, 이 후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새로썼다.

 

 

 

 

 

백설공주

 

 

 

백설공주 이후 디즈니의 작품은 누가봐도 디즈니라고 알수있을만한 뚜렷한 공통점을 보인다.

역경을 가진 주인공이 낙천적인 성격과 노력, 주변의 도움으로 극복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한다는 것이 스토리의 원형이다. 

 

여주인공이 결손가정의 딸이라던가 선과 악의 확연한 대결구도 (대부분 젊고 아름다운 여자가 선이고 늙은 여자는 악), 주인공의 위기와 구출, 진실한 사랑(키스)으로 인한 문제해결, 그리고 약간의 교훈이 담긴 해피엔딩의 마무리까지...

 

관객의 입장에서는 누구나 간절히 바라지만 현실에서는 좀처럼 이루기 힘든 꿈이 디즈니의 작품 속에서는 이루어지는 대리만족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 고전적 형식의 포맷은 어느순간 디즈니를 정체하게 만들었고, 한때는 애니메이션 시장의 침체를 가져왔다.

 

 

 

 

이후 1989년에 인어공주를 시작으로 디즈니는 여러가지 법칙깨기를 시도 하면서 '디즈니 르네상스'라고 불리우는 10년간 인어공주, 미녀와야수, 알라딘, 라이온킹, 포카혼타스, 뮬란등의 명작들을 만들어냈다.

 

 

인어공주

 

 

그러나 이때까지도 한국에서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어린이용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1995년 픽사의 3D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는 극장에 어른관객층을 새롭게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토이스토리

 

 

 

스티븐잡스가 만든 [픽사]는 기존틀에서 벗어나 어른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다가왔으며
'토이스토리'를 시작으로 '몬스터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월E', '업' 등의 애니메이션 작품은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픽사가 제작하고 디즈니사가 홍보.배급했던 이 3D애니메이션들 때문에 관객의 시각이 변화했으며
드림웍스의 '슈렉', '쿵푸팬더'의 수준높은 개그에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는 훌쩍 올라갔다.

 

이로인해 2000년대에 들어서며 디즈니사의 고전적 형식의 2D애니메이션들은 어느새 시대에 뒤떨어진 것들이 되어버렸다.

 

 

 

 

라이온킹

 

 

 

1994년 라이온킹, 1998년 뮬란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던 디즈니사는

2006년 픽사를 합병하면서 또다시 새롭게 변모했다.

 

기존 디즈니의 강점이었던 풍부한 색감과 아름다운 화면, 클래식한 감성, 그리고 수 많은 명곡들을 탄생시킨 뮤지컬적 요소의 가미라는 기본틀은 그대로 두고 픽사의 장점을 받아들였다.

 

하나하나 개성있고 버릴것없는 캐릭터들을 만들어 유기적으로 스토리를 엮어가는 픽사의 능력은 탁월하다.
얘기치 못한곳에서 웃음코드를 발생시키고, 깊은 공감속에서 감동을 전해준다.

 

디즈니는 원작동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오되 주인공은 물론 주변인물까지 캐릭터의 성격을 디자인하고 심리를 파악하여 스토리에 개연성을 부여해 어른들도 거부감없이 볼 수 있도록 설득했으며,
전체스토리와 상관없는 사소한부분 하나하나에도 트렌드에 맞게 디테일한 재미를 추가했다.

 

 

 

라푼젤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동화적 요소를 갖춘 등장인물에게 현실에 맞는 성격을 부여하고,
판타지 세계임에도 현시대적인 부분을 교묘하게 결합시켜 웃음코드를 만들어냈는데

 

2010년 '라푼젤'은 이러한 요소들을 적절히 조합하여 성공을 거둔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픽사의 3D기술을 등에 업은 디즈니사는 고유의 화려한 색채감과 결합시켜 아름다운 화면과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해줬으며, 최초로 3D공주캐릭터 라푼젤을 만들어냈다.

(라푼젤 긴 머리의 표현하는데 있어 3D의 도입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라푼젤

 

 


그리하여 이를 바탕으로 2013년에는 겨울왕국으로 최고의 여왕 '엘사'를 탄생시켰으니,
디즈니 고유의 장점을 고수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관객이 요구하는 바를 충실히 받아들이고 접목시킨 정신과 꿈을 가지고 있는 열정이 지금의 디즈니 왕국을 있게 한 원동력 아닐까 싶다.

 

 

 

자, 그럼 이제부터 디즈니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공주 애니메이션 명작'들 속에서 

실제로 프린세스 캐릭터가 시대에 따라 어떤식으로 변화되었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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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공주케릭터의 변천사① (백설공주/신데렐라/잠자는숲속의공주/인어공주/미녀와야수) by S

 

 

 

 


 

 

디즈니 애니메이션 목록 (총 52편-장편)

 

1937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1940년 피노키오
1940년 판타지아
1941년 덤보
1942년 밤비
1942년 라틴 아메리카의 밤
1944년 3인의 기사
1946년 음악의 세계
1947년 미키와 콩나무
1948년 멜로디 타임
1949년 이카보드와 토드경의 모험
1950년 신데렐라
1951년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1953년 피터 팬
1955년 레이디와 트램프
1959년 잠자는 숲 속의 공주
1961년 101마리 강아지
1963년 아더왕의 검
1967년 정글북
1970년 아리스토캣
1973년 로빈 훗
1977년 곰돌이 푸 오리지널 클래식
1977년 생쥐 구조대
1981년 토드와 코퍼
1985년 타란의 대모험
1986년 위대한 명탐정 바실
1988년 올리버와 친구들
1989년 인어공주
1990년 코디와 생쥐구조대
1991년 미녀와야수
1992년 알라딘
1994년 라이온킹
1995년 포카혼타스
1996년 노틀담의 곱추
1997년 헤라클라스
1998년 뮬란
1999년 타잔
1999년 판타지아 2000
2000년 다이나소어
2000년 쿠스코?쿠스코!
2001년 아틀란티스:잃어버린제국
2002년 릴로&스티치
2002년 보물성
2003년 브라더베어
2004년 카우삼총사
2005년 치킨리틀
2007년 로빈슨가족
2008년 볼트
2009년 공주와개구리
2010년 라푼젤
2011년 곰돌이푸
2012년 주먹왕랄프
2012년 메리다와 마법의 숲
2013년 겨울왕국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4. 2. 17. 03:22

 

 

 

 

데스노트

 

 

학창시절 한창 재밌게 읽었던 만화가 있다.

 

 


하지만 난 한참 빠져서 재밌게 읽다가도 몇 달에 한권씩 나오는 만화의 연재를 기다리다보면 어느순간 시들해지기 때문에 생각해보면 연재중이던 만화를 완결까지 읽었던 경우는 별로없는 것 같다.

 

만화 '데스노트'도 그 중 하나였는데 워낙 유명했던 만화였던탓에 몇년 전 지나가듯이 결말을 들었던 기억은 있지만
이후 다시 찾아보지 않았던 건 결말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결말을 알아버리면 그에대한 흥미가 떨어지는것도 사실이고...

 

 

데스노트

 

 

 

그런데 문득 생각나서 책장 한켠에 굴러다니는 만화 '데스노트'를 집어들었다.
처음엔 심심풀이로 잠깐 읽을생각이었는데
한 두권 읽다보니 어느새 스토리의 흡입력에 완결까지 순식간에 찾아보게 되더라는...
결말을떠나 과정이 흥미진진한건 사실이니까 말이다.


그리하여 거의 10년만에 완결까지 다시 찾아본 만화 데스노트.
대략 결말을 알고있긴 했어도 다보고 나니 왠지 씁쓸해지는 기분과 찜찜함은 어쩔수 없다.
 

 

데스노트

 

 

 

물론 사회적관점에선 이걸 베드엔딩 스토리라 보긴 어렵지만
난 스토리를 떠나 주인공이 '정'이건 '악'이건 항상 주인공 입장에서 보게되기 때문에 주인공이 비참해지고 불행해지는건 별로 보고싶지 않았달까...

 

그래서 아직까지도 '덱스터' 마지막 시즌을 못보고 있기도 하고...ㅜㅜ

 

 

 

데스노트

 

 

 

뭐 내 생각이야 어쨌든 대중이 읽는 만화라는 특성상 생각해보면 주인공 라이토의 결말은 어느정도 정해져있었다.
아무리 악을 응징한다고는 하지만
명백한 살인을 저지르고, 반복되는 살인에서 점점 비틀어지는 정의감속에

자신의 안위를 위해 무슨짓이든 서슴치않는 주인공 라이토가
'정'과 '악'을 주제로 다루는 만화에서 행복한 결말로 끝날리는 없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막판에는 그의 광기가 극에 달해 선과악이 극명해지고, 더이상 정의를 논한다는 자체가 무리였으니 뭐...

 

 

데스노트

 

 

 

그런데도 씁씁함과 아쉬움이 남는건 현 사회의 부조리를 너무도 많이 알아버린 나이탓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사리사욕만을 채우고 남을 짓밟으면서 호화롭게 잘 살고있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말이다.

 

요즘시대에 정의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권선징악을 논한다면 그에 동조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세상은 언제나 불공평했고,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불행한 사람들은 널리고 널렸다.
(아마 이게 내 무신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 생각되지만)

 

 

 

이에, 만화에서는 정의에 대해 끊임없이 논쟁한다.

 

 

 

데스노트

 

 

어찌됐든 난 성인군자나 철저한 도덕론자도 아니고,

모든 인간이 무슨행동을 했건 똑같은 존엄성을 가져야된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사람은 자기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하는 바 
세상엔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 분명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물론 그 평가기준을 개인의 잣대로만 재기엔 무게가 무겁기때문에
라이토의 행동이 절대 옳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법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는것도 사실이다.

 

법도 인간이 집행하는바에야 누군가와 결탁하여 힘있는자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지 않은가.
실제로 불합리한 판결은 언제나 있어왔고,

솔직히 요새같아서는 정의를 표방하는 사법부의 삼권분립이라는 자체가 심히 의심스럽다.

 

아마 이런 내 현실비판적이고 냉소적인 성격때문에

소설이나 만화속에서 착하기만 한 답답한 주인공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거겠지만...

 

 

 

 

 

뭐 만화얘기하면서 너무 멀리까지 간 것 같지만
어쨌든 데스노트라는 만화가 그렇게까지 인기를 얻었던 건 단순 대결구도의 머리싸움의 흥미진진함과 더불어
대리만족이라는 사람들의 이런 묘한 심리를 잘 건드린게 아닌가 싶다.

 

 

데스노트

 

 

 

지금까지 살면서 확실히 깨달은 건 세상엔 정말 별의별 종류의 인간들이 다 있고
내 기준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못할 사람들도 부지기수이다.

 

매일 헤아리기도 힘든 종류의 수 많은 범죄가 일어나고,

돈을 벌기위해...때때론 단순히 재미를 위해 온갖 악덕한 행위도 서슴치 않는게 인간이란 생물이다.

하지만 그들이 과연 죽을만큼 나쁜가에 대해서 판단하는 건 역시 쉽지않다.

 

실제로 '데스노트'라는 아이템이 있고, 그걸 누군가 사용한다면 끔찍하겠지만

만화처럼 이런 극단적인 상황말고 

악한이들에게 가볍게 벌을주는 정도의 노트같은건 좀 있어도 괜찮지않을까...

 

어쩌면 그래서 인간이 신을따르며 사후세계를 믿는건지도 모르겠다.

현실에서 너무 불공평하고, 억울했던일들이 사후 공평해질걸로 위안삼는 행위로써...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4. 2. 11. 11:21

 

 

 

 

 

 

현재 연재되고 있는 웹툰 중에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미스테리 스릴러 웹툰이라면

배진수의 '금요일'과 오성대의 '기기괴괴'가 있다.

배진수의 '금요일'의 경우에는 그 매력에 푹 빠져서 여러번 글로 소개했었다.

 

 

 

관련글 

2013/10/28 - [공포스릴러 웹툰] 금요일 메세지(메시지?) 내맘대로 해석 by S

2013/06/27 - [스릴러웹툰추천] 세상에 없던 공포 - '금요일' (배진수) by Y

 

 

 

굳이 비교하자면 기기괴괴는 금요일처럼 요상하고 인상깊 기기괴괴(?)하지는 않다ㅋㅋ

기기괴괴는 작가의 다른 작품인 '절벽귀'와 비슷하게 인간의 탐욕으로 누군가를 죽이는 내용이 많다.

 

 

 

 

그렇게 항상 인간이 무언가의 이유나 추악한 욕심 때문에 누군가를 죽이는 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가서 그런지 몰라도

분명히 볼 당시에는 재밌게 봤으며 기발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여태까지는 기억에 오래 남을 정도로 인상깊지는 않았었다.

보고나면 그냥 의식 저 너머로 묻혀버려서 바로 잊혀진달까?

 

하지만, '아내의 기억' 편은 달랐다.

심령? 유령? 기억?이 등장하긴 했지만 내용만은 따스했는데

그래서인지 '아내의 기억' 편은 기기괴괴에서도 유일하게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한동안 바빠서 못보고 있다가 어제 들어가보니 '상자 키우기' 편이 연재되고 있었다.

'상자 키우기' 편옥탑방에서 혼자 살고 있는 백수에게 정체불명의 택배가 도착하는 걸로 시작한다.

 

 

 

 

보낸 이를 알 수 없는 택배 안에는 속이 비어 있는 조그만 상자와 사용 설명서가 들어있다.

이른바 '상자 키우는 법'이라는 사용 설명서인데 3가지의 항목이 있다.

 

 

 

 

일단 1번은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니...

시계를 넣었더니 정확히 시계값에 해당하는(근데 중고가;;) 돈으로 바뀐다.

 

 

 

 

현재 3화까지 연재되었고 아직 완결되지 않은 편을 소개하는 이유는 기발함 때문이다.

꿈에서 죽이고 싶은 사람의 액자를 갤러리에 걸면 죽일 수 있다는 '저주받은 갤러리'의 아이디어처럼

'상자 키우기' 편 역시 굉장히 기발하다.

뭔가를 넣으면 정확한 가치의 돈으로 바뀌는 상자라니~~

 

나부터도 이런 상자가 생기면 집에 있는 이것저것 필요없는 물건부터 죄다 쓸어넣을(^^;;)거 같다.

그러면 푼돈이라도 생기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런 상상을 하다보니 상자 크기가 너무 작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렇게 작은 상자 안에는 다 먹은 음료수 패트병도 못넣고, 이제는 안입는 옷을 넣을 수도 없고, 안쓰는 컴퓨터 부품을 넣을 수도 없다.

 

그때 마음속에 상자가 더 컸으면..하는 생각이 들면서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사용 설명서의 2번 '상자가 다른 상자를 잡아먹으면 부피가 커진다' 항목 때문이다.

웹툰의 주인공 역시 나와 똑같은 생각에 인터넷을 뒤져 똑같은 상자를 가진 사람을 찾아내고

그로 인해 만화의 장르가 재테크(ㅋ)에서 스릴러로 바뀌질 않았는가?

2번과 3번 항목은 작가가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 추악해질 수 있는지 실험하는 항목같아 섬찟하다; 

 

뭐 설마 내가 만화에서처럼 그런 짓들을 하지는 않을테지만..흠흠;;;

 

아직 끝나지 않았으므로 남은 내용도 흥미진진하게 기대감을 가지고 보겠지만

그보다도 지금 나에게 더 강하게 드는 생각은...

 

비록 만화 속 아이템(응?)이지만 너무나 탐나는 상자로다~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3. 10. 31. 19:40

 

 

 

 

 

요새 자기 전이나 이동하는 시간에는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볼 수 있는 웹툰을 주로 보게 된다.

웹툰 중에서도 평소 스릴러 장르를 워낙 좋아해서 그 장르만 열심히 찾아서 봤었는데,

나도 여자인지라 '다이어터'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바로 손이 가더라는;;

 

'다이어터'란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책이 나온 뒤에 16화부터 유료화되었다.

다이어터 웹툰 자체가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가 많기 때문에 책을 구입하는 사람도 많은 편이다.

16화부터 보고싶다면 3권의 책을 구입하는 방법과 2500원을 결제하고 7일간 보는 방법이 있다.

 

나는 15화까지 보고 궁금증 때문에 미춰버릴 지경이기도 했고,

일단 내용을 보고 그 후에 책을 살 생각에 2500원을 딱!! 결제하고 허겁지겁 보기 시작했다.

웬만해서는 아까워서 이런데 돈 안쓰는 내가 결제까지 하면서 '다이어터'에 목맸던 이유는

바로 아래 그림에서처럼 귀여운 근육과 지방, 지방 대장 때문이다 ㅋ

 

 

계란처럼 생긴 건 지방, 살색의 사람은 근육, 수지를 그대로 본딴 건 지방들의 대장이다.

 

 

다이어터에는 90킬로가 넘는 25세 '수지'가 50킬로 대가 될때까지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15화까지는 매번 잘못된 상식으로 돈만 낭비하는 다이어트 실패기와 헬스트레이너 찬희와의 만남이 나온다.

즉!! 본격적인 수지의 다이어트는 16화부터 시작되므로 15화까지의 내용만 보았다면

당연히 수지가 본격적으로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뒤의 내용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수지 나라'가 너무 귀여워서 그 엉망진창이던 나라가 어찌 변해갈지도 궁금해진다. 

'수지 나라'는 근육과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 뇌 등이 사는 곳으로, 수지의 몸속 상황알기 쉽게 보여준다.

웹툰 도입 부분에서 수지가 다이어트에 실패할 때마다 악화되는 수지 나라가 나오는데

점점 커지고 수도 많아지는 지방이 점점 가난해지고 작아지는 근육들을 핍박하는 모습으로 잘 표현된다.

그 뒤로 수지 나라는 수지의 건강 다이어트가 진행될수록 상황이 좋아졌다가

안좋은 다이어트를 하면 다시 악화되는 등 좋은 다이어트와 나쁜 다이어트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뭐 이렇게 궁금해하다가 바로 결제하고16화부터 100화까지 쉬지 않고 보았는데

정말 책으로 소장해도 될만큼 유익한 정보도 많고 재밌었다.

'다이어터'에 나오는 유익한 다이어트 정보에 대해 몇가지만 살펴보자.

 

 

다이어트 시작 전 자신이 먹은 식단을 일기처럼 매일매일 쓴다.

 

 

 

아침/점심/저녁을 꼬박꼬박 먹어야한다.

 

 

 

본인의 현재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사진으로 기록한다.

 

 

 

귀찮아도 채소를 꼭 챙겨먹는다.

채소를 먹으려면 부지런도 해야하지만 돈도 많이 든다;

(요때 녹색의 섬유질 너무 귀여워~ㅎ)

 

 

 

아래 그림은 수지가 식이요법만으로 4킬로를 감량한 후 더 적게 먹고 빨리 빼겠다고 하자

찬희가 식이요법만으로 급하게 뺀 경우의 위험과 천천히 뺀 경우의 장점을 설명해주는 그림이다.

 

 

 

다이어터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살면서 대충만 알고 있었던 운동에 대한 상식을 바로 잡아줬다는 점이다.

유산소, 무산소 운동의 필요성과 안먹고 운동만 했을 경우의 무서움(요때도 지방과 근육들은 귀여웠다능~),

제자리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운동을 설명과 함께 그림으로 쉽게 알려준다.

게다가 다이어트를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 가득하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다이어터' 정말 강추~한다.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3. 10. 28. 04:32

 

 

 

알리는 글.

 

이 웹툰은 충격적인 부분이 다소 있으므로
19세 이하의 분들은 절대 이 글을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기는 제 개인적인 공간입니다.

그러니 이곳에 무분별한 욕설이나 비방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ㅠㅠ

 

 

또한,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글이므로 절대 해답이 아니며,
다소 비약적인 부분이 있을수도 있다는걸 미리 말씀드립니다.

 

 

 

 


 

 

 

 

 

'금요일'이라는 네이버 웹툰을 처음 접했던 건 Y언니의 추천글 때문이었다.

 

2013/06/27 - [스릴러웹툰추천] 세상에 없던 공포 - '금요일' (배진수) by Y

 

 

 

워낙 언니랑 내 취향이 비슷하기도 하지만

언니가 소개해준 '금요일'의 내용자체가 미스테리하고 특이한게 딱 내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바로 보기 시작.
이젠 매주 꼭 챙겨보는 웹툰중의 하나가 되었다.

 

웹툰 '금요일'은 각각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며
작가의 독특하면서도 인간의 심리를 자극하는 소재들로 가득하다.

 

지금까지도 인상깊은 작품들이 많이 있었지만

이번편 '메시지'를 보고 뭔가 찝찝하면서도 소름끼쳐서 정말 몇 번을 다시 봤는지 모르겠다.

 

 

 

 

 

이번화인 56편 '메시지'는 느닷없이 한 아이의 그림일기로 시작된다.
초등학생의 숙제인듯한 일기장을 선생님이 검토하면서 답변을 달아놨는데

나의 초등학생 시절, 선생님이 일기장을 검토했던 추억이 생각나 조금은 편한마음으로 읽게된다.
그러면서도 내가 직접 선생님이 눈이되어 누군가의 일상을 엿보는 느낌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하나 없이 쭉 나열되어 있는 그림일기들을 아무 생각없이 보다보면
어느순간 일기에 쓰여진 애완동물이 사람이라는것을 깨닫게 되고
그 순간 소름이 끼치며 다시 처음부터 정독하게 된다.

 

그렇게 이 스토리를 끝까지 보게되면
그냥 한 아이의 별것아닌 일상을 적어놓은것 같은것들이 한컷한컷 전부 의미가 있어보인다.

 

 

 

 

 

물론 작가가 이 만화를 그리면서 실제로 정확히 어디까지 의도했는지는 모르겠다.
가끔 이름있는 영화감독이 적당히 만든것 같은 부분도

누군가 하나하나 의미를 두어 비약적으로 해석해 놓은걸보면
나 역시 꿈보다 해몽이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 중 하나니까...

 

그렇지만 한컷한컷 내 맘대로 상상하며 의미를 더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뭐 이것도 나름 보는이의 즐거운 특권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아래의 해석들에 대한 태클은 정중히 사양하는 바이다.
그냥 내 나름대로 추가재미를 위해 더욱 상상한거니까...

 

 

게다가 아직 못 본 사람은 먼저 웹툰을 보고 오길 권하는 바다.

웹툰 금요일 메시지 보러가기

 

 

 

 

8월 20일 개학

처음은 개학을 함으로써 일기가 시작되는, 정말 평범해 보이는 한 초등학생 일상의 한편이다.

 

 

 

 


8월 22일

주인공의 동생이 처음 언급되며 하얀 강아지가 나온다.
주인공은 치마를 입은걸로 보아 여자이고, 동생은 바지를 입은걸로 보아 남자로 보여진다.
여기서 하얀 강아지는 두 아이의 엄마가 아닐까 추측된다.
하얀색은 백치, 혹은 병원이라는 의미를 지닌 색이다. 또한 환자복의 색상이 흰색일 경우가 많다.
이 강아지가 '아직' 애기이며 내일도 또 오자고하는 대목으로 보아
엄마가 아직도 자신들을 알아보지 못할정도로 아픈상태이며,
집이 아닌 어딘가(병원)에 입원해 있으므로 또 오자고 하는것이다.

 

만일 진짜 강아지를 표현한거였다면 어디서 강아지를 구경했는지 장소가 따로 언급되었을 것이다.
또한, 전체 일기 어디에서도 아버지만 나오지 엄마라는 사람이 따로 등장하지 않는다.
별 이유없이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엄마라는 존재가 나오지 않는

평범한 그림일기는 납득되기 어렵다.

 

게다가 이 날의 날씨는 흐림인데 해가 그려져있다.
해가 정확히 의미하는바는 모르겠으나 이게 일반적인 평범한 내용의 일기가 아니라는걸 암시하는걸로 보여진다.

 

 

 

 


8월 23일

작가는 별거아닌듯한 일상의 내용을 섞어 독자들이 초반부터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하게 한것 같다.

 

 

 

 

 

8월 26일

'숙제'와 '연필'과 '피'라는 내용이 나온다.
끝까지 봤다면 알겠지만 아버지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다.
연필깎다가 피가났다고 대신 깎아줄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연필은 연필깎기나 칼로 깎을 수 있는데

그림에서는 연필만 표현되고 따로 칼이나 연필깎이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연필은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고, 피는 처녀막을 의미한다고 생각된다.
이날 주인공은 아버지에게 처음 성폭행을 당했으며

숙제라고 표현한걸로 보아 아버지는 이에대해 아이에게 어떠한 타당성을 부여하며
정기적으로 해야할 일이라고 인식시켰을 것이다.
뒤에보면 알겠지만 이 주인공 아이 역시 약간의 장애가 있는 상태이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말을 믿고 따랐을 걸로 보인다.
 

 

 

 


8월 29일

동생이 조르면서 키우자고하는 강아지는 위에서 언급된 자신의 엄마다.
엄마의 상태가 온전치 못한대도 같이 살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인것이다.
진짜 강아지 키우자 졸랐다고 술을 많이 마시는 아버지는 없다.

 

 

 

 


8월 30일

조금은 비약적일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딱지하다 모두 잃은 애는

아마도 남은돈으로 도박을 하다 돈을 모두 날린 아버지를 그린게 아닌가 싶다.
아내가 몸이 안좋아 입원을 했든, 정신병원에 있든 병원비는 많이 들어간다.

아마 그 돈을 벌려고 그랬을 수도 있다.

또한 여기서 다 떨어진 애가 울고있는데 나는 웃었다고 쓴 걸로 보아 주인공의 정신상태가 매우 해맑은...

지능이 조금 떨어진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된다.

 

 

 

 


9월 1일

강아지는 역시 엄마다.
위에서 도박으로 돈을 전부 날렸다면 엄마의 병원비나 수술비를 내지 못했을 것이고

이 쯤에서 엄마가 죽은걸로 보여진다.
아빠는 그 탓을 엄마와 접촉했던 동생에게 돌리며 화를 내는 것이다.

 

그런걸로 보아 아빠는 엄마를 어느정도 생각했던걸로 보인다.

엄마가 어떠한 사유로 입원했던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내가 안 좋은 상태가 되어 아빠란 사람이 술만 마시며 점점 더 성격이 이상해진데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타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아내가 아프다고 도박하고 술만 마시는 아버지란 인간의 평소 행태로 보아

엄마의 이상 역시 아버지와 관련되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주인공이 엄마를 처음부터 개로 표현한 건 엄마 역시 아빠에게 정상적인 아내의 대우를 받지 못한걸로 보인다.

아내를 사랑하면서도 폭력을 행사했던... 정상적이지 않은 일그러진 인간의 심리가 느껴진다.
거기에는 아마도 장애가 있는 주인공이 한 몫 더했을 수도 있다.

 

아버지가 '그럼 이제 키우자'고 한것은 죽은 아내를 계기로 비틀린 심리가 더욱 증폭되어

이제 동생을 개 취급 할 것을 말하고 있다.

 

 

 

 

 

9월 2일

술병을 팔아서 라면을 살 정도로 아버지는 정상적인 일도 안하며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선생님이 써 놓은글은 가관이다. 눈치없는 선생님이 어쩌면 조금은 해학적으로도 보인다.
이때까지만해도 독자들에게 별거 아닌 일상처럼 보여주려 작가가 의도했을수도 있다. 

 

여기서의 계란은 단지 진짜 계란으로, 아래서 한번 더 등장시켜 동생과 아롱이란 개를 동일시하려

복선을 깐 소재일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 더 비약적으로 계란을 '넣는다'는데 의미를 두면 주인공과 아버지란 남자와의

성교의 의미가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라면을 샀다'와 '계란넣는걸 좋아한다'에 연결주어가 없음으로서 중의어를 가질수도 있다는건데

작가가 진짜 여기까지 생각해서 그렸는지는 모르겠다.  

아직 어리지만 정상적인 사고의 동생은 아버지가 누나를 성폭행하는 '계란'을 싫어하고,
장애를 가져 지능이 떨어지는 주인공은 '계란'을 좋아한 걸로 표현할 수도 있는 것이다.

 

 

 

 


9월 4일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노란옷을 입은 동생 대신 노란색 아롱이라는 개가 생겼다.
그 동안 개를 키우고 싶어했던 동생이 잘 돌봐야한다고 했을때

하기싫다고 말한건 자신이 개 역할을 해야한다는게 싫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웃고있는 주인공의 얼굴을 보면 아이가 정상적인 지능이 아니란게 살짝 보여진다.

주인공은 이걸 일종의 놀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9월 5일

주인공은 개가 되어 옷이 필요없어진 동생의 노란색 점퍼를 입고 학교를 간 것이다.
동생의 옷을 입었으니 옷이 작을 수 밖에...

 

 

 

 


9월 6일
신발을 벗고있는건 집이라는거다. 하지만 주인공은 보통 집에서 양말을 신고 있는다.
치마역시 항상 입던 긴치마가 아니라 반쯤 올라가있다.

그냥 별 의미가 없는 일상의 장면일수도 있겠으나 모기가 물었다는걸 다른뜻으로 해석할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조금은 억측으로 엄마의 시체를 집안에 방치해둠으로써 모기가 생겨난게 아닌가도 상상해본다.

 

 

 

 

 

9월 8일

아롱이가 동생이라는걸 알고 보기 시작하면 이때부터 평범해 보이는 일기가 소름끼친다.
동생은 사료를 안먹었을테고 사료외에 아무것도 주지 않았을테니 결국 배고파 억지로 사료를 먹게되었을

것이다.

 

 

 

 

 

9월 11일

주인공은 전화하고 싶은데 아무말도 못한다고 했다.
여기서보면 주인공은 벙어리에 정상적인 학생이 아닌게 분명하다.

그가 다니는 학교는 아마 장애아들이 다니는 특수학교일 것이다.

 

 

 

 

 

9월 12일

동생인 아롱이는 집안에 갇혀 있는 상태다.

아빠가 사료만 줘야된다 그랬다...가 아니라 그랬다고 말해줬다고 표현한걸로 봐서

아빠가 현재 있는것도 아닌데 이 상황에 웃으며 아빠의 말을 곧이곧대로 따르는 주인공은 역시 정상적이지 않다.

 

 

 

 

 

9월 13일

동생의 생일에 '사료'를 더 많이 줘야겠다고 생각하는 모습에서도 역시 주인공은...

 

 

 

 

 

9월 14일

여기 표현된 민달팽이는 콘돔으로 보여진다.
이 장면으로 아버지가 자식을 성폭행 해오고 있다는게 확실해 진다.

 

 

 

 

 

9월 16일

주인공이 민달팽이 꿈을 꾸는걸로 보아 성폭행 당하는건 주인공이고
남동생이 말못하는 주인공에게 괜찮냐고 위로하는걸로 보아 동생은 확실히 정상적인 범주의 아이이다.
그나마 그는 개취급은 당해도 아직 성폭행은 당하지 않는 듯 하다.

 

 

 

 

 

9월 17일

동생은 현 상황에서 도망치려는 시도를 몇 번이나 하려다 아빠에게 들켜 묶이기까지 했다.

 

 

 

 

 

9월 19일

추석인데도 tv를 보는 주인공과 아빠 둘의 모습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이 가족은 따로 찾아 올 어떠한 친척이나 연고도 없는 사람들인 것이다.

 

 

 

 

 

9월 20일

아빠가 술을 마시고 기분이 좋아있으면 자신도 마냥 좋을만큼
정신수준이 조금 낮은 주인공은 동생과 달리 아빠말이라면 잘 듣는 아이이다.

 

 

 

 

 

9월 21일

동생은 사료만 먹고 줄에 묶여 집을 나가고 싶지만 나갈수도 없는 상황이다.

동생이 울었다는데서 이쯤 동생마저도 성폭행을 당했지 않나 싶다.
그 상황에 아빠는 시끄럽다고 폭행까지 했을것이고 동생은 몸 상태가 점점 안 좋아졌을 것이다.

 

 

 

 


9월 23일

계란 넣으려니 아롱이가 쳐다본다.

여기서 9월 2일 일기와 연관되어 계란을 싫어했던 동생과 아롱이가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면 술만마시는 아버지와 병팔아 라면살만큼 넉넉치 않은집에

계란이 항시 갖춰있는게 조금 의아하다.

위에서 설명했든 이 '계란'을 만약 다른뜻으로 본다면

아버지는 주인공에게 성폭행을 전제로 라면을 먹게해준다고 했고

낮은 지능의 주인공도 스스럼없이 이를 받아들였을 것이다.


'라면 먹을라고 계란넣으니까'는 그런뜻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그리고 동생은 누나를 성폭행하는 아버지를

보고 있는것이고...

사실 동생이 현재 자신이 먹지도 못할 라면에 넣는 계란을 쳐다 볼 이유는 없다. 먹고싶은 라면을 봤으면 봤지...


이때 선생님이 가정방문하면 동생의 모습과 함께 곤란할테니

아버지가 학교로 찾아간다고 선생님과 통화했을것이다.

 

 

 

 


9월 24일

동생이 똥을 잘못쌌다...는건 남동생 역시 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했단걸 의미한다.
망가진 항문으로 인해 똥을 싸게됐고 아빠는 동생을 마구 폭행한 것이다.

 

 

 

 


9월 26일

폭행당하고 제대로 먹지못한 동생이 죽었다.
검은 비닐봉투 옆의 귀모양 머리띠로 아롱이가 동생이었다는게 확실해지는 장면이다.

 

 

 

 

 

 

9월 28일

동생이 죽어서 이제 수화도 못하고 공기놀이도 할 수 없다.
'수화'라는 직접적인 표현으로 역시 주인공은 벙어리라는게 확실시 된다.

'공기놀이' 역시 아롱이가 동물이 아닌 사람이었다는 걸 확실시 해주는 대목이다.

 

 

 

 

 

9월 29일

동생까지 죽으니 아버지는 나날이 술만 처먹어 빈 병만 잔뜩 쌓인다.
지가 죽여놓고 살짝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나 보다. 역시 이중적인 인간의 심리다.

 

 

 

 

 

10월 1일

아빠가 아롱이가 보고싶지 않냐면서 물은건 주인공에게 이제 니 차례라는 뜻을 보여준다.
지능이 조금 낮은 주인공이지만 그녀는 동생이 죽음으로써 더 이상 놀이가 아니라는걸 깨닫고

본능적으로 이 상황을 무섭다고 느꼈을것이다.

 

 

 

 

 

10월 6일

일기의 텀이 길어졌다.
게다가 지금까지와 다르게 일기의 칸이 하나도 맞지 않는다.
그동안 주인공을 개처럼 다룬뒤 아버지가 주인공 대신 쓴 일기다.

말은 어차피 못하니까...에서 새로생긴 아롱이가 주인공임을 확실히 보여준다.

 

사실 이날부터는 주인공이 학교를 못갔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일단 일기를 선생님이 전달받고 글도 써준걸로 보아 가끔씩 학교는 보내줬나보다.

어쨌든 주인공은 학교를 계속 다녀도 이 상황을 말하지 못할테니 말이다.

 

 

 

 

 

10월 16일

그 후 10일이나 더 지났다.

평소 그림에 정성껏 칠하던 색칠도 없고 대충 그린데다가 상황에 안맞게 그림속 주인공의 표정도 슬픈것이

실제 있었던 일을 쓴게 아니다.
평범한 내용의 일기를 쓰라고 아빠가 옆에서 지켜보며 협박했을지도 모른다.
일기에 떨어진 눈물자국으로 보아 주인공은 울면서 아빠가 모르도록 선생님께 필사적으로 살려달라고

마지막 메세지를 남겼을 것이다.
항상 틀린 글을 바로 고쳐주었던 선생님이었으니...

 

글을 고쳐준 후 매번 달아주었던 답글이 없는걸로 보아 이때 선생님도 글을 전부 고쳐준 후에야

'살려주세요'란 글씨를 눈치 챈 것이다.
그 순간 선생님은 매우 당황했을거고 이게 무슨일인지 상황파악이 잘 되지않았을 것이다.

때문에 바로 신고하는 조취를 취하지 못한듯 보인다.

 

하지만 아이에게 일기장을 돌려줄때 수화로 뭔가 물어보거나 행동을 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걸 보면 그녀는 유약하고 소심한 성격이 아닌가 싶다.

 

 

 

 

 

10월 17일

자세히 보면 원래 써져있던 다른 내용의 일기가 지워지고 새로써진 글이 보인다.

글자가 고쳐진 일기장을 본 아빠도 살려달라는 메세지를 눈치채고 선생이 어떻게 나오는지 떠볼 생각으로
거짓 일기를 썼다.

선생님은 하루동안의 고민으로 뭔가 일이 생긴게 확실하다 판단하고, 무슨일인지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집으로 찾아간다고 답글을 썼을거라 생각된다.

아빠는 선생님의 답글로 그녀가 뭔가 눈치챘으나 신고하진 않았다는걸 알았다.

 

 

 

그리고 그 후... 아이의 결석이 이어지며 주인공 역시 아버지에 의해 죽었다는걸 암시한다.

 

 

 

 

 


10월 25일

아버지는 아이를 죽인 후 선생이 찾아오면 죽일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생님은 아이의 결석에 무서웠는지 결국 찾아가지 못했다.

 

일주일이 지나자 아버지가 학교로 직접 찾아와 협박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적 공백은 방과 후 다른 선생님들이 다 퇴근하고

이 선생님 혼자만 남았을때의 타이밍을 잡기위해 걸린 시간이라고도 본다.

 

네...라는 답글은 선생님 역시 언어장애가 있다기 보다는 선생의 소심한 성격을 보여주며,

만화 전체적인 흐름을 깨지 않기위한 통일성 때문 아닌가 싶다.
특수학교 선생님이라지만 선생님이 벙어리라면 학부모와 대화하는 가정방문 같은경우 애로사항이

클테니 말이다.

 

여기서 조금 덧붙이자면 작가는 불의를 보고 방관적 태도를 취하는 대중의 모습을 
선생에 담아 사회의 일면을 비판하려 했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버지는 선생의 입을 확실히 막기위해
그녀에게 역시 강간을 시도했을 것이다.
선생과 약간의 몸싸움이 벌어지며 종이는 흩어지고 이후의 암전은 여러가지를 상상하게 만든다.

 

 

 

 

 

 

최근에 본 가장 끔찍하고 소름끼친다고 생각 든 만화, 배진수님의 금요일 '메시지'

 

사실 따지고 들자면 지능낮은 아이가 일기를 무언가에 빗대어 쓴다는거 자체가 말이 안된다.

연필깎이나 계란, 하얀강아지, 아롱이, 민달팽이 같은것들 말이다.

마지막 글자 사이사이에 넣은 아이의 살려달라는 메시지 역시 머리가 어느정도 좋아야 가능하다.

 

그러나 만화보면서 그런거까지 일일이 따지지 말자 -_-;

작가가 이 만화에 담고 있는 현 사회의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한 일면에 함께 분노를 느끼면 되는것이다. 

 

 

 

 

 

언제나 느끼는 바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고 무서운 건 역시 인간이란 종족이 아닌가 싶다.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3. 10. 20. 22:35

 

 

 

 

 

 

지난세월 워낙 많은 만화들을 봐서인지 왠만한건 죄다 거기서 거기인듯한 내용들로 보여져서 
지금은 평범치않은 흥미로운 소재의 독특한 만화를 즐겨읽는 편이지만
1990년대 학창시절엔 뭐니뭐니해도 빼놓을 수 없는건 역시 스포츠만화였다.

 

뭐 피구왕통키라던가 축구왕 슛돌이, 홈런왕 강속구같은 어린시절 빠져들며 봤던

이런류의 TV 만화는 제하더라도
농구, 야구, 축구, 탁구, 테니스, 유도, 검도, 권투, 발레, 체조, 골프, 바둑 등 정말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각종 스포츠만화들이 쏟아져 나오며 전성기를 누렸다.

 

 

 

 

 

나는 거의 대부분의 스포츠룰을 만화책으로 배웠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 셀수도 없는 수 많은 스포츠 만화들을 읽었건만 지금까지 뚜렷히 기억나는건 의외로 많지 않다.
그리고 내 지극히 안좋은 기억력으로 십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 기억난다는것 자체만으로도

난 충분히 명작이라 본다. (물론 내 기준이다 ㅋ)

 

그런고로 아래의 순위는 기억나는것 중 지금봐도 재밌있게 볼 수 있는 만화 위주로 선정했다.

 

 

 

스포츠장르의 만화들이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크게 두가지이다.
주인공이 초보의 입장에서 독자와 함께 조금씩 배워가며 노력과 재능이 더해져 성장해가는것이 그 첫번째고,
다른 하나는 정 반대로 이미 그 분야 최정상급 실력의 주인공을 내세워 그 스포츠세계와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엮어나가는 방식이다.

난 이중 두가지 방식 모두 나름의 묘미가 있기 때문에 가리고 보진 않지만
역시 스포츠만화라면 첫번째가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으로 독자들을 휘어잡지않나 싶다.

 

 

 

 

1. 슬램덩크(농구) - 다케이코 이노우에 작

 

 

 

 

 

스포츠만화라고 한다면 역시 가장먼저 떠오르는 만화로 빼놓을 수 없는것이 바로 슬램덩크이다.
지금은 거의 전설이라 부를 수 있을만큼 이노우에 다케이코작의 '슬램덩크'의 인기는 실로 엄청났다.
그 당시 만화계의 돌풍을 일으킨 주역으로 남녀불문하고 만화를 조금이라도 보는사람이라면

이 만화를 몰랐던 사람이 있을까...


스포츠만화라면 역시 혼자 경기를 하는쪽보다는 한명한명 개성있고 특유의 능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팀을 이뤄 경기를 이끌어가는 방식이 보는이에게 훨씬 즐거움을 준다.
그리고 그러한 묘미를 가장 잘 살려 인기를 만들어낸게 바로 슬램덩크 아닌가 싶다.

 

 

 


그 당시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주인공 강백호를 제치고 서태웅과 윤대협파로 나누어 누가 좋네하면서

유치한 논쟁을 피웠던 기억이;;

 

이런 만화들은 은근히 열혈 주인공보다 쿨하고 잘생긴 주인공의 라이벌이 더 인기있던 경우가 많았다.
통키에선 타이거가, 슛돌이에선 줄리앙같은 경우역시 그런데 

나 역시도 주인공보다는 이런 주변인물들을 더 좋아했으니 ㅋ

 

 

 

 

어쨌든 주인공인 농구초보 강백호가 시합과 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고 성장해나가는 만화로
주인공이 최정상급의 실력으로 거듭나면서 마무리 되는 여타 스포츠 만화들과 달리
성장의 가능성만을 열어두고 끝을 낸 이 만화의 완결에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다.


절대적으로 2부가 나왔어야 할것같은 마무리로 끝내버리는 바람에 그 당시 정말 이게 완결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그 후 작가가 배가본드라는 전혀다른 장르의 만화를 내놓았음에도 

난 언젠가 다시 나올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이후 '슬램덩크 그로부터 10일후'라는 내용으로 짧게 마무리를 해버리는 바람에

결국은 작가가 다시 연재할 생각이 없다는걸 알고 포기했던...

 

생각해보면 대결모드의 스포츠만화는 항상 더 큰적과 싸워 이겨 나가는데에 의미가 있는건데
조금은 급작스럽게 맞부딪혀 최강의 적을 무찔러버리니 더 이상 스토리를 전개시키기 어려웠을것도 같다.

 

게다가 한 시합이 몇 권에 걸쳐 이루어지니 처음부터 다시 전국제패까지의 수순을 밟았다면

작가가 아마 지금까지도 이 만화를 그리고 있어야 되지 않았을까...
어쩌면 작가는 적당한 시점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을때 끝내 지금까지 명작으로 남은건지도 모르겠다.

 

정말 농구시합이 진행되는 1초 1초의 긴박한 상황들을 어쩜 저렇게 표현해냈을까 감탄하게 만드는...
그러면서도 보는내내 지루하지 않고 독자들을 같이 빠져들게 만든 최고의 농구만화가 아닐까 싶다.

 

그건 아마도 농구선수였던 작가가 단신으로 꿈을 접으며 농구에 애정을 담아 만화로 표현했던데에

보는 이들을 감동시키는 큰 힘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2. H2(야구) - 아다치 미츠루 작

 

 

 

 

농구만화로 슬램덩크를 좋아했다면, 난 야구만화로 H2를 사랑했다.
야구라는 소재는 그 종목의 인기때문인지 상당히 많은 만화가 나왔는데 이전부터 유명세를 누렸던

이현세님의 공포의 외인구단은 사실 내 세대를 조금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떠돌이까치라는 TV애니메이션으로 밖에 접하지 못했다.

뭐 찾아보려면 찾아볼수도 있었겠지만 30년...이라는 세월때문인지 나랑은 좀 코드가 안맞았던 탓에

매번 첫 권을 보다 실패한 기억이...;;

 

어쨌든 난 개인적으로 열혈보다는 지극히 심플함이 느껴지는 H2를 좋아했는데

뭐랄까... 이 작가는 자신의 모든 작품에서 그만의 개성이 아주 뚜렷하다.
감정의 선이 굉장히 심플하고 뜻하지 않은곳에서 개그코드가 나온다고 해야하나?

극히 절제된 느낌과 여백의 화면구성에 약간은 정적마저 감돌때가 있는데 이게 의외로 상당히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다른작품보다 H2가 가장 재밌었던건

그 특유의 매력에 스포츠라는 장르가 아주 적절히 결합되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주인공인 천재적인 재능의 투수 '히로'와 그의 절친인 천재적인 타자 '히데오' 두 영웅의 앞글자를 따서

H2라는 제목을 가진 이 만화는,
약간은 어이없는 계기로 서로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펼쳐지는 고교야구의 대결모드를 담고있다.

 

 

 

 

여기에 조금은 담백하면서도 섬세한 그들의 사각관계 연애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데
지금 성인이 되서 봐도 유치하거나 하지않고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는 만화임이 틀림없다.

개인적으로 슬램덩크는 재밌게 봤음에도 세월이 지난 지금 별로 다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은 없는데
이 만화는 몇 번쯤 다시 찾아봤더랬지...
 


 

 

 

3. 테니스의왕자(테니스) - 고노미 다케시 작

 

 

 

 

현재까지도 인기리에 연재중인 작품으로 슬램덩크가 강백호가 2학년이 되고 다시 시작해서 전국대회를 끝까지 진행했다면 아마 이 전철을 밟고있지 않을까 싶다.^^;;

 

이건 위에서 설명했던 스포츠만화 두번째 유형으로 아주 전형적이다.
테니스의 천재 아버지를 둔 주인공 료마가 이미 실력이 거의 완성된 상태로 중학교를 진학하며 대결하고

좀 더 성장해나가는 스토리를 담고있는데
특이하게도 주인공의 성격치고는 지극히 무심하고 말이없는 편이기 때문에 거의 주변인들의 에피소드가

많이 펼쳐진다.

 

 

 

 

고등학생때 재밌게봤던 기억이나서  얼마전 다시 찾아봤더니 헐...저게 정녕 중학생의 테니스실력? 이라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 없더라.
재미를 위해 만화적 요소가 어느정도 들어가는거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하는 바지만

 

피구왕통키를 방불케하는 무시무시한 테니스 기술들이 나올때면 조금은 실소가 뿜어져나오는게

내 순수했던 마음을 잃어버린 나이탓인가하는 생각도 들고...;;

물론 그 어이없음에 가끔 배를 움켜잡고 손으로 침대를 팡팡 쳐가면서도 끝까지 다 봤으니

재미가 없다는건 절대 아니다.

 

 

 


나중에는 워낙 많은 상대중학교와 싸우다보니 등장인물이 많아서

다시 등장할때면 누가누군지 매우 헷갈리곤 하는데
그 만큼 오밀조밀하면서도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한명 한명에 비중을 두고 펼쳐진다.

멋진 녀석들도 많이 나오고... (느그들이 중학생이라니 난 절대 믿을 수 없닷!!!)

 

 

 

 


4. 스완(발레) - 아리요시 쿄코 작

 

 

 


정말 그림은 물론 내용까지 발레만화의 정석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만화라 생각된다.
지금도 완결이 되지 않은 징글징글한 불후의 명작 '유리가면'과 함께

한번보면 잊을 수 없는 여성 고전만화 중 하나로
난 개인적으로 연극을 주제로 한 유리가면보다 좀 더 극적인 대결모드가 많은 스완(환상의 프리마돈나)

더 좋아했다.

 

작가가 발레리나가 아니었을까 생각될정도로 발레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아름다운 표현력은
비인기류의 독자들에겐 좀 생소한 장르였던 발레라는 소재에 흠뻑 빠져들게 만든다.

 

 

 

 

천진난만하고 어리숙했던 주인공이 재능과 열정을 가지고 한단계 한단계 성장을 지켜보는 독자들로서는

어느샌가 어미의 심정이 되어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림체만 봐서는 스포츠만화보단 순정만화에 가깝지만 난 아주 훌륭한 정석의 스포츠만화라고 본다.

 

이후에 나온 동일한 소재의 '스바루'란 작품도 꽤 재밌게봤는데

작품 스타일로 보자면 스완이 슬램덩크에 비견된다면 스바루는 요즘의 쿠로키의 농구 정도?

한컷한컷 세밀한 장면을 담는 스완에 비해 스토리 진행속도가 빠르고 경쾌한 스바루 역시 

나름의 매력이 있는데

아마 남성이 발레만화를 처음 접한다면 고전적인 순정풍의 스완보다는 현대적인 느낌의 스바루가

더 취향에 맞을 듯하다.

 

 

2013/06/22 - 추억의 만화 '스완(백조, 환상의 프리마돈나)' by Y

 

 

 

 

 

5. 플라이하이(체조) - 키쿠타 히로유키 작

 

 

 

 

일본의 모리스에 신지라는 실제 체조선수를 모델로 한 체조만화로 물론 약간의 각색은 있었겠지만

체조에대한 리얼리티와 완성도가 뛰어나다.
그림체는 별로 맘에 안 들지만 한번보면 빠져들며 보게 될만큼 흡입력도 상당하다.

 

철봉을 주종목으로 천재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 뜀뜰에서도 자신만의 기술을 만드려

노력하는모습이 있는데
우리나라 여흥철 선수가 자신만의 '여'라는 뜀틀기술을 붙여 경기할때면 이 만화가 생각난다.
지금은 양학선 선수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어쨌든 전혀 관심없던 분야의 종목을 독자에게 관심있게 만든다는것 자체가 스포츠만화의 큰 매력 중

하나라 생각된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확실히 만화로 기술이나 규칙등을 어느정도 습득하고 나면 실제 경기를 훨씬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으니 말이다.

 

 

 

 

6. 데카슬론(육상10종경기) - 야마다 요시히로 작

 

 

 

 

'튀는사나이'라는 해적판으로 접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건 정말 말 그대로 그냥 스포츠만화다.

학창시절 책방 아저씨의 권유로 봤던 이 만화는 지금도 굉장히 인상 깊게 남아있는데

주인공이 높이뛰기할때의 디테일한 묘사의 얼굴표정이 아직도 기억이 날 정도.

인간의 신체를 극대화한 스타일의 그림체와 표정은 정말 압권이다.

육상이라는 종목자체가 동양인들에게 신체적으로 불리했던바 언제나 비인기종목이었던 만큼

만화에서 육상이라는 소재자체도 흔치않았지만
육상 10종경기가 있는지조차 몰랐는데 지금도 이 종목이 실재로 펼쳐지는지는 모르겠다.

 

2일동안 100미터, 400미터, 1500미터,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높이뛰기, 장애물경기, 원반던지기, 장대높이뛰기, 창던지기를 펼쳐 각 종목 성적을 합해서 성적을 내는 데카슬론은 그야말로 인간의 한계를 요구한다.

 

 

 

 

초짜인 주인공이 너무나 뛰어난 재능으로 상대방들을 심하다 싶을정도로 무찌르는데 이게 이 만화의

매력포인트라고 볼 수도 있다.
말도안돼~ 이러면서도 보게되는...대리만족의 쾌감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작가의 개성이 충분히 느껴지는 범상치않은 스포츠만화라고 본다.

 

먼치킨류의 주인공이 나오는걸 좋아한다면 상당히 재밌게 볼 수 있을만한 만화로 나름 매력이 풍부하다.

 

 

 

 


7. Happy(테니스) - 우라사와 나오키 작

 

 

 

 

'몬스터'와 '마스토키튼'으로 유명한 우라사와 나오키의 테니스를 소재로한 스포츠물이다.
테니스 유망주였던 주인공은 어려운환경에서 테니스를 포기한채 동생들을 돌보며 살다가 오빠의 빚을 갚기위해 시합의 상금을 타려고 테니스계에 다시 발을 들인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인만큼 인간의 감정과 심리묘사가 정말 뛰어난데

열악한 환경속에서 살짝 답답스러울정도로 미련하면서도 항상 꿋꿋하고 밝은모습으로
노력하고 헤쳐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전형적 스포츠만화의 면모를 보여준다.

 


난 만화를 보면서 스트레스받는걸 좋아하지 않기때문에 주인공을 괴롭히면서 엄청 짜증을 유발시키는 몇몇 인물로 인해 완결까지 보지못했음에도 희안하게 지금까지 인상에 남아있는 만화이다.

 

 

 

 

우리 오빠가 그 당시 이 만화를 보면서 한 말이 아직도 생각난다.
"이거 왜 이렇게 짜증나냐..." -_-

아마 이게 Happy라는 만화가 완성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우리나라에서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지못했던

주이유가 아니었을까?;;


그렇지만 만화 자체는 분명 충분히 재미있었다.
조금은 억지스러움속에 리얼리티한 현실이 교묘히 결합되어 감동을 만들어내고,
악역들의 개심과 감정변화가 전혀 억지스럽지 않게 느껴질만큼 우라사와 나오키의 연출력이 매우 뛰어나다.

 

나름 스포츠 경기로서의 긴장감도 있고 여러 시련을 겪으며 자신만의 테니스를 찾아가는 주인공.

끝까지 본다면 아마 제목처럼 결과적으로 행복해지는 주인공을 만날수 있지 않을까 싶다.

 

 

 

 


8. 공태랑 나가신다 유도편 (유도) - 타츠야 히루타 작

 

 

 

 

지금까지도 연재되는 수 많은 공태랑 시리즈물이 있는데 난 이중 유도편을 가장 재밌게 봤다.

역시 스포츠와 결합되면 대부분의 만화가 기본은 하지 않나 싶다.

 

이건 사실 정통 유도물이라고 보기에 주인공이 원래부터 공수도 유단자인 관계로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긴 하는데 이전편들을 보면서 이 공태랑이라는 주인공의 캐릭터를 이해해야

유도편을 훨씬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주인공이 워낙 진지하지 못한 성격탓에 개그요소가 많이 들어가있고 주인공보다는 주변인물들의 유도경기에 좀 더 초점을 두고 있는데 나름 유도정신과 기술들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물론 정통 스포츠물로 분류하기엔 그 진행과정이 학원물에 가깝지만 말이다.

 

 

 

 

 


 

 

 


생각만하고 몇 달을 미뤄왔던 포스팅을 오늘에야 끝냈다.

 

 

스포츠 만화의 대단한 점은 정말 작가가 그 분야에 몸 담았던 전문가가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해박한 전문지식을 담아내고 있다는거다.
상황 상황을 이끌어가는 능력과 스토리의 매력은 그 종목에 관심없던 독자에게조차

흥미를 유발시키게 만드는데
작가들이 그렇게 이루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을 쏟아부었을지는 말할것도 없을 것이다.

 

내가 조금은 뻔한 스토리의 스포츠 만화들을 아직까지 좋아하고 즐겨 읽는건 이러한 이유와 더불어
주인공의 성장과 성취를 지켜봄으로써 읽는 이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당신은 어린시절 즐겨봤던 추억의 스포츠만화가 있습니까?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3. 10. 1. 17:38

 

 

 

 

네이버 웹툰 '싸우자 귀신아'

 

 

임인수 작가의 '싸우자 귀신아'를 본건 순전히 '스릴러'라는 장르에 이끌려서였다.

(보통의 로맨스나 드라마 장르는 나에게는 너무나 밋밋하게 느껴지기에 주로 '전설의 고향', '금요일', '기기괴괴'와 같은 스릴러 장르나 로맨스 장르라도 미스테리가 가미된 '마녀'와 같은 웹툰을 즐겨보는 편이다.)

 

'싸우자 귀신아'는 귀신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박봉팔'이라는 17세 소년이 '김현지'라는 여자 귀신을 만나 팀을 이루어 귀신을 물리치는 '퇴마사' 일을 하며 겪는 에피소드와 두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 등이 잘 버무려져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주는 웹툰이다.

 

 

 

 

1화부터 10 몇화까지는 그림체나 내용에서 임인수 작가 본인도 언급했듯이 가볍고 장난스럽고 개그가 앞선 병맛 느낌이 강했었다. (아마 이때는 작가가 연습삼아 그려본 거라고 했었..;;) 하지만, 초반에도 작가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돋보였던 것같다.

 

인트로와 '늘 푸른 하늘 빛나' 에피소드의 초반까지 이런식으로 연재되다가 작가가 군대를 다녀온 후 재연재되기 시작했는데, 정말 이때부터 느낌이 180도 달라진다. 장난기 넘치는 병맛 코드 웹툰에서 '진지+감동' 느낌의 웹툰으로 변하더니 평점 9.9의 명작 웹툰의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내가 초반에 이 만화를 포기하지 않았던 건 순전히 댓글 때문이었다.

1화 댓글에 '이때는 몰랐지. 이 만화가 명작이 될 줄은...', '이때는 몰랐지. 현지가 이뻐질 줄은...' 등등 '이때는 몰랐지' 시리즈가 도배되다시피해서 기대감을 준 덕에 마의 초반을 잘 넘겼던 것 같다 ㅎ

(2시즌이 망했는지 '이때는 몰랐지. 이 만화가 망작이 될 줄은...' 이란 댓글도 꽤 많다. 그래서 2시즌은 안볼 예정;)

 

'싸우자 귀신아' 웹툰 전반에 걸쳐 내용 다음으로 큰 변화를 보인건 그림체다.

 

 

 

 

위의 그림만 봐도 '싸우자 귀신아' 웹툰의 그림체가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웹툰과 비교해서 그림의 변천사가 정말 놀라울 정도인데, 2시즌에서는 또 업그레이드된 그림체로 연재한다니 작가가 정말 노력파인 듯다.

 

 

'싸우자 귀신아'는 아래와 같은 순서로 되어있다.

 

Intro - 현지 봉팔의 만남
에피소드 1 - 늘 푸른 하늘 빛나
에피소드 2 - 벚꽃
에피소드 3 - 퇴마록
   - 처녀귀신의 비애
   - 울어도 괜찮아
   - 먼 산
   - 파이터의 피
   - 와라, 순대국밥
   - 고양이가 우는 날
   - 두근두근 두근거려
   - 나는 네티즌이다
   - 엔젤
   - 세븐 센스
   - 누구에게나 한 번쯤
에피소드 4 - 셔틀
에피소드 5 - 울거나 웃거나
OUTRO - 엔딩 

 

 

위의 에피소드들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에피소드만 꼽자면 '벚꽃', '고양이가 우는 날' 에피소드다.

 

 

벚꽃

 

 

'벚꽃' 에피소드는 귀신을 보는 영안이 있는 또다른 사춘기 소녀 '혜림'에 대한 이야기다.

혜림은 주인공 봉팔의 첫사랑이기도 하고, 봉팔이 인생을 긍정적으로 보게 해준 기특한 소녀인 동시에 극도의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불안하기 짝이 없는 아이다. 혜림의 소원이 벚꽃이 되는 것이라 에피소드의 제목도 '벚꽃'이다.

 

'벚꽃' 에피소드는 아무 생각 없어보이던 주인공 봉팔의 의외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영안이 틔여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보여주어 초반과는 확연히 다른 깊이를 보여주는 최초의 에피소드라서 특별히 마음에 남는다.

 

 

 

고양이가 우는 날

 

 

'고양이가 우는 날'은 사람이나 동물에게 꼭 필요한 영혼은 하나로 족하다는 의미를 담은 감동깊은 이야기다.

애인과 헤어진 가난한 소설가와 죽은 어미 곁을 지키며 발톱을 세우는 아기 고양이는 남자의 노력으로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된다. 마음의 외로움을 채운뒤 남자는 고양이를 주제로 한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지만, 여러 비극을 맞이하면서 주인을 지키려는 죽은 고양이의 영혼은 무시무시한 존재가 된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만으로도 가슴이 찡해지는 감동을 전해준다.

 

 

 

외에도 '나는 네티즌이다', '엔젤' 에피소드를 추천하고 싶다.

 

 

나는 네티즌이다

  

엔젤

 

 

'싸우자 귀신아' 웹툰은 귀신, 조금 무서운 이야기, 감성을 자극하는 감동적인 내용, 약간은 병맛인 개그 코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스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3. 9. 22. 23:34

 

 

 

 

 

 

 

태블릿을 사고 요근래 오래 전 재밌게 봤던 만화책들을 장르불문하고 다시 찾아보는데 취미를 한창 붙이고 있다.

요즘도 찾아보면 재밌는 만화가 많겠지만 언제부턴가 생소한 그것들을 새로이 접하는것보다
학창시절 재밌게 봤던 익숙한 만화들에 애착을 갖고 그것들이 훨씬 훌륭해 보이는 걸 보면
내가 추억에 집착하는 나이가 되어서인건지 지금의 만화가 그때 수준에 미치지 못해서인건지 모르겠다.


하긴 이게 노래라던가 비단 만화에 국한된게 아니란 걸 생각해 볼 때

지금의 세대들이 나이를 먹으면 역시 나와같은 생각을 하겠지만...

 

 

 

 

어쨌든 이것들을 하나하나 다시 찾아보고 있는 요새 감회가 새롭다.
이미 10년이 훌쩍 넘어버린 작품들이 대다수임에도

현재 위화감없이 볼 수 있는게 많은 걸 보면 내 정신연령이 그닥 성장하지 않은건지;;

 

하지만 역시 다시보기 힘들었던 장르를 꼽으라면 순정만화쪽이었는데
이 말도 안되고 허무맹랑한 설정과 신데렐라 스토리는 참 적응하기 어렵다.


요새 가뜩이나 미약했던 내 연애세포가 메말라가며 점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것 같은 마음에
추석을 맞아 정말 오랜만에 순정만화라는 장르에 눈돌려 찾아봤건만 

그래도 10대 땐 '꽃보다남자'도 나름 재밌게 봤던것 같은데 첫 권을 보면서 어찌나 실소가 뿜어져 나오던지...ㅋㅋ;;

 

결국 두권을 채 못보고 때려치고 심기충전하여 발견한게 Yoshiki Nakamura의 '스킵비트'이다.


아주 한참 전 10권정도까지 나왔을때 책방에서 빌려봤던 기억이 있었는데

현재 정식으로 32권까지 발간된 상태로 아직도 완결되지 않은...-_-;

 

그 당시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남아있어 아무생각없이 슬슬 보기시작했는데
이틀동안 32권을 다 보고 현재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번역본 203화까지도 찾아보고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25편도 단숨에 다 봐버렸다.
(본 작이 진행중이라 어쩔수 없었겠지만 TV 애니메이션에서는 '달무리'편 중간에 정만 급 마무리했더라 ㅠㅠ)

 

 

 

 

 


 

사실 '스킵비트'는 대놓고 아주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이다.

주인공 '쿄코'는 동화나라의 왕자, 공주, 신데렐라 이야기를 매우 좋아하고 꿈꾸는 소녀이다.

 

 

 

 

순수함이 가득한 그녀는 어렸을때부터 열과 성의를 다해 뒷바라지했던 인기가수 '후와 쇼'에게 버림받고
그 복수심으로서 화려한 연예계에 발을 디딤으로써 이야기는 시작된다.

 

 

 

 

 

 

 

꿈많은 소녀였던 그녀가 깊은 상처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상실하고
원망과 복수심을 불태우며 오로지 자신을 버린 남자를 누르기위해 '배우'라는 직업을 택했지만

그 곳에서 즐거움을 찾으며 그녀 자신만을 위한 인생을 서서히 찾아간다는 어찌보면 지극히 흔한 스토리.

 

 

 


 

 

때로는 발랄한 소녀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악마를 죽이는 천사가 되기도 하며,

가슴깊은 증오와 상처를 담고있는 명문가 아가씨, 아버지를 존경하는 자유분방한 소년,

이지매를 선동하는 카리스마 여고생등
그녀의 얼굴은 역에 따라 천차만별로 변모하며 타고난 재능과 열정, 노력은 그녀를 한 단계씩 성장시킨다. 

 

 

 

 

 

그리고 그녀의 선배라 할수있는 일류배우 '츠루가 렌'과 얽히며 삼각구도가 펼쳐지는데
순정만화에서 빠질 수 없는것이 역시 주인공들의 러브스토리지만

그들의 과거가 과거인만큼 보는사람이 답답스러울 정도로 진행이 결코 녹녹치 않다.

 

어두운 과거에 얽매여 소중한 사람을 만들 수 없다는 '츠루가 렌'과,
다시는 사랑이란 감정따윈 갖지 않겠다며 마음을 굳게닫은 '쿄코'가 서로 싫어하는 관계에서 시작해 
조금씩 상대방이 스며들고 마음이 열리며 자신의 감정을 깨닫는데 까지만해도 근 33권을 다 소모했을 정도;;

 

 

 


 

대부분의 이야기가 사랑이야기보다는

주변의 문제를 해결하며 배우로서 성장하고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에 초점을 두긴했지만

순정만화라는 타이틀을 걸고 이 정도면 거의 독자들 고문수준이다.

 

물론 난 이해할수 없는 전개로 심리적 상황 다 무시하고 과정도 안보여준 채
어느순간 급작스레 좋아한다던가해서 전혀 공감할 수 없게 만드는 설정을 매우 싫어해서

이런 과정을 재밌게 지켜볼 수 있었다만은...

 

그래도 답답한 주인공들을 보며 빨리 이루어지길 응원하는걸 보면 아직은 내 연애세포가 완전히 죽진 않은듯?ㅋ

 

 

 

 

 

어찌됐든 '스킵비트'는 이런 감질나는 러브스토리 요소를 제외하고도
자칫 식상할수도 있었을 이야기들을 탄탄한 스토리로 구석구석 메꾸고 있으며

주변인물들을 둘러싼 각 에피소드들의 흐름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가운데
각 케릭터를 살린 특유의 코믹한 연출에 지루할틈이 없게 만든다.

 
보고 있자면 컷을 활용하는 작가의 연출력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역시 사각형들로만 이루어진 웹툰에선 느낄 수 없는 만화책만의 매력이 아주 잘 느껴진달까?

무엇보다도 주인공이 배역에 따른 이미지 변신과 함께 역할 수행을 해낼때마다 대리만족의 희열을 느끼며

간만에 빠져들어서 봤던 순정만화였다.

 

 

 

 

음... 그리고 다시한번 깨달은건 순정만화는 역시 그림체가 중요하구나...라는거? ㅋ

츠루가 렌~ 완젼 멋있음 ㅋㅋ

 

 

 

 

그리고 또 새삼 깨달은 거 하나.

순정만화는 역시 10대일때 봐야되는구나... 10대의 감성이니 뭐니 다른거 다 떠나서 나이가 적응이 안돼 ㅋㅋ


저런 멋지구리한 어른스러움을 가지고있는데 이제 20살이야 ㅡㅡ;;
내 스무살때 주변 남자애들이 어땠었더라...........................

 

 

 

 


만화속에선 주변 인물역시 20대 중후반만 되도 사회에서 중요한 지위를 가지고 노련함을 쌓은 능력자로 비춰지지만

과연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현실과 괴리감이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는것인가.


 

하긴 나도 파릇파릇한 10대땐 20대 후반이면 이미 결혼과 함께

능력있는 커리어우먼이 자동으로 되있을 줄 알았더랬지 ㅋ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3. 9. 12. 12:17

 

 

 

 

 

 

 

 

강풀의 웹툰 중에 내가 본 작품은 '타이밍, 조명가게, 이웃사람, 어게인, 당신의 모든 순간, 아파트, 순정만화' 이고,

안 본 작품은 '26년, 그대를 사랑합니다, 바보'의 세 작품이다.

세 작품은 왠지~그냥~아무 이유 없이(;;) 끌리지 않아서 안봤지만, '26년'은 영화로 인상깊게 보았다능~

 

강풀의 작품을 열거해보니 정말 많기도 많거니와, 작품이 하나같이 전부 특별하게 느껴진다.

특히 재밌게 본 작품이 이거다!! 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하나하나 애정이 가고, 소중한 작품들이다.

이유는 작품들이 모두 자기만의 개성이 강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특별한 점이 있으며, 반전으로 놀라움도 주기 때문인데, 이런 작품의 대열에 새로운 작품이 추가되었다. 바로 지금 연재되고 있는 다음 웹툰 '마녀'다.

 

강풀이 '마녀'라는 웹툰으로 돌아왔다...라고 하기에는 이미 21회나 연재된 상태라서..쿨럭;;

너무 늦게 안 감도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완결된 후에 몰아서 보는 재미가 훨~씬 크기에 오히려 일찍 안 감도 있다능~

 

'마녀'는 강풀의 작품 중에서 굳이 꼽아보자면 '당신의 모든 순간'과 비슷한 면이 많이 보인다.

'당신의 모든 순간'도 순정 만화에 속하면서도 소재는 '좀비'라는 순정과는 어울리지 않은 소재였다.

'당신의 모든 순간'에서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이 '좀비'가 되지 않도록, 행복할 수 있도록 죽음을 불사하며 도와주는데, 여자 주인공을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마녀' 역시 순정의 장르에 속하면서도, 소재는 '미스테리', '스릴러'에 가까운 의문의 능력(?)이 등장한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인 '이동진'은 여자 주인공인 '박미정'이 빠진 절망에서 그녀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다.

역시 이유는 동진이 미정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마녀'는 사랑하는 여자를 얻기 위해서 목숨을 거는,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정말'로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이 나오므로 감동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스릴러를 볼때처럼 섬뜩섬뜩하고 심장을 쪼는(?) 맛이 있다.


앞으로 동진은 어찌되고, 미정은 어찌될지..작가가 독자들을 고문하고 있는 중인데, 

현재 아주 기꺼이 당하는 중..이런 맛에 강풀 만화를 보는 거라능 ㅎㅎ

 

 

 

 

 

 

 

 

 

여담..

미정은 만화에서 매우 아름답고 청순하면서도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는 사람으로 나온다.

미정처럼 남자들이 대부분 좋아하는 여자란 도대체 어떤 여자인지

강풀 작가의 평소 그림체로는(사람에만 해당된다. 나머지는 매우 훌륭~) 도저히 짐작이 안되는데

만약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미정역에 어떤 여배우가 낙점될지 정말 궁금하다.

 

어린 역에는 김소현밖에 생각이 안나고, 성인 역에는 한혜진, 문채원, 이요원 정도?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3. 8. 27. 05:52

 

 

 

 

<파트리크 쥐스킨트 '향수'>

 

 

 

10년 전 무협 판타지에 빠져있던 그 당시, 어느날 조금은 색다른 소설을 읽어보고싶어
책방 한쪽에 얌전히 꽂혀있던 향수라는 책을 선택했던건 약간의 변덕이었다.

 

'향수'가 진짜 향에 대한 이야기일거라고는 생각지도 않은 채

 (향수-perfume-와 살인자라는 타이틀이 전혀 연관 지어지지 않았기에)

살인자가 지난 추억을 그리워하는 내용인가? 라는 -_-;;
다소 웃기지도 않은 생각으로 아무 생각없이 읽기 시작했던 책이었건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용이 생생히 기억날 정도로 그 독특함에 몰입하여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사실 향이란 것은 말로, 혹은 글로써 표현해내기 가장 난해한 것 중 하나이다.

 

인터넷에서 맡아보지 않은 향수를 고를 때

특정한 향수에 대한 설명과 후기를 몇백개 쯤 읽어도 그 향을 정확히 짚어 내기란 쉽지않은데
그만큼 후각이 관여하는 향에 대한 표현이 애매모호하고

또한 제각각 느끼는게 천차만별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오로지 읽는이의 경험과 상상력에 의존해야 하는 '향'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존재하지 않는 천상의 향까지 그려냈다는 것 자체가 심히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은 시작부터 후각을 자극하며 상상하게 만든다.


악취로 인해 향수가 발달했던 18세기 프랑스.
온통 오물이 뒤섞여 코를 찌르는 듯한 악취가 진동하는 파리.
그 중 가장 지저분한 생선시장 한 구석, 생선내장더미에서 태어나는 주인공의 모습이
책의 단 몇 장을 읽는동안 불쾌감을 자아낼 정도로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던걸로 기억난다.

 

 

 

 

 

이렇게 최악의 악취로 시작한 향이 주인공 그루누이의 일생을 따라

마지막으로 갈수록 천상의 향으로 옮겨지는데 그 일련의 과정이 범상치 않다.

 

존재하는 모든향을 맡고 구별해낼수 있는 천재적인 후각을 지닌 주인공 장바티스트 그루누이는
모든 사람에게 존재하는 특유의 향(체취)을 자신만이 가지지 못했다.
그래서 아마도 사람의 향에 더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어느날 우연히 맡았던 한 여인의 체취에 끌려 그녀를 살해하고 그 향기에 심취하지만

당연하게도 그 향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게 너무도 안타까웠던 그는 향수 제조법을 배워 향을 가둬둘수 있는 방법을 익히고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고귀하고도 절대적인 향을 담아 만들어내고자
향수의 재료로 필요한 여인들을 본격적으로 살해하기 시작한다.

 

 

 

 

 

 

 


사람의 체취로 향수를 만들기 위해 살인을 하고 향을 담아낸다는 설정은 어찌보면 엽기적이다.

 

특히 마지막에 완성한 영혼마저 홀리는 향수를 자신의 몸에 부은 후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뼈까지 씹어먹히는 장면은 상당히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하다.

 

이런 충격적인 내용때문에 오랜시간이 흐른뒤인 지금까지도 선명히 기억에 남아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도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며 오랫동안 인기를 얻고 좋은평을 얻었던건

이러한 과정들이 별로 거부감없이 느껴질 정도로 

자신이 가지지 못한 향에대한 집착과 함께 순수하게 표현해낸 작가의 능력이 아닐까 싶다.

(책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살려 살인의 과정은 둘째치고 막판에 인간들이 뒤섞여 난교까지 벌어지는 이 영화가 15금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이걸 영화로 봤던 건 책을 읽은 뒤 몇년 후, 한 케이블방송에서였다.


채널을 돌리다가 발견했던 영화의 일부분만 보고 바로 '향수'란 영화란걸 알아차렸을만큼
내가 상상만했던 장면들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해냈는데
무엇보다도 글보다 더 어려운 영상이라는 매개체로 향을 소재로한 영화를 만들어냈다는데

감탄스럽기까지 했다.


물론 글에서의 섬세한 느낌들을 화면만으로 전개하기는 어려웠는지

(특히나 주인공은 감정표현이나 말이 거의 없기에) 나레이션을 첨가하긴했지만
주인공의 연기력도 뛰어났고 분위기라던가 배경 싱크로율이 상당히 높았다고 해야되나?

 

상상속에서는 얼마든지 허용범위였던 것을 실제 화면으로 옮겼을때

자칫하면 우스꽝스러워졌을지도 모를 장면들을 상당히 위화감없이 잘 표현해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마지막 많은 군중들이 모여있는 사형장에서 모두가 그루누이를 신격화하고 찬양하며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은 살짝 웃기긴했지만 ㅋ

 

 

왠만한 소설들 영화화하면 소설의 반도 못미치는게 대부분인데
그래도 이건 배경음악과 함께 그 향의 느낌을 담아 최대한 시각적으로 보여주려한 노력과 흔적이 엿보였달까...

 

 

 

 

 

 

그리고 얼마 전 문득 생각나서 영화를 다시 찾아봤는데
2시간 반의 상당히 긴 영화임에도 이런 정적인 분위기의 영화가 지루하지 않았다는건

역시 다시봐도 괜찮게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든다.

 

 

 

 

근데 난 볼때마다 느끼지만

그루누이가 향수를 온몸에 붓고 사람들에게 뜯어 먹히면서 끝나는 엔딩이 참 맘에들지 않는다.

 

분명 주인공 그루누이는 객관적 사실만을 놓고보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살인을 저지른 엽기살인마인데

그 목적이 너무도 순수하고 숭고하게 느껴져서일까...

도무지 죽어 마땅한 놈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으니 말이다.

 

 

 

 

근데 이것저것 다 떠나서 현실의 욕망덩어리(?)인 내게는

잘만 이용하면 모든것을 손에 넣을 수 있을만한 단 한병의 향수가

그루누이와 함께 마지막에 그리도 허무하게 사라져버려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3. 8. 13. 19:23

 

 

 

TV 전설의 고향 포스터

 

 

어렸을 적 TV로 보았던 납량 드라마 '전설의 고향'을 2013년에는 웹툰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2013 전설의 고향은 네이버 웹툰 작가들의 단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웹툰이다.

아직 완결된 건 아니고 현재 16화 호랑 작가의 '마성터널귀신'까지 연재된 상태다.

 

'2013 전설의 고향 웹툰'은 아이디어가 돋보이거나 그림이 돋보이는 작품이 많았는데

16화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2화 시척살 - 윤인완/김선희 작가', '5화 우렁각시 - 김우준 작가',

'6화 장산범 - POGO 작가' 세 편의 작품이 가장 무서우면서도 재밌었다.

 

 

 

 

 

시척살

 

 

시척살은 죄인을 사지에 몰아넣고 말라죽도록 하는 형벌로 조선시대가 배경이다.

여기에서 '사지에 몰아넣는 방법'이 참으로 기발하면서도 무서웠다.

형벌을 받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죽을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렁각시

 

 

아..우렁각시 편은 참 할말이 많은데..짧게 얘기해보겠다.

일단 '구미호'에서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옛이야기를 보면

굴러들어온 복(예쁘고 능력있고 언젠간 사람으로 변할 수 있는~)

걷어차고 후회하는 남자들이 등장하곤 한다.

 

'우렁각시'도 비슷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뭐 솔직히 남자 성격을 보다보면 당연한 결말일 수도~

귀가 얇아 잘 흔들리고, 집착이 강한데다가 의처증까지 있다;;)

 

우렁각시를 보다보면 현대판 '사랑과 전쟁'이나 네이트 판의 '시친결' 이야기를 보는 기분도 든다.

위의 두 경우처럼 보면 열받으면서도 빠져버리는 매력이 있달까?

 

 

 

 

 

장산범

 

 

'장산범' 편은 사람을 잡아먹는 범의 전설에 대한 이야기다.

난 반전을 예상못했기에 더욱 재밌었는데 역시 반전이 있는 얘기가 최고인듯!!

하지만 반전 이야기는 역시 스포 걱정에 딱히 소개할 말이 없다는게 함정;;

 

 

어찌됐든 매일매일 한 편씩 즐길 수 있는 공포웹툰~!!

'2013 전설의 고향' 더더욱 재미있는 편을 기대한다.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3. 7. 23. 14:08

 

 

 

 

 

 

미생은 직장인들의 생활을 바둑에 빗대어 그린 작품으로 다음 웹툰에서 연재된 윤태호 작가님의 완결 작품이다.

윤태호 작가님의 작품 중에서 '미생' 말고도 '이끼', '인천상륙작전' 등의 작품을 봤는데,

어쩜 그렇게 작품마다 다른 색깔을 내시는지 정말 존경스럽다.

내가 본 윤태호 작가님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미생'이다.

 

미생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분노하는 우리네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잃지 않고, 신념을 지켜나가는 만화 속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어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각 에피소드는 중국의 웨이핑 구단과 우리 나라의 조훈현 구단이 겨뤘던 대국의 한 수, 한 수의 의미에

인생과 직장생활에 접목시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러므로 대국이 끝났던 145수가 되면 '미생'의 에피소드도 끝나게 된다.

바둑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지만 한 수, 한 수의 의미와 각 에피소드의 내용이 어우러지는 걸 보면 소름이 돋는다.

윤태호 작가의 대단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미생에서는 직장 생활에서 실제로 만나게 되는 여러 타입의 직장인들을 그리고 있다.

 

 

엄마이자 아내이지만 맞벌이하면서 차장까지 승진한 직장녀,
회사 거래처에 뒷돈 받는 수준에서 가족회사까지 차려 부당 이득을 취했던 박과장,
옛날부터 계속 사용했던 '인사'를 통한 거래처 관리 방법이 옳다고 생각하는 전무,
현장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동료 인턴, 엄청난 능력으로 사수들을 긴장시키는 신입사원,
자기 사정보다 남의 사정을 더 봐주다가 호구가 되어버린 박대리 등등...


 

그 중에서도 인턴과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못난 점을 하나씩 고쳐나가지만,

그 때가 지나면 다시 농부 스타일의 순딩이로 돌아와 안쓰러움을 느끼게 했던 박대리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아래 그림은 박대리가 상사에게 할 말을 꼬박꼬박하면서 상헌터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에피소드인데

그냥 단순히 통쾌하기만 한게 아니라 더 많은 걸 느끼게 해주었던 에피소드였다.

 

 

 

 

 

이끼의 영화화에 이어, 미생 또한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제일 먼저 궁금했던 점이

주인공인 '장그래'의 역할에 어떤 남자배우가 낙점될까..였다.

 

장그래는 카리스마가 있거나 능력이 뛰어난 인물은 아니지만, 번뜩이는 통찰력과 열정이 있는 인물이므로

소탈해보이는 남자 배우가 어울릴 것 같고, 잘생긴 배우는 또 안어울릴 듯하다능~

더불어 우리 눈빨간 과장님은 어찌 표현될지도 궁금하다 ㅎㅎ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3. 6. 27. 16:47

 

 

 

 

 

 

저번주 멘탈리스트 5시즌까지 모두 보고나니 심심해져서 웹툰이나 볼까하고 이것저것 찾아봤었다.

여태까지 '인간의 숲', '악연', '지금 우리 학교는' 등등의 19세 관람가 스릴러 웹툰을 보면서

한번도 실망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스릴러 장르 중에서 19세 관람가를 찾아봤는데

의외로 몇 작품 없어서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배진수 작가의 '금요일'을 선택하게 됐다.

 

처음 보았을 때 성의없어 보이는 그림체에 깜짝깜짝 놀라곤 했지만,

스토리의 힘으로 인기를 끄는 작품이라 보다보면 그림체에 대한 불만은 사라지고,

오히려 신선하다는 느낌마저 들게 된다.

'금요일'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처럼 기괴하고 번뜩이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한가지 내용이 계속 이어지는 게 아니라 1~4편 정도면 각 에피소드가 마무리되는 식이라

아무때라도 부담없이 볼 수 있다.

 

 

 

'금요일'의 에피소드들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에피소트를 꼽자면

가장 최근에 연재된 두 작품 '알파''퍼펙트월드'을 꼽고 싶다.

이전 에피소드가 별로라기보다는 연재를 할수록 더 작품성이 좋아지는 느낌이 든달까?

 

'알파' 편은 인간의 진화를 시작부터 끝까지 보여주는 아이를 연구하는 연구진들의 이야기인데,

이전 모든 에피소드들 중에서도 가장 상상력과 반전이 돋보이는 에피소드였다.

 

 

 

 

 

 

'알파' 편을 보면서 예전에 읽어본 '나무'의 에피소드들이 연상되었었다.

미래에 인간이 식민지화한 외계에서 순식간에 진화하는 특징을 지닌 토착생물이 결국 인간으로 진화한 에피소드와 지구에 냄새가 지독한 똥을 가져다놓고, 그 냄새를 막기 위해 인간들이 유리로 겉을 채우는 공사를 끝내고나면 그것을 가져다가 보석상에서 팔았던 외계인 에피소드가 그렇다.

인간의 진화가 나온다는 점과 인간을 기만(?)하는 외계인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퍼펙트월드'에서는 '역행' 편에도 등장했던 소원을 들어주는 요괴가 나와 더욱 흥미진진했다.

이 요괴는 사람의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지만,

결국 좌절하게 되는 인간의 심리를 즐거움으로 삼는 '천사 or 악마'다.

'역행'에서는 이 요괴에게 철저히 농락당하는 사람이 나오지만,

'퍼팩트월드'의 주인공은 어떻게든 함정에 빠지지 않고 행복해지기 위해 '모든 소원을 들어달라'는 소원을 빈다.

그리고 수많은 소원을 빌 수 있게 되어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는 모습이 나온다.

 

끝까지 보게되면 다른 에피소드들처럼 뒷통수를 팍팍 치는 반전을 보게 되지만 결국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금요일'은 스릴러, 미스테리 장르 웹툰 중에서도 가장 내 맘에 드는 웹툰이다. 

매주 '금요일'이 연재되는 금요일이 매우 기다려진다^^

 

 

'보나조이~!!'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3. 6. 23. 23:25

 

 

 

 

 

 

 

17세의 나레이션을 17세 즈음에 보았다는 건 나에게는 다행한 일이다.

17세의 소녀가 사랑을 하고, 우정을 나누면서 그 마음을 나레이션으로 묵묵히 표현한

'17세의 나레이션'은 정말 17세의 소녀의 마음을 담아낸 것처럼 공감이 되었으니까.

 

게다가 30대가 된 지금 보아도 큰 위화감을 느낄 수 없었다.

아마 내가 아직도 철이 덜 들었거나, 주인공이 조금은 조숙한 17세였거나..겠지만 ㅎㅎ

10대때와 한가지 다른 점이라면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는 점 정도??

 

17세의 나레이션을 보다보면 내가 보냈던 10대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1990년에 발매된 김민우의 '사랑일뿐야'가 만화의 백뮤직으로 나오고,

유명한 빵집이었던 고려당에서의 미팅장면이 나오며,

지하철에서 람보 흉내를 내고 문이 닫히기 전에 나오는 그 시절의 장난도 등장한다.

 

 

 

 

 

 

 

 

 

 

17세의 나레이션은 주인공인 세영의 사랑과 우정이 주요 스토리다.

연극부인 세영이는 소꼽친구 현우를 좋아하지만,

현우의 마음을 알 수 없어 갈팡질팡한다.

게다가 현우가 같은 연극부이면서 TV까지 나오는 예쁜 친구 혜미라는

친구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더욱 괴로워한다.

 

이런 힘든 시기에 반장인 현정이와 연극부 부장인 연호에게 마음의 위로를 얻게 된다.

현정이는 교통사고로 죽은 동생과 닮은 세영에게 끌려 친구가 되고 싶어하고,

연호는 세영을 좋아하기에 챙겨주고 신경써준다.

 

결국 현우에게 혜미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서야 마음을 접은 세영은

자기도 모르게 연호에게 마음이 끌리지만 친구인 현정도 연호를 좋아하는 것같아

연호에게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며 멀어지려 한다.

 

하지만 연호가 TV에 잠깐 출연했던 세영의 부분만 반복해서

녹화해놓은걸 보고서야 자신도 연호를 좋아했음을 깨닫는다.

 

참 드라마같고, 낭만적인 장면이라 마음이 두근거렸던게 기억난다.

 

 

 

 

 

 

 

 

그리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고 사과한 세영에게

이마에 키스하는걸로 용서하고 마음을 표현하는 연호..

 

10대때는 이마에 키스하는게 뭐라고 이걸 보고 얼굴도 빨개지고, 꿈에도 나왔었다.

지금이야 이 정도 장면에는 눈도 깜짝 안하겠지만 ㅎㅎ

 

 

 

 

 

 

 

 

10대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세월이 흘러서야 이해하게된 것들이 있다.

 

바로 세영이 속한 연극부에서 공연했던 '어린 왕자'에 관련된 것들인데,

세영은 이 공연에서 '여우'의 역할을 맡았었고,

그래서 이 작품에서는 어린 왕자의 내용이 많이 등장한다.

 

10대 처음 어린 왕자를 읽었을 때에는 아저씨의 마음만 이해가 됐었는데,

나중에 다시 보니 어린 왕자의 마음이 이해가 가고,

나이 들어 다시 보니 여우의 마음과 장미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그 후에 각 별에 있던 아저씨들까지 이해가 간다는건 에러^^;;;;

 

그래서인지 10대에 본 17세의 나레이션과

지금 본 17세의 나레이션은 참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나는 지금...17세의 세상밖에 볼 수 없으니까...

17세의 세상도 힘든거야...

('17세의 나레이션' 중에서...)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3. 6. 22. 00:03

 

 

 

 

 

 

만화 소개

아리요시 쿄코의 작품으로 1976년부터 1981년까지 연재된 발레 만화이다. 해적판으로는 1부 백조, 2부 흑조, 3부 마지막 백조가 있고, 나중에 나온 환상의 프리마돈나가 있다. 2001년 국내에서 'SWAN(스완)'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라이센스판이 21권으로 출간되었다.

 

 

 

스완은 중학교 2학년 여름 방학때 학교 근처 만화방에서 빌려 반 친구들끼리 근 한달여동안 돌려서 봤던 만화였다. 돌려보느라 한달이나 반납 안한건 아니고, 그림체가 너무 예뻐서 반납하기가 아까워서였는데, 결국 엄청 아까워하며 반납했더니 다다음날인가 만화방이 문을 닫았다;;

그 뒤로 두고두고 반납한걸 후회하게 만들었던 만화책이랄까 ㅠ

꽤나 모범생에 속했던 내가 한달이나 반납을 연체하게 만들었던 '스완'은 사춘기 소녀의 마음을 떨리게 만드는

온갖 매력을 다 가지고 있는 명작 중에 명작이었다.

 

 

 

스완의 첫 번째 매력은 지금 보아도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그림체였다.

그 당시 내가 본 스완은 지금처럼 크지 않고 아주 작은 책이었다.

그럼에도 그림선이 세밀하고, 아름다워서 마치 고급 장인이 만든 세공품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 당시라면 김영숙, 강경옥, 황미나, 신일숙 등 한국 순정만화가들의 '갈채', '아르미안의 네딸들', '17세의 나레이션', '별빛속에', '슈퍼트리오' 등의 작품을 즐겨 볼때였으니 나에게 '스완'은 신세계의 작품으로 보일 정도였다.

눈이 엄청 큰 캔디풍의 그림이지만 머리만 큰 캔디와는 달리, 관절의 움직임의 자연스러움이라든지, 발레의 연속 동작의 묘사 등은 정말 대단했다.

 

 

 

 

 

 

 

스완의 다음 매력은 발레라는 주제였다.

발레라고는 어디에서도 접한 적이 없던 나에게 스완은 발레의 교본이나 다름없었다.

마치 농구라곤 관심없었던 나에게 농구의 규칙과 매력을 알려주었던 '슬램덩크'의 경우와 같달까.

게다가 농구와 달리 사춘기 소녀에게 발레는 더할나위 없는 매력적인 소재일수밖에 없다.

지젤, 돈키호테, 호두까끼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 꼽추 망아지 등의 발레 작품들은 스완이 아니였다면 아직도 몰랐을 것이다.

 

 

 

 

 

 

스완은 성장 만화의 매력을 골고루 가지고 있다.

성장 소설, 성장 만화 등의 매력은 주인공이 타고난 재능으로 성장하여 주위 사람들의 놀라움을 받는 데에 있다.

그럴때엔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되어 칭찬을 받는 기분이 든다 ㅎㅎ

주인공인 히지리 마스미는 시골의 열악한 환경에서 발레를 배워온 소녀로 누가 보아도 발레 테크닉이 별로지만

그 재능을 알아본 러시아 천재 발레리노 알렉세이에 의해 온갖 성장통을 겪으며 최고의 발레리나가 되어간다.

역시 주인공이 정상까지 오르는데는 발레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스완은 순정만화다.

아무리 다른 매력이 컸어도 이 만화에 러브스토리가 없었다면 사춘기 소녀에게 크게 다가오지 못했을 것이다.

멋진 남자들이 별로 대단하지 않아보이는 주인공 여자를 짝사랑하는 건 순정만화의 공통점인 것처럼

스완 역시 마스미의 주위에는 매력적이고 대단한 남자들이 마스미를 짝사랑한다.

 

하지만, 스완은 다른 순정만화와는 다르게 주인공 여자가 한 남자만 죽도록 사랑하지는 않는다.

마스미는 멋진 남자에게는 수시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춘기 소녀이고,

자상한 남자에게 무작정 끌려 짝사랑을 앓기도 하고,

그 짝사랑과 이어질 수 없어 결국 포기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도 한다.

마스미는 사랑에 있어서는 어찌보면 좀 줏대가 없어보이는 캐릭터랄까.

그래도 1부 '백조'에서는 한 남자만 사랑하는 모습이 나오므로 꽤나 순정만화스러웠다.

 

 

 

 

 

 

내가 본 해적판 '백조'에서는 배경이 한국이었고, 주인공들이 한국 사람으로 등장하여 공감대가 훨씬 잘 형성되었었다.

그당시 내가 보았던 '백조'를 다시 구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지금은 한국어정식판으로 출간된 '스완'조차도 구하기 힘들다. 그 희귀성 때문에 '스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더욱 그 추억에 매달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스완의 앞부분과 뒷부분의 그림체가 확연히 다른 점은 정말 아쉬운데, 뒷부분은 문하생이 그린 것처럼 거칠고, 대충 그림 느낌이 있다. 마치 김영숙의 초기 만화와 후기 만화가 그림체가 너무 달라 문화생이 이름을 빌린게 아닌지 의심했던 때와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백조'가 정말 그립다.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3. 5. 30. 04:55

 

 

 

 

 

 

너무도 유명한 일본만화 '라이어게임' (카이타니 시노부 작)

일본은 원래 만화가 조금만 인기있다 싶으면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하는게 다반사기 때문에

이도 물론 영화로 여러편이 제작되었고 일본드라마 또한 현재 시즌2까지 방영되었다.

 

라이어게임(Liar Game) 이름그대로 서로 속고 속이는 두뇌게임으로 플레이어가 자신만의 이기심을 버리고

얼마나 남을 믿고 협력할 수 있는가 라는게 주제인데

영화는 한편만 보고 말았고 후에 원작인 라이어게임 만화를 본 후 완전 빠져들었다.


문제는 이 만화가 아주 극악의 연재속도를 자랑한다는건데

2009년에 7권인가 나오고 2013년 현재 15권이 나왔으니 중간에 내용이 끊어지면 뒤가 매우 궁금한 만큼

게임스테이지 하나가 일단락 될때까지 묻어두고 기다렸다가 몰아서 보는게 그나마 상책이다.
(음;; 이제 또 몇 년 기다려야하나...)


물론 스토리하나를 짤때 어떤 형식의 게임인지부터해서 몇 권에 다다르는 한 스테이지 전체의 내용을

어긋나지 않게 치밀하게 계획해야 할테니 보통일이 아님을 이해는 하지만서도 ㅜㅜ

 

 

 


어쨌든 아주 오랫동안 잊고 있다가 며칠 전 생각나 다시 1권부터 지지난 주말에 날밤새며 봤다.
역시 한번 보기 시작하면 궁금해서 뒤편을 도저히 안볼 수 없을만큼 중독성이 매우 농후한 만화다.

 

만화 그림체나 스토리를 스릴감있게 이끌어 나가는게 데스노트 작가와 분위기가 매우 비슷해

난 혹시 같은 작가인가하고 찾아보기도 했는데 아니었고

보는내내 몇달 전 처음 봤던 만화 마사토끼님의 '킬더킹'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마사토끼님이 예전에 킬더킹을 그리다 나중에 사람들이 라이어게임이랑 비슷하다고해서

자신도 찾아봤다가 깜짝 놀랐다고...

그걸 먼저 봤었더라면 설정을 바꿨을 거라는 멘트도 작가님 블로그에 써져 있었을 만큼 정말 비슷하긴 하다.

 

근데 누가 먼저라는것을 떠나 어쨌든 게임내용이나 방식도 다르고 
그 정도의 게임과 트릭을 생각해 낸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 둘의 만화를 놓고 뭐가 더 수준이 높으니 재밌느니 하면서 비교한다는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확실한건 라이어게임을 재밌게 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킬더킹 역시 좋아하고 재밌게 볼 수 있다는 것 뿐.


문제는 킬더킹이 상업화 되지못한 관계로 대중들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았는데 

스토리 작가님이신 마사토끼님이 습작처럼 그리셨던 초기작 킬더킹의 그림체가 매우 난해하다는(?)것과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개인 블로그에 올라온 총 241편에서

작가님이 유명해지면서 워낙 많은 작품들을 다루고 계셔서 그런지 현재 미완인채로 스탑 상태라는것 ㅠㅠ
물론 이 그림체가 희안하게도 눈이 적응(?)되고 나면

킬더킹에 이만큼 어울리는 캐릭터들이 있을까도 싶기도 하고...

 

어쨌든 라이어게임의 매 스테이지처럼 킬더킹도 충분히 즐기면서 볼 수 있으니

안본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작가님 개인블로그에서만 볼 수 있다)

물론 추리와 심리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말이다.

 

 

 

 

 


자, 그럼 지금부터 두 만화 라이어게임과 킬더킹을 비교하면서 보자.
참고로 라이어게임은 일본만화인 관계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킬더킹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야한다.

 

 


1. 게임의 시작

 

[라이어게임]
100엔도 주우면 경찰서에 맡길만큼 착하고 정직하기 그지없는 여대생 칸자기 나오에게

어느 날 집으로 배달된 하나의 소포와 편지를 받게된다.
소포안에는 1억원이 들어있고 난데없이 그녀가 라이어게임의 참가자가 되었다고 써 있었다.
소포를 개봉하면서 그녀는 자동참가가 되었고 취소는 불가능하며

지정된 대전상대와 각자 소지한 1억원을 놓고 맞붙어 무슨수를 쓰든 서로의 돈을 뺏어내면 된다는데
문제는 한달 후 자신이 받은 1억원을 잃으면 곧바로 빚이 되어버리는 상황.

그녀는 한번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무저갱처럼

이렇게 억지로 떠밀리듯 말도 안되는 게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킬더킹]

어렸을때부터 고아원의 아이들을 후원하는 '아저씨'라는 존재가 있었다.
그가 죽기 전 자신의 후계자를 뽑아 막대한 권력과 재력을 물려주기 위해

그들중 각기 다른 특유의 재능있는 아이들을 선정해 편지 한통과 트럼프 [킹]카드 한장씩을 보내고,
그 카드를 소지하면서 서로의 경쟁이 시작된다.

자신의 재능을 펼칠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2. 첫번째 게임과 조력자와의 만남


첫 게임은 본게임 시작 전 간단한 몸풀기 정도로 라이어게임과 킬더킹에서 여주인공이 현실을 직시하게되며

그녀들을 도울 조력자를 만나는 계기를 마련한다.


[라이어게임]

'칸자키 나오'는 참가하고 싶지도, 누군가의 돈을 뺏어내고 싶지도 않은채

억지로 떠안은 1억원 때문에 매일매일이 불안하기만 한 나날.
마침내 상대편이 지정되고 우연인지 예전 중학교 교사로 항상 자신에게 친전히 상담해줬던 사람임을 기억하며 안심하고 게임에대해 의논하지만 결국 교사에게 속아 1억원을 통째로 빼앗긴다.
이대로라면 1억원을 고스란히 잃어버릴판.
칸자기나오는 결국 마지막 벼랑끝에서 아키야마라는 천재사기꾼의 출소날 그를 찾아간다.

 

 

 

 

 

 


[킬더킹]

착한성품이라는 재능을 가지고 있는 '민아리' 역시 카드 한장을 받는다.
1차 미션은 목요일까지 무슨방법을 사용하든 다른 사람의 카드를 우편으로 보낼 것.

 

예전에 따를 당했던 미선이를 구해주고 친구가 된 둘은 이에 대해 의논하다가

미선은 카드를 교환해서 보내자며 아리를 속여 카드를 뺏으려 했다.
교환이 탈락이라는걸 알고 있었던 아리는 미선이가 게임을 잘못 이해했거나 자신을 속이려 한다는걸 알았지만 그걸 확인하고 싶지 않아 게임을 포기하며 자신의 카드를 미선이에게 그냥 준다.


다른 친구들에게 카드를 미선이에게 줬다 말하지만 미선은 오히려 자신이 아리에게 카드를 줬다 말하고
결국 미선이의 거짓말을 감싸려 자신이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린 아리는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후 미선이에게까지 배신당한걸 알게된다.


자살을 결심했던 그녀에게 그동안 같은 고아원에 있었지만 존재감이 전혀 없던 한 남자가 다가온다.

 

 

 


 

 


3. 그들은 왜 여주인공을 도울까?

 

[라이어게임]
'아키야마'는 거대 다단계 기업을 역공격으로 파멸시킨 전적을 가지고 있는 천재 사기범이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사기꾼이었던건 아니다.
심리학을 전공한 대학원생이던 그는 하나뿐인 모친이 어려서부터 힘들게 그를 키워왔고

자식의 학비를 대기위해 갖은노력을 하다
결국 다단계에 발을들여 막대한 빚을 떠앉고 자살한 과거가 있다.

그는 세상에 마음을 닫고 진실하게 살면 손해본다는걸 깨달았고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다단계 회사를 역으로 속여 무너뜨렸다.

 

그의 어머니가 정직하지 않았더라면...

남을 조금만 믿지 않았더라면 그런 처참한 결과가 오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하는 야키야마에게
세상을 정직하게 살면서 손해보는 칸자기나오는 어머니의 모습과 겹쳐졌을 것이다.


그녀가 그대로 불행해지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았을테고
미련하게 속고 또 속아도 남을 믿고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이

결실을 맺는걸 보고싶지 않았을까 싶다.


그녀를 도움으로서 어머니를 지키지 못했던 자신의 과거를 속죄하고
돈으로 인간을 마음대로 조정하고 피해입히는 게임을 만들어낸 주최자 '사무국'에 대항하고자 하는 것이다.

 

 

 

 

 


[킬더킹]

킬더킹의 남자주인공 '이지훈'은 여타 만화주인공과 전혀 다른 캐릭터이다.
그 역시 카드를 받았지만 그의 재능은 평범함.
머리는 상당히 좋은편이지만 그의 행동이나 말투, 모습은 평범함이 도가 지나쳐
자신이 말을걸고 누군가에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아무도 그가 옆에 있는지조차 모를정도이다.
주변사람을 튀게해서라도 자신의 존재감을 철저히 지운채 생활하며
이제는 누구도 그를 알거나 기억하는 사람도 없을정도.

 

그는 순전 호기심과 재미를 위해 자신대신 앞에 나서서 싸워줄 아바타로 다루기쉬운 민아리를 선택한다.
자신의 카드를 맞바꿔 아리의 카드를 찾아주고 아리를 앞에 내세워 커다란'적'에 맞선다.
표면적으로 그녀가 싸우게 하지만 그녀의 뒤에 숨어 '적'을 저격할 기회를 노리는 지훈.

그는 왕이 사라진 민주주의 시대에 왕들이 모습을 숨겨 어디선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으며

하나씩 적을 쓰러뜨리다보면 진짜 왕이란 존재가 나타날거라 생각한다.


마지막에 그 왕을 쓰러뜨리기 위한 게임.

말 그대로 [Kill the king]이 그의 삶의 원동력이자 의미인것이다.

 

 

 

 

 

 

4. 여자 주인공

 

[라이어게임의 칸자키 나오]
그녀는 가끔 답답하고 미련할 정도로 착하고 정직하다.
어쩔수 없이 상대방과 대결을 하지만 게임을 하는 모두를 구해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그녀는
자신이 번 돈을 남의 빚을 값는데 써주며 점점 자신의 빚을 늘려만간다.

 

머리로서 게임을 풀어가는 야마자키와 달리 마음으로 게임을 이끌어가는 그녀.
사람에게 속고 또 속으면서 무수한 상처를 받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강해져가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초반에는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고 울기만하는 나약했던 그녀가

라이어게임 내에서 정반대의 속성으로 점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가져오며

야마자키와 함께 '사무국'을 무너뜨려 모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킬더킹의 민아리]
친구에게 배신당해도 증오하기는 커녕 어찌할바를 모르고 적을 만드는게 두려워 차라리 자살을 선택했을 정도로
그녀는 남을 미워하는데 면역력이 없다.


그렇지만 그녀가 바보인건 아니다.
자신에게 해가된다는걸 알면서도 거짓말을 해주고 속아주는 상냥함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게임을 참가하는건 그저 지훈을 위해서지만
주위사람으로부터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하는 사랑스러운 성격의 그녀는

게임을 거듭하면서 추종자를 만들어낸다.

이지훈이라는 그녀를 위해 싸워줄 든든한 조력자를 얻은것 자체도

누군가를 매료시키는 그녀의 재능이 아닐까싶다.

궁극적으로 왕을 뽑는 게임에서 누군가의 위에 군림하는 왕의 자질만을 놓고 생각할때
개인의 능력보다 누군가를 따르게 하는 그 힘이야말고 그녀의 가장 큰 재능인 것이다.

 

 

 

 

 


5. 주최자의 의도와 목적

 

[라이어게임]
'사무국'이라 불리는 그들이 정확히 어떤 목적을 가지고 왜 이런 게임을 벌이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단지 내가 봤던 단편 영화에서는 돈 있는 자들의 유흥거리였던걸로 기억한다.
돈앞에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남을 믿지못하며 무너지는가에 대한 일종의 내기 형식이었는데

영화 한편에 많은 내용을 담기 힘든만큼 적당히 마무리한 부분이 없지않기 떄문에
앞으로 만화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킬더킹]
킬더킹은 단순 후계자 싸움이라 보기에 그 스케일이 상당하다.
막강한 힘의 '재단'이 있고 그 재단은 고아원뿐만아니라 학교 학원 대학 등 재단 산하의 육성기관에서

왕의 후보를 선정하는 게임이 각기 벌어지고 있다.

아리가 토너먼트 형식으로 여러 상대를 꺽고 올라서야 왕의 상징인 카드 하나를 손에 넣어

고아원의 지배권을 가지게 될 뿐이다.
그리고 카드의 소유자가 한명이 될때까지 서로의 카드를 건 재능의 승부를 계속하게 된다.

겉으로 왕정이 사라진 지금 시대에 은밀히 숨어서 모든걸 지배하고 있던 왕.
선대의 왕이 의문으로 돌연 사망하고 시작된 왕 게임.
연재가 멈춘 지금 그 끝을 과연 볼수있을지 살짝 의문이 들긴 하지만

뭐 그래도 결함게임 하나하나 자체가 충분히 재밌으니까...

 

 

 

 

 

 

6. 스토리 전개방식

 

라이어게임이 제목그대로 서로 속고 속이는게 스토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는 대결구도의 게임형식에서 어느 한쪽이 이겼다 싶은순간 여지없이 반전이 일어난다.

작가는 시선을 옮겨다니고 텐션을 조절하며 반전에 반전으로 상황을 극적으로 몰아가는데 상당히 능숙하다.
때문에 긴장감이라던가 통쾌한맛은 라이어게임이 좀 더 있을지도 모르겠다.

 

반면 킬더킹은 좀 더 차분하면서도 심리적으로 접근한다.
결론이 도출되기까지의 생각의 흐름과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며 게임의 결함과 필승법을 찾아내고

상대방에게 되려 결함을 노출시켜 이를 역이용하면서 상대방에게 철저하다 싶을만큼 큰 패배감을 안긴다.

 

 

이는 두 만화의 근본이 다르기 때문인데

라이어게임이 참가자들에게 더 이상 뒤로 물러설 수 없는 궁지에 몰아놓고 필사적으로 만드는 반면

킬더킹은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왕의 자질을 지닌사람을 뽑는만큼 단순히 이기는게 아닌 압도적인

역량차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이 왕으로서 인정하고 따르며 납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라이어게임에는 패자부활전이라는 제도를 두어 주인공이 게임을 이기게만 안배하지 않아

진행을 좀 더 긴장감있게 지켜볼 수 있는 묘미도 있다.
결론부터 보여주고 갑자기 어떻게 그런 결과로 바뀌었는지 역으로 상황을 되짚어주는 방법도 종종 사용되면서 드라마틱함이 독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더하고
각 게임의 출연자수가 많은만큼 상당히 다이나믹하게 진행된다.

 

반면 킬더킹은 등장인물이 적은만큼 상황상황에 그들 심리를 철저히 파고 들어간다고나 할까?

 


뭐 둘다 각각의 장점이 있고 보는 재미가 있는건 확실하다.

여러가지 좀 더 비교하고 싶은게 많았지만 재미도 없는 글이 쓸데없이 길어지는 관계로 이제 그만해야겠다. -_-;
(사실 여기까지도 과연 누가볼까 싶긴하다 ㅋ)

 

 

 

 


케이블 tvN에서 [더 지니어스:게임의 법칙]이라는 프로그램이 얼마전부터 방영중이다.
이게 라이어게임과 상당히 유사하다해서 표절시비에 시달리고 있는데 아직 실제로 보진 못했다.
제작사측은 참고만했지 표절은 아니다라고 했다는데 게임의 룰이라던가 분위기등 이것저것 유사한게 많다고...
어쨌든 비슷한 형식을 따왔다면 일단 재미는 있을것 같으니 기회되면 한번 봐야겠다.

 

 

 

 

마지막으로 나한테 생각하게 만들었던 라이어게임의 대사중에서...

 

 

 

누군가를 의심하는것보다 더욱 나쁜건 바로 타인을 알려는 노력의 포기, 무관심이라는것.

지독히 타인에대해 무관심한 성격인 내가 무슨일이든 상대방을 믿고 이해한다 말하지만

그건 사실 더 이상 관심가지기 귀찮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연예인에게 악플보다 더 무서운것이 무플이라고 했던가...

 

상대방이 누군가를 헐뜯고 비난한다 욕하지만 어쨌든 그는 상대방에게 그만한 관심을 가졌다는것 아닌가.

나는 아무런 관심조차 없었기 때문에 상대방을 면모를 보지 못했던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뭐 어쨌든 그래도 난 상대방에게 피해를 안주면서 산다고 당당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던걸까?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3. 5. 6. 23:22

 

 

 

 

 

책소개

 

NPC한테 아부하여 밥을 얻어먹는 처세술의 대가. 주야장천 수련에 몰두하는 억척의 지존. 돈을 벌겠다는 집념으로 뭉친 주인공 위드에게 게임 속 세상은 모조리 돈으로 연결된다. 그런 그가 험난한 퀘스트를 수행한 대가로 얻은 것은 전혀 돈 안 될 것 같은 '조각사'라는 직업이었다.
그러나 위드 사전에 좌절이란 없다. '전설의 달빛 조각사'가 되어 떼돈을 벌기 위한 위드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작가 남희성의 대표작 - 하이마, 태양왕, 달빛조각사

 

 

 

재작년 즈음 먹고, 화장실 가는 일 외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잠도 하루에 5~6시간만 자며 몇일에 걸쳐 이 소설을 읽었다. 한마디로 이 소설이 독자들을 빨아들이는 흡입력과 재미는 가히 최고라 할만하다.

 

내가 읽은 게임 소설이라면 하이텔 시절에 읽었던게 다고, 지금까지도 달빛조각사 외에는 읽어본 적도 없다.

하지만, 굳이 게임 환타지라는 장르를 떠나서 소설이라는 장르와 견주어 보아도 재미면에서 내가 읽어본 소설 중에서 탑을 달린다. 문학성 같은 걸 따지지 않고 '재미'만 보자면 그렇다는 거다. 솔직히 '게임 환타지' 장르가 게임성이 최고이고 재미있다면 더 바랄 것이 무에 있겠남..

'달빛조각사'는 읽어도 읽어도 재밌는 강추하고픈 환타지 소설이다.

 

 

 

주절주절~

 

여자 입장에서 '달빛조각사'는 작가 남희성이 어떤 사람인지 한없이 궁금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겉으로만 대충(?) 보면 '달빛조각사'의 주인공 위드는 돈에 목숨거는 모습에 일견 찌질해보일지 모르지만, 가족을 끔찍하게 생각하고, 직업으로 삼기에 충분한 재주들을 엄청 가지고 있으며, 요리사라고 할만큼 요리를 잘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나쁜놈을 등치고(?) 착한 사람들을 돕는 효율면에서 최고(응?)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여자가 보기에 군침날 수밖에 없는, 가지고 싶은 남자다.

또한, 남자들이 보기에도 부러울 수 밖에 없는 주인공일 것이다. 세계 최고 미인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게임 내에서 부러움을 사고 있는 탑랭커이니 말이다. 게다가 돈 버는데는 천부적인 재주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다.

 

그렇지만!! 저렇게 살라고 하면 과연 살 수 있을까?

아무리 주어지는 보상이 대단하다해도 몇달 동안을 조각만 지겹게 할 수 있겠는가?

몇달 동안을 지겹게 옷만 만들 수 있겠는가?

위의 내용뿐만 아니라 이 소설의 게임 내에서 위드가 쉬지 않고 하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해야하는 단순반복노가다 일은 상상을 초월한다.

소설을 보는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건 '난 저렇게는 못한다!!'일 것이다.

어찌보면 위드는 먼치킨 주인공이 맞지만, 그건 자신의 노력으로 일구어낸 것이다.

 

게다가 '달빛조각사'의 게임 세계는 아무리 타고난 재주가 많다고 해도 근면성실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현실과 지독히도 닮아있다. 살면서 서서히 깨달은 이 진리를 소설에 담은 작가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흐흠...게임 환타지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이상한 건가? 나만 궁금해하는건가? ㅎㅎ

 

어찌되었든 권선징악, 근면성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청소년에게 권장해도 될만한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단지 시험이 코앞에 닥쳐 공부해야하는 학생에게는 비추다. 한번 책을 들면 절대 손에서 뗄 수 없기 때문이다.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3. 4. 23. 17:36

 

 

 

라마와의 랑데부

 

 

 

책 소개

 

영국을 대표하는 SF작가이자 미래학자, 과학해설가로 잘 알려진 아서 C. 클라크의 대표작이다. 1973년에 발표되어 휴고상, 네뷸러 상, 존 캠벨 기념상, 주피터상 등 주요 SF 문학상을 모두 수상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는 소설이다.

소설은 태양계의 행성연합에서 파견된 우주선이 태양계를 향해 수백만 년을 날아온 원통형의 거대한 우주선인 '라마'를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경이로움과 신비, 숨막히는 미스테리와 서스펜스는, 아서 클라크의 과학적 상상력이 최고로 구현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20세기의 평론가와 독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라마 시리즈 중 1부에 해당하는 '라마와의 랑데부'는 시리즈 중에서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유일한 작품이다. 나처럼 라마 1~4부를 끝까지 읽은 사람이 별로 없을거라 생각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특히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재미있게 읽을 수 없었던 4부는 내용조차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내용 전개가 자연스럽지 않고, 산만하여 읽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라마와의 랑데부'에 대한 애정이 아니였다면 절대 읽지 않았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후속작들이었다.

 

듣기로는 1부만 아서 클라크가 온전히 집필한 작품이고 2~4부는 공동집필이라고 하던데, 역시 분위기나 모든 면에서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다르긴 하다.

2~4부에 대한 실망은 이쯤에서 그만두고, 1990년대에 읽어보고 인상에 깊이 남아 10년 뒤에 보고, 또 몇년 뒤에 찾아서 볼 수밖에 없었던 '라마와의 랑데부'의 이야기나 해보자.

 

'라마와의 랑데부'의 매력은 과학과 물리 이론에 충실하여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켜준다는 점에 있다. 물리 교과서, 천문학 교과서로 사용해도 될 정도라고 하니 이론의 정확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중고등학교 때 물리에 약했던 나였지만 재미있게 볼 수 있을 정도(어렵지만 대충 짐작으로ㅎㅎ)였으니 평소 이런 SF 류의 소설을 좋아한다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공상과학소설로서 당연한 얘기겠지만 '우주전쟁', '인디펜던스 데이' 등의 영화에서 그랬던 것처럼 평소 궁금해했던 외계인, UFO 등에 대한 가상 현실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라마와의 랑데부'에서는 실제로 거대 외계 우주선이 지구에 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외계인의 우주선은 어떤 모양일까, 외계인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외계인은 적대적일까 우호적일까 등등의 질문에 어느 정도는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라마와의 랑데부'만 봐서는 모든 해답을 얻을 수는 없고, 궁금증만 잔뜩 남겨주지만, 오히려 그 점이 더 현실적으로 와닿는다.

 

책의 줄거리를 간단히 말해보자면 갑자기 지구에 접근한 거대한 원통형의 우주선이 발견되고, 그 우주선을 탐사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각 분야의 엘리트로 구성된 원정대가 파견된다. 우주 공간에서 한동안 제자리에 멈춰있는 우주선 내부로 지구인들이 들어가는 역사적인 순간이 전세계에 방송되고, 우주선의 주인이 과연 적대적일지 우호적일지 모르는 상태로 우주선 내부의 탐사가 시작된다. 외계 기술에 대한 놀라움과 '라마'의 탐사 내용, 탐사대 내부의 갈등과 배신 등이 주요 내용인데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단숨에 7권을 읽어버리게 된다.

 

'라마와의 랑데부'에 대한 리뷰쓰려고 했을 때 처음 든 생각이 '라마 내부 구조를 포토샵으로 그려야하나?' 였을 정도로 '라마'의 구조는 책 내용 이해에 중요하다. (그나마 인터넷에서 라마 내부 구조 사진을 찾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머리 속에 '라마' 내부에 대한 대략적인 구조를 잡아놓지 않는다면 책 읽기를 중도에 포기해야할 정도다.

 

 

 

그럼 이제 지구에 접근한 외계 우주선 '라마'의 세계로 빠져보자.

아래 사진은 외국 사이트에서 찾은 라마의 '외부 모양'인데, 정말 의심할바 없는 '원통형'이다. 라마 오른쪽 바깥 부분에 유일하게 돌출되어 있는 부분이 라마로 들어가는 유일한 입구다.

 

 

 

 

아래 사진은 책을 읽는 내내 '한 장 정도는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던 라마 내부 도면이다.

다행히 책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왼쪽이 입구이고, 바닥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표시되어 있다.

 

 

 

 

아래 사진은 라마의 삽화 느낌의 그림이다.

라마가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고 있기 때문에 중력이 생겨 외벽에 아래 그림처럼 사람들이 서 있을 수 있게 된다.

물론 그림으로 간단하게 표현하다보니 이런 모습인거고, 사실상 라마는 엄청나게 커서 내가 저 안에 서 있다면 좌우는 평야처럼 인식될테고 그럼에도 엄청나게 거대한 원통형 내부가 한 눈에 들어와 인간의 정신으로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게다가 천장이 하늘이 아닌 원통형 내부이고 또 다른 대원이 천정에 서 있다고 상상해보자;; 물론 그 대원이 육안으로 보이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원통형 우주선 내부는 입구가 포함된 북쪽과 남쪽을 가로지르는 바다로 나뉘고, 바다에는 대도시와 같은 건물들이 있는 섬이 있다. 실제로 2부 이후에서 사람들의 거주 지역이 된다.

 

 

 

 

바다에 위치한 대도시? 거주지?를 묘사한 그림인데 내가 상상했던 모습과 정말 비슷해서 반갑다. 중간 중간 보이는 이상한 모양의 로봇들은 무서운 포식자가 아니라 알고보면 성실히 제 할 일을 하는 일꾼 로봇이다.

 

 

 

 

라마에서 우연히 열심히 청소 중이던 로봇을 발견하고 지구인들이 포획하려는 내용이 나오는데 원래 하는 일이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니 절삭, 해체, 분류 등의 전문가라 실패했던 걸로 기억한다. 아래는 역시 청소 로봇을 그린 그림인데 거의 바퀴벌레와 비슷하다.

 

 

 

 

책을 읽는 내내 원통형 내부벽에 서 있는 우주인들을 상상하기란 너무 힘들었다. 과학적으로 말이 된다 어쩐다를 떠나서 인간이란 상식적인 한계를 벗어나면 상상조차 괴롭기 때문이다. 원통형 우주선 내부에 바다가 존재한다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고 말이다. 책을 읽다보면 SF 문학사의 거대한 거목이었던 아서 클라크가 대단한 상상력과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잠깐 외계인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우주의 방대한 크기만큼이나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가능성도 커진다. 하지만, 외계인이 존재한다해도 지구의 기술이 지금보다 엄청나게 발전하지 않는다면 다른 태양계나 은하계의 외계인을 찾아갈 수도 없다. 정말 '라마와의 랑데부'에서처럼 적대적이지 않은 외계인이 지구를 찾아왔을 경우에만 뭔가를 기대할 수 있을테다.

그게 아니라면 기껏해야 옛날 미드 'V'나 찍어야할 판이다. 'V'와 비슷한 영화는 수두룩하니 더 말 안해도 알 것이다. 아니면 '우주전쟁'처럼 지구의 미생물에나 지구인들의 운명을 걸어야할테고 말이다. 

'라마와의 랑데부'는 현재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높고, 해피엔딩을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가정을 내세우고 있다.

그래서 하나 바라는게 있다면 죽기전에 화성 유인 탐사를 보는 것인데, 그나마도 1969년의 달 탐사가 뻥(;;)이었다면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정말 우주 탐사는 냉전 종식과 함께 쫑났단 말인가~)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3. 4. 22. 17:08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타나토노트'

 

 

 

책 소개

<개미>로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의 장편. 2068년 결성된 영계 여행단의 죽음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신화와 종교, 서스펜스와 함께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제목은 죽음을 뜻하는 그리스어 '타나토스'와 항해자 '나우테스'의 합성어로 우리말로는 영계 탐사자.

 

 

이 책의 저자인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임을 떠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큰 서점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이 나올때면 어김없이 이벤트를 한다든지, 별도의 판매부스를 만들어 주목성이 높아지도록 한다든지 해서 도무지 신작이 나온 걸 모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출판계에서 관심이 높다는 이야기일테고 말이다.

 

타나토노트를 본지는 꽤 된 듯하다. 처음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하는 식으로 3~4번은 본 것 같은데 정확히 언제 처음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 훨씬 전에 '개미'를 보았고, '뇌'도 보고, '나무'도 보았건만 책을 본 시기는 모호하다.

하지만, 내용을 또렷이 기억할만큼 인상깊은 책임에는 틀림없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의 작품이라면 '나무'이고, 아무래도 자꾸 생각나는 책이라고 하면 '타나토노트'이다. 잠들기 전에 죽음에 대해 생각할 때나 친한 누군가와 죽음과 영적인 존재에 대해 대화할 때면 '타나토노트'가 내 머리속의 안내서가 된다. 타나토노트는 예전부터 알려진 죽음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잘 정리해놓고 잘 버무려서 만든 이야기책이기에 사후세계를 믿고, 환생을 믿고, 영적인 발전을 이루어 신선이 된다는 걸 믿는다면 아니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면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라 그럴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이야기들을 음으로 양으로 듣고, 보고 자랐기에 그런 이야기 자체에서는 신선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물론 잘 알려진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살아있는 사람들이 탐사하고 연구하고 밝혀낸다는 발상 자체는 참으로 신선했다고 생각한다. 아마 이런 신선한 발상 때문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이 사랑받고 있는 것일 테고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다 떠나서 사후세계과 영적인 발전? 업그레이드? 수련? 뭐라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이 두가지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살아있는 사람이 명상이라든지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 더 높은 경지로 올라선다면 '신선'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대표적으로 '전우치'가 그런 경우일 것이다.

 

이런 비슷한 책을 대학시절에 읽었었는데, 하나는 양귀자의 '천년의 사랑'과 제목을 기억나지 않는 외국 소설이었다. 외국 소설의 내용은 영적으로 깨달음을 얻어 십몇 단계의 발전을 이루어서 마지막 단계까지 도달하면 몸이 사라지는 기적을 행할 수 있게 되는 내용이었다. '천년의 사랑'은 명상을 통해 옛날부터 인연의 끈으로 이어진 연인을 알아내어 사랑으로 보듬어 주는 내용이었다.

 

워낙 영향을 쉽게 받는 성격이라 ('비뢰도'를 읽고 나면 움직이는 솔방울을 맞추겠다고 돌 던지는 연습을 하고, 영웅문을 읽고 태극권 책을 구입하여 혼자 독학했다;;) 위의 두 책을 읽고, '아 나도 명상을 통해 더 높은 단계의 내가 될 수 있는 것일까'하고 뭔지 모를 희망(응?)을 가졌다가 다른 경우와는 다르게 워낙 구체화할 방법이 없는지라 서서히 잊어갔다. (정말 다행인 듯..그대로 도를 아십니까?에 입문했을 수도;;) 하지만, 영적인 발전과 사후세계에 대한 궁금증은 날로 커져만 갔고, '나'를 잊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환생 이론에 의하면 지금의 나는 정확히 내가 아니다. 즉, 현생의 나는 영혼이 탄생된 어느 순간부터 여러 이름으로 바꿔가며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이런 경우 '다음 생에서도 나랑 결혼할거야?' 등의 '다음 생에서도....'라는 질문은 의미가 없다.

물론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와 같은 예외가 있긴 하지만, 당장 나를 보자. 전생이 기억나는가? 아님 전생을 기억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는가?

게다가 환생 이론에는 전생에 덕을 쌓았는지, 착한 일을 했는지 정도에 따라 현생의 삶이 결정된다고 한다. '1+1=2'라는 얄짤없는 공식에 정확히 따르고 있다고 보면 된다. '타나토노트'에도 이 이야기는 나온다. '타나토노트'에서는 벌레를 몇마리 죽였는지까지 계산해서 정확한 공식에 따라 현생의 점수를 매기고 후생을 결정한다.

 

하지만, 난 'Y'라는 나 자체가 없어진다는 상상을 도저히 할 수도 없고, 용납할 수도 없다. 죽는 것까지 억울하지 않지만 나라는 존재를 잊는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 물론 '환생'에 의해 내 존재를 잊는 것뿐만 아니라 사후세계 자체가 없어 죽으면 그대로 끝일 경우도 포함된다.

 

상상해보자. 내가 죽어 영원히 끝이라면? 그대로 암흑이라면? 아..몸서리치게 무섭다.

그나마 사후세계가 있다면 내가 죽고 귀신이든 영혼이든 아직은 내가 나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면 무섭긴 해도 아직 나를 잃어버린 건 아닐테다. 하지만, 심판을 받든가 해서 내 기억을 모두 잊고 환생을 하게 된다면? 그대로 '나'는 없어지는 것이다. 기억이 없어 존재 자체가 '무'가 되는 건 여러 책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이다.

 

물론 여기서 내가 결정하거나 바꿀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하다못해 이에 대해 아는 것도 쥐뿔도 없다. 사실을 다 아는 사람이 있어 나를 본다면 '별 쓸데 없는 걱정을 다하네'라며 한심해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음으로 생각한 것이 '난 죽기 전에 세상의 모든 진실을 알고 죽고 싶다. 죽고 나서 무엇이 있는지 알고 죽고 싶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타나토노트'에 모든 세상의 진리를 알게 되는 '5천계'에 대한 내용을 보았을 때 다른 모든 천계보다 흥미롭게 보았었다. UFO는 정말 있는건지, 우주가 누군가의 장난감은 아닌지, 화성 유인 탐사는 도대체 언제나 가능한건지, 영원히 살수 있게 되는 때는 언제인지, 다음 로또 번호는 무엇인지(ㅋ)까지 궁금한게 한 두가지가 아닌데 그걸 다 알 수 있게 된다면 다음에 쓰고자하는 'UFO와 외계인, 그리고 과학에 대한 이야기'의 내용을 정말 정확하고, 풍성하게 쓸 수 있을 텐데 말이다 ㅎㅎ

 

하지만 아는 것이 쥐뿔도 없는 이 상태로는.....'타나토노트'의 내용을 믿는 건 아니지만, 또 안 믿을 이유도 없지 않은가? 이런 어쩔 수 없는 모든 것들이 또 괴롭지만 바꿀 수 있는 방법도 없지 않은가?

명상을 통한 깨달음이 진짜라면 도전해볼만 하지만 또한 누군가 거저 알려준다면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대부분의 소설들이 그렇듯이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장편소설 '타나토노트'이다.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3. 4. 17. 01:24

 

 

 

 

제작년인가 처음 접했던 만화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작년까지 내가 무척 재밌게봤던 웹툰이다.


김규삼님의 전작 '입시명문사립 정글고등학교'가 오랜 연재끝에 막을내리고

아쉬운 마음일때 뒤늦게 발견해서 봤는데
알고보니 정글고 끝나기 몇달전부터 같이 연재하셨던듯.

 

근데 오늘 문득 생각나 찾아봤는데

아직도 연재하고 계셔서 뒤적뒤적 다시 처음부터 정주행 ㅋ

 

 

 

 

 

김규삼 작가님은 만화속에 사회비판과 풍자를

위트속에 숨겨 담아내는 재주가 있으시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보면 웃기고 코믹한 만화로 끝나지만

그 속에 작가의 철학이 담겨있달까...

 

특히 '정글고'가 우리나라 입시제도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극히 희화화시켜 표현해냈다면
'쌉니다 천리마마트'에서는 사회의 부조리와 불합리성,

그 속에서 장사꾼의 진정성 같은것들을 은근슬쩍 담아내고 있다.

 

 

 

 

 

가뜩이나 머리아픈데 아무생각없이 웃으려고 보는 코믹만화에

이런 내용을 담아 무겁고 재미없는거 아냐? 싶지만
너무도 스토리에 적절히 섞여들어가 보는데 전~혀 부담없다는게

김규삼 작가님 만화의 매력이다.

 

정말 현실에서 있을수 없는 얼토당토않은 사건들의 전개에 마지막 반전까지,

한참을 웃고나면 그때서야 뭔가 약간 생각하게 된달까...
그나마 정글고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가끔씩 깊게 파고들어

약간 무거운 회차가 있기도 했지만

천리마마트에서는 좀더 가볍게 볼 수 있는듯하다.

 

그리고 내용또한 아주 충분히 재밌어서

재밌는 만화를 찾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웹툰이다.

 

 

 

 

일단 '쌉니다 천리마마트'가 대략적으로 무슨내용인고하니,

 

 

 


경기도 봉황시에는 장사할 의지가 전.혀. 없는 대형마트인 천리마마트가 있다.

(실제 예고편 멘트이다ㅋ)

 

 

 


이 천리마마트는 대기업인 대마그룹의 유통업체로

말만 체인이지 단 하나만 달랑 세워져 있으며,

온통 적자에 매출액과 상품이 지속적으로 증발하는...

한마디로 윗사람들 횡령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곳.

 

 

 

 


 

합격통보를 받고 큰 꿈을 가지고 천리마마트에 입사,

뭔가 이상함을 느끼지만 대기업이란 명목으로 어쩔수없이 출근하는 점장 문석구.

 

 

 

 


그리고 중역회의때 이 대마그룹 회장에게 충언을 했다가

유배지라는 천리마마트로 발령난 정복동 이사.

 

 

 

 

 

문석구는 정복동이사의 발령에

본사가 드디어 관심을 갖고 마트를 되살릴거라 희망을 갖지만

이는 곧 그의 크나큰 착각이자 오산이었다.

 

 

 

 

 

정복동은 자기를 버린 회사에 복수하기 위해

정말 막가는 마트경영을 하기 시작하는데...

 

 

 

 


직원으로 락커지망생과 대리기사를 채용하고

 

 


 

 

 

불량배를 채용해 고객만족센터에 왕처럼 앉혀놓고

 

 

 

 

 


전직원 상감마마 티셔츠를 입혀 고객보다 직원을 우선시하고

 

 

 

 


빠야부족 원주민 40명을 전부 채용해 인간 쇼핑카트로 사용하고

 

 

 

 

 

 

전역한 해병대 아저씨를 마트입구 교통정리원으로 쓰고

 


 

 

 

초등학생 3학년아이 미주를 고용해 마트 서점코너에서 공부하게 하고

 

 

 

 

 

 

수험생200명을 고임금으로 알바로 사용하질않나

 

 

 

 

 

 

 

회사를 망하게 하기위한 일환으로

회사돈을 쓰기위해 정복동은 노력한다.

 

그러나 그의 본 의도와 다르게 의외로 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던건지

마트의 매출을 올리는데 크게 한몫한다.

 

 

 

 

 


하지만  점장 문석구는 항상 막가파 경영을 하는 사장 정복동때문에

마음의 근심이 끊일날이 없다.
그런데 희안하게 마트 매출이 오르고 오히려 더욱 잘 돌아가는것.

 

 

 

 

 

 

명절선물세트로 현찰선물세트 9만원을 11만원에 파는 행위가 대박을 치고

 

 

 

 

 


높은급여책정에 직원들 카운터를 온돌로 개조하는 행위가

봉황공단 노조의 감동을 사 천리마마트 구매운동을 일으키는등

 

 

 

 

사람을 늘리고 본사예산까지 마구 땡겨써

마트를 기반으로 대마그룹을 망하게 하려는 계략을 짜고있는 정복동에겐

되려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정복동 그의 의지완 달리 나날이 번성해나가는 천리마마트.

 

 

 

 

정복동이사의 반대세력이자 비리의 핵심 대마그룹전무 권영구는

정복동이사가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지 견제하고자

천리마마트를 주시하며 사건은 일어난다.

 

 

 

 

 

전체적인 내용은 이어지지만 매회 에피소드형식으로

현실감은 좀 떨어지지만 충분히 기발하고 발상이 재밌으면서도 마지막 임팩트까지 겸해

항상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때문에 한번보기 시작하면 몇 십회는 자동으로 술술~ 보게된다는...

 

 

 

 

 

실제 이런마트가 있을리야 없겠지만

예측할수 없는 전개로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마 직접 보는게 좋을듯 싶다.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3. 3. 14. 20:27

 

 

 

 

 

오랜만에 아주 웃긴 만화를 발견했다.


개그만화로 가볍게 보는게 '마음의소리'와 '놓지마정신줄' 정도였는데

이제 챙겨보는 몇 안되는 웹툰 목록에

선천적얼간이들 하나를 추가해야 할 듯하다.


첨엔 그림체가 별로 맘에 안들어서 보고 싶은 마음이 안들었는데

그림체도 보면 볼수록 완젼~ 매력~

느므죠아~~~~~~~ㅋ


작가님 본인은 거북이...친구들은 새,물고기,소,여우 등등으로 얼굴을 표현했는데
특히 가끔씩 중간중간 내용에 삽입된

작가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패러디 그림은 싱크로율 100%

 

 

 

 

마리 앙뚜아네뜨 대박 ㅋㅋㅋ

그림이 보면 볼수록 좋아짐~

 

 

 

 

작가님과 친구들의 과거사를 약간(?)과장하여 각 에피소드를 아주 재밌게 표현했는데

처음 몇 편은 초등학생이 일기쓴듯한 글씨체에 뭐지? 했다가

3~4편 보고나니까 주인공 가스피드와
그 친구들의 캐릭터가 어느정도 이해되며 그 재미에 충분히 빠져들 수 있음.

 


대충 훑어 읽는것보다 구석구석 아주 조그만 글씨나 그림에도 개그가 쏙쏙 숨어있어서

한컷한컷 천천히 이해하면서 보는게 이 만화를 즐기는 법!
무엇보다 개그코드가 나랑 맞아 ㅋㅋ

 

현재 에피소드 39회까지 나왔으니 연재된지 그리 오래되진 않은 듯하다.

 

 

 


마음의 소리같은 일상소재로 한 만화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는 웹툰으로 강력추천!!!

 

 

특히 아래 14회 어제 밤에 핸드폰으로 보다가

진짜 오랜만에 소리내어 한참동안 웃었다.

 

나에게 웃음을 주는 완소웹툰이야 ㅋ

 

 

 

[선천적 얼간이들 에피소드14 - 광속의 사내들]

 

 

 

 

 

 

 

 

만화를 다 보고나면 이 작가님과 친구들 한번 실제로 보고싶...ㅋ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3. 3. 7. 03:08

 

 

 

 

 

기생수는 벌써 10년도 더 전인 학생일때 본 만화이지만
지금까지도 뇌리에 깊게 남아있을 정도로 독특한 소재에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작품이다.

만화책으로서 8권 정도의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다 읽고나면 누구나 한번쯤은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비판적 시각과 교훈적 사상을 담고있다.

 

 


인간은 왜 인간외의 것을 쉽게 죽이면서 정당성을 부여하고 당연시 여기는지...

세상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인간이란 생명체가 가장 해가 되는 '독'은 아닌지...


[기생수]는 이러한 결코 가볍지 않은 의문들을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던진다.
그렇다고 자연친화를 강조하는 한편의 논문처럼 진부하거나 고리타분한 내용들로 가득차 지루했다면
기생수라는 만화가 결코 명작으로서 많은사람들에게 회자될 수 없었을 것이다.

 

분명 한번 보기시작하면 끝까지 보지 않고는 못배길 정도의 강한 흡인력이

어떠한 교육자료보다 훨씬 보는이들에게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외계생명체인 기생생물들은 어느날 갑자기 생겨나 인간들 틈에 파고든다.
그리고 그들 기생생물에게 내려진 명령은 단 하나,
'이 종을 잡아 먹어라'

 

 

 

 

만화 기생수는 평범했던 고등학생 '신이치'와

불가피하게 그 오른손에 기생하게 된 기생생물 '오른쪽이'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다.


처음에는 본능적으로 인간의 뇌를 먹으려던 '오른쪽이'가 실패하며

어쩔 수 없는 환경에 함께할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지만

이로인해 타협하고 서로를 알아가면서 그 둘은 묘한 공생관계를 가진다.

 

 

 

 

 

이 기생생물들의 특징은 이렇다.

 

 인간을 '식용'으로 밖에 보지않는 냉혹한 생명체인 기생생물 '오른쪽이'가

신이치로 인해 인간이란 생물을 조금씩 이해해가고,

그 동안 인간의 사고방식을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던 신이치 역시

인간의 입장에서 인간을 위해 싸우면서도

어떤게 과연 옳은것인가에 대해 점점 의문을 품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변해가는 모습속에서 혼란을 겪으면서도

인간으로 남기위해 마지막까지 고뇌하며 한쪽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인간의 뇌를 차지해 그 모습을 똑같을 지닌 채 인간을 잡아먹는 이 기생생물의 설정은

어찌보면 아주 오래된 영화 '신체강탈자'를 떠오르게 한다.
그럼에도 만화를 보면서 전혀 비슷하다고 생각되지 않았던 건

내용자체도 전혀 다르긴 하지만

단순히 호러물로서의 없어지는게 마땅했던 영화내의 외계생물과 다르게

만화 [기생수]의 이 기생생물들은

어쩌면 인간에게 필요악인 존재가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갖게하기 때문이다.

 

 

 

 

 

지능이 높고 독특했던 기생생물 타무라 레이코... 

그녀는 그들이 태어난 존재 이유와 인간을 연구하며,

결국 인간과 기생생물은 공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지만

인간에게 기생생물은 천적으로서 공존이란 있을 수 없다.

 

인간과... 그 밖의 생명의 기준은 오직 인간의 입장에서 정할뿐이다.

 

 

 

천적이 없는 인간은 개체수가 끊임없이 늘어나고

그 오만함으로 인해 지구 생명체나 자원 등 모든것을 멋대로 사용한다.

 

그런 인간에게 필요한 '소통'과 '공존'...

 

이것이 이 만화 전체에 걸쳐 접근하는 주제이며

작가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한다.

 

 

 

아쉬운것은 인간이 인간을 잡아먹는다는 그 잔인한 표현때문에

19세미만 구독불가 되어버렸지만

앞으로 이 세대를 이끌어나갈 청소년들이

이러한 문제를 좀더 인식해야 되지않나 싶다.

 

 

 

 

 

 

신이치... '악마'라는 단어를 책에서 찾아봤는데...
그것에 가장 가까운 생물은 역시 인간인 것 같아...
[오른쪽이가 신이치에게 한 말 중에서]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