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야는 2011년 봄 이사온 날 엄마가 근처 꽃집에서 사다준 관상용 덩굴성 식물로,
그 당시에는 손바닥만한 아주 작은 화분에 앙증맞게 잎이 달린 상태였다.
물론 사면서 꽃가게 주인이 알려준 '호야'라는 이름은 바로 잊어버렸음;
그 후에 화분이 좀 작아진 것 같아 넓고 막힌 둥그런 그릇으로 옮기면서 흙을 어느 정도 털어낸 후
수경식물처럼 물에 담가주는 식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년인가부터는 다시 더 넓은 그릇으로 옮기면서 흙은 거의 다 없애고 물을 그릇에 부어주며 키움.
화분의 위치는 1년 365일 블라인드가 쳐져 있는 베란다이고,
물은 정말로 생각날때마다 1~2주일에 한 번씩 줬는데
오늘 알아보니 원래 호야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밝은 그늘에서 아주 가끔 물을 줘야 잘 자란다고;
대부분 호야가 죽는 이유가 물을 많이 줘서이고, 햇빛에 오래 놓아서라고 한다.
결국 나는 이름이 호야인지도 모르고 키우는 방법이고 뭐고 모르는 상태에서
소가 뒷걸음치다가 쥐잡는 격으로 우연히 아주 잘 키운셈ㅎ;
식물을 키우는게 취미인 울 엄마조차 호야를 키우면 곧 죽는다고 무성한 울 집 호야를 볼때마다 부러워하셨다 ㅋ
올해는 호야를 키운지 만 3년째인데 그동안 쑥쑥 잘 자라왔다능~
그런데 이번주 수요일인가? 우연히 아래 꽃몽오리를 발견했다.
(이런 화사한 꽃몽오리가 생길때까지 몰랐다는건 그 동안 얼마나 관심이 없었는지 보여주는 거라는..쿨럭;;;
이때는 이게 꽃몽오리인지 다 핀 상태인지도 긴가민가 했다;)
키우면서도 매년 잎과 줄기만 쑥쑥 자라길래 잎만 있는 식물인 줄로만 ㅎㅎ;
호야가 꽃을 피우는 식물인줄 몰랐기에 정말 놀라웠다.
(사실은 좋아서 팔짝팔짝 뛰고 난리를 피웠다능 ㅎㅎ)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확대해서 볼 수 있음
그리고 인터넷에서 '덩굴 식물'을 검색한 끝에야 내가 3년 동안 키운 식물의 이름이 '호야'라는 것과
호야꽃은 보통 키운지 2~3년, 심하면 6~7년 후에 꽃을 피운다는 걸 알게됐음.
호야꽃은 한 번 피우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피면 매년 피고, 한 해에 두 번까지도 피운다고 한다.
대부분 6~9월 사이에 꽃이 피는데 꽃대가 생긴 후 한 달 후에 만개하고, 한 번 만개한 꽃은 한달 동안 지지 않는다고..
결국 나는 꽃몽오리가 생길 때까지 한 달이나 몰랐다는거~(죽어랏~!!)
위의 꽃몽오리를 발견한 후 3일 만인 오늘 드디어~!!
아래와 같이 만개한 호야꽃을 볼 수 있었다.
꺄악~~~~~너무 이뻐...느무 이뻐...미치도록 이뻐...
너무 신기한게 별처럼 꽃잎이 5장인데다가, 가운데에 투명한 물방울 같은 작은 별 모양이 또 있다~!!
꽃몽오리도 그렇지만 꽃도 처음에 봤을때는 어찌나 쌩쌩한지 조화로 보일 정도였다.
게다가 꽃향기가 어찌나 강렬한지..남친 말로는 라면향이 나서 먹고 싶은 향이라던데 킁;
이렇게 이쁜 꽃이 무려 25개나 모여서 너무너무 귀엽고 예쁘다능~!!
꽃잎은 연한 분홍색인데 자세히 보면 벨벳처럼 무수한 털을 볼 수 있다.
누군가 호야꽃을 건조시켜서 보관하고 싶다고 네이버 지식인에 방법을 물어봤던데 그 맘이 이해가 간다능~
근데 아쉽게도 덩굴 식물이라 그런가 꽃이 위가 아닌 아래를 향해있다.
화분이 머리 위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면 굳이 꽃을 손으로 들지 않아도 바로 볼 수 있었을텐데..
(위의 사진은 모두 손으로 들고 찍은 것들이다)
워낙 식물에 무지하고 꾸미는걸 잘 못하는지라 이렇게 산발한 채로 자라고 있는 우리집 호야;
거의 3~4년을 키워서인지 그냥 집 장식품인줄; 어찌보면 가족같기도..쿨럭;
하지만, 정말 튼튼하게 병충해 한 번 없이 잘 자라는 중이다.
게다가 오늘 괜시리 호들갑 떨면서 잘 찾아보니 요렇게 다른 곳에서도 꽃대가 발견되었다.
우힝~~이 놈도 한 달 후쯤에는 예쁜 호야꽃으로 크겠지??
분홍색 몽오리가 옹기종기 모여있는걸 보면 맞는 거 같음~~ㅎㅎ
호야꽃의 꽃말은 '고독한 사랑,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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