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Y 이야기2013. 8. 9. 19:53

 

 

 

애초 여름 휴가는 7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이었다.

원래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은 휴무였으므로 그 날을 포함해서 갔다오는 거였는데,

남친의 휴가가 8월 1일부터 4일까지로 확정되었다고 해서 한번 무너지고,

S 양에게 물어보니 자신도 7월 28일부터 휴가가 정해질 것같다고 해서 두번 무너진 후

'에잇!! 그냥 집에서 미드나 보면서 지내야겠네 ㅠ' 라며 포기했었다.

 

근데 원장님께서 그렇게 지낼거면 뭐하러 휴가를 챙기느냐며 '원하는 날짜로 바꿔주마~'라는

아주 은혜로운 말씀을 해주셨다 ㅠ

결국 남친의 휴가 날짜로 변경하고 한달 전부터 거제도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여행준비 ① - 펜션 예약하기

 

'장호항 사건' 이후로 1박 이상의 여행이라면 숙소부터 챙기는 게 중요한 일이 되었기에

여행 준비 일순위는 당연히 펜션을 선택하여 예약하는 일이었다.

이건 남친이 준비했지만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몽돌 해수욕장 근처 펜션'이라는 조건에 맞게 골랐다고 한다.

괜찮으면서 싼 펜션은 성수기답게 하루가 다르게 예약이 차버리곤 했기에 일분일초를 다투며 예약했다고~

 

그래서 결국 예약하여 3박을 지낸 곳은 '파타야 펜션'이었다.

몽돌 해수욕장을 5~10분 정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고

하루 숙박비 '16만원'에 비해 비교적 깔끔하고 널찍하다.(이건 어디까지나 극성수기라는 점에 비추어서이다.)

주인 아저씨도 굉장히 친절하시고(맛집과 이것저것 팁을 알려주셨다), 에어컨도 두 대나 있어서 좋았지만,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좁은 바베큐장이었는데, 어짜피 한여름 더위에 고기만 굽고 방으로 가져가서 먹었으니 뭐~

 

 

 

 

 

여행준비 ② - 다용도 물놀이 튜브 '레오파이' 구입

 

레오파이는 신개념 물놀이 튜브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사용할 수 있다.

남친이 이걸 발견하고 튜브보다 훨씬 파도타기할 때 편할 것 같다면서 바로 성인용인 '레오파이2'를 주문했다.

일단 끈을 연결하는 게 상당히 까다롭긴 했지만 스타일리쉬하고 신기해서 이미 만족도 최상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바로 우리가 가는 남해안은 동해안처럼 파도가 높지 않다는거~

어찌됐든 몽돌 해수욕장에서 남들과는 다르게 아주 자유롭게 두 팔을 움직이면서 놀았으니 뭐~

요거 아주 물건이라능!!

 

 

 

 

 

 

여행준비 ③ - 외도 유람선 예약

 

극성수기라 미리 예약 안하면 안될 것 같은 불안감에 예약을 하고 갔다.

단양에서 레일바이크를 미리 예약을 안하는 바람에 못탔던 기억도 한몫했고 말이다.

 

거제도 여행 ① - 외도 상식 및 외도 유람선 예약 방법 by Y

 

 

 

거제도 여행 시작!!

 

위에 3개를 제외한 자질구레한 준비(옷, 모자, 수영복, 아쿠아샌들 등의 구입)를 즐겁게 준비를 마무리 하고

드디어 8월 1일 아침 9시쯤 거제도로 출발했다.

1시쯤 도착한 천안IC까지는 꽤 밀렸는데 그 뒤로는 시원하게 달렸던 것 같다.

신기했던 것!! 덕유산 근처에 와서는 터널만 지나면 날씨가 확확 바껴서 나중에는 기대도 되더라는 ㅎㅎ

(폭우가 온다 -> 터널 -> 햇볕이 내리쬔다 -> 터널 -> 해가 비추고 비가 온다)

 

언제 다리를 건넜는지도 모르게(올라올때도 역시 몰랐다;) 거제도로 입성한 후 첫번째로 놀랬던 건

길마다 무궁화, 수국, 동백꽃 등으로 꾸며져 있었다는 것이다.

'거제도 아름다운 길'이라는 표지판이 있으면 어김없이 한가지 꽃으로 길가가 꾸며져 있었는데

뭣보다도 무궁화를 보고는 엄청 감동을 받았다.

벚나무가 심어진 길은 많이 봤어도 무궁화가 심어진 길은 나이 먹고 거제도에서 첨 보는 듯~

의외로 무궁화 길이 너무 예뻐서 카메라로 많이 찍은거 같은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는 건 에러 ㅠ

 

 

 

 

 

 

 

 

두 번째 날인 8월 2일은 외도 갔다오느라 기진맥진해서 아무것도 못했다.

 

거제도 여행 ② - 해금강과 외도 여행 by Y

 

셋째 날인 8월 3일은 해수욕 두 번에 완전히 뻗어서 파라솔 밑에서 자느라 그날 하루를 다 보냈다.

몽돌 해수욕장은 2~3미터만 들어가면 발이 안닿는 깊이라서 멀리까지는 못나간다.

특히 8월 3일은 구름이 많이 껴서 바닷물이 너무 차가워 오래 놀면 입술이 파래질 정도였다.

그래서 난 두 번이나 들어간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 중!!

 

파라솔과 돗자리 빌리는데는 만원, 튜브 빌리는데는 5천원이었으니 성수기 바가지가 심한 편은 아니였다.

뭐 아래 사진에서 보면 알겠지만 사람이 많은 편도 아니라서 넉넉한 느낌도 들고 좋았다능~

 

 

 

 

 

 

 

마지막 날인 8월 4일!

그 동안 못 갔던 '바람의 언덕'이나 '포로수용소'를 모두 마지막 날에 관람하고 올라가자는

아주 옹골차고 무모한 계획을 세우고 바람의 언덕을 올라가 봤더니

진짜 바람이 엄청 많이 부는 그냥 언덕이었다능~;;

물론 거제도 특유의 바다의 절경이 있긴 했지만, 그마저도 외도/해금강 때 이미 충분히 봐서 신선도가 떨어져~;

 

 

 

 

 

 

 

 

바람의 언덕에서 식혜와 핫도그로 입가심을 한 뒤에 포로수용소 앞에서 맛있는 밥을 먹었다.

 

[거제 포로수용소 맛집] 죽순 한정식 '차반' by Y

 

그 뒤에 포로수용소 관람을 했는데, 역시 너무 더워서 실내만 열심히 관람하고(에어컨이 있으니까 ㅎㅎ)

공원 외부는 대충 보는둥마는둥했다.

 

거제도 여행 ③ -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입장요금 및 입장시간) by Y

 

그래도 포로수용소는 값진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드는게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되었기 때문이다.

뭐 그것과는 별개로 쭈쭈바만 열심히 먹었던 기억이 살짝~;

 

 

이번 거제도 여행에서는 '해수욕+관광+교육+고생(더위)'가 모두 버무려진 아주 훌륭한 여행이었다는 게 결론!!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