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근님의 웹툰 [지금 우리학교는]은 좀비 만화다.
처음엔 좀비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무심코 좀비소재 웹툰이라기에 봤던건데
그 흡입력에 빠져들어 단번에 100편정도까지 보고(그 당시는 완결이 아니었다.)
이미 본 웹툰임에도 얼마 전 생각나서 잠깐 몇 회정도 본다는게 또다시 몇 시간 동안 앉아서 끝까지
정주행 했을 정도로 한번 보기 시작하면 멈추기 힘든 중독성 강한 만화임에는 틀림없다.
게다가 워낙 무서운 영화나 스릴러물을 즐겨보고, 평소 꿈도 잘 꾸지 않는 내가
이 만화를 보고나서 관련꿈을 꾸었을 정도로 후유증도 상당하다.
사실 좀비라는 소재가 워낙 외국에서 시작되기도 했고 [처녀귀신=한국]이라는 공식처럼 [좀비=미국]이라는
인식이 강했기에 우리나라는 왜 좀비영화가 없지라는 생각을 몇 번 하긴했어도
실재로 만들어지길 기대하지 않은건
아시아인의 얼굴에 좀비라는 그 괴기스러운 캐릭터가 전혀 상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만들어지면 그 옛날 전설의 고향에서 나오던 내다리내놔를 외치며
누군가를 열심히 한다리로 뛰어 쫒아가는 어설픈 분장의 모습을 연출해내진 않겠지만
왠지 상상만으로도 공포보다는 3류 코미디 느낌이 물씬 풍길것 같다고 해야하나...
[지금 우리학교는]은 웹툰이라는 특성상 이러한 나의 우려를 없애고 좀비라는 소재를 충분히 살려
서서히 조여오는 심리적 압박감을 매우 세밀하게 조정해 나간다.
원래 외화라는 좀비영화들은 보는내내 저건 먼나라 얘기라는 와닫지 않는 정서와 환경에 철저히 3자라는 입장을 고수할수 있었다면 [지금 우리학교는]은 캐릭터 한명한명이 친근하고 환경이 밀접해있기 때문인지
작가가 이끌어가는 스토리에 더욱 빠져든다.
제목에서처럼 스토리의 주 무대는 학교다. 우리 누구나가 생활해봤던 곳 학교.
좁은 학교에 갇혀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선생님이고 주변친구들이고 하나 둘 좀비가 되어 덥쳐올때
그들은 모두 한번쯤은 일면식이 있는 사람들이다.
옆 반 학생이라던가 체육 선생님이라던가 그냥 모르는 누군가에게 당할때보다 훨씬 심적 고통이 크게 마련이다.
나와 친했던이가 이성을 잃고 나를 잡아 먹으려하는 그런 상황에 대한 공포를 작가는 충분히 잘 이끌어냈다.
만화에서 술래잡기라는 놀이에 이러한 부분을 적절히 표현해낸 문구가 있다.
술래잡기.
술래에게 잡힌자는 술래가 된다.
그런데 가장 두려운것은...
우린 술래가 누구인지 모른다는것...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수있을듯한 비슷한 듯 다른 개성을 가진 학생들이다.
그 중엔 친구를 중요시 여기며 협동하려하는 학생도 있고,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학생도 있고,
두려워하거나 의심하는 학생, 게다가 반쯤 미친놈도 있다.
이들이 각기 학교내에 갇혀
위기상황속에서 어떻게 대처하여 살아남는지가 [지금 우리학교는]의 주요 스토리이다.
이미 도시 전체가 오염되고 사방이 좀비천지인 곳에서 그들이 어떻게 살아남고 탈출하는지...
무서운 웹툰이 보고싶다면 꼭 추천하고픈 만화이다.
그리고 그들 중 누가 끝까지 살아남을지...다 보기 전에는 예측하려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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