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즉석떡볶이가 먹고싶을때 지인들과 종종 가는곳이 있다.
학교 앞 오래된 분식집인데 학교 앞이니 만큼 가격도 매우 저렴하고 맛있기 때문이다.
하남 동부초등학교 앞 광명교회 옆골목으로 들어서 30미터 정도 들어가면 약간은 허름함이 느껴지는
'나도미 분식'집이 있다.
가게안을 들어서면 바로 주방이 위치해있고 방처럼 신발벗고 올라서면 좌식테이블 4~5개 정도의 작은,
말 그대로 분식집이다.
벽면은 하얀 벽지에 온통 빼곡히 학생들의 낙서가 쓰여있어 세월이 느껴지는 곳이다.
요새 서울나가서 어디든 즉석떡볶이 집을 가면 만원은 기본인데 가격이 정말 10년전 그대로이다.
모듬 떡볶이 1인분에 5천원인데 이 떡볶이 하나면 둘이서, 또는 여자 셋이서 아주아주 배터지게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이게 바로 모듬떡볶이 1인분 5,000원짜리.
정말 남는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커다란 냄비에 푸짐하게 담겨나온다.
당면, 오징어, 순대, 계란, 참치, 콩나물까지~
우리는 여기에 항상 1,000원을 주고 치즈사리를 시키는데 비싼 피자치즈를 아주 듬뿍주신다.
이 치즈를 떡볶이가 다 익을때쯤 반정도 넣어 먹고, 마지막에 밥 하나 볶아먹을때 마저 반을 넣어서 먹으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왠만한 즉석떡볶이집은 다른 재료들이 잔뜩 들어가면서 떡은 몇개 안보이는데 여긴 떡이랑 오뎅도 아주 많이
들어가 있다.
맛은 크게 맵지는 않지만 살짝 얼큰한 정도?
달지 않은 짭쪼름한 맛의 떡볶이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자주와서 드시는걸 목격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우리는 셋이와서 야끼만두를 추가로 시켰다.
세개에 천원인데 그냥 튀김 1인분을 시키면 오징어랑 고구마 이것저것 섞어나오지만 다들 야끼만두를
좋아하는지라...
막 튀겨낸 뜨거운 튀김과 함께 칠리소스가 같이 나오는데 달달한 칠리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아주 일품이다.
떡볶이에 넣어 묻혀먹을 생각으로 시켰다가 떡볶이 익기 전 이미 대부분을 다 먹게 된다는...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1,500원에 밥을 하나 볶으면 이게 과연 하나의 양인지 의심 될 정도로 엄청 많이 주신다.
다들 이미 매우 배부른 와중에도 맛은 꼭 봐야한다며 이곳에 오면 꼭 마지막에 하나씩 시키는 볶음밥.
이 곳에 오면 항상 흡족히 먹을 수 있다.
아주머니도 매우 친절하시고 갈때는 항상 핸드폰같은거 두고 가지 않는지 물어봐 주시고...
전에는 한번 깜박하고 현금을 안가지고 와서 카드되냐고 물은적이 있는데 -_-;;
나중에 계좌번호 적어서 입금해 드린적이 있었다.
그 후 바로 카드결제기를 들였다면서 이제 카드도 가능하다고...^^;;
그래도 떡볶이집에서 별로 남지도 않을거같은데 카드쓰려면 죄송스런맘에
항상 현금결제를 하긴 하지만 말이다 ㅎㅎ
비록 요즘처럼 깨끗하고 화려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옛 추억과 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정말 끝까지 남아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몇 안되는 음식점 중 하나다.
하남에서 즉석떡볶이가 먹고싶다면?
나도미분식집에 갈것을 적극 추천한다.
추가!!!
오랜만에 가보니까 나도미분식집이 이전을 했습니다. 2013년 9월경에 옮겼다네요.
먼거리는 아니고 이전 가게위치에서 보이니까 30m전방쯤?
이전의 좁고 허름한 골방좌식에서 내부도 깔끔하고 넓게 인테리어 했는데 메뉴가격은 착하게도 이전이랑 같아요~
아주머니 여전히 친절하시공^^
여긴 갈때마다 과식하게 된다능~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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