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Y 이야기2012. 12. 18. 21:54

 

 

 

월남전은 공산주의를 표방한 북베트남과 미국의 원조를 받은 남베트남이 치른 전쟁으로 1960년부터 1975년까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와 미국군 사이에서 벌어진 베트남 전쟁을 말한다. 1973년 1월에 있은 파리평화협정에서 미국은 정전협정에 합의하고, 1975년 사이공이 합락되어 남베트남이 항복을 선언하면서 실질적으로 미국이 전쟁에서 진 유일한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 전쟁에 미국은 55만 3천 명의 군 병력을 파견했고, 그 중 5만 8천 명이 사망했다. 전쟁이 일어나는 동안 베트남 전체의 민간인도 2백만 이상이 사망하거나 상처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군은 73년 완전 철수할 때까지 연 31만여명의 대규모 병력을 파병했고, 이 과정에서 전사자 5000여명, 부상자 2만여명이라는 큰 희생을 치러야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1964년 비둘기부대, 청룡부대, 맹호부대, 백마부대 등이 파견됐으며, 1973년 휴전협정 조인 때까지 전쟁에 참여했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도 백마부대에 소속되어 월남전에 참전하셨다. 아버지는 직접 전투와는 관련이 없는 통신병으로 지원하셨고, 총 한번 제대로 쏴본 적이 없다고 하셨다. 그 와중에도 두 명을 죽여본 경험이 있다고 하셨지만, 자세한 말씀은 하지 않으셨다. 단지, 한국군은 전투에서 전우가 쓰러지면 눈빛이 변하면서 공포의 부대로 변했고, 베트콩들은 그래서 한국군이 무서워 피해다니곤 했다고 자랑스러워 하셨다.

아버지가 해주신 얘기는 참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어머니 몰래(?) 말씀하시던 월남 처녀들과의 펜팔 이야기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다는 담배피는 아이들 이야기가 인상깊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ㅋㅋ

 

할아버지와 손자,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앉아 담배를 자연스럽게 피는 모습은 분명 우리나라에서는 상상조차 못할 이야기지만, 그 당시 베트남에서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고 한다.

 

 

베트남 아가씨들이 특별히 한국 여자들보다 이쁜건 아니겠지만 하얀 아오자이를 입으면 몸매가 잘 드러나 당시 총각이자 군인이었던 아버지한테는 천상의 여자처럼 보였을 것이다. 물론 나만의 생각이지만 ㅎㅎ

 

 

 

그 당시의 평범한 베트남 여자들이 일하는 모습이다.

 

 

 

 

아버지의 부대에 위문 공연을 왔던 이미자 사진이다.(왼쪽은 송해, 오른쪽은 전국노래자랑에서 합격, 불합격을 결정하는 딩동댕 아저씨가 아닐까?)

 

 

 

예전에 학교에서 단체로 극장에 가서 본 영화 '킬링필드'도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였다. 보는 내내 어린 맘에 광활한 평야에 하얀 해골이 가득했던 장면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그 뒤로 다시 볼 기회는 없었지만 전쟁으로 인한 많은 살육, 인간성이 말살되는 과정, 부모자식도 갈라놓는 공산주의의 비인간성 등이 잘 표현된 영화였다고 생각된다. 그 후에도 여러 개의 베트남 전쟁 배경 영화를 보았지만 어린 날 무서움에 덜덜 떨면서 보았던 '킬링필드'만큼 인상깊은 영화는 없었다.

  

 

킬링필드(kililing pield)란 캄보디아 크메르루즈 정권 때 크메르군에 의하여 수 천 명이 학살되어 매장된 곳을 말하는 것으로 죽음의 땅이란 뜻이다.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