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감/드라마#TV2012. 12. 27. 20:42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미드 빅뱅이론(The Big bang theory)


벌써 몇번씩이나 돌려봤는지라 이미 아는내용임에도 기분이 우울할때면 한번씩 다시 찾게된다.
내용자체가 궁금한게 아니라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온통 웃음코드이다.
물론 그들은 말하는 내내 진지하다. 자기가 말하는것이 뭐가 잘못됐는지...뭐가 웃긴지 그들은 알아채지 못한다.

 

 


이론물리학 박사이자 아이큐 187의 천재 쉘든...그는 항상 원리원칙을 따지고 세상을 그 기준에 맞추어 살아간다.
행동 하나하나에 규율을 정해놓고 그 틀에서만 움직이며,

심지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먹는 메뉴와 놀거리조차 정해져있다.
본인이 똑똑한걸 너무도 잘 아는지라 잘난체하며 남을 무시하기 일쑤고, 자기와 다른것은 틀린거라 치부해 버린다.
자신의 기준으로 모든것을 판단하고 남조차 자신의 틀에 맞추려한다.
자아애(自我愛)가 너무 강해서 항상 자신만을 생각하며 타인에 대한 배려따윈 모른다.
이렇게 재수없고 이기적이고 융통성 제로의 남을 피곤하게 하는 성격이지만 그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아플 때 누군가 옆에서 노래를 불러줘야 잠을 잘수있고, 엄마를 마미라고 부르며 고분고분 따르고, 돈보다는 만화책과 게임들을 소중히하며, 히어로 영웅들을 신성시하는 그의 모습엔 순수함이 묻어난다.

 

너무도 안 어울릴것 같은 그의 이런 이중적인 모습이 신기하게도 자연스러워

그에게 전혀 어색하거나 이상함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타인에게 배려없이 말을 내뱉지만 그가 하는 말과 행동은 조금도 악의를 가지고 있지 않다.
진정 본인이 너무도 순수하게 그렇다고 믿기때문에 하는 말들이며,

그가 하는 말 하나하나에는 타당성이 분명 존재한다.
물론 가끔 억지성 고집을 부릴때가 있긴 하지만 어린애의 투정같은 모습에 이는 차라리 귀여워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곁에있는 친구들은 가끔 그를 얄밉고 재수없어 하지만 진심으로 미워하거나 싫어하진 않는다.
그의 그런 모습들에 너무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동료로서 함께하는 것이다.

 

 

 

 

빅뱅이론에 나오는 천재괴짜 네명 중 그나마 가장 정상적이며 사회적 관습을 아는 이론물리학 박사 레너드.
그 역시 천재의 범주에 속해있지만 사회적 관점으로 보면 그는 키도 작고 못생기고 찌질해보이는 오타쿠이다.

그의 주변엔 온통 천재들뿐이다.
집안조차 부모형제 할것없는 엘리트 집안인지라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레너드는

그들에게 대단할것 없는 인물로 여겨진다.

 

인간적인 다정함이 결여된 무뚝뚝하고 이론적인...어찌보면 쉘든과 조금은 닮아있는 레너드의 어머니.
어렸을때부터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한 레너드가 자애로운 어머니밑에서 사랑을 받고 자란 쉘든보다 더 인간적이고 사회에 적응할 줄 아는건 상당히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도 평범하기만 한건 아니다.
가끔 필요이상의 지식으로 상대방에게 이론적인 설명을 해대지만 그게 결코 잘난척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그냥 사물을 간과하여 보지않는 투철한 직업정신이 자신도 모르게 간혹 발휘되는 것일뿐...
이게 예쁘다...하면 남들처럼 그냥 예쁘다 생각하고 넘어가는게 아닌

이게 왜 예쁘게 보이는지에 대한 설명을 구구절절히 늘어놓는 약간은 비틀어진 평범함이다.
그래도 본인이 말해놓고 잘못된 게 무엇인지 알아채는 유일한 케릭터랄까 ㅋ

 

그는 자신만의 세계에빠져 사회부적응자가 될수도 있었던 쉘든을 타인과 이어주는 역할도 한다.
쉘든에게 괴롭힘아님 괴롭힘을 당하면서 함께 사는 룸메이트지만 그를 남들과 섞일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모두들 그에게 어떻게 쉘든과 같이 살수있는지 의문을 품지만
그는 나름대로 쉘든의 이해못하는 규칙을 존중해주고 따라주면서,

가끔은 쉘든의 그런 규칙적인 행동을 오히려 역이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도 한다.

여자에게 약하고 착해빠진 그는 그녀들에게 종종 이용당하기 일쑤지만,

그의 진면목을 알게되는 여성들이 하나 둘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빅뱅이론에 빠질 수 없는 주인공 레너드...그가 없었다면 개성이 뚜렷한 서로다른 캐릭터들을

자연스럽게 융합시킬 수 없었을 것이다.

 

 

 

신앙심이 매우 미약한 유대인이자 마마보이 응용물리학 석사 하워드.
6개 국어를 구사하고 다재다능한 엔지니어인 그는 우주선의 화장실을 만든다거나 로봇...실생활에 유용한것들을 만들어내는 천재이지만 박사들 사이에 끼어있는 그는 한낱 범인(凡人)일 뿐이다.
장작개비처럼 깡마른 몸에 딱붙는 옷을 즐겨입는 그는

여자를 밝히고 저질스런 위트를 마구 날려대며 작업하지만 항상 비호감만 사는 유쾌한 캐릭터.

목소리만 출현하는 하워드의 엄마와 그의 정상적이지 않은 대화는 빅뱅이론에서 빠질수없는

또 하나의 즐거운 요소이다.
(물론 미국인의 시각에서 정상적이지 않다는거다. 우리나라는 서른이 넘어도 부모님과 같은집에서 살며 챙김을받는 자식들이 많으니까...그렇다 하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웃음코드인건 확실하다)
언젠가 그 특이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직접 모습을 보이며 출현하길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천체물리학 박사이자 인도인이지만 자유로운 미국과 음식을 더 사랑하고 좋아하는 라제쉬.
가끔씩 인도에 대한 적나라한 표현들은 보는 우리야 즐겁지만 저래도 되는건가 싶을때가 있다.
물론 비하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인도의 모습이겠지만

만일 우리나라사람이 출현해서 미국을 옹호하고 한국을 폄하해서 말한다면 썩 기분 좋을거 같지는 않기에...

어쨌든 그의 독특한 발음과 이국적인 모습은 이따금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나보다.
그렇지만 술을 마시지 않으면 여자앞에서 말도 못하는 귀여운 남자 라제쉬.

언젠간 그도 하워드처럼 자신만의 짝을 찾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쉘든,레너드,하워드,라제쉬 넷은 각기 뚜렷한 개성으로 섞일수 없어보이지만

비슷한 취미로 인해 교묘하게 얽혀있다.
그들의 대화는 가끔 무슨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을만큼 생소한 지식이나 전문용어가 난무하지만

그런 부분을 제하고도 그들만의 언어가 분명 따로있다.

만화 속 히어로들을 실존하는양 진지하게 토론하는 그들을 보고있노라면 공감대가 전혀 형성되지 않을법도 하지만

그런 그들과 화면밖의 우리를 연결해주는건 미국의 전형적인 금발의 백치 미인 '페니'이다.

 

일반인의 범주에 포함되는 페니라는 존재가 드라마 속에서 우리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것이다.
우리와 똑같이 그들을 이해못하고 어이없어하고 당황스러워하는 그녀...

영화배우를 꿈꾸고 일약스타가 되길 원하지만 현실은 어김없는 시궁창.
만나는 남자들은 죄다 실패하고 돈에 궁핍한 생활을 하면서도

쇼핑과 꾸미는걸 좋아하는 평범한 우리네 삶과 닮아있다.
온통 천재들에게 둘러싸여있는 속에서도 자신감과 당당함을 잃지않는 빅뱅이론 속 유일하게 평범한 그녀.
조금은 제멋대로이지만 친구를 아끼고 이해하려하는 그녀의 모습은 언제봐도 사랑스럽다.

 

 

누구하나 버릴것없는 이런 캐릭터들이 모여 빅뱅이론은 언제나 나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인물정보

레너드 호프스테더(자니 갈렉키)
1975년생

 

쉘든 쿠퍼(짐 파슨스)
1973년생

 

하워드 왈로위츠(사이몬 헬버그)
1980년생

 

라제쉬 쿠트라팔리(쿠널 나이어)
1981년생

 

페니(칼리 쿠오코)
1985년생

 

 

 


 

영어대본이 필요하신분은 아래주소로 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igbangtrans.wordpress.com/series-1-episode-1-pilot-episode/


빅뱅이론 시즌1~시즌4 영어자막

Big Bang Theory.zip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