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감/쇼핑2015. 12. 17. 00:51

 

 

 

정말 오랜만에 써보는 포스팅이다.

그 동안 참 쓸것도 많았는데 이게 한번 손을 놓으니...다시 이 곳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더라 ㅠㅠ

막상 쓰면 또 별것도 아닌것을...

어찌됐든 두 달여만의 포스팅...쇼핑글로 문을 연다.

 

 

밍크머플러 블루아이리스

 

 

 

내가 생전 처음 밍크목도리란것에 관심을 가졌던 건 작년겨울이었다.

남친과 함께 백화점을 돌다가 본 옅은 청회색의 밍크목도리는 내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과...무엇보다 추운 겨울. 패딩만 주구장창 입고다니는 내 스타일에 어울리는 아이템이 아니였기에 바로 포기했었다.

 

하지만 올 겨울엔 버건디색의 코트가 갖고싶어 남친에게 생일선물로 받았고, 이제 코트도 있으니 밍크목도리가 생각나 남친에게 요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밍크목도리를 선물받은것이다.

말이 선물이지 그냥 남친이 정해준 액수안에서 내가 원하는 걸 두개 고른거지만^^;;

성격상 마음에 드는 코트 고르는데 한걸리고... 밍크목도리 고르는데 이주 쯤 걸린듯 ㅋ

 

 

 

밍크목도리 블루아이리스

 

 

 

사실 밍크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단순히 인터넷으로 사면 싸겠지~하는 마음으로 시작한지라

처음엔 그냥 최저가 찾아 원하는 색상만 고르면 내가 백화점에서 봤던 그 목도리가 올 줄 알았다.

 

하지만 왠걸...

알면 알수록 밍크의 세계는 무궁무진했고...

암컷(휘메일)이냐 숫컷(메일)이냐...몽통(스킨)이냐 꼬리(테일)냐...북미유럽이냐 아시아냐에 따른 밍크의 촉감이 확연히 달라질뿐아니라 천연색인지, 염색인지...한마리를 그대로 쓴 통밍크인지 아니면 코트 만들고 남은 짜투리로 만든 스크랩인지에 따라 고작 목도리 하나임에도 품질과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철저히 적용되는 밍크의 세계랄까...

 

 

 

 

내가 처음 사려고 했던 색상은 옅은 청회색빛을 띄는 '사파이어그레이', 작년에 백화점에서 지나가다가 한눈에 딱 들어왔을만큼 워낙 인기가 높고 물량이 적어 가장 비싼 사파이어 밍크품종의 털이였다.

 

문제는 사람의 머리색이 같은 금발이라도 색감이 천차만별이듯이 이게 천연색상...게다가 밝은색상이다보니 색감차가 심해 인터넷으로 원하는 사파이어그레이색상을 구할 자신이 없었다. (밍크 특성상 반품 안된다는 판매처도 많다)

 

특히나 니트짜임처럼 만드는 니팅 밍크머플러는 여러마리의 쓰고 남은 조각을 이어붙여 만들어지는게 대부분인지라 전체적인 그라데이션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중간중간 이질적인 색상차이가 드러난다는 것. 

 

난 색감에 민감하다보니 이런게 올까 두려워 눈팅만 이주동안 하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백화점 돌면 사실 간단한것을...가격이...ㅠㅠ) 통밍크의 프리미엄 밍크를 판매한다는 곳에서 '블루아이리스'35만원쯤구매했다.

 

 

 

밍크목도리

 

 

 

블루아이리스는 사파이어그레이 다음으로 비싼품종의 밍크인데, 사파이어보다 좀 더 짙은 회색에 긴털의 끝부분만 짙은 갈색을 띄어 빛이나 각도에따라 오묘한 빛깔을 띄는 색상이다.

검정이나 브라운색의 밍크는 워낙 흔하기도 하고 나이드신 어머님들이 많이하고 다니는 색상이라 밍크라면 무조건 회색계열을 사고싶었고, 밝지만 누런빛을띄는 '실버블루'색상은 개인적으로 안좋아하기 때문에 블루아이리스로 선택했던 것.

 

사실 은빛의 사파이어그레이였으면 제일 좋았겠지만 귀해서인지 한마리를 그대로 쓴 통밍크의 니팅 머플러 판매처찾기가 힘들기도하고...비싸기도하고...ㅜㅜ

 

 

 

 

사파이어대신 선택했던 블루아이리스지만 너무 어두울까 우려했던것과 달리 바이올렛빛이 살짝도는 회색의 고급스런 밍크머플러를 득했다.

오히려 관리차원으로보자면 밝은색의 사파이어보다 한톤 다운된 블루아이리스가 나은 선택이였는지도 모른다.

 

 

 

밍크머플러

 

밍크목도리

 

 

 

전체털로 만들어진 긴 목도리임에도 엄청 가볍고...부드럽고...니팅도 촘촘한편이고...색감도 균일하고...이주동안 열심히 알아보고 고민한해서 구입한 보람이 있나봄 ㅋ

 

 

남친이 사준 버건디 코트에 목도리를 해봤더니 너무 잘 어울려서 완전 만족~!

사실 밝은색으로 사려했던 이유가 어두운계열의 겨울옷들에 포인트를 주고싶어서인데 너무 튀지도 않고 고급스럽게 어울리는게 아주 딱이다.

머플러같은거 잘 못매는데...대충 막 매고 둘러도 멋스러워 ㅠㅠ 감동...

 

 

 

니팅밍크목도리

 

니팅밍크머플러

 

 

 

코트뿐만 아니라 의외로 패딩에 캐쥬얼하게 막 매도 괜찮은 아이템인 니팅밍크머플러.

 

예전엔 이런 동물털. 징그럽고 나이들어보인다고 질색했는데...이제 이런거에 관심가지기 시작한거 보면 내 나이들음이 또 다시 진~하게 느껴진다.

 

 

 

 

 

 
 
 
Posted by Y&S
다이어리/S 이야기2014. 11. 25. 22:18

 

 

 

 

 

 

나에게 손 뜨개질이란
실값은 생각보다 비싸고, 시간은 시간대로 드는데다,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결과물이 그닥 예쁘게 나오지 않는...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이고 또한 허무한 작업의 일환이다.

사실 길가다가 만원짜리 하나만 사도 훨씬 더 예쁜걸 쉽게 살 수 있으니 말이다.

 

중학교때 가정시간 이후 뜨개질따윈 거의 손도대지 않고 살다가 20대때 심심해서 딱 한번 목도리를 짠 적이 있었는데,
이건 시간때우기용이다 싶은 딱 그정도?

 

 

 

그 당시 이게 무슨짓인가싶어 다시는 안하리라 결심했건만, 아는 동생이 요번에 남친에게 목도리하나 짜준다하길래
어라? 그럼 나도?하는 마음에 얼떨결에 같이 실을 사버렸다^^;

 

게다가 이왕 하는김에 내꺼도 같이짜서 커플 목도리로 해야징~ 했는데...

시작과 의도는 좋았으나
초짜인 나로썬 익숙치않은 손길로 퇴근 후 저녁에 며칠 짜다가 하기도 싫고... 괜히 시작했나 마음도 들고...

조금씩 짜다말다 귀찮아서 미루다 하다보니
거의 한달이 다 되어가는 이제서야 겨우 완성할 수 있었다는!!! (그나마 내꺼는 아는 동생의 도움을 받았음-_-ㅋ)

 

 

 

 

 

 


뜨개실 종류가 엄청많은데 내가 선택한 실은 슈퍼 소프트 붐붐(정식명칭은 아닌듯 하지만^^:)으로 수면양말같은 용도로 사용되는 부드럽고 포근한 실인데 그보다는 좀 얇아서 흐물흐물 멋스럽게 짜지는 고급실이다.

(목도리가 두껍고 뻣뻣하면 멋도없고 목에 기부스한 느낌이 나기때문에 개인적으론 비추)

 

촉감이 워낙 좋아서 개인적으로 실 선택은 진짜 잘한듯.
게다가 엉성하게 떠도 잘 티가 안나는게 가장 큰 장점이랄까 ㅋㅋ

 

 

 

 

 

 

3500원짜리 실 세개정도면 워머짜기에 적당하고, 네개면 목도리짜기에 충분하다. (넓이 36코로 잡았을때 기준)
난 목도리짤때 빨리 마무리하고 싶어서 실 세개 반썼더니 좀 짧은 느낌도 드는데 그냥 4개 다 쓸걸 그랬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2미터는 짠거 같은데 목에 매보니 길이감이 뭔가 애매한?

생각해보면 예전에 쓸데없이 비싼실 쓴다고 거의 재료비만 4만원이상 들어갔었는데 결과물은 훨씬 별로였었기에

이후로 이건 미친짓이라 생각했는데

요번에 해보니 이 정도 가격에 이런 퀄리티면 뜨개질도 상당히 할만한듯... 시간만 많다면 ㅋ

 

그래도 완성하고 나니까 나름 매우 뿌듯하긴하다능~~ >_<

 

 


어쨌든 목도리는 빨지도 않고 오늘 하루 하고 나가봤는데 엄청 따숩고 포근하다.
색감도 아주 고급스러운 보라(색옵션:포도)이라서 볼수록 매력적인것이 아무데나 부담스럽지 않게 하기 딱좋다.
칙칙하지않아서 포인트도 되고 내가하기엔 아주 딱 맘에 드는데,

문제는... 남자가 하기에는 색상이 살짝 좀 그런가 싶기도하고...;


 

 

 

 

워머로 만들까 그냥 목도리로 할까 고민했는데 결국 하나는 워머, 하나는 목도리가 되었다.

(워머는 어제 조물조물 빨아놨는데 아직 말라서 사진은 못찍었음)


같은 색상이니 남친과 같이 하고 다니면 같은 모양보다 다른모양이 촌스럽지 않을것 같아서였는데

근데 둘 다 해보니까 워머가 훨씬 하고 다니니가 편하고 모양도 예쁘게 나와서 

현재 남친꺼 다른색으로 워머하나 더 짤까 폭풍 고민중...;;

 

역시 남자껀 그냥 블랙이 무난하고 아무데나 하고다니기 좋을거 같은데 이걸 언제 다시 짜고 있누 ㅠㅠ

그냥 이거 줘버릴까...휴...하루만 더 생각해보자 -_-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