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사건 전담반 TEN
특수사건 전담반 TEN 시즌 1
방영기간 : 2011/11/18~2012/1/13
방송사 : OCN
수상 : 케이블 드라마 대상 수상
최고 시청율 : 3.91%
케이블에서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2010)', '신의 퀴즈(2010~2012)' 등을 제작했던 제작팀이 다시 뭉쳐서 만든 수사 드라마가 바로 '특수사건 전담반 TEN'이다.
수사 드라마에 일가견이 있는 제작팀이 만든 드라마라 그런지 굉장히 작품성이 높다.
게다가 'TEN'은 내가 보기에 여지껏 보았던 국내 수사 드라마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인 듯하다.
'TEN'을 보면서 계속 연상된 드라마가 있었는데 미드 '멘탈리스트'였다.
완벽한 범죄로 잡히지 않은 괴물같은 범인이 범죄를 계속해서 저지르며 주인공들을 괴롭히는 점과
그 범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비슷한데, 'TEN' 2시즌 초반까지 보니 드라마 전개는 전혀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금 감탄하게 된다.
인현왕후의 남자, 응답하라 1997, 나인에 이은 TEN까지... 요새는 케이블 드라마가 공중파 드라마보다 독창적인데다가 완성도까지 높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닌 듯, 케이블 드라마의 전성기로 보인다.
수사 감각이 뛰어난 4명의 형사가 모여 검거 확률이 10% 미만에 해당된다는 살인 등의 강력 범죄를 전담한다는 내용은 수사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주 반길만한 소재였고, 케이블 드라마에 대한 믿음이 강했기에 망설임 없이 전편을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TEN' 역시 기대감이 큰 드라마일수록 주말에 봐야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우쳐주는 폐인 양상 드라마였고, 나에게 다크서클과 만성피로, 불면증의 밤들을 선물해주었다 ㅠ
1. 등장인물들의 매력
자..이제부터 나를 몇일 동안 잠 못 들게 했던 괴물 같은 드라마 'TEN'의 등장 인물부터 어떤 매력이 있는지 보도록 하자.
TEN의 팀장 '여지훈'
'여팀장'으로 주로 불리우며 'TEN'의 팀장을 맡고 있는 '여지훈'은 잘생긴 외모와 카리스마, 냉철함을 갖추고 있는 전문 프로파일러이다. 그는 예전엔 잘나가는 형사였으나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형사를 그만두고 교수로 전향한 인물로 미스테리한 면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드라마 초반에 그를 묘사하기 위해 나오는 장면에서 강간살인범과의 대화가 나오는데 범인보다 더 잔인한 말을 하는 걸 보고 헉하고 놀란 적이 있다. 그가 한 말 중에 '괴물'을 잡기위해 '괴물'이 되었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를 묘사한 정확한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느 드라마처럼 냉혈한 같은 그에게도 팀원을 위하는 마음이 있고, 정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서 팀원들과 한 팀으로 완성되어 간다.
타고난 프로파일러 '남예리'
남예리는 타고난 감각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파헤치는 천재 형사지만,
그 재능을 피해자 구제 센터에서 썩히고 있다가 우연히 그 재능이 여지훈 팀장의 눈에 들어 'TEN'에 합류하게 된다.
사람의 속내를 알 수 있다는 건 그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본능에 의해 따돌림을 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된다.
누군가가 나의 속마음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과연 나의 마음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그 사람과 같이 지낼 수 있을까?
남예리는 선천적 재능으로 고독하고 외로운 삶을 살아왔지만 털털함과 미소 뒤에 그 외로움을 감추고 살기로 결심한다.
결국 그녀의 재능을 껄끄러워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팀에 합류하였으니 그녀에게도 진정으로 웃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수사의 신이라 부르고 싶은 '백도식'
이 드라마에서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는 보석같은 존재 '백도식'을 연기하고 있는 김상호에 대해 먼저 얘기하고 싶다.
김상호는 다른 주인공들도 연기를 잘하지만 그 중에서도 빛이 나는 연기를 보여줘 찬사를 보내고 싶은 유일한 배우다.
그는 독사 형사 '백도식'에 빙의된 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는데 그가 나오는 장면마다 눈을 뗄 수가 없다.
외모가 뛰어난 나머지 주인공들에 비해 과하게 부담스러운 외모조차도 그의 연기 중 일부로 보이는 시각적 착각까지 느끼게 하는 연기랄까....ㅎㅎ
백도식이라는 인물로 넘어가서 그를 표현할 수 있는 단 한 줄의 대사를 어제 들었다.
'뭐야!! 백도식이 사건을 다 푸는 거 같아!! 나머지는 들러리 아냐?'
나의 추천으로 'TEN'을 보기 시작한 지인이 백도식에게 감탄하며 한 말이다.
물론 그 지인은 1시즌 6화부터 보기 시작했으니 나머지 팀원들의 활약상을 잘 못봤을 수 있겠다.
하지만, 보는 사람한테 이렇게 느끼게 할 정도로 백도식은 수사의 촉이 발달한 대단한 형사다.
백도식이 등장한 모든 장면은 사건 해결에 있어서 결정적인 부분이 많은 편이고, 성격 또한 보는 사람을 유쾌하게 만드는 면이 많아 드라마 전체에서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가 되었다.
약삭빠른 '박민호'
박민호는 잘생긴 외모를 여자들에게 어필하여 불가능한 일들을 처리하고, 액션도 뛰어난 형사다.
하지만, 베테랑 형사 백도식에게는 '소가 뒷걸음치다가 쥐 밟은 격'처럼 어쩌다 단서를 잡게 되는 '운과 감이 좋은 형사'로 불린다.
초반까지는 그의 재능이 뭐길래 팀에 합류하게 된건지 몰라 그냥 액션 담당이 아닐까했는데 2시즌을 보다보니 그것도 아닌 듯하다. 박민호가 형사 생활을 오래하게 되면 '백도식'처럼 수사의 촉이 발달한 대단한 형사가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살짝 든다.
2. 드라마의 매력 (TEN의 매력 1 )
'TEN'의 첫 번째 매력은 '15세 시청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리얼한 범죄의 묘사에 있다. 마치 미드를 보고 있는 듯한 범죄 과정, 시체 묘사, 잔인하기 이를데 없는 범죄들은 사실감과 함께 시각적인 충격, 내용적인 충격을 던져주며 밍밍한 다른 드라마와 차별화에 성공한다. 역시 케이블이라 가능한 것 같기도 하고...
다음 매력은 진부한 내용 전개를 거부하며 마치 '나인'을 연상시키는 듯한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며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는 점에 있다. 'TEN' 1시즌의 1화 '테이프 살인사건'에서는 대박 반전만 두 개, 자잘한 반전은 수도 없이 배치하여 드라마에 빠져들게 한 일등공신이 되었다.
그나마 반전이 별로 없었던 '퀸' 에피소드조차도 한번의 굵직한 반전이 있어서 감탄하게 만들었다는...
'TEN' 세 번째 매력은 실화를 근거로 한 내용에 있다.
'TEN' 시즌 1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숲 속의 추격자' 에피소드에서는 강남 대로에서 벌어진 '묻지마 살인'이 나온다. 말로만 들었던 '묻지마 살인'이 찍혔던 동영상을 반복해서 보여주는데 보면 볼수록 무섭고 충격적이었고, 실제로 일어났던 '묻지마 살인'을 당한 피해자들과 목격자들의 고통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너무너무 많은 'TEN'의 매력들을 다 열거할 순 없고 마지막으로 굵직한 거 하나만 뽑아보자면 나의 두뇌를 너무너무 혹사시키는 수사의 난이도다. 따라가기 쉽다면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도 드라마를 즐길 수는 있겠지만, 그건 주말 드라마나 일일 드라마에 양보해주고~
수사 드라마의 매력이라면 뭐니뭐니해도 범인을 쫓아가는 추리라고 볼 수 있는데, 'TEN'은 정말 찰지게 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일단 쉽지 않은 범죄만 전담하기에 뛰어난 형사들이라고 해도 난항을 겪게 되는데, 그 과정이 따라가기에 쉽지만은 않다.
그 쉽지만은 않은 난이도가 머리쓰는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기쁨이 아닐까나...
3. TEN 시즌 2의 뒤이은 성공
시즌 2가 지금처럼 성공적이지 않았다면 내가 관련 뉴스를 접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 즉, 시즌 2의 성공이 아직 이 드라마를 접하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였을 수 있다.
7화까지 나온 시즌 2의 시청률 성적을 보자면 케이블에서는 대박이라고 말하는 몇%대를 계속 유지하며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시간이 없어 2시즌은 1화까지밖에 보지 못했지만 2시즌은 1시즌을 능가하는 흡입력을 가지고 있었다. 과연 대단한 'TEN'이다.
만약 'TEN'이 시즌 10까지 이어진다면 우리 나라에서도 명품 시즌 드라마가 탄생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더불어 나에게도 엄청난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드라마에게 화이팅을 하는건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겠지만..하여튼 화이팅~!!이다.
특수사건전담반 TEN OST Part 1 : 매드 소울 차일드 - 숨결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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