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은 프리랜서로 일하게 되면서 한달간 쉬게 되고, 나는 쇼핑몰에만 집중하려고 학원을 그만두다 보니 사귄지 처음으로 같이 쉬게 되었다. 그걸 기념해서 처음으로 남들 다 일하는 평일(1/4~1/5)에 간단하게 강원도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출발할 때는 평창 송어 얼음낚시와 대관령 양떼 목장을 가기로 하고 평창에 숙소를 마련했는데 평창얼음낚시는 아침 9시에 선착순 마감이 되는 바람에 헛걸음만 했고, 대관령 양떼 목장은 눈이 쌓여야 멋지다는 말에 다음을 기약하기로 해서 결과적으론 둘다 못가보게 되었다.
하지만 1박으로 예약했던 '선영아 사랑해' 펜션이 너무 좋았고, 겨울 동해 바다가 너무 멋졌기에 나름 즐거운 여행이었다^^
'선영아 사랑해' 펜션은 비수기 평일 가격이 12만원, 주말은 19만원 정도하는 굉장히 비싼 펜션이라 평소같으면 어림도 없었을 펜션이었는데 펜션 내에 운영하는 카페를 휴업하면서 '무료 조식+음료'가 빠지는 조건으로 7만 9천원이라는 싼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었다. (물론 그것도 다른 때였다면 주말 가격이 적용되서 역시 포기할 수밖에 없었을 테지만;)
이 팬션은 5개의 독채가 있는데 그린과 블랙을 제외한 나머지 동에는 제트스파실이 붙어있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복층식 구조이며 방 크기 등이 모두 동일하고 개별 바베큐장이 따로 붙어있다.
오렌지, 블루, 레드를 선택했을 경우 제트스파을 이용할 수 있는데 3만원을 따로 내야한다.
개별 바베큐장을 이용하는 비용은 2만원인데 깨끗하고 숯도 좋아서 비싸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우리는 오렌지룸을 예약했는데 제트스파는 포기하고 바베큐만 신청해서 9만 9천원에 예약했다.
위의 사진이 오렌지 동인데 까만색 건물이 제트스파 건물이고 흰색 건물이 바베큐장이다.
가운데는 거실과 침실, 욕실 등이 있는 룸건물이다.
솔직히 도착하기 전만해도 사진만 보고 방이 작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아주아주 널찍했다.
제트스파실이 잠겨있지 않아 살짝 찍어봤는데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매우 좋아보였음.
여태까지 제트스파를 세 번정도 이용해봤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깔끔했다.
바베큐장도 벽으로 막혀서 겨울에도 춥지 않고 좋다.
사장님이 의자에 담요도 깔아주시고 무릎담요와 히터도 준비해주셔서 나중에는 오히려 좀 더웠다능~
바베큐 먹는 사진은 깜빡하고 안찍어서 없음;
굳이 제트스파를 따로 신청하지 않은 이유가 욕실에 마련된 월풀 때문이었는데
보일러 온도를 높여야 뜨거운 물이 나오는걸 모르고 미지근한 물에 잠깐 했더니 많이 아숩다 ㅠ
널찍한 거실에는 좌식 소파가 있는데 이곳에 앉으면
정말로 일어나기 싫어지는 단점이 있다.
바로 옆에 콘센트도 있어서 폐인처럼 핸드폰만 하기 딱 좋다;
1미터 넘는 높이의 계단을 오르면 침실이 있는데 침대에 전기 장판이 깔려있어 뜨끈뜨끈하다.
게다가 천장에는 밤에는 별이 쏟아지는 광경을 볼 수 있는 창까지 나있다.
우리는 넘 피곤해서 5초간 보다가 바로 잠들었으니 쌩쌩할때 불을 끄고 오래오래 봐두길 추천한다.
헤어드라이기, 칫솔, 샴푸, 타월 등 웬만한 비품은 다 있지만 밥솥이 없으니 쌀 대신 햇반을 준비해야한다.
거실의 식탁 위에는 커피, 차 등과 일회용 컵도 잔뜩 준비되어 있다.
'선영아 사랑해' 펜션은 3시 입실, 11시 퇴실이며 7만 9천원은 비수기 평일 가격이므로 미리 알아보고 예약하자.
다음날 11시에 퇴실하여 평창송어축제에 12시에 도착했는데 얼음낚시는 만원이었다.
새벽 5시부터 대기하다가 9시에 선착순으로 표를 구매했다는데...우짜리 ㅠ
얼음낚시를 꼭 하고 싶어 다른 축제도 열심히 알아봤지만 고온으로 인해 모두 8일이나 9일로 연기되었다능;
결국 얼음낚시는 포기하고 바다로 고고~하려고 했지만...
너무 배고파서 맛집 검색 후 축제장 바로 앞 '메미리'라는 곳에서 메밀전병과 메밀전을 먹었는데..
사실 너무 싱거워서 우리 입맛에는 안맞았지만..건강해지는 느낌이긴 했다^^;
(메밀전병1인분+메밀전1인분+튀김3가지 = 6,000원)
일출로 유명한 '하조대'를 가기 전 '38선 휴게소'에 들러 찍은 겨울 동해 바다 전경이다.
그리고 서쪽으로 지는 해에 비치는 남친과 내 그림자..
두둥..하조대에 도착하여 등대 옆에서 찍은 절경~
왼쪽 소나무는 바위에서 3백년 넘게 자라 보호수로 지정된 소나무다.
하조대에서 돌아오는 길에 '낙산도립공원' 전망대에 올라 찍은 해변 사진이다.
여기는 하천이 바다로 합류하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어찌나 물이 파랗고 이쁘던지 연신 감탄만 했다능~
저녁은 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에 위치한 우미닭갈비 본점에서 먹었다.
역시 닭갈비의 본고장이어서 그런지 여태까지 먹었던 닭갈비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
요새 유행하는 숯불 닭갈비 등과 달리 좀더 정통에 가까운 맛이랄까?
나중에 볶아먹은 밥도 예술이었음~!
(닭갈비 2인분+사이다2병+우동사리+밥1공기 = 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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