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호 유람선을 타기 전에 원래 청풍호 모노레일을 타러 갔었다.
근데 모노레일을 타려면 1주일 전에 예약해야만 탈 수 있다는 걸 몰라 입구에서 되돌아와야했다;;
(인터넷 검색과 여행 준비의 필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런데 어짜피 요즘엔 예약이 밀려서 한달 전에는 예약을 해야 탈 수 있다고 하니
원하는 날짜로는 예약을 못했을 것이라고 위로하며 돌아왔다 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청풍호 유람선을 타러 청풍나루로 가보니
청풍나루가 분수대와 번지점프를 할 수 있는 곳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었다.
분수대는 정해진 시간에만 볼 수 있다고 한다.
청풍나루 모습
워낙 인터넷에서 청풍호의 유람선 시간표를 구할 수가 없어
서둘러 12시쯤 도착해보니 매표소 뒤에 아래와 같은 시간표가 있었다.
시간표가 칠판에 매직으로 써 매우 유동적(?)으로 보이는 것이
유람선 시간이 바뀔 수도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청풍호 유람선 시간표
처음 표를 사러 갈 때에는 무슨 경매장도 아니고 매표소 앞에 사람들이 줄도 안서고
엄청나게 서있길래 '우리나라 시민의식이 아직도 이정도구나'라며 실망했었는데
곧 그렇게 서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았다.
유람선 표를 구입하는 절차는 아래와 같다.
1. 아래와 같은 '승선신고서'를 먼저 작성한 후
2. 매표 직원에게 건네주면 앞에서 작성한 순서대로 사람 이름을 호명한다.
3. 그럼 그 옆의 직원에게 가서 표를 구입하는 방식이다.
사람 이름을 호명하다가 대답이 없으면 바로 다음 이름을 불러버리니
꼼짝없이 직원 앞에 너도나도 서서 귀를 쫑긋하고 이름이 불려지기만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런 식이니 줄을 설수도(뒤에는 안들리므로), 자리를 잠시라도 이탈할 수도 없어
결국 도때기 시장처럼 우르르 서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승선신고서를 써야하기에 청풍호 유람선은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할 수 없다.
선착장 안에 있는 식당, 편의점, 간식판매대로 가서
배를 기다리는 동안 식사를 해결하거나 간식을 구입할 수 있다.
나 역시 12시에 도착하여 10~15분 후에 표를 구입하여
배 시간인 1시 20분까지 기다리면서
식당에서 콩국수, 전 등으로 점심 식사를 해결했다.
맛은 정말 좋은 편이었는데 식당 역시 운영이 주먹구구식인지
식사가 나오는데 엄청 기다려야했다.
2~30분을 서서 기다린 끝에 배를 탔는데 앞쪽에서 기다린 보람도 없이
입구가 여러 곳이라 제일 전망 좋아보이는 3층에 올라갔을 때는 이미 앉을 자리가 없었다.
결국 2층으로 내려와 발코니에서 쭈그려 앉아 갔는데 그늘이 져서 3층보다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청풍호 대형선(청풍<->장회 왕복시 1시간 30분 소요/가격은 1인당 14000원)
2층에서 편하게 자리를 잡고 난 후
배 옆으로 쏜살같이 지나가는 청풍호 쾌속선을 발견하고 찰칵~한 방 찍었다.
청풍호 쾌속선(청풍<->장회 왕복 1시간 소요)
이제 청풍호 유람선에서 구경할 수 있는 멋진 모습들을 감상해보자.
장회나루에 사람들이 내리는 틈을 타 드디어 좌석에 앉으니 잠이 솔솔 와
청풍나루로 돌아오는 동안에는 사진을 못찍었다 ㅎㅎ
그래서 위의 사진들은 장회나루에 도착할때까지의 사진들이다.
오는 동안은 잠들었으니(;;) 가는 동안의 감상만 얘기하자면
도착지인 장회나루 근처를 제외하고는 의외로 멋진 경치가 별로 없었다.
뭐 만약 반대편에 앉았다면 다른 경치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경치의 80%가 낮은 산이어서 배를 탄다는 것 외에는 크게 좋은게 없었다능;;
게다가 여러가지로 체계적이지 않은 점이 좀 그릏다 ㅎㅎ;;
그래도 시원한 청풍호를 따라 한번쯤 유람선을 타보는건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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