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웹툰추천]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는 '기기괴괴'의 '상자 키우기'편 by Y
현재 연재되고 있는 웹툰 중에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미스테리 스릴러 웹툰이라면
배진수의 '금요일'과 오성대의 '기기괴괴'가 있다.
배진수의 '금요일'의 경우에는 그 매력에 푹 빠져서 여러번 글로 소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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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비교하자면 기기괴괴는 금요일처럼 요상하고 인상깊게 기기괴괴(?)하지는 않다ㅋㅋ
기기괴괴는 작가의 다른 작품인 '절벽귀'와 비슷하게 인간의 탐욕으로 누군가를 죽이는 내용이 많다.
그렇게 항상 인간이 무언가의 이유나 추악한 욕심 때문에 누군가를 죽이는 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가서 그런지 몰라도
분명히 볼 당시에는 재밌게 봤으며 기발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여태까지는 기억에 오래 남을 정도로 인상깊지는 않았었다.
보고나면 그냥 의식 저 너머로 묻혀버려서 바로 잊혀진달까?
하지만, '아내의 기억' 편은 달랐다.
심령? 유령? 기억?이 등장하긴 했지만 내용만은 따스했는데
그래서인지 '아내의 기억' 편은 기기괴괴에서도 유일하게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한동안 바빠서 못보고 있다가 어제 들어가보니 '상자 키우기' 편이 연재되고 있었다.
'상자 키우기' 편은 옥탑방에서 혼자 살고 있는 백수에게 정체불명의 택배가 도착하는 걸로 시작한다.
보낸 이를 알 수 없는 택배 안에는 속이 비어 있는 조그만 상자와 사용 설명서가 들어있다.
이른바 '상자 키우는 법'이라는 사용 설명서인데 3가지의 항목이 있다.
일단 1번은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니...
시계를 넣었더니 정확히 시계값에 해당하는(근데 중고가;;) 돈으로 바뀐다.
현재 3화까지 연재되었고 아직 완결되지 않은 편을 소개하는 이유는 기발함 때문이다.
꿈에서 죽이고 싶은 사람의 액자를 갤러리에 걸면 죽일 수 있다는 '저주받은 갤러리'의 아이디어처럼
'상자 키우기' 편 역시 굉장히 기발하다.
뭔가를 넣으면 정확한 가치의 돈으로 바뀌는 상자라니~~
나부터도 이런 상자가 생기면 집에 있는 이것저것 필요없는 물건부터 죄다 쓸어넣을(^^;;)거 같다.
그러면 푼돈이라도 생기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런 상상을 하다보니 상자 크기가 너무 작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렇게 작은 상자 안에는 다 먹은 음료수 패트병도 못넣고, 이제는 안입는 옷을 넣을 수도 없고, 안쓰는 컴퓨터 부품을 넣을 수도 없다.
그때 마음속에 상자가 더 컸으면..하는 생각이 들면서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사용 설명서의 2번 '상자가 다른 상자를 잡아먹으면 부피가 커진다' 항목 때문이다.
웹툰의 주인공 역시 나와 똑같은 생각에 인터넷을 뒤져 똑같은 상자를 가진 사람을 찾아내고
그로 인해 만화의 장르가 재테크(ㅋ)에서 스릴러로 바뀌질 않았는가?
2번과 3번 항목은 작가가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 추악해질 수 있는지 실험하는 항목같아 섬찟하다;
뭐 설마 내가 만화에서처럼 그런 짓들을 하지는 않을테지만..흠흠;;;
아직 끝나지 않았으므로 남은 내용도 흥미진진하게 기대감을 가지고 보겠지만
그보다도 지금 나에게 더 강하게 드는 생각은...
비록 만화 속 아이템(응?)이지만 너무나 탐나는 상자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