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감/드라마#TV2014. 1. 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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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지니어스 때문에 화가 나면 게임(스카이림)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악순환만 계속되서 머리속이 텅 비어 바보가 되는 느낌이다. 그나마 나는 홍진호의 오랜 팬이어서 그의 입장에서 보다보니 좀 일찍부터 짜증과 화가 나고 화가 나도 남들보다는 많이 화가 났었는데, 6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너무 화가 나고 충격적이라는 반응인걸 보면 홍진호와 상관없이 프로그램의 내용 자체가 비상식적이긴 했나보다. 이건 지니어스 네이버 관련 기사에 몇개의 댓글을 제외하고는 한마음 한 뜻으로 욕하는 댓글이 2~3시간 만에 만개 이상 달린 걸 보면 알 수 있다.

 

6회는 3개의 단어로 요약할 수 있는데 '사기, 왕따, 배신'이다.

 

세 단어 모두 지니어스에서 어느 정도는 통용되는 단어라서 새삼스러울수도 있겠지만 6회는 모두 정도를 벗어났다.

사람들이 평소에 그어놓고 생활하는 상식선을 벗어나면 그걸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욕을 하기 마련인데, 어제는 역겹고 토할 거 같았다능;; 진짜 방통위에 신고한 네티즌의 마음이 이해가 갈 정도다.

 

 

 

 

1. 사기

 

6회에서 사기의 주인공은 '이상민'이었다.

지니어스 1시즌 전 회와 2시즌 5회까지는 이상민을 좋게 생각해왔는데 6회를 본 후로는 인상이 확~바꼈다.

여태까지 사기를 친다고 해도 정색하지 않고, 장난스럽게 사기쳤기에 그의 게임 능력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게다가 항상 최선을 다했기에 내가 사랑하는 '지니어스'라는 방송을 진지하게 임한다고 받아들여 호감형일 수 있었다.

 

하지만, 어제부로 이상민의 플레이가 방송 내에서의 게임을 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현실이 되는 모습을 생생히 보여줬기에 나도 더이상은 그를 게임 내에서 사기치는 사람으로 볼 수가 없다.

어제의 이상민은 상금(1억 가까이 되는 큰 돈)을 타고 싶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6회 초부터 이상민은 홍진호를 공공의 타깃으로 만들기 위한 여론을 형성하려고 애쓴다.

한 번도 제대로 연합이었던 적이 없었던 홍진호, 임요환, 시시때때로 방송인 연합에 끼어있었던 이두희를 묶어 세 명이 연합을 하여 방송인을 공격하려고 한다고 하고, 홍진호는 무조건 떨어뜨려야한다고 하면서 말이다.

 

공공의 적으로 삼을 이유를 홍진호가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하기만 해도 될 것을 있지도 않은 세 명의 연합을 들먹였다는 것 자체가 평소답지 않았다. 그는 여태까지 게임 외적인걸 가지고 게임 내까지 끌고 들어와 이런식으로 비열하게 사기친 적이 없었다.

 

 

 

 

임요환이 이상민에게 금고의 위치를 알려줄테니 이상민의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딜을 시도했을 때 자신의 단서만 알려준 것은 사실 크게 나무랄게 못된다. 어짜피 이상민이 그러했던 것처럼 임요환도 그 단서만 가지고 비밀번호를 알아낼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지도책을 찢어냈다고 해도 찢은 것 자체가 힌트가 될 수 있기에 이상민처럼 조합하다보면 얼마든지 임요환도 비밀번호를 알아낼 수 있다.

 

하지만, 데스매치에서 이상민에게 정당하게 불징의 권리를 요구했을 때 이상민의 '원래 적이었다'는 발언과 정색은 이상민답지 않았다. 평소의 이상민 같았으면 적을 만들더라도 크게 만들지 않으려고 어떻게든 유하게 상황을 넘어갔을 것이다.

 

 

 

 

결정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어이없음을 선사해준 장면이다.

사람을 믿은게 잘못이냐, 배신한 사람이 잘못이냐했을 경우 '그러게 누가 믿으래?'하면 할말이 없어진다.

믿은 사람을 두 번 죽이는 말이지만 어쨌든 말은 맞는 말이니까.

하지만, 당연히 그런 말을 한 사람은 앞으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안 믿어도 억울해하지 말고, 인간성을 안좋게 봐도 받아들여야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상민에게 세상이 험하긴 하지만 자신이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편하게도, 험하게도 살 수 있다는 말을 건네주고 싶다.

 

 

 

 

 

2. 왕따

 

5회부터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배척 아닌 왕따는 6회에 이르러서는 정말 추악한 모습까지 보인다.

홍진호의 카드를 바꿔주지 않아 게임에 아예 참여 못하게 하는 왕따는 5회와 비슷했지만, 이두희의 신분증을 훔쳐 게임에 참여 못하게 하는 건 정말이지 이번 회에서 가장 어이없고, 말도 안되는 왕따가 아니였나싶다.

 

조유영과 은지원의 신분증 줍기(제작진의 표현에 의하면~)가 잠시 후에 몰래 돌려주기나 딜을 이용한 돌려주기로 끝났다면 해프닝 정도로 치부됐을 일을 게임 내내 돌려주지 않은데다가 신분증을 사용하여 이두희를 꼴찌로 만들기까지 해서 일을 크게 키우게 된다.

 

결과적으로 6회에서 가장 상처받은 사람은 홍진호나 임요환이 아닌 이두희였을 것이다.

 

 

 

 

 

 

은지원이 이두희에게 미안하다고 한 시점은 이미 게임이 끝나가고 이두희의 카드를 모두 다른 종류로 바꾸어버린 뒤다.

 

 

 

 

우승한 이상민에게서 생명의 징표를 받고 이두희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하는 은지원..

 

 

 

 

그랬다면 데스매치에서 못도와줄거 같으면 못도와준다고 말이라도 했어야했다.

조유영과의 관계가 어떻든(제작진에 의하면~) 이두희에게 한 짓이 더 어마어마했으니까!

 

 

 

 

그리고 이두희팀을 전원 탈락시키는 은지원;

 

 

 

 

 

이거저거 다 좋다 그래~~~~이미 추악한 니들 친목질은 익숙해졌응께!

하지만, 6회 시작에 이두희에게 사적으로 전화건 사실을 자기 입으로 얘기했던 은지원이 마지막에 모르는척 연기할 때! 내가 욕을 할 줄 모른다..그래서 이쯤하겠음~

 

 

 

 

 

 

 

이 정도면 지니어스 6회는 '오로라 공주'등의 막장 드라마를 능가하는 막장이다.

 

그나마 6회에서 건진게 있다면 이두희가 '조유영, 노홍철'을 데스매치로 지목했을 때의 희열과(비록 아주 잠깐이었지만;) 노홍철이 데스매치에서 이두희를 돕고자하는 모습에서 노홍철에 대한 희망(아주 자그맣지만)을 보았다는 점이다.

 

잠깐 눈물 좀 닦자 ㅠ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