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챙겨보는 몇 안되는 프로그램중 하나인 '남자의 그 물건' 에서
며칠 전 유명한 바리스타들까지 초대해
캡슐을 넣어 만들어 먹는 커피머신 4종을 선별해 심층분석과 실험을 했다.
사실 커피를 크게 즐기지 않는 나로서는 커피머신을 살 생각따윈 전혀 없었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가격대비 성능이 가장 적절하게 우수했던건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이었고
대부분의 mc들이 본인들이 산다면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을 살거라고 말했다.
나도 보니까 만약 산다면 네스프레소로 사고 싶었고...
어쨌든 그보다 나한테 훨씬 더 흥미로웠던건 막간을 이용한 번외실험으로
한국시장 점유율 90프로가 넘는 세 제품 맥심, 네스카페(구:초이스),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를 놓고
뭐가 가장 맛있는지의 테스트였다.
난 당연히 한국시장에서 유난히 사랑받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국민커피 동서식품의 맥심골드 커피믹스가 압도적인 맛의 우월성을 평가받을거라 생각했는데
왠걸...바리스타포함 9명의 블라인드 테스트결과
네스카페 6명, 맥심2명, 한명기권 해서 예상밖으로 네스카페가 가장 맛있었다고 평가했다.
선택한 당사자들도 자기가 맛있었던게 네스카페라는걸 알고 상당히 놀라워했다.
특히 이름이 기억안나는;; 한 여자 연예인은 마트가서 맥심모카골드가 없으면 커피를 안 사올 정도였는데
본인이 맛있다고 선택한게 네스카페였다는걸 알고 지금 멘붕이라고까지 표현했다.
평가를 종합해보자면 단맛속에 커피향이 가장 진하게 올라와 믹스의 조화가 절묘했던게 네스카페였고,
맥심은 프림이 좀더 들어간 상당히 연한 부드러운맛이었으며,
프렌치카페는 단맛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 전체적인 평이었다.
그리고 쓰디쓴 아메리카노보다 커피믹스를 훨~씬 더 즐겨먹는 싸구려 입맛인 나로서도 상당히 놀라웠던게
우리회사에서 매일같이 네스카페 커피믹스를 사다놔서 하루 한잔씩은 꼭 먹고있지만
예전의 기억으로 맥심모카골드가 당연히 더 맛있지 않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커피믹스 뭐 먹냐고 물어보면 하나같이 회사든, 집이든
맥심 노란색커피(모카골드 마일드)라고 말한다.
자신이 맛있게 먹었던 걸 습관적으로 계속 사는건지 몰라도 맥심 커피믹스를 먹는사람이
우리나라에서 6~70프로는 될거같은데...
생각해보니 나도 예전에 맥심 오리지널 빨간색을 한참 먹다가 노란색 모카골드가 나오고
그 부드러운맛에 반해 노란색으로 갈아탄거지 애시당초 초이스(네스카페)먹다가 넘어온건 아니다.
그러고 보니 같이 먹어보면서 맛을 비교한적은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진짜 뭐가 내 입맛에 맞는 커피믹스인지 궁금함이 솟아나
집에있는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와 회사에 비치되어있는 네스카페 마일드모카,
그리고 네스카페의 다른커피 리치아로마를 샘플로 몇개 얻은게 있어
이렇게 세개를 직접 같이 타서 비교하면서 먹어보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진짜 별 쓸잘데기 없는짓하고 있다 -_-;;)
예전에 프렌치카페는 한번 먹어본적이 있는데 너무 달달해서 개인적으로 내 취향이 아니었기에 일단 논외.
남자의 그물건에서도 단 한표도 못받기도 했고...
초이스커피와 네스카페를 헷갈리는 사람을 위해 잠시 부연설명하자면
다국적기업 네슬레에서 네스카페라는 이름의 브랜드로 세계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반면
한국과 아시아 일부지역에서만 초이스라는 브랜드를 별개로 사용하고 있었다.
네슬레에서 그것이 광고나 여러면에서 비효율적이라 생각했는지
요 근래 초이스라는 이름을 버리고 아예 네스카페로 전부 통합시켜버린것이다. (아마 몇 달 안된걸로 알고있다. 물론 내용물이나 성분비율 전부 같고 포장지만 바꾼것이다. 지인이 커피 관계자인지라^^:;)
어쨌든 여기서 네스카페 마일드모카는 종이컵용으로(회사에서 싸다고 먹고있는거;;) 내용물이 다른것들 12g인것에 비해 10g으로 약간 적은 관계로 다른것들보다 살짝 물을 덜 넣고 실험을 진행했다.
회사 사람들 6명과 집에서 늘 맥심만 먹었던 오빠한테 어떤게 뭔지 알려주지 않고 맛이 어떤지를 물어본 결과
한명만이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가 맛있다고 했고
4명은 네스카페 마일드모카, 2명이 네스카페 리치아로마를 선택했다.
그리고 난 네스카페 마일드모카가 맛있었으니 나포함 5명이 네스카페 마일드모카를 선택한 것이다.
사실 따로 놓고 하나씩 먹어본다면 웬만큼 커피 맛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다 맛있네' 이럴 정도의
맛이다.
근데 희한하게 같이 먹어보니까 확실히 다르다.
물론 비슷비슷해서 잘 모르겠다고 한 사람도 있었지만 (우리엄마;;) 어떻게 다른가하면
네스카페 마일드모카가 셋 중 가장 단맛이 많이 난다.
차갑게 셋다 식은후에도 먹어봤는데 더위사냥하드맛이 좀 난다고나할까^^:;
근데 달기만한게 아니라 커피맛이 연하면서도 깊게 올라온다.
그리고 맥심 모카골드는 일단 프림맛이 많이 난다.
그래서인지 부드럽지만 살짝 텁텁함이 느껴지고 식은 후 먹어봤더니 연한 커피우유같은 느낌?
뒤끝이 살짝 신맛이 나는게 오빠가 맨날 맥심만 먹었을 때는 몰랐는데 다른거랑 같이 먹어보니까
왜 신맛 나냐고 이상하다고까지 말했다;;
네스카페 리치아로마는 네스카페 마일드보다 커피맛이 좀 더 진하다.
그래서 뒤끝이 살짝 씁쓸하다고나 할까...
셋 중에 확실히 가장 진한맛이 난다
물론 상당히 개인적인 느낌과 취향으로 이는 먹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단지 지금껏 내가 네스카페를 먹으면서도 커피믹스의 지존은 뭐니뭐니해도 맥심 모카골드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먼저 깊게 자리 잡았던 인식 때문이었다는 걸 깨닫고 신기할 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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