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라짜짜, 추억을 먹다> 展
관람 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설날 연휴, 추석 연휴
관람료 : 성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
전시기간 : 2012년 12월 22일 ~ 2013년 3월 31일
2월 2일 차이나타운을 생전 처음 구경갔다가 짜장면 박물관을 우연히 발견하고 구경하게 되었다. 다른 박물관 같은 전시관에서 촬영이 금지된 데 반해 짜장면 박물관은 포토존이 따로 있을 정도로 촬영을 장려했기에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짜장면 박물관은 청나라 청년 우희광이 건립한 공화춘이라는 1908~1980년대까지 명성이 자자하던 중국 음식점 건물을 인천광역시에서 매입하여 2012년부터 시작된 한국 최초의 짜장면 테마 박물관이다. 역사적인 중국 음식점 건물을 이용하여 짜장면 테마 전시를 하겠다는 의도가 참 참신한 것 같다.
관람 코스는 먼저 2층으로 계단을 올라가면 '화교 역사와 짜장면'의 주제로 전시가 시작된다. 이 곳에서 친절한 가이드 분의 설명으로 화교가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우리나라로 넘어와 사는 중국인을 뜻하는 말이며, 공화춘이 청나라 제정에서 공화국으로 중국이 변화된 것을 기념하는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 전시실은 '짜장면의 탄생'으로 개항기 인천항의 부두 풍경을 재현한 전시실이다. 인천항에서 부두노동을 하던 중국인 노동자들이 산동식 '짜장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던 모습이다. 산동식 짜장면은 삶은 국수에 된장과 야채를 얹어 비벼먹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의 짜장면이라고 한다.
2 전시실은 '1930년대 공화춘 접객실'의 모습을 재현한 전시실이다. 화교들이 즐기던 짜장면이 처음 공화춘의 메뉴가 된 것은 일제강점기 때였다.
3 전시실은 '짜장면의 전성기'인 1970년대 중국 음식점을 재현한 전시실로, 해방 이후 춘장에 캐러멜이 추가되어 달콤한 맛을 내게 되면서 짜장면이 인기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웬지 이 장면은 학교 졸업식 때면 어김없이 먹던 짜장면을 재현한 듯하다.
4 전시실은 '현대의 문화아이콘 짜장면'으로 현대에도 즐겨찾는 짜장면의 모습이 전시되어 있다. 2층을 모두 관람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오면 가장 처음 반기는 건 짜장면을 만드는 과정이다. 1960년대 공화춘의 주방의 모습을 재현했다.
1층의 아카이브 전시관으로 가면 철가방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해방 이후 짜장면, 짬뽕으로 대표되는 중국 음식을 최대한 신속하게 배달하기 위해 시작된 철가방의 역사는 나무, 플라스틱, 알루미늄, 함석판 등을 거쳐 오늘날의 철가방으로 발전되었다. 한국디자인문화재단은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인의 일상을 대표할 수 있는 명품을 선정했는데 모나미 볼펜, 신라면, 칠성 사이다, 포니 자동차, 시발 택시와 함께 철가방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짜장면을 쉽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과 레토르트 식품인 즉석 짜장이나 봉지 짜장, 용기 짜장 등이 있는데 종류별 연대별로 자세하게 전시되어 있다. 짜장라면은 짜장과 라면을 혼합한 음식으로 1970년 삼양의 '삼양짜장면'이 최초이고 가격은 25원이었다. 1973년 농심에서 '소고기짜장면'이 출시되면서 짜장라면의 경쟁이 시작되었고, 1970년대 말에 농심에서 '짜파게티'가 출시되면서 1990년대 삼양의 '짜짜로니'가 출시될때까지 이렇다할 경쟁이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연대별 짜장라면을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상표의 짜장라면을 많이 볼 수 있어 반가웠다.
그 외에도 일본 라면과 우리 나라 라면의 비교와 미옌장의 역사, 짜장면 용기의 역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짜장면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이라면 즐겁게 관람할 수 있으며, 몰랐던 짜장면의 역사도 덤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3월까지만 전시한다고 하니 차이나타운에 갈 일이 생긴다면 꼭 관람하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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