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몇 달전인 6월 어느 날.
왼쪽다리 정강이 부분에 약 0.5센티 정도 피부가 볼록 튀어나온걸 발견했다.
처음엔 물집같은건가? 아님 뭐가 난건가? 했는데
한번 발견하고 난 그것은 맨질한 다리에 손으로 문지를때마다 걸리적거리는 것이
신경쓰여 손으로 피부를 계속 잡아뜯기 시작했더니 며칠 후에는 딱딱하게 갈변하면서 점점 더 눈에 띄는게
아닌가.ㅜㅜ
혹시 가만놔두면 없어질까 싶어 이 주 정도 방치 했는데도 이 녀석은 전혀 없어 질 기미가 안보이는 것이다.
아무래도 굳은살 같은것이 사마귀나 티눈인 듯 싶었다.
결국 7월 15일.
안되겠다 싶어 약국에 가서 사마귀나 티눈같은거 없애는약 있냐고 물었더니
아주 친절하게 사용방법까지 설명해 주시면서 액체로 된 티눈약 하나를 꺼내주셨다.
밴드처럼 붙이는 형식도 있긴한데 바르는게 용량도 많고 괜찮다고...
본인도 많이 해보셨단다. 믿음이 가서 당장 구매.
약은 2500원 정도 했는데 매니큐어처럼 사마귀부분에 발라주고 하루 지난 후 떼내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약을 바르고 떼내고를 없어질때까지 반복.
내가 얼마나 걸리냐고 물었더니 크기나 깊이에 따라 다른데 일주일이 될수도 있고 한달이 걸릴수도 있다고...
내 다리를 보여줬더니 사마귀라면서
이것도 바이러스의 일종이라 그냥 놔두면 주변으로 퍼질수도 있으니 빨리 없애줘야 한단다.
이것이 퍼진다는 무시무시한 소리에 저녁에 집에 오자마자 약을 사마귀에 발랐다.
뚜껑에 달린 긴 대롱끝에 묻어있는 액체로 사마귀 부분만 살짝 묻히면 되는데
이 투명한 액체는 금방 굳기 시작하더니 30분이 지나자 하얗게 굳더라.
다음날인 7월 16일.
뾰루지 하나도 그냥 놔두지 못하는 난
막 떼보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
오후 4시쯤 살살 긁었더니 신기하게도 굳어진 약품이 피부와 밀착되어 뚜껑처럼 한번에 떨어지는게 아닌가.
오~ 싱기~~~~
딱딱하게 볼록한감이 아직 남아 있었지만 두껍고 거친 피부가 많이 없어지고 안쪽으로 새살처럼 분홍빛이 나길래
이때만해도 이렇게 몇 번만 더하면 사마귀가 금방 사라질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약 바르면서 이때가 가장 상태가 좋았음;)
저녁에 다시 약 바르는데 아무래도 속살이라 그런지 어제와 다르게 따가웠다.
7월 17일.
전날과 다르게 생피부를 떼내는 듯 잘 떨어지지도 않고 엄청 쓰라렸다.
그래도 억지로 떼어냈더니 붉은 핏기와 함께 되려 상처가 났길래 안되겠다싶어 마데카솔을 바르고 당분간 약바르는걸 중지.
볼록 튀어나온 사마귀 주변으로 분화구처럼 주변이 되려 움푹파였는데 약을 사마귀보다 살짝 넓게 발라서
독한약에 생피부까지 영향을 받았던 모양.
아무생각 없다가 이 약의 무서움을 새삼 느꼈음;;
마데카솔만 바르면서 며칠 나뒀더니 검게 딱지가 앉았는데 중앙에 볼록솟은 사마귀뿌리를 제외하고
딱지부분이 피부보다 오히려 밑에 위치해 있고 피부가 딱지를 중심으로 살짝 쪼그라든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약을 바를때보면 주변의 피부가 살짝 쪼그라들면서 피부조직을 괴사(?)시키는 느낌이 들었음. ㅜㅜ
4일정도 지난 후 딱지를 떼어내고 안쪽의 볼록한 사마귀 부분만 조심히 약을 바르려고 했는데
약 뚜껑 위쪽이 깨져 안의 약이 반쯤 굳어있더라 -_-;;
결국 반정도 굳은 약이라도 몇 번 바르다가 떼어내길 반복했는데 그냥 약만 따로 떨어지고
색소침착이 주변으로까지 넓게 이어짐.
너무 피부를 혹사 시켰나봄 ㅠㅠ
7월 29일.
볼록한 부분만 약을 바르면 되지 않을까 싶어 다시 약을 사러갔더니
불량인지 확인하고 준다고 5개 상자를 열어봤는데 전부 내것처럼 뚜껑 위쪽이 아예 떨어져 있었음.
이 약이 원체 상습적으로 잘 그러는 모양이다.
당황하시면서 결국 다른 약을 주셨는데 이건 3천원 이었던 듯.
결론을 말하자면 이 약은 첫번째 약보다 상당히 연하다고 해야하나?
그만큼 바를때 전혀 아프거나 하진 않는데 (첫번째 약은 굳은살에 바르는 첫 날빼고 따가웠음) 대신 효과도
거의없다;;
다음 날 떼어내도 피부와 밀착되어 떨어지는게 아니라 굳은약과 피부표면만 억지로 긁어내는 느낌인지라
아프기도 하고...
거의 한 달 동안 약을 바르고 떼내고를 반복했지만 사마귀가 오히려 커지면서 튀어나온 표면이 굳은살처럼 더욱 딱딱해지고 지저분해졌음. ㅜㅜ
색소침착도 심해지고...
한달 후 약으로 자체 치료하는건 포기.................................... 거의 두 달을 뻘짓했음.
난 사실 사마귀따위 가볍게 생각해서 금방 없어질 줄 알았는데 이게 생각보다 골치아프더라.
면역력이 약해지면 생긴다는 사마귀는 면역력이 강해지면서 신경안쓰고 그냥 놔두면 몇 년 후에 없어진다는데
한두달도 아니고 몇 년을 어케 기둘림???????
게다가 바이러스가 계속 몸속에 잔존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시 재발한다나...
어쨌든 난 신경쓰여서 저런거 그냥 못 놔둔다.
이미 혹사시킬데로 혹사시켜 상황을 악화시켜놨으니 .......;;;
결국 레이저치료나 주사로 사마귀 제거하는 방법을 다시 알아봤다.
너무 길어져서 이건 다음 포스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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