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번 여행 계획을 짰을때만 해도 5월 1일부터 5월 4일까지만 다녀오기로 하고 펜션도 2박을 예약했었다.
5월 3일은 '토요일+황금연휴시작'이라 묵기로 한 펜션에는 방이 없어 3일은 현지에서 숙소를 정하기로 하고 출발했다.
숙소가 없을까..살짝 걱정도 됐지만, 그럴 때는 경주에서 가까운 다른 시로 가서 구하면 되니까~
5월 1일/2일/3일 - 경주 여행
경주 여행 ① - 동해바다 옆에 위치한 '티파니 펜션' by Y
1일은 펜션에 도착하여 저녁에 바베큐 파티를 즐기고, 2일은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 펜션 뒤 바다에서 놀고, 3일 본격적으로 경주 여행을 시작했는데 경주의 자연경관인 주상절리, 현대에 꾸며진 벽화마을, 신라시대의 유적지인 안압지까지 정말 알찬 하루였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유산으로 지정된 경주시답게 보이는 곳마다 경주의 특색을 보여주는 것들로 가득했고 하다못해 주유소 지붕도 기와였을만큼 아름다운 도시여서 인상깊었다.
경주 여행 ② - '안압지(동궁과 월지)'의 야경에 홀리다 by Y
경주 여행 ③ - 동해바다에서 보는 현무암 절경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by Y
경주 여행 ④ - 그림있는 어촌마을 '읍천항 벽화마을' ① by Y
경주 여행 ④ - 그림있는 어촌마을 '읍천항 벽화마을' ② by Y
3일은 오전 미리 예약해둔 티파니 펜션 근처 '파크 모텔&리조트'에서 묵었다.
다행히 바다 근처인 감읍은 보문에 비해 여행객들이 많지 않아 남는 방이 있었다.
5월 4일 - 경주 여행 마지막 날
5월 4일은 전날 도착한 관광객들이 본격적으로 관광을 시작한 날이라 어디를 가나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렸다.
게다가 하필 우리가 가기로 한 불국사, 석굴암이 공사중이라 기다리느라 시간들이 허무할 정도였다.
4일은 그냥 고생한 날~ㅠ
경주 여행 ⑤ - 불국사, 감은사지, 석굴암, 첨성대, 석빙고 by Y
이렇게 원래 계획했던 경주 여행을 끝나고 5일, 6일은 진해 여행 때 슬쩍 입구만 구경했던 속리산을 다시 가보기로 결정했다. 5월 4일은 황금연휴라 경주시 인근시를 포함한 모든 곳에 방이 모두 꽉차 대구시까지 가서야 숙소를 구해 쉴 수 있었다.
5월 5일 - 속리산 구병리 아름마을에 가다
다음날인 5월 5일 속리산으로 올라가면서 속리산 근처 펜션을 수소문했는데 대부분 2인실은 없었고, 큰 방만 남아있었다. 다행히 큰 방을 7만원이라는 가격에 득템하고 신이 나서 펜션으로 출발했는데 산길을 오르다보니 차도 없어지고, 길마저 외길로 변했다. 알고보니 펜션이 위치한 곳은 구병리 아름마을이었는데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오지체험'이라는 글에서 언급된게 다일 정도로 속리산에서도 외진 곳이었다.
가는 동안 진짜 이곳에서 자야하나 고민했는데 도착해보니 펜션에 손님이 우리뿐이라는 소리에 더 고민됐지만 묵기로 결정하니 주인분인 할아버지도 집에 가셔야한다고 알아서 잘 지내라고 휭 가버리셨다능;
단체 여행객이 주로 머무는 펜션이라 방이 모두 큼직했고, 주변 경관은 정말 끝내주는 곳이었는데 지내다보니 나름 만족..응?
펜션의 여러 방 중에서 우리가 지내기로 선택한 독채다.
전자렌지가 없고, 단체 숙소다보니 침대도 없고, 바베큐도 우리가 알아서 해먹었고, 밤에는 밖이 무지하게 추웠지만
공기 좋고, 산세 좋은 속리산에서 우리 마음대로 유유히 지내는 맛도 나름 괜찮았다.
게다가 보일러가 어찌나 빵빵한지 밤에는 땀을 쭉~흘리고 자면서 여독을 풀 수 있었다.
5월 6일 - 속리산 법주사에 가다
연휴의 마지막날인 6일은 아침 일찍 밥해먹고 속리산으로 출발했다.
마침 5월 6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라 신라시대 진흥왕 때에 세워진 사찰 '법주사'를 구경하기로 했다.
자연생태길을 가볍게 10분 정도 걸어가니 법주사에 도착했는데, 부처님 오신 날이라 입장료는 무료~
법주사 팔상전과 대웅보전 사이에는 가족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연등이 색색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고,
대웅보전 앞에는 부처님께 절하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서있었다.
법주사에는 금동미륵대불, 대웅보전, 팔상전, 마애여래의상 등이 유명하다.
5층 목탑인 팔상전은 신라 진흥왕때 만들어졌다가 정유재란 때 소실된 것을 선조 때 재건한 것이라고 한다.
대웅보전은 우리나라 3대 불전 중 하나로 중종 때 만들어진 것이다.
엄청나게 큰 금동미륵대불은 신라 시대에 엄청난 돈을 들여 만들었는데 흥선대원군이 당백전 화폐를 만들기 위해 몰수해갔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에 시대에 따라 다시 복원, 중지, 다시 재개, 해체되는 등의 수많은 수난을 겪은 후에 1990년에 청동불로 만들어졌다가 2002년 청동을 벗겨내고 금을 입혀 예전의 불상을 완벽하게 복원하였다.
마애여래의상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미륵불상으로 6m 높이의 바위에 새겨져있다.
법주사에는 이 외에도 많은 보물, 국보 등이 있어서 솔직히 법주사에 별 기대도 없었는데 눈이 호강한 기분이었다.
아래는 바위에 새겨진 글로 (내용은 모르겠지만;) 나무와 어우러져 정말 멋스러웠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 절에서 주는 점심공양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사람이 많은 관계로 입맛만 다시며 포기했다.
예전에 용문사에서 주는 산채비빔밥을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꼭 다시 먹고 싶었는데 아쉬웠다능;
법주사 구경을 마치고 나오면서 예전에 들렀을 때 샀던 곶감을 또 샀다.
이번에는 장이 안좋아 설사가 잦은 엄마한테도 택배로 곶감을 드리려고 명함도 받아가지고 나왔다.
사실은...속리산은 이 상주 곶감을 사려고 온거나 마찬가지..쿨럭;
기대했던 불국사보다 법주사가 더 좋았던건 반전이었지만, 경주가 매력적인 관광 도시임은 부정할 수 없다.
단지, 다음 경주여행에는 여행객이 많지 않았으면 좋겠다능~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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