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S 이야기2014. 3. 11. 14:09

 

 

 

난 기본적으로 머리가 드럽게도 안자라는 저주받은 머리인지라 단발에서 긴머리까지 거의 3년은 걸린다.ㅜㅜ

그리하여 요근래 드디어 머리카락이 가슴정도까지 올 정도로 길렀건만,

막상 기르고나니 또다시 자르고 싶은 욕구가 무럭무럭~

여자마음 갈대라지만 머리할때만은 정말 뼈져리게 와닿는게 그 놈의 생머리와 파마머리, 긴머리와 짧은머리는 어찌하여 수시로 바꾸고 싶은건지...

 

단발로 자르고 디지털펌을 넣을까? 세팅을 할까? 단정하게 볼륨매직을 할까? 자르려면 어느정도 잘라야되나? 어려보이게 앞머리를 다시 만들어볼까?

머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니까 또 이런 고민을 무한반복하게 되더라;;

 

 

 

여기저기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며칠을 고민하다가
결국 이번달에 가야 할 결혼식이 두건이나 있어 파마라는 모험을 하기가 영 찜찜해 그냥 볼륨매직이나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내 친구가 볼륨매직은 너무 밋밋하다고 C컬을 추천해줬다.

그동안 생머리가 지겹기도 했고 살짝 아래쪽만 마는 C컬 정도라면 망칠일없이 무난하겠다 싶어 C컬로 결정.

 

마침 쿠팡에 동네 미용실이 올라와있어 전화해서 물어보니

머리가 생머리면 아래쪽만 말아도 되니 쿠폰세장이 필요하고, 곱슬기있으면 윗부분은 매직으로 펴는 매직세팅을 해야해서 네장이 필요하댄다.

그런고로 난 살짝 곱슬기가 있기에 4장인 8만원 조금 안되는 돈으로 C컬 매직세팅펌을 하기로 했다.

 

시술 전 미용실 언니가 C컬은 머리 한번 잘라내면 없어져서 아깝다고 살짝 웨이브가 더 들어가는 S컬을 넣어줄까 물어봤는데 그냥 깔끔해보이도록 C컬로 단행.


C컬이라고 파마의 다른 종류가 아니라 그냥 셋팅펌(열펌)인데 머리를 얼만큼 마는지의 차이다.

게다가 안쪽으로 말지 바깥쪽으로 말지에 따라 미용이 다른게 아니라
그냥 똑같이 해놓고 말릴때 빗질을 어느쪽으로해서 말리는지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거라고...
예를들어 머리감은 후, 바깥쪽으로 빗어 말리면 문어머리처럼되고, 안쪽으로 빗어 말리면 버섯머리가 되는식.

난 특별히 손질하지 않아도 머리를 이런저런 느낌으로 바꿀 수 있다는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실 이 나이쯤 되니까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미용실 홍보성의 사진들은 그닥 믿지않는다.

 

매직이야 일률적이니 상관없다쳐도 펌은 워낙 다양해서 원하는 머리를 얻기 쉽지않기에
무수한 검색을 하게되는건 어쩔 수 없지만,
사진가져갔다가 똑같은 머리가 나온적이 없는건 그렇다치고

머리한 당일날 미용실에서 드라이까지해서 모양잡아준 머리랑, 이틀 뒤 머리한번 감고나서 마른머리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이때는 이미 내가 가지고갔던 사진 속 머리모양 따윈 기억나지않음)

 

지금까지 했던 세팅파마의 결과를 생각해보면 길이만 조금씩 달랐을뿐 머리감고 나면 결국 다 비슷해지더라는...-_-;;

 

 

 

 

나같은 경우 특히
머리말릴때외에는 드라이기를 쓰지 않을뿐더러, 머리하고나면 관리도 전혀 못해서

결국 예쁘게 손질 된 사진의 머리는 전혀 의미없다는 것.

내가 그렇게 만지지못하니 그런류의 사진들은 전부 허상일뿐이라는거다 ㅠㅠ


더불어 난

파마하면 모발이 가늘고 힘이없어 컬이 잘 살지 않고, 지저분해져서 어느샌가 그냥 묶고다니기 일쑤인데
수 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미 그걸 알면서도 예쁘게 스타일링 된 사진을 보면 나도 혹시 저렇게 되지않을까싶어 또다시 파마를 하고 있다 ㅡㅡ;; (그리고 몇달 후 다시펴는 무한반복)

 

 

 

 

 

 

어찌됐든 이런저런 고민끝에 일주일전 쯤 단발로 잘라 C컬펌을 넣었다.

근데 역시 결과물은 머릿속으로 상상했던것과 (매우)많이 다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이런게 C컬펌이였을 줄이야...

 

 

내 친구가 머리한 다다음날 보더니 너 머리한거 맞냐고... 6개월은 된거 아니냐고 했지 아마.-_-;;

좋게 말하면 너~무 자연스럽다는 거?

파마했다가 거의 다 풀리고 잘라내서 밑에만 좀 남은듯한 느낌의?

어쨌든 나한테 그닥 어울리는 머리가 아니었다는걸 새삼 깨달았다.ㅜㅜ

 

 

 

파마한 당일날.

 

C컬펌

 

 

 

 

 

이틀 후 머리감았다가 바깥으로 돌려 빗어 말렸더니... 

 

세팅펌

 

세팅펌

 

 

 

 

나흘 후 손으로만 대충 빗어 말렸더니;;

 

세팅파마

 

세팅파마

 

세팅파마

 

세팅파마

 

 

 

 

희안하게 위의 상태로 자고 일어나서 다음날 롤빗으로 머리 빗었더니 차분해지면서 아래처럼 되더라는...

그나마 이상태가 가장 마음에 든다.

 

세팅펌

 

C컬파마

 

C컬파마

 

 

 

 

 

일주일 후, 머리감고 롤빗으로 안쪽으로 말아서 말렸을 때...

역시 빗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단정하고 예쁘게 말려면 드라이를 해야된다는... 나는 못하지만;;

 

C컬펌

 

C컬펌

 

C컬펌

 

 

 


아무리봐도 미용실에서 C컬이 아닌 좀더 구불치는 S컬로 넣은듯하다.

단발일때 C컬펌은 모발 상태나 미용실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오겠지만

내가하면 이렇게되니까 앞으로 머리자르고 싶을땐 이걸 두고두고 보면서 또 다시 과오를 저지르지 않도록 참아야겠다;;

그나저나 이번 달 오빠 결혼식때 어쩔;;;;;;;;

 

 

어쨌든 결론은~

미용실 가기전에 내 머리가 인터넷 사진처럼 예쁜 머리가 될거라는 환상은 갖지 말자!!!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