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감/책#만화2012. 12. 13. 17:42

 

 

 

얼마 전에 정말 오래간만에 만화방에 들렀다.
10대 사춘기 때 열심히 다니고 그 후 30대 전후반에 몇 번 들른게 다이므로 당연히 아는 만화가 몇 없었다.
예전 만화는 소장본이라도 다시 나와야 만화방에 비치되고, 내가 보던 초판본이야 어느 만화소장팬의 서랍장에서나 찾을 수 있지 않을까?(물론 난 그런 사람을 알고 있지만, 칩거 생활 중인 그녀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로 힘들다는 현실ㅠ)

'두 사람이다'

이 만화를 고른건 어쩌면 나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강경옥이란 내 나이 또래의 여자라면 익숙한 작가의 작품이었는데다가 이제는 나이가 먹을대로 먹어 더이상 순정만화는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가 되버린 탓이다.

얘기가 나온김에 순정만화만큼 슬픈 경우도 있다. 바로 사랑 이야기가 나오는 소설의 경우이다. '다락방 시리즈', '상실의 시대', '폭풍의 언덕', '테스' 등등... 사춘기나 20대 초반에는 두근거리다 못해 튀어나올거 같은 심장을 부여잡으며 읽었던 많은 사랑이 포함된 소설이 이제와서는 나의 비공감 대상이 되어 버린 경우가 허다하다. 그때의 순수한 마음은 없어지고 따지기 좋아하는 나이든 사람만 있는 듯해서 슬프기도 하다.

 

'두 사람이다'는 스릴러다. 순정만화 작가가 그리고 썼다고 해서 모두 순정만화인건 아닌듯..
이 만화는 요사이 웹툰 중 강풀의 미심썰물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만화이다. 내용은 영화 '두 사람이다'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영화를 보지 않았다. 그러므로 내 기억 속에 고이 간직된 사춘기 시절 읽은 내용이 다이다. 다시 읽은 만화가 나를 실망시킬까 살짝 걱정도 됐지만 결론은 더할나위없는 만족 그 자체였다. 나이가 먹어서 보아도 공감이 가는 대사, 촌스럽지 않은 세련된 내용, 스토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많은 경험을 쌓고 많은 것을 보아온 나도 충분히 즐길만한 만화였다. 예전의 추억을 되살리면서 지금도 만족할 수 있다면 최고의 즐길거리가 아닐까?

 

 

약간은 촌스러운 그림체이지만 내용만은 만족스러워 기쁘기 한량 없는 Y 쿠쿠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