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다녀오는 길, 우리동네 아파트에는 야시장이 들어서 있었다.
수영 다니면서 4개월까진 3킬로 정도 빠졌다가
요새 수영다녀오고 배고파서 밤늦게 뭔가 먹는습관을 들였더니 2킬로가 다시 쪘드라 ㅠㅠ
역시 다이어트는 운동보단 식이요법의 영향을 많이 받는 듯;;
가뜩이나 겨울되면 살이 늘어나는지라
이제 다시 야식끊고 신경 좀 써야지... 했는데 야시장이 눈앞에 떡.
출출하던 차,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먹거리들의 유혹.
에잇 몰라 하면서 결국은 야시장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다이어터의 수지가 된 기분-_-)
밤 10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시끌벅적 사람들이 가득해서 야시장에는 활기가 넘쳤다.
이 아파트 앞에 일년에 두세 번 정도 오는듯한데
우리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랑은 살짝 달라서 이 곳을 실제로 와서 구경해 본건 처음이었다.
야시장하면 내가 어렸을 적, 예전에 살던 동네에서 축제처럼 아주 크게 열렸던 기억이 있다.
한 곳에 자리잡아 일주일정도 밤마다 시끌벅적했는데
넓게 펼쳐진 천막들 사이사이로 부모님과 손잡고 다니며 이것저것 사먹고,
몇 백원씩 내서 고리던지기나 사격으로 인형맞추고 놀곤했던 추억.
그 야시장이 어딘가로 떠나버렸을때 서운해하며 또 언제나 올까 기다렸던 기억.
그 이후로 그만큼이나 크게 열리는 야시장을 본 적이 없다.
한참 후 어딘가에 야시장이 열렸다고해서 가보고, 내가 겪었던것과 다름에 실망한 이후,
이제는 소규모로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열리는 야시장은 잘 가지 않게 된다.
기억의 단편처럼 남아있는 그때의 그 느낌들이 종종 그리울때가 있다.
단지 어렸기때문에 모든것들이 더 크고 신기하게 남았던걸지도...
어쨌든 현재 배고픈 나의 관심사는 먹거리.
순대, 떡볶이, 튀김은 물론 닭강정, 와플, 회오리감자, 닭꼬치, 타코야끼, 만두, 족발, 바베큐, 회 등등
온통 먹거리 천지인지라 뭘 먹어야할지 폭풍고민하다가
결국 집에 사들고 온건 닭꼬치랑 타코야끼랑 납작만두.
그리고는 오라방이랑 둘이 마주앉아 늦은 밤 순식간에 해치웠음.
음...다이어트는 무슨...
가자마자 먹을거부터 한손가득 사버린 후
카메라 설정이고 뭐고 한 손으로 대충 여기저기 찍었더니 쓸만한 사진이 몇개 없... OTL
좋은 사진기 사놓고 어지간히도 활용을 못하고있구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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