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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24 영화 레미제라블 후기 by Y
  2. 2012.12.17 김연아...그녀가 돌아오다. by S
생활공감/연극#영화2012. 12. 24. 18:14

 

 

 

이번에 개봉한 레미제라블이 정말 인기가 많았나보다. 집 근처에서 볼 수 있는 CGV는 모두 검색해봤는데 자리가 없고 SWEET BOX 밖에 자리가 없어서 무려 두 배의 가격을 들여 영화를 간신히 볼 수 있었다. 호빗만큼 기대를 하고 보진 않았지만 예전에 본 오페라의 유령, 물랑루즈, 맘마미아, 드림걸즈 같은 뮤지컬이 가미된 영화를 모두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놓치기 싫었다.

 

 

등장 인물을 보자면 엑스맨으로 유명한 휴 잭맨,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나온 앤 해서웨이, 말이 필요없는 배우 러셀 크로우, 맘마미아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해리포터에서 벨라스트렝으로 나온 헬레나 본햄 카터 등 쟁쟁한 배우들이 나온다.

 

마리우스 역의 에디 레드메인은 나에게는 생소한 배우이다. 하지만 의외로 얼굴선이 곱고, 노래를 잘 불러 처음에 '읭? 남자배우 별론데?' 했던 마음이 영화를 보면서 스르르 녹아버렸다.

 

 

코제트 역의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맘마미아에서 너무 예쁘고 노래도 잘 부르고, 연기도 잘해 이미 좋아하는 배우였지만, 오히려 이 영화에서는 그다지 인상깊은 연기를 펼치지 못했다. 잘 봐줘야 평타 정도?

 

 

테나르디에 부인 역의 헬레나 본햄 카터는 해리포터에서 나온 캐릭터와 크게 다르진 않은 듯하지만 기대한 대로 역시나 톡톡 튀는 연기로 감초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 배우들의 연기가 자칫 지루할 수 있었던 영화를 잘 이끌어 나간듯하다.

 

 

에포닌 역의 사만다 뱅크스..이 영화가 최초의 필모인 영국 배우이다. 에포닌은 책에서 본 모든 인물들 중에서 유일하게 기억나지 않은 인물이었다. 기억하는 거래야 여관 주인 집 딸 정도? 그래서 영화에서 백지 상태에서 볼 수 있었던 유일한 캐릭터였다. 마리우스를 짝사랑하고, 사랑에 모든 걸 내던질 수 있는 용기있는 에포닌은 코제트보다 내게는 백배는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다음으로 인상깊었던 가브로쉬 역의 다니엘 허틀스톤 역시 이 영화로 데뷔한 아역 배우이다. 암울한 역사나 암울한 가정에서 아이는 더 빨리 철든다. 가브로쉬 역시 그런 아이 중 하나다. 똑똑하고 일찍 철들어 똘망하니 이쁘지만 웬지 마음을 아프게 하는..아이

 

 

영화는 99% 노래로 이루어져 있어 자칫 몰입도를 방해할 수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아 끝까지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노래 중에서는 에포닌의 솔로가 제일 좋았다. 난 역시 로맨티스트인듯..

 

영화의 내용이야 책과 다를 바 없으니 다들 알만큼은 알듯하다. 고로 이 영화는 책의 내용을 얼마만큼 영화 안에 담을 수 있을까가 관건인 듯한데 영화의 한계라는게 있으니.. 70% 정도만 표현되도 보는 사람은 만족할만할거 같은데, 레미제라블은 그 정도는 아닌 듯하다. 하지만 영화만의 매력이 있는 법이니까.

 

영화만 보자면 충분히 볼만한 영화였으되, 다시 영화관에서 보고싶을만큼은 아니였다는 거..

그렇지만 평점은 높게 줄 수 있을 듯하다. 80점 정도?

 

 

 

 

 

 
 
 
 
Posted by Y&S
생활공감/김연아2012. 12. 17. 00:25

 

 

 

 

 

김연아 그녀가 돌아왔다.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걸고 은퇴의 길을 걸을 줄 알았던 그녀가 얼마전 nrw트로피라는 작은 무대를 통해 복귀했다.
누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누구냐고 물었을때 한번도 시원스레 대답하지 못했을 정도로 타인에게 지독히 무관심한 내가 유일하게 관심을 가지고 좋아한다 말할 수 있는 그녀. (나는 그녀가 연예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의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피겨하는 모습을 사랑하며 그녀의 열정을 부러워한다.

 

 

 

전설이 되어버린 많은 프로그램들 중 그 시작을 알린 록산느의 탱고.
그녀의 작고 가녀린 모습 어디에서 그런 열정이 나오는건지 처음 접해본 후로 벌써 몇 수십번이나 반복해서 보고 또 보고...
각국의 해설들까지 일일이 찾아보며 마치 내가 그런 칭찬을 받고있는 것 마냥 자랑스럽고 어찌나 기특하던지...

 

그리고...전율을 불러일으킨 프로그램 죽음의 무도.
그녀를 알기전 피겨의 '피'자도 모르던 막눈인 내가 봐도 프로그램을 보고있노라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나는 여전히 트리플 살코나 러츠 룹등을 구분하지 못하는 피겨의 문외한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기술적인 부분을 제쳐두고라도 그녀가 다른 선수들이랑 얼마나 차원이 다른 피겨스케이팅을 타고있는지는 알수있다.

그녀의 피겨에는 감동이 있고 열정이 있고 한편의 드라마가 있으며 여운까지도 깊게 남긴다.

 

팬의 한사람으로서 그녀의 복귀로 인해 난 그녀의 프로그램을 하나라도 더 볼수있게 된 사실이 흥분될만큼 좋기도 하지만 사실 그녀가 올림픽 금메달을 마지막으로 이제는 그 가녀린 어깨에서 무거운짐을 내려놓고 그녀만의 인생을 살수있길 바랬다.
그동안 남들보다 수십배 수백배는 더 노력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버렸던 그녀이기에 이제는 또래들과 같이 어울리고 먹고 싶은것도 먹으며 즐길 수 있었으면 했다.

 

 

 

김연아를 빼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피겨 변방국에 지나지 않는다.
그녀가 특출난 천재이지 한국의 스포츠 인프라를 통해 만들어진 선수가 아닌 것이다.
김연아를 제외하고 벤쿠버 동계올림픽때 13위를 한 곽민정선수가 올림픽 역대 최고 기록이라면 말 다한것이다.
그런 곽민정 선수조차 부상에 시름하며 은퇴를 고려하고 있고, 다음 올림픽인 소치에 출전할만한 선수가 없다.

김연아가 없다면 전 대회 우승자를 배출한 대한민국은 2014년 소치올림픽에 단 한사람도 출전시키지 못하는 치욕을 겪고,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국가에서 참가자가 한명도 없다는 수모를 당할 위기인 것이다.

 

그녀는 우리나라의 동계 올림픽 개최 명분으로

대한민국에서 동계스포츠 드림프로젝트의 결과로 자신을 배출했냈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사실 그녀의 피겨스케이팅이 국가지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을만큼 현재도 변변한 연습링크장이 없어서 훈련보다 이동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하고 수십명이 한꺼번에 링크 안에서 연습하다가 선수끼리 부딪혀 유망주들이 부상을 당하는 열악한 환경인 것이다.

 

피겨연습장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너가만들라하는 국가에서...드림프로젝트로 그녀를 배출해냈다고하는 거의 기만에 가까운 거짓을 일삼은 국가가...언론과 빙상연맹이 얼마나 그녀를 못살게 굴었을지는 안봐도 훤하다.

 

과연 그녀가 순전히 자신만을 의지로 복귀를 선언했을까...
그녀가 복귀를 하겠다고 선언 했을때 기자회견에서 흘린 눈물은 얼마나 많은 복잡미묘한 심정을 담고있을지 나로선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녀를 다시 현역으로 불러들일 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여건에 분노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참으로 안타깝고 미안할뿐이다.

 

 

 

모의고사를 치를때마다 수많은 노력과 인내심, 두려움에 스트레스를 받고 겨우겨우 수능까지 치뤄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내고 이제는 해방감을 느끼며 자유로워지고 싶어하는 그녀에게 다시금 주변에서는 후배들을 위해...국가를 위해 수능을 다시 치루라 말한다.
아무것도 해준것 없는 국가가...국민이 그녀에게 요구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출전권 하나라도 더 쥐어주기 위한 명분을 내세워 마음을 다잡듯 그렇게 그녀는 다시 빙판위로 돌아왔다.
그런 그녀에게...다시 돌아와서 그 전같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해도 그 누가 비난과 비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시기심과 질투심...자격지심에 사로잡힌 종자들은 그녀를 헐뜯고 비난하고 상처입힌다.
그녀가 광고를 하건 부동산을 사건 대체 지네들이 뭔 상관이란 말인가.
저 정도의 재능을 가지고 그만큼 노력하여 세계정상의 자리에 올라 많은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고 한국인이라는것에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것에 비하면 그녀는 충분히 그 이상의 보상을 받을만한 가치가있다.

 

대체 본인들이 그네들의 인생에 무슨 털끝 하나라도 도움을 줬다고 그렇게 누군가를 비난할 자격이 생긴단 말인가.
내 인생만 생각하기도 벅찬 나로서는 남의 인생 시시콜콜 훈계하며 간섭하려하는 그들이 나는 진정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그냥 싫으면 관심을 꺼버리면 되는 일 아닌가 말이다.

 

 

 

 

어찌됐든 김연아는 결국 모든 부담을 짊어진채 힘들고 고된 가시밭길로 다시 들어섰고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걱정속에서 그녀는 그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쇼트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와 롱프로그램 '레미제라블'을 들고 올시즌 여자싱글 최고기록을 내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빙판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아마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면...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복귀전이 되었다면 얼마나 수많은 비난의 화살들을 그녀에게 쏟아냈을지...
그래서 그녀의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룬 지금 아주 조금은...안심이 된다.

 

 

 

나이를 떠나 나는 그녀의 재능과 아름다움 그리고 열정에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

비난의 화살 그 반대편에서 그 화살이 미치지 못하도록 방패가되어 주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그녀가 깨달아서 조금이라도 상처를 받지 않도록...그렇게 조심스레 빌어본다.

 

 

 

 

 

 

마지막으로 인상깊었던 미국언론기사의 댓글.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