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S 이야기2014. 11. 25. 22:18

 

 

 

 

 

 

나에게 손 뜨개질이란
실값은 생각보다 비싸고, 시간은 시간대로 드는데다,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결과물이 그닥 예쁘게 나오지 않는...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이고 또한 허무한 작업의 일환이다.

사실 길가다가 만원짜리 하나만 사도 훨씬 더 예쁜걸 쉽게 살 수 있으니 말이다.

 

중학교때 가정시간 이후 뜨개질따윈 거의 손도대지 않고 살다가 20대때 심심해서 딱 한번 목도리를 짠 적이 있었는데,
이건 시간때우기용이다 싶은 딱 그정도?

 

 

 

그 당시 이게 무슨짓인가싶어 다시는 안하리라 결심했건만, 아는 동생이 요번에 남친에게 목도리하나 짜준다하길래
어라? 그럼 나도?하는 마음에 얼떨결에 같이 실을 사버렸다^^;

 

게다가 이왕 하는김에 내꺼도 같이짜서 커플 목도리로 해야징~ 했는데...

시작과 의도는 좋았으나
초짜인 나로썬 익숙치않은 손길로 퇴근 후 저녁에 며칠 짜다가 하기도 싫고... 괜히 시작했나 마음도 들고...

조금씩 짜다말다 귀찮아서 미루다 하다보니
거의 한달이 다 되어가는 이제서야 겨우 완성할 수 있었다는!!! (그나마 내꺼는 아는 동생의 도움을 받았음-_-ㅋ)

 

 

 

 

 

 


뜨개실 종류가 엄청많은데 내가 선택한 실은 슈퍼 소프트 붐붐(정식명칭은 아닌듯 하지만^^:)으로 수면양말같은 용도로 사용되는 부드럽고 포근한 실인데 그보다는 좀 얇아서 흐물흐물 멋스럽게 짜지는 고급실이다.

(목도리가 두껍고 뻣뻣하면 멋도없고 목에 기부스한 느낌이 나기때문에 개인적으론 비추)

 

촉감이 워낙 좋아서 개인적으로 실 선택은 진짜 잘한듯.
게다가 엉성하게 떠도 잘 티가 안나는게 가장 큰 장점이랄까 ㅋㅋ

 

 

 

 

 

 

3500원짜리 실 세개정도면 워머짜기에 적당하고, 네개면 목도리짜기에 충분하다. (넓이 36코로 잡았을때 기준)
난 목도리짤때 빨리 마무리하고 싶어서 실 세개 반썼더니 좀 짧은 느낌도 드는데 그냥 4개 다 쓸걸 그랬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2미터는 짠거 같은데 목에 매보니 길이감이 뭔가 애매한?

생각해보면 예전에 쓸데없이 비싼실 쓴다고 거의 재료비만 4만원이상 들어갔었는데 결과물은 훨씬 별로였었기에

이후로 이건 미친짓이라 생각했는데

요번에 해보니 이 정도 가격에 이런 퀄리티면 뜨개질도 상당히 할만한듯... 시간만 많다면 ㅋ

 

그래도 완성하고 나니까 나름 매우 뿌듯하긴하다능~~ >_<

 

 


어쨌든 목도리는 빨지도 않고 오늘 하루 하고 나가봤는데 엄청 따숩고 포근하다.
색감도 아주 고급스러운 보라(색옵션:포도)이라서 볼수록 매력적인것이 아무데나 부담스럽지 않게 하기 딱좋다.
칙칙하지않아서 포인트도 되고 내가하기엔 아주 딱 맘에 드는데,

문제는... 남자가 하기에는 색상이 살짝 좀 그런가 싶기도하고...;


 

 

 

 

워머로 만들까 그냥 목도리로 할까 고민했는데 결국 하나는 워머, 하나는 목도리가 되었다.

(워머는 어제 조물조물 빨아놨는데 아직 말라서 사진은 못찍었음)


같은 색상이니 남친과 같이 하고 다니면 같은 모양보다 다른모양이 촌스럽지 않을것 같아서였는데

근데 둘 다 해보니까 워머가 훨씬 하고 다니니가 편하고 모양도 예쁘게 나와서 

현재 남친꺼 다른색으로 워머하나 더 짤까 폭풍 고민중...;;

 

역시 남자껀 그냥 블랙이 무난하고 아무데나 하고다니기 좋을거 같은데 이걸 언제 다시 짜고 있누 ㅠㅠ

그냥 이거 줘버릴까...휴...하루만 더 생각해보자 -_-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