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감/연극#영화2012. 12. 21. 17:04









호빗이 영화로 나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꼭 보려고 벼르던 참에 드디어 개봉 셋째날인 12월 15일 동백CGV에서 남친과 함께 보았다. 토요일 붐비던 시간이라 그런지 영화 시작 30분 전에 제일 앞자리를 그것도 중간도 아닌 구석 자리 표를 겨우겨우 살 수 있었다. 12세 관람가여서 아이들이 많은 편이었고 아무래도 애들이 많으면 영화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에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치만 자리에 앉고 영화가 시작되자 곧 아무 생각 없이 영화에 빠져 중간에 화장실 잠시 다녀올때 빼놓고는 너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호빗(Hobbit)'은 '반지의 제왕' 작가인 J.R.R. 톨킨의 작품으로 '반지의 제왕' 이전에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집필하였다고 한다. 난 '반지의 제왕' 책과 영화를 모두 본 후에 '호빗' 책을 봤는데, 앞부분은 좀 지루한 편이었지만, 뒤로 갈수록 너무 재밌게 봐서 '반지의 제왕'보다는 소박하지만 나름 재밌는 책으로 기억하고 있었다.(솔직히 반지의 제왕도 지루한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호빗에서는 프로도 베긴스의 삼촌인 빌보 베긴스가 주인공으로 나오고, 마법사인 간달프와 열셋 드워프들이 함께 모험을 한다.  에레보르 왕국의 왕자 '소린'이 이끄는 드워프들과 간달프, 간달프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된 빌보 베긴스가 '스마우그' 드래곤에게 뺏긴 드워프들의 왕국 에레보르를 되찾기 위해 길을 떠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겪게 되는 이런 저런 이야기가 호빗 삼부작 중에서 2편 정도는 차지할 거 같다. 나머지 3편에는 에레보르 산에서의 겪는 마지막 이야기가 나올 듯하다.

 

일단 '호빗 : 뜻밖에 여정'에서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샤이어에서 엄청나게 먹고, 마시고, 나름 게으른 호빗의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빌보가 뜻밖에 손님들을 맞게 되고, 뜻밖에 모험을 시작하게 되어 점차 진정한 모험의 일원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빌보가 모험의 일원으로 간달프에게 추천을 받은 이유는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가 그렇듯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새로운 것에 대한 열정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웃겼던 좀도둑 계약서

 

'호빗 : 뜻밖의 여정'에서 최고의 역을 뽑으라하면 역시 골룸일 것이다. 반지의 제왕을 본 사람들이라면 빌보가 어떻게 골룸은 만나 반지를 가지게 되었는지가 궁금했을 것이다. 호빗에서는 그 과정이 모두 그려져 있다. 책에서 이미 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상상만 했던 그 과정이 영화에서 너무 잘 그려진 것 같아 좋았다. 오랜만에 본 골룸의 모습에 반갑기도 하고, 나름 순수했던(?) 예전 모습에 반갑기도 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이 귀엽기도 한 것이 아무래도 골룸은 중간계의 스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ㅋ

 

사악한 표정, 진지한 표정, 귀여운 표정의 3종 세트를 보여주고 있는 골룸

 

다음으로 인상깊었던 인물은 드워프 왕자 '소린'이다. 처음에는 빌보를 탐탁치 않아하다가 빌보에게 목숨을 건지는 도움을 받고 나서야 진심으로 빌보를 인정하게 되는 고지식하고 고집세지만 용맹이 대단한 드워프이다. 처음 소린 왕자를 보았을 때는 드워프의 비율이 아니라서 당연히 인간인줄 알고, 왕자라는 걸 알았을 때는 '저건 배신이야! 드워프가 어떻게 저렇게 생길수가 있어~~!!'라며 나름 통탄해했지만, 왕자라니까(ㅋ) 이해하자며 억지로 넘어갔다. 그런데 그 보다 더 잘생기고 비율 좋은 드워프들이 나타나자 드디어 제작진들의 의도를 알아챌 수 있었다. 빌보...호빗이니까 넘어가자. 간달프..인간이지만 이미 인간 300명의 수명을 산 노인이니까 또 넘어가자. 드워프..끙..(좌절) 방법이 없다!! 드워프지만 미남으로 그려!! 그렇게 나온거라는 거 알게 됐단 말이다!! 제작진들아~!!

 

 

나름 호빗에서 꽃미남을 담당하고 있는 소린과 쌍둥이 형제 킬리, 필리

 

그 담은 마법사지만 마법사같지 않은 라다가스트이다. 동물과 식물을 사랑하는 갈색의 라다가스트는 동물과 대화하고, 아끼는 고슴도치가 죽을 거 같자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하여 살리고, 이동할 때 토끼들이 끄는 썰매를 끌고 다니는 엉뚱하고 순수한 마법사다. 처음에는 썰매를 끄는 동물들이 여우나 늑대인줄 알았다가 토끼인 걸 알고 어찌나 웃었던지 ㅎㅎ 게다가 썰매의 속도는 오크들이 타고 다니는 괴수 와르그마저도 따돌릴 수 있는 정도이다. 영화를 보면서 제일 많이 웃었던 장면이 토끼가 끌고 다니는 썰매와 와르그의 추격전이었다.

  

 

다음으로는 오크와 고블린의 보스들이다. 사진을 구할 수 없지만, 외모만으로도 왜 보스인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남다른 우월함을 지니고 있던 그들이다.

 

호빗의 개인적인 총점을 달자면 90점을 주고 싶다. 반지의 제왕1 만큼은 아니지만 앞으로 충분히 기대하게 만드는 상큼한 출발이었다고 생각한다.

 

전투 실력만큼은 정말 최고인 소린과 드워프 12인

 

 

 

 

 

 
 
 
 
Posted by 두여자 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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