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서 겨울여왕 엘사까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변화 by S
디즈니 공주 애니메이션들을 정리하기전에 디즈니에 대해 잠시 말해볼까 한다.
현재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드림웍스', '픽사', 그리고 가장 오래된 연륜의 '월트디즈니사'가 있다.
세 제작사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몇 편씩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각각의 색깔을 지니고있는데
특히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동화나 설화, 신화를 각색하여 우리가 이미 잘 알고있는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한 경우가 많다.
이는 국가와 인종을 넘어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 구조이자 이미 검증된 서사를 활용한다는 디즈니의 기본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초의 장편애니메이션 백설공주를 만들기 이전, 단편만 만들었던 [월트 디즈니]는 당대는 물론이고 오랜 세월이 지나도 다시 볼 수 있을 만한 최고의 작품을 만들고 싶어했다. 여러가지 이색적인 소재덕에 그 첫번째로 선택된 백설공주는 디즈니 직원들은 재정난 속에서 원작의 흥미로운 부분만을 추려 애니메이션에 맞는 스토리를 구성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으며, 원래 그림형제의 원작에선 없던 일곱난쟁이들의 이름을 정하고 그에 맞는 캐릭터를 최종 완성하는데만 거의 2년을 소모했다. 이렇게 어렵게 완성된 백설공주는 그 당시 개봉과 함께 수 많은 기록들을 넘어서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백설공주를 기점으로 애니메이션의 판도는 순식간에 바뀌었으며, 이 후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새로썼다.
애초 1년 반이면 완성될것이라고 예상했던것이 3년이 지나서야 관객앞에 선보였고, 25만 달러로 잡았던 제작비는 150만 달러 가까이 올랐다.
백설공주 이후 디즈니의 작품은 누가봐도 디즈니라고 알수있을만한 뚜렷한 공통점을 보인다.
역경을 가진 주인공이 낙천적인 성격과 노력, 주변의 도움으로 극복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한다는 것이 스토리의 원형이다.
여주인공이 결손가정의 딸이라던가 선과 악의 확연한 대결구도 (대부분 젊고 아름다운 여자가 선이고 늙은 여자는 악), 주인공의 위기와 구출, 진실한 사랑(키스)으로 인한 문제해결, 그리고 약간의 교훈이 담긴 해피엔딩의 마무리까지...
관객의 입장에서는 누구나 간절히 바라지만 현실에서는 좀처럼 이루기 힘든 꿈이 디즈니의 작품 속에서는 이루어지는 대리만족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 고전적 형식의 포맷은 어느순간 디즈니를 정체하게 만들었고, 한때는 애니메이션 시장의 침체를 가져왔다.
이후 1989년에 인어공주를 시작으로 디즈니는 여러가지 법칙깨기를 시도 하면서 '디즈니 르네상스'라고 불리우는 10년간 인어공주, 미녀와야수, 알라딘, 라이온킹, 포카혼타스, 뮬란등의 명작들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한국에서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어린이용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1995년 픽사의 3D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는 극장에 어른관객층을 새롭게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스티븐잡스가 만든 [픽사]는 기존틀에서 벗어나 어른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다가왔으며
'토이스토리'를 시작으로 '몬스터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월E', '업' 등의 애니메이션 작품은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픽사가 제작하고 디즈니사가 홍보.배급했던 이 3D애니메이션들 때문에 관객의 시각이 변화했으며
드림웍스의 '슈렉', '쿵푸팬더'의 수준높은 개그에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는 훌쩍 올라갔다.
이로인해 2000년대에 들어서며 디즈니사의 고전적 형식의 2D애니메이션들은 어느새 시대에 뒤떨어진 것들이 되어버렸다.
1994년 라이온킹, 1998년 뮬란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던 디즈니사는
2006년 픽사를 합병하면서 또다시 새롭게 변모했다.
기존 디즈니의 강점이었던 풍부한 색감과 아름다운 화면, 클래식한 감성, 그리고 수 많은 명곡들을 탄생시킨 뮤지컬적 요소의 가미라는 기본틀은 그대로 두고 픽사의 장점을 받아들였다.
하나하나 개성있고 버릴것없는 캐릭터들을 만들어 유기적으로 스토리를 엮어가는 픽사의 능력은 탁월하다.
얘기치 못한곳에서 웃음코드를 발생시키고, 깊은 공감속에서 감동을 전해준다.
디즈니는 원작동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오되 주인공은 물론 주변인물까지 캐릭터의 성격을 디자인하고 심리를 파악하여 스토리에 개연성을 부여해 어른들도 거부감없이 볼 수 있도록 설득했으며,
전체스토리와 상관없는 사소한부분 하나하나에도 트렌드에 맞게 디테일한 재미를 추가했다.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동화적 요소를 갖춘 등장인물에게 현실에 맞는 성격을 부여하고,
판타지 세계임에도 현시대적인 부분을 교묘하게 결합시켜 웃음코드를 만들어냈는데
2010년 '라푼젤'은 이러한 요소들을 적절히 조합하여 성공을 거둔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픽사의 3D기술을 등에 업은 디즈니사는 고유의 화려한 색채감과 결합시켜 아름다운 화면과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해줬으며, 최초로 3D공주캐릭터 라푼젤을 만들어냈다.
(라푼젤 긴 머리의 표현하는데 있어 3D의 도입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리하여 이를 바탕으로 2013년에는 겨울왕국으로 최고의 여왕 '엘사'를 탄생시켰으니,
디즈니 고유의 장점을 고수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관객이 요구하는 바를 충실히 받아들이고 접목시킨 정신과 꿈을 가지고 있는 열정이 지금의 디즈니 왕국을 있게 한 원동력 아닐까 싶다.
자, 그럼 이제부터 디즈니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공주 애니메이션 명작'들 속에서
실제로 프린세스 캐릭터가 시대에 따라 어떤식으로 변화되었는지 살펴보자.
☞다음글
디즈니 공주케릭터의 변천사① (백설공주/신데렐라/잠자는숲속의공주/인어공주/미녀와야수) by S
디즈니 애니메이션 목록 (총 52편-장편)
1937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1940년 피노키오
1940년 판타지아
1941년 덤보
1942년 밤비
1942년 라틴 아메리카의 밤
1944년 3인의 기사
1946년 음악의 세계
1947년 미키와 콩나무
1948년 멜로디 타임
1949년 이카보드와 토드경의 모험
1950년 신데렐라
1951년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1953년 피터 팬
1955년 레이디와 트램프
1959년 잠자는 숲 속의 공주
1961년 101마리 강아지
1963년 아더왕의 검
1967년 정글북
1970년 아리스토캣
1973년 로빈 훗
1977년 곰돌이 푸 오리지널 클래식
1977년 생쥐 구조대
1981년 토드와 코퍼
1985년 타란의 대모험
1986년 위대한 명탐정 바실
1988년 올리버와 친구들
1989년 인어공주
1990년 코디와 생쥐구조대
1991년 미녀와야수
1992년 알라딘
1994년 라이온킹
1995년 포카혼타스
1996년 노틀담의 곱추
1997년 헤라클라스
1998년 뮬란
1999년 타잔
1999년 판타지아 2000
2000년 다이나소어
2000년 쿠스코?쿠스코!
2001년 아틀란티스:잃어버린제국
2002년 릴로&스티치
2002년 보물성
2003년 브라더베어
2004년 카우삼총사
2005년 치킨리틀
2007년 로빈슨가족
2008년 볼트
2009년 공주와개구리
2010년 라푼젤
2011년 곰돌이푸
2012년 주먹왕랄프
2012년 메리다와 마법의 숲
2013년 겨울왕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