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까지 생존자와 탈락자
요새 볼때마다 나를 매우 열받게 하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작년 4월부터 7월까지 방영되었던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의 2시즌으로
작년 12월부터 방영되고 있는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다.
1시즌을 워낙 재미있게 본 까닭에 2시즌 방송 소식은 나를 환호하게 했다.
2시즌 출연진이 모두 마음에 들은데다가 1시즌 우승자인 홍진호의 합류는 2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올려놓았다.
아무래도 출연진이 1시즌을 복습했을테고, 제작진들도 경험이 누적되었으니
1시즌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게임과 필승 전략을 볼 수 있을거라 기대했던 듯싶다.
게다가 방송 전 미리 1회 메인매치 게임을 공개했던 탓에 더 기대감이 커진 탓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첫 회부터 마음이 매우 불편했다.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문제점이 회를 거듭할수록 커져 결국 5회에까지 와서는 짜증나는걸 넘어서서 화가 나기 시작했다.
하도 짜증이 나서 커뮤니티 글로 공감을 얻으며 위로를 받다가, 그래도 불편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포스팅을 하기로 했다능;
그렇게 불편한 마음을 글로 써내려가다보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나? ㅡ,.ㅡ
첫회에서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사람은 노홍철이었다.
철저하게 개인 플레이가 가능했던 1회 메인매치 '먹이사슬' 게임(정말 게임은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함)에서
내가 기대했던 플레이는 게임상 자신과 잘 맞아떨어지는 승리 조건을 가진 사람을 찾아내고,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 전략을 짜서 더 기발하고 천재적인 전략을 가진 연합 or 개인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메인매치 게임이 시작되기 전 리허설부터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뭉치더니,
그 연합은 메인매치까지 이어져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더니(그 안에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결국엔 그렇게 만들어진 친목 연합인들 중에서 우승한 사람은 이다혜 한 명뿐이었다는건 반전?
이렇게 모두를 죽게 만든 연합의 중심에는 노홍철이 있었다.
아무래도 시즌 1 복습을 하다가 초반 필승법이 연합이라는 걸 눈치는 챈듯하지만, 게임 이해력이 딸리는 바람에 게임 자체는 생각 못한 듯하다.
게다가 연합인 중 한 명이었던 남휘종의 오만한 발언은 본인 성격 탓도 있겠지만, 연합을 믿고 나온 발언이라는 생각이 들어 절로 눈쌀이 찌푸려졌다.
2회 역시 노홍철이었다.
2회 메인매치 게임 '자리바꾸기'는 X가 존재하고, 번호가 1씩 증가한다는 점에서 연합이 불가능한 게임이었다.
연합을 짤 수 없으니 노홍철의 게임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고 탈락자가 된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점 하나!
노홍철은 연합이 불가능한 게임에서는 바로 탈락자가 되버리는~
한 마디로 지니어스에서 가장 게임 이해도가 낮은 출연자라는 뜻이다.
(그리고 노홍철이 추구하는 연합은 게임 이해도가 바탕이 된 연합이 아니라는 뜻도 된다)
게임 실력이 낮다고 짜증난 건 아니지만, 게임 이해력도 낮은데다가 자존심만 세우느라고
게임상 본인에게 아무 득도 없는 깽판까지 쳐버리니 문제다.
(이유도 참...게임 초기 연합을 짰던 홍진호가 자신에게 정보를 안준다는 거였는데,
본인은 게임내내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만 있었으면서..주는 것도 없이 받기만 하겠다는 건지 원;;)
노홍철은 2회 데스매치에서 앞으로 내내 밉상이 될 근거없는 자신감까지 얻게 되는데,
바로 가넷을 벌기 위한 나머지 사람들의 원조로(본인 실력과는 무관하게) 재경을 이겼기 때문이다.
데스매치를 한 번 이기고 나니 자신은 데스매치 가고싶다느니..날 뽑으면 넌 죽을거라느니..
일단 실력으로 이긴게 아니니 꼴불견인데다가, 더 지니어스를 만만히 보고 있는 듯한 인상 때문에 눈쌀이 찌푸려진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잘난척은 입만 산 허세로 보일 수밖에..
3회는 이두희의 배신으로 너무나 싱겁게 끝났고 비교적 게임에 충실한 연합이었으므로 패스~
4회는 하도 짜증나는 사람이 많아서리~ ㅠㅠ
더 지니어스 4회는 친목 연합이 표면으로 드러나면서 다량의 혐오 캐릭터를 양산시킨 회차다.
솔직히 더 지니어스가 본격적으로 짜증난건 4회부터였음~
강릉까지 놀러가서 숙소에서 11시 30까지 잠도 안자고 기다렸다가 본방 사수했건만 ㅠ
4회는 시작도 끝도 친목 연합이 다였다.
시작이었던 이은결의 배신도 방송인 친목 연합인 '노홍철-은지원-이상민' 연결고리를 끊어내기 위함이었고,
홍진호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이은결을 노홍철, 조유영, 이두희가 상대편에 고자질하고 데스매치까지 보낸 이유도 은지원을 살리기 위해서였고, 데스매치에서까지 은지원을 도와준 노홍철, 조유영도 은지원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은지원을 살린 이유가 밑도끝도 없는 친목질이라는 건 가넷을 무시한 노홍철의 행동에서 드러난다.
이은결의 가넷 제안을 받고도 아무런 제안을 하지 않은 은지원을 도운 노홍철의 행동은
지니어스를 1시즌부터 본 사람이라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마치 런닝맨에 출연한 게스트가 런닝맨에서 생명과도 같은 이름표를 한개 더 준다는 사람이 아닌
원래 친했던 사람을 도와 게임을 풀어가는 것과 비슷하달까?
그렇게 프로그램의 설정을 기본부터 무시할거면 뭐하러 지니어스에 출연했는지..??
게다가 조유영은 어려선가? 원래 못됐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이없는 행동으로
시청자들에게 혐오 캐릭터로 단단히 찍히게 된다.
내 경우도 이전의 '바본데?' 발언까지는 넘어갔었는데, 4회 이후부터는 노홍철과 쌍벽으로 정말 밉상으로 보이더라능;
5회에서도 노홍철, 조유영이 여전히 짜증나는 지니어스를 만드는 주역이었다.
그리고 노홍철 연합에 새롭게 은지원, 유정현이 추가되면서 확실한 방송인 연합의 횡포를 볼 수 있었다.
나 때문에 지니어스를 보기 시작한 남친마저도 5회를 보고나서는 재미보다는 짜증이 난다는 말을 먼저 하드라;;
노홍철을 위시한 방송인 연합의 문제점은
지니어스라는 이름에 걸맞는 기발한 전략이나 필승법을 찾아 이기는게 아니라
무조건 다수의 힘으로 눌러 이기려는 전략 뿐이라
소수 연합에서 아무리 머리를 굴려 전략을 들고 나와도 무용지물이 된다는 점이다.
이 다수 연합이 회차마다 달라진다면 다행인데 앞으로 더 똘똘 뭉칠걸로 보여서 더 문제~
물론 머리수로 밀어붙여 이길 수 있는 메인매치 게임도 문제다.
(2회의 자리바꾸기 경우라면 다수 전략이 통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려고 노력하고 프로그램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거 아닌가?
이런 모습은 안보이고 무조건 머릿수로 밀어붙이려고만 하니 재미가 실종될 수밖에;;
게다가 특히 더 5회가 짜증났던 이유는 이해할 수 없는 왕따였다.
1시즌에서는 한 사람이 전체에서 배척을 당하더라도 최소한 대화는 하면서 배척을 했다.
예를 들어, 1시즌 오픈패스의 경우 홍진호와 김풍이 다른 사람들에게 대놓고 배척을 당했었다.
하지만, 배척하는 쪽에서도 전략을 홍진호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성규와 이상민이 돌아가면서 홍진호를 따로 불러 엉뚱한 얘기를 하며 시간을 끈다던지하면서 오히려 깨알같은 재미를 줬기에 보면서 짜증이 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뭐랄까..좀 인간미가 있는 배척이라고 해야하나?
하지만 시즌2에서는 배척하는 입장이었던 조유영을 보면 임윤선에게 얘기도 안하는데다가 눈도 안마주친다.
무엇보다 화가 났던건 임윤선도 엄연히 더 지니어스의 출연자고 게임을 이기려고 하는게 당연하건만
임윤선이 자신의 전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임요환을 설득해서 자기 편으로 만들려고하자
임요환이 못할 짓을 한 것처럼 야유하고(이때는 이상민, 조유영, 이두희를 제외하고는 팀도 없었다)
홍진호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모두 한 팀으로 똘똘 뭉쳐 '타도 임윤선'을 외쳤다는 거다.
아니 자기네가 대놓고 연합질하거나 배신때리는건 이기려고 한거니까 괜찮고
임윤선이 게임에서 이기고자 하는건 안된다는 건 도대체 무슨 논리?
게다가 그나마 이때까지는 인상이 좋았던 은지원의 발언 '그러면 우리가 뭉치는 수밖에 없다' 였나?
절대로 임윤선의 우승도 아닌 탈락이 아닌 가능성은 용납할 수 없다는 속셈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임윤선이 워낙 강한 성격인데다가 우승후보로 거론되었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견제 대상이었던건 사실이다.
하다못해 홍진호도 5회 처음에 임윤선을 떨어뜨려야겠다고 대놓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그렇게 말했던 홍진호도 나중에는 임윤선이 본인의 우승에 도움이 될거 같으니까 도와줬지 않은가?
이런게 머리수가 아닌 실력으로 승부하고 실력으로 경쟁자를 떨어뜨리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그리고 결국 탈락자가 되어 데스매치 상대자를 고르는 임윤선에게 가넷을 약속한 은지원과는 반대로
'날 뽑으면 넌 죽는다'라며 큰 소리를 치는 노홍철...하아..
(무슨 아는 형들 있다고 큰소리치는 애도 아니고..정말 짜증났음;)
그리고 시즌1 김경란 '정색 여왕' 컨셉을 이어받았는지 차갑게 정색하는 모습과
싸가지 없는 말들로 백만안티 생성중인 조유영까지..
이렇게 지니어스는 한 회가 끝날 때마다 SNS와 커뮤니티에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렇게 짜증나게 하는 프로그램이지만 너무나 재밌었던 시즌1에 대한 의리와
10년 홍진호 팬으로서 의무감으로 계속해서 보긴 볼테다.
하지만, 만약 홍진호 떨어지고 노홍철이나 조유영이 살아남는다면 그때부터는 안볼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이제 노홍철과 몇몇 방송인들이 지니어스를 단순히 웃기는 예능으로 생각하면서 방송하는 건 충분히 알겠으니
제발 머리쓰는 프로그램답게 머리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다수로 밀어붙여 프로그램을 재미없게 만드는 건 이제 그만하길..
그리고 노홍철에게 제발 바라건데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너무나 호감이었던 그 모습 그대로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의 컨셉을 잘 캐치해서 다시 호감형으로 돌아왔으면..
아직도 그를 아끼는 팬의 마음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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