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감/책#만화2013. 10. 1. 17:38

 

 

 

 

네이버 웹툰 '싸우자 귀신아'

 

 

임인수 작가의 '싸우자 귀신아'를 본건 순전히 '스릴러'라는 장르에 이끌려서였다.

(보통의 로맨스나 드라마 장르는 나에게는 너무나 밋밋하게 느껴지기에 주로 '전설의 고향', '금요일', '기기괴괴'와 같은 스릴러 장르나 로맨스 장르라도 미스테리가 가미된 '마녀'와 같은 웹툰을 즐겨보는 편이다.)

 

'싸우자 귀신아'는 귀신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박봉팔'이라는 17세 소년이 '김현지'라는 여자 귀신을 만나 팀을 이루어 귀신을 물리치는 '퇴마사' 일을 하며 겪는 에피소드와 두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 등이 잘 버무려져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주는 웹툰이다.

 

 

 

 

1화부터 10 몇화까지는 그림체나 내용에서 임인수 작가 본인도 언급했듯이 가볍고 장난스럽고 개그가 앞선 병맛 느낌이 강했었다. (아마 이때는 작가가 연습삼아 그려본 거라고 했었..;;) 하지만, 초반에도 작가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돋보였던 것같다.

 

인트로와 '늘 푸른 하늘 빛나' 에피소드의 초반까지 이런식으로 연재되다가 작가가 군대를 다녀온 후 재연재되기 시작했는데, 정말 이때부터 느낌이 180도 달라진다. 장난기 넘치는 병맛 코드 웹툰에서 '진지+감동' 느낌의 웹툰으로 변하더니 평점 9.9의 명작 웹툰의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내가 초반에 이 만화를 포기하지 않았던 건 순전히 댓글 때문이었다.

1화 댓글에 '이때는 몰랐지. 이 만화가 명작이 될 줄은...', '이때는 몰랐지. 현지가 이뻐질 줄은...' 등등 '이때는 몰랐지' 시리즈가 도배되다시피해서 기대감을 준 덕에 마의 초반을 잘 넘겼던 것 같다 ㅎ

(2시즌이 망했는지 '이때는 몰랐지. 이 만화가 망작이 될 줄은...' 이란 댓글도 꽤 많다. 그래서 2시즌은 안볼 예정;)

 

'싸우자 귀신아' 웹툰 전반에 걸쳐 내용 다음으로 큰 변화를 보인건 그림체다.

 

 

 

 

위의 그림만 봐도 '싸우자 귀신아' 웹툰의 그림체가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웹툰과 비교해서 그림의 변천사가 정말 놀라울 정도인데, 2시즌에서는 또 업그레이드된 그림체로 연재한다니 작가가 정말 노력파인 듯다.

 

 

'싸우자 귀신아'는 아래와 같은 순서로 되어있다.

 

Intro - 현지 봉팔의 만남
에피소드 1 - 늘 푸른 하늘 빛나
에피소드 2 - 벚꽃
에피소드 3 - 퇴마록
   - 처녀귀신의 비애
   - 울어도 괜찮아
   - 먼 산
   - 파이터의 피
   - 와라, 순대국밥
   - 고양이가 우는 날
   - 두근두근 두근거려
   - 나는 네티즌이다
   - 엔젤
   - 세븐 센스
   - 누구에게나 한 번쯤
에피소드 4 - 셔틀
에피소드 5 - 울거나 웃거나
OUTRO - 엔딩 

 

 

위의 에피소드들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에피소드만 꼽자면 '벚꽃', '고양이가 우는 날' 에피소드다.

 

 

벚꽃

 

 

'벚꽃' 에피소드는 귀신을 보는 영안이 있는 또다른 사춘기 소녀 '혜림'에 대한 이야기다.

혜림은 주인공 봉팔의 첫사랑이기도 하고, 봉팔이 인생을 긍정적으로 보게 해준 기특한 소녀인 동시에 극도의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불안하기 짝이 없는 아이다. 혜림의 소원이 벚꽃이 되는 것이라 에피소드의 제목도 '벚꽃'이다.

 

'벚꽃' 에피소드는 아무 생각 없어보이던 주인공 봉팔의 의외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영안이 틔여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보여주어 초반과는 확연히 다른 깊이를 보여주는 최초의 에피소드라서 특별히 마음에 남는다.

 

 

 

고양이가 우는 날

 

 

'고양이가 우는 날'은 사람이나 동물에게 꼭 필요한 영혼은 하나로 족하다는 의미를 담은 감동깊은 이야기다.

애인과 헤어진 가난한 소설가와 죽은 어미 곁을 지키며 발톱을 세우는 아기 고양이는 남자의 노력으로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된다. 마음의 외로움을 채운뒤 남자는 고양이를 주제로 한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지만, 여러 비극을 맞이하면서 주인을 지키려는 죽은 고양이의 영혼은 무시무시한 존재가 된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만으로도 가슴이 찡해지는 감동을 전해준다.

 

 

 

외에도 '나는 네티즌이다', '엔젤' 에피소드를 추천하고 싶다.

 

 

나는 네티즌이다

  

엔젤

 

 

'싸우자 귀신아' 웹툰은 귀신, 조금 무서운 이야기, 감성을 자극하는 감동적인 내용, 약간은 병맛인 개그 코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스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3. 9. 12. 12:17

 

 

 

 

 

 

 

 

강풀의 웹툰 중에 내가 본 작품은 '타이밍, 조명가게, 이웃사람, 어게인, 당신의 모든 순간, 아파트, 순정만화' 이고,

안 본 작품은 '26년, 그대를 사랑합니다, 바보'의 세 작품이다.

세 작품은 왠지~그냥~아무 이유 없이(;;) 끌리지 않아서 안봤지만, '26년'은 영화로 인상깊게 보았다능~

 

강풀의 작품을 열거해보니 정말 많기도 많거니와, 작품이 하나같이 전부 특별하게 느껴진다.

특히 재밌게 본 작품이 이거다!! 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하나하나 애정이 가고, 소중한 작품들이다.

이유는 작품들이 모두 자기만의 개성이 강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특별한 점이 있으며, 반전으로 놀라움도 주기 때문인데, 이런 작품의 대열에 새로운 작품이 추가되었다. 바로 지금 연재되고 있는 다음 웹툰 '마녀'다.

 

강풀이 '마녀'라는 웹툰으로 돌아왔다...라고 하기에는 이미 21회나 연재된 상태라서..쿨럭;;

너무 늦게 안 감도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완결된 후에 몰아서 보는 재미가 훨~씬 크기에 오히려 일찍 안 감도 있다능~

 

'마녀'는 강풀의 작품 중에서 굳이 꼽아보자면 '당신의 모든 순간'과 비슷한 면이 많이 보인다.

'당신의 모든 순간'도 순정 만화에 속하면서도 소재는 '좀비'라는 순정과는 어울리지 않은 소재였다.

'당신의 모든 순간'에서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이 '좀비'가 되지 않도록, 행복할 수 있도록 죽음을 불사하며 도와주는데, 여자 주인공을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마녀' 역시 순정의 장르에 속하면서도, 소재는 '미스테리', '스릴러'에 가까운 의문의 능력(?)이 등장한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인 '이동진'은 여자 주인공인 '박미정'이 빠진 절망에서 그녀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다.

역시 이유는 동진이 미정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마녀'는 사랑하는 여자를 얻기 위해서 목숨을 거는,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정말'로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이 나오므로 감동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스릴러를 볼때처럼 섬뜩섬뜩하고 심장을 쪼는(?) 맛이 있다.


앞으로 동진은 어찌되고, 미정은 어찌될지..작가가 독자들을 고문하고 있는 중인데, 

현재 아주 기꺼이 당하는 중..이런 맛에 강풀 만화를 보는 거라능 ㅎㅎ

 

 

 

 

 

 

 

 

 

여담..

미정은 만화에서 매우 아름답고 청순하면서도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는 사람으로 나온다.

미정처럼 남자들이 대부분 좋아하는 여자란 도대체 어떤 여자인지

강풀 작가의 평소 그림체로는(사람에만 해당된다. 나머지는 매우 훌륭~) 도저히 짐작이 안되는데

만약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미정역에 어떤 여배우가 낙점될지 정말 궁금하다.

 

어린 역에는 김소현밖에 생각이 안나고, 성인 역에는 한혜진, 문채원, 이요원 정도?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3. 7. 23. 14:08

 

 

 

 

 

 

미생은 직장인들의 생활을 바둑에 빗대어 그린 작품으로 다음 웹툰에서 연재된 윤태호 작가님의 완결 작품이다.

윤태호 작가님의 작품 중에서 '미생' 말고도 '이끼', '인천상륙작전' 등의 작품을 봤는데,

어쩜 그렇게 작품마다 다른 색깔을 내시는지 정말 존경스럽다.

내가 본 윤태호 작가님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미생'이다.

 

미생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분노하는 우리네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잃지 않고, 신념을 지켜나가는 만화 속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어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각 에피소드는 중국의 웨이핑 구단과 우리 나라의 조훈현 구단이 겨뤘던 대국의 한 수, 한 수의 의미에

인생과 직장생활에 접목시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러므로 대국이 끝났던 145수가 되면 '미생'의 에피소드도 끝나게 된다.

바둑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지만 한 수, 한 수의 의미와 각 에피소드의 내용이 어우러지는 걸 보면 소름이 돋는다.

윤태호 작가의 대단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미생에서는 직장 생활에서 실제로 만나게 되는 여러 타입의 직장인들을 그리고 있다.

 

 

엄마이자 아내이지만 맞벌이하면서 차장까지 승진한 직장녀,
회사 거래처에 뒷돈 받는 수준에서 가족회사까지 차려 부당 이득을 취했던 박과장,
옛날부터 계속 사용했던 '인사'를 통한 거래처 관리 방법이 옳다고 생각하는 전무,
현장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동료 인턴, 엄청난 능력으로 사수들을 긴장시키는 신입사원,
자기 사정보다 남의 사정을 더 봐주다가 호구가 되어버린 박대리 등등...


 

그 중에서도 인턴과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못난 점을 하나씩 고쳐나가지만,

그 때가 지나면 다시 농부 스타일의 순딩이로 돌아와 안쓰러움을 느끼게 했던 박대리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아래 그림은 박대리가 상사에게 할 말을 꼬박꼬박하면서 상헌터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에피소드인데

그냥 단순히 통쾌하기만 한게 아니라 더 많은 걸 느끼게 해주었던 에피소드였다.

 

 

 

 

 

이끼의 영화화에 이어, 미생 또한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제일 먼저 궁금했던 점이

주인공인 '장그래'의 역할에 어떤 남자배우가 낙점될까..였다.

 

장그래는 카리스마가 있거나 능력이 뛰어난 인물은 아니지만, 번뜩이는 통찰력과 열정이 있는 인물이므로

소탈해보이는 남자 배우가 어울릴 것 같고, 잘생긴 배우는 또 안어울릴 듯하다능~

더불어 우리 눈빨간 과장님은 어찌 표현될지도 궁금하다 ㅎㅎ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