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목이 따끔따끔거리더니 아니나 다를까 어제부턴 콧물이 줄줄 흐르고, 오늘은 목이 꽉막혀 갑갑하다.ㅜㅜ
아무래도 또 감기에 잔뜩 걸린모양.
전날 오랜만에 수영장 갔더니 수영장에서 옮아왔나? 꼭 운동한다고 몸이 건강해지는건 아닌가 봄;;
킁. 그건그렇고 최근들어 부쩍 작은 식물체에 관심이 있어졌다.
엄마가 가끔 봄이되면 집안에 화분들을 새로 들여오긴하지만 한번도 관심있게 본적이 없을정도로
식물이란것은 내 관심사 밖이었다.
그런데 요근래 타의(?)로 사무실에서 작은 꽃화분을 하나 키우다보니 요 작은 생물체가 어찌나 신기하던지...
2014/04/05 - 사무실에서 기르는 작은 꽃 화분 by S
요새 사무실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작은 꽃 화분을 가만히 바라보며 보다듬는게 취미가 되어버렸다.
그리하여 문득 화분이 너무 작아서 이제 분갈이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옮겨담을 좀 더 큰 화분을 알아보던 중
수경식물이란걸 발견했다.
수경식물이란 흙을 사용하지 않고, 물과 수용성 비료만 공급하여 식물을 재배하는 방법이다.
공기정화와 자연가습 효과도 있고,
물만 가끔 갈아주면 되니 별로 손갈 필요도 없고,
내가 싫어하는 벌레생길 걱정도 없고,
아기자기한 카페에서나 볼 듯한 예쁜 느낌에,
보자마자 이거다!!! 하고
오빠네 집들이 선물겸해서 개당 9,000원 조금 안되는가격에 5개나 선뜻 사버렸다.
이게 아마 내 생에 최초의 식물구입이 아닐까 싶다 ㅋ
그리하여 토요일인 어제 바로 도착.
딱 맞게 도착하여 주말동안 집에서 여유롭게 작업할 수 있었다.
이게 따로 작업할게 뭐가있냐...하면 택배도착은 아래와 같은 상태로 된다.
미니화분에 들어있는 식물들이 신문지에 싸여오고, 유리병은 뽁뽁이에 안전하게 포장.
문제는 흙에 담겨있는 이 미니화분들의 흙을 몽땅 털어내고, 유리병에 옮겨닮아야 한다는 것.
내가 들인 식물은 트리안 2개, 홀리페페 2개, 금사철 한개.
세개는 오빠네 신혼집에 선물로 주고, 두개는 내가 회사에 가져다 키울 생각이다.
그리하여 택배가 도착한 토요일 오전 10시 반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택배 온다는 문자 받자마자 수돗물을 먼저 한가득 받아뒀다.
그래야 염소가스가 날라가고, 물의 온도가 실내온도에 맞춰져서 식물들이 자라기 좋은 물이 된단다.
일단 제일 먼저 딱 내 취향의 예쁜 트리안부터 작업.
플라스틱 화분을 눌러가며 꺼내니 꺼내지긴 잘 꺼내지는데...
얽기설기 가는 실타래처럼 흙에 엉켜있는 뿌리들을 보자마자 순간 당황;;
이걸 어떻게 털어내지;;;;;;;;;
산삼을 캐는(?) 심마니의 심정으로 줄기만큼이나 가느다란 뿌리들이 다칠새라 살살살 흙을 털어주는데,
떡갈비처럼 혼연일체되어있는 흙과 뿌리들을 털어내는건 그야말로 내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작업이었다.-_-
흙털기 40분 경과.
1시간 경과.
1시간 20분이 지나자 드디어 왠만큼 흙들을 털어냈다.
나중에는 고대유물캐듯 붓으로 살살살 털어냈는데, 트리안이 워낙 뿌리들이 가늘어서 이렇게 했음에도 남은 뿌리가 원래의 3분의 1로 줄어들은 듯;;
뿌리들이 워낙에 약해보여 물에 오래씻으면 녹아내릴것 같아 최대한으로 흙을 털려다보니 더 오래걸렸다.
그리고 흙물이 안나올때까지 흐르는 미지근한 물에 살살 씻어준다.
미리 씻어둔 유리병과, 하얀돌들을 넣고, 받아두었던 물을 넣어 뿌리만 잠기도록 트리안을 담가준다.
(줄기까지 물이 닿으면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함)
마지막으로 같이 온 장식물로 예쁘게 데코하면 두 시간만에 드디어 하나 완성~!!! ㅜㅜ
트리안의 꽃말은 '추억'이다.
알러지, 천식, 두통을 다스리고 실내습도를 조절해준다.
강한 직사광선은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16~24도를 유지하며 키우면 된다고 함. (월동온도는 10도)
그 다음은 넓고 동글동글한 잎의 홀리페페.
이건 잎들이 두껍고 튼튼해보이니 뿌리가 굵겠지~ 트리안보다 쉬울거야~ 라는 희망으로 꺼냈는데...
앗~!! 쉬워보인다~ 하고 생각한건 잠시...-_-
초반에 어느정도 대충 털어내고 나면, 뿌리줄기 하나하나에 흙이 밀착되어 드럽게 안 떨어진다;;
한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나도 그닥 변화가 없기래
그냥 대충씻어서 뿌리가 지저분한 상태로 물에 담가버렸다.
처음부터 물로 흙을 씻어내면 간단하지 않겠냐...하는 생각이 드는데,
살짝 해봤더니 일단 흙이 물에 닿으면 점성이 높아져서 더 안 떨어진다;;
흙을 최대한 털수있는만큼 털어내고, 물로는 마지막에 잠깐동안 흙물만 안나오도록 씻는게 나은듯.
홀리페페의 꽃말은 '아름다운 나날'이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어 공기를 정화시킨다.
키우는 법은 강한 직사광선은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적정온도 13~23도를 유지해주면 된다고 함.(월동온도 13도)
그리고 세번째로 작업한 건 잎이 노란빛을 띄는 금사철.
이건 키가 크고 줄기가 몇개 안되기 때문인지 뿌리가 엉성한게 철사같은 느낌이 난다.
건강하지 못한 녀석인가 살짝 의심되긴 했지만
어쨌든 꺼내자마자 흙이 알아서 부스러지며 5분만에 깨끗히 털어지는 놀라움을 선보였다.
앞에 두 녀석으로 개고생하고 보니, 이건 뭐 거져되는 상황.
그리하여 10분만에 완성.
다음에 또 사면 금사철로 사던가 해야겠음;;
금사철의 꽃말은 '어리석음을 아는 지혜'이다.
공기정화능력이 대단히 뛰어나고, 빛이 잘드는 밝은 곳에서 잘 자란다.
하지만 강한 직사광선은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16~22도를 유지.(월동온도 10도)
이렇게 고생하며 세개를 해놓고 보니 역시 예쁘긴 예쁘다~ ㅋ
그리하여 오전부터 시작한것이 하는김에 마저하자하고 인내심을 불태우며,
나머지 두개의 작업까지 마치니 이미 밖은 어두워졌다.
7~8시간을 꿈쩍않고 앉아있다가 허리를 펴니, 아구구소리가 절로 나온다 ㅠㅠ
엄마가 저녁때 들어오셔서 보더니 그냥 예쁜 꽃화분 하나 사지 감기걸려서 그게 뭐하는짓이냐고...칫~
난 이게 더 예쁘다 뭐... 원래 힘들게 얻어야 더 애정이 가는 법!
쓸데없이 한가지에 몰입하는 이 피곤한 성격-_-;;
뭐 어찌됐든 이렇게 힘들게 작업한만큼 오래오래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요로코롬 책상위에 하나 올려두니 방 분위기가 틀려진다~^^
트리안은 전자파차단도 된다고 하니 , 컴퓨터 옆에 놓기 딱좋음.
음...뿌듯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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