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감/드라마#TV2013. 11. 25. 20:26

 

 

 

내 30대와 함께 했던 미드 '덱스터'의후기를 쓰려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8시즌을 보면서 뒷 부분이 궁금해서 두근거리는 마음과 아끼는 캐릭터가 죽을까봐 조마조마한 마음,

덱스터가 끝나는게 아쉬운 마음이 뒤섞여서 모든 시즌을 통털어 가장 복잡한 심경으로 보았다.

그리고 8시즌을 모두 보고난 지금 친한 친구를 영영 볼 수 없는 것처럼 슬프다 ㅠ

 

 

가만 생각해보면 그동안 내가 본 모든 미드를 통털어 가장 충격을 많이 받았던 미드가 텍스터였다.

다른 미드도 캐릭터가 죽는 일은 비일비재했지만 덱스터에서만큼 충격적이진 않았다.

덱스터에서는 일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던 사람이 아무런 전조 없이 죽는 일이 많았기에 더 그랬다.

 

그래서 덱스터 1시즌~8시즌 통털어 나에게 가장 충격적이었던 순간 베스트 4를 뽑아보았다.

뽑아보니 충격적인 장면이 곧 슬펐던 장면이 많은데, 아마도 충격적이었던 이유가 너무 슬퍼서인 점도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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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타가 죽다니~헉!! (시즌 4)

 

 

 

덱스터에게 정상적인 연애, 정상적인 가정을 꾸리는 걸 가능하게 해주었던 리타가 연쇄살인범 트리니티에게 죽음을 당하고, 아들 해리슨이 피웅덩이에서 울고 있는 장면을 1위로 뽑아보았다. 스터에게 오랫동안 큰 영향을 미치던 캐릭터가 죽은 것도 충격적인데다가 트리니티를 해치운 후라서 방심하고 있던 차라 더욱 충격적이었다. 거의 모든 덱스터 시청자들이 뒷통수를 맞은 것마냥 충격받고 멘붕을 경험했던 장면일 것이다.

 

해리슨이 엄마가 죽은 욕조에서 엄마의 피에 앉아있는 모습은 덱스터가 양아버지 해리에게 발견되었을 당시와 너무 흡사하다. 정말 소름이 끼치게 잘 연출된 장면인 듯~

 

 

 

2. 뎁(데브라)이 라구에타를 죽여? (시즌 7)

 

 

 

뎁이 덱스터냐 라구에타냐의 선택의 기로에서 덱스터를 선택하고 라구에타를 쏜 후 죽은 라구에타를 붙들고 우는 장면을 2위로 뽑았다. 이 장면은 죽은 사람이 충격적이었다기보단 죽인 사람이 뎁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랄까?

사물과 사람을 직관적으로 통찰할 줄 알았던 뎁, 정의와 열정에 가득차 '덱스터'라는 세상에서 밝은 부분을 대표하던 뎁이 무고한 사람을 죽였다는 것 자체가 다른 어떤 사람이 죽는 장면보다도 더 충격적으로 나에게 와닿았던 듯싶다.

 

7시즌에서는 또다른 충격적인 장면이 있었는데 바로 뎁이 의붓오빠인 덱스터를 이성으로서 사랑한다는 걸 깨닫는 부분이었다. 덱스터를 사랑한다는 걸 깨달은 뎁으로써는 덱스터를 죽일 수는 없고, 덱스터의 정체를 알아낸 라구에타를 죽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걸 깨닫지 않았어도 라구에타를 죽였을지는...잘 모르겠다.

 

 

 

3. 뎁이 죽었;; 흑ㅠ (시즌 8)

 

 

 

4시즌의 트리니티에 버금가는 연쇄살인범이었던 올리버 색슨에게 어이없게 총을 맞아 수술하고 살아나는가 싶더니만 더 어이없게도 수술 합병증으로 뇌사 상태에 빠져버린 뎁 ㅠ

숨이라도 붙어있어 '그래도 죽은 건 아니야~!'라고 위안삼고 있는 나에게 오빠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뎁의 산소호흡기를 떼어내어 아예 죽여버린 덱스터~!!! 아아아아악!!! 도무지 그 맘을 알겠으면서도 모르겠다능;;

8시즌에 걸쳐서 인간의 감정을 되찾고 살인 충동이 사라져갔던 덱스터지만, 역시 보통 사람으로서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였던게다.

 

8시즌 보는 내내~~너무나 친근해진 등장인물 중 누가 죽기라도 할까봐 굉장히 조마조마했었는데 뎁을 죽여버리다니 ㅠㅠㅠ 역시 덱스터 ㅠㅠㅠㅠ

 

하지만, 파이널 시즌인만큼 덱스터나 뎁, 해리슨 등 중요 인물들 중에서 누군가는 죽여야했다고 생각해보면 아직 아기인 해리슨이나 주인공인 덱스터보다는 뎁이 그나마 만만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슬프긴했지만 크게 충격적이진 않아서 3위로 뽑아보았다.

 

 

 

4. 브라이언/독스/미구엘의 죽음 (1시즌/2시즌/3시즌)

 

 

이 세 사람 모두 그 시즌에서는 나름 임펙트 있는 인물이었지만, 시즌을 통털어보자면 그들의 죽음이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덱스터가 형인 브라이언을 죽였을 때는 죽이고 싶지 않지만 죽일 밖에 없는 마음이 느껴져서 슬펐다.

하지만, 브라이언처럼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지 않고 아버지의 규칙을 따르려면 덱스터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뎁을 죽이려고 끊임없이 시도했을 테니 더더욱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고 ㅠ

 

딱히 모범적인 경찰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악한 인물은 아니였던 독스가 라일라에게 죽은건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덱스터에게는 감옥을 가지 않게 되었으니 다행이라 봐야겠다.

 

미구엘은 덱스터와 관계를 맺고 싶어했던 라일라와 비슷한 경우인데, 내부의 악을 어쩌지 못해 자멸해버린 경우다.

미구엘, 브라이언, 라일라와 같이 덱스터와 어떤 식으로든 가까워지고 싶었던 경우, 덱스터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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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는 내가 여태까지 본 미드 중에서 유일하게 첫 시즌부터 마지막 시즌까지 모두 본 미드다.

대부분 미드가 처음의 매력을 끝까지 이어서 시청자를 마지막 시즌까지 끌어들이는 흡입력은 부족하다.

 

예를 들어 로스트, 스몰빌, 앨리어스, 슈퍼내추럴, 캐슬, 니키타, 히어로즈, 프리즌 브레이크 등

수많은 미드가 보다 중간에 포기한 경우다.

그에 반해 아직도 새 시즌이 나오면 계속해서 챙겨서 보는 현재진행형 미드도 있는데,

워킹데드, 멘탈리스트, 왕좌의 게임 등의 미드가 그렇다.

이들의 경우에도 파이널 시즌까지 내가 챙겨볼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래서 덱스터가 나에게 더욱 특별한 미드일수밖에 없다.

 

만약 8시즌이 끝이 아니라 9시즌에서 한나와 해리슨, 그리고 폐인이 된 덱스터가 다시 만나는 내용이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이대로 끝나도 전혀 아쉬움이 없을만한 훌륭한 마무리라는 건 분명하다.

 

 

 

게다가 뎁이 없는 덱스터는 상상할 수도 없고 ㅠ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