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수요일 새벽 갑자기 배가 아파왔다.
증세로 보아 체한 것이 분명했고, 전날 밤 야식으로 먹은 닭꼬치와 콜라가 용의선상에 떠올랐다.
닭꼬치는 떡순튀에서 그 전날 시켜먹고 남아서 냉장고에 넣어놨던건데 먹을때 정신없이 먹기도 했지만,
하루가 지난만큼 상했을지도 모른다는게 내 짐작...
어찌됐든 수요일부터 시작해서 일요일까지 내리 체한 증세가 계속됐다.
(체해서 이렇게 오래 간 것도 이번이 처음인듯...괜히 나이든게 서러웠던 때였다 ㅠ)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배속이 가스로 가득 찬 듯한 더부룩함, 가끔씩 찾아오는 통증 등이었고,
2, 3일 정도 지나니 배가 아프고 난뒤 트림이나 방구로 가스가 배출되었다.
결국 용의자로 의심되는 닭꼬치가 배속에서 소화된 후에야 나았을거라는게 주위의 중론이다.
5일 동안 괴로운 체기를 없애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는데 효과가 있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다.
1. 까스명수 먹기
가볍게 체했을 때 가장 빠르게 나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나..
게다가 아주 어렸을때부터 먹었던 약이어서 그런지 믿음도 강하다.
근데 엄청 체했는지 체하자마자 2병이나 마셨는데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능;;
보통은 이 방법으로 해결되는 편이다.
(난 어렸을때 부채표 까스활명수를 먹었던거 같은데 이번에 먹은건 까스명수;;)
2. 약국에서 약 사먹기
약국의 약은 까스활명수를 먹어도 낫지 않을 경우 사먹는데..여태까지는 이 방법까지만 사용해봤다.
즉, 약국 약만 사먹어도 나았다는 뜻~
대충 4~5천원의 소액으로 해결 가능하므로 병원보다는 선호하는 편이다.
게다가 한방 약이라고 해서 동글동글한 약은 위가 상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도 있고 잘 듣는 편이다.
하지만 역시 엄청 체했는지 씨알도 안먹혔다;;;
3. 손 따기
어렸을 때 엄마는 내가 체하면 실과 바늘, 화장지를 준비해놓고 바늘을 불로 미리 소독한 후
등과 팔을 두드려 피를 순환시키고, 실로 엄지를 단단히 묶고 손톱 아래를 따면 검은 피가 철철 나왔었다.
그 후에 트림 한 번 크게 한 후 조금 있으면 낫곤 했었다.
엄마의 손길을 그리워하다가 아픈지 2일째 되는 날~고수의 손길이 느껴지는 학생에게서 손을 땄다.
피는 참 많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정말 엄청 체한 듯;;
4. 병원 가기
2일째 손을 따고 좀 나은거 같긴 했는데, 여전히 아픈건 계속...
결국 S의 조언을 듣고 3일째 내과를 가게 되었는데, 심한건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수액, 주사 이런거 없이 약만 처방받았다. 이 뒤로 이틀 동안 약을 먹으니 다 낫긴 했는데, 과연 병원 약이 얼마나 도움이 됐을지는 미지수이다.
왜냐하면 3일째 아래 방법을 같이 시도했기 때문이다.
5. 본죽 매실원액 마시기
체한 후부터 집근처 본죽에서 죽을 계속 사먹었었다.(에구 돈아까워라;;)
본죽의 죽은 비싸기도 하거니와 양이 엄청 많아서 반만 먹고, 반은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다음에 먹곤 했는데,
많이 불어서 영 먹을 맛이 안났다능~좀 적은 양도 반값에 팔았으면 좋겠다.
어짜피 죽은 아플때 많이 먹게 되는데 아픈 사람이 먹어봐야 얼마나 먹는다고 ㅠ
하나 좋았던건 본죽에서 파는 매실원액인데 매실 100%라고 한다.
양은 1.5리터 음료수 정도의 양이고 가격은 만원 정도 한다.
3일째부터 이 매실원액에 물을 타서, 물 대신 꾸준히 마셨다.
맛도 좋고 마실때마다 속이 좋아지는 느낌이 들어서 다 나은 지금도 꾸준히 마시고 있다능~
위의 방법들 중에서 내 느낌상 매실원액, 손따기, 병원 약 순서대로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아니면 전체적으로 도움이 되었을수도 있겠지만, 앞에서도 썼다시피 이번 사건의 원흉인 닭꼬치가 배속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게 결국 나은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예전에는 손만 따아도 낫고, 까스활명수 한 병이면 나았는데, 나이드니 전부 다 소용없는 듯 ㅠ
아 서럽다 흑흑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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