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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29 미드 '워킹데드'의 캐릭터 분석 by Y 1
생활공감/드라마#TV2013. 3. 29. 00:11

 

 

 

좀비를 소재로 한 미드 '워킹데드'

 

 

현재 3시즌의 마지막으로 숨가쁘게 가는 중인 워킹데드의 시즌별 감상을 말해보자면,

1시즌은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높은 퀄리티와 작은 에피소드로 알차게 꾸며져 마치 '베틀스타 갤럭티카'의 시즌 0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인기 미드의 시작을 확실하게 알렸다고 본다.

 

2시즌은 좀비와 인간의 대결이라기보다는 생존자들에게 남아있는 좀비가 창궐하기 전의 세상에서의 가치관과 그 이후에 새롭게 요구되는 가치관 사이의 치열한 다툼을 다양한 형태로 보여준 에피소드였다. 과격한 새 가치관의 소유자였던 셰인이 죽으면서 과격함은 어느 정도 없어졌다고 본다.

 

3시즌은 이제 그룹이 자신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울타리가 되어 더 잘 살아남기 위해 다른 그룹을 해치는 자들과 아닌 자들의 싸움이 부각되어 2시즌처럼 역시 좀비는 부차적인 문제로 등장한다.

물론 비중이 낮은 캐릭터는 언제라도 좀비에게 희생될 수 있으니 좀비의 무서움은 여전히 존재한다.

3시즌은 16화까지라고 하니 아직 못 본 3화가 남아있어 그 끝이 상당히 궁금하지만, 좀비로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는 건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좀비보다 무서운 건 인간의 탐욕이라는 걸 보여주는 악역의 가버너의 비중이 상당히 높게 나온다.

 

워낙 좀비가 소재인 영화, 드라마, 만화 등을 좋아하기에 절대로 놓칠 수 없었던 미드 '워킹데드'의 주요 캐릭터에 대한 나의 의견을 끄적거려 보겠다.

 

 

 

 

원래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을수록 평범한 캐릭터가 되기 쉽다.

하지만 릭은 모든 행동이 공감이 가는 보편타당한 캐릭터임에도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가끔 독선적이어도 응원해주고 싶고, 미친 모습을 보여도 안타까울 뿐이고, 민폐를 끼친다 하더라도 밉지 않다.

릭은 영화로 보자면 고난과 역경을 골고루 겪으면서 성장하는 주인공에 해당하는 캐릭터이다.

인간에 대한 연민과 정의감과 카리스마를 지닌 평면적인 인물에서 가장 친했던 친구의 배신과 아내의 배신, 많은 중압감과 책임감으로 점점 본인 원래의 성격을 잃어버리고 생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을 되돌아보는 현명함을 잃지 않았다.

릭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현명함을 잃지 않길 응원하고 싶은 캐릭터이다.

 

 

가버너

 

그는 가버너(주지사)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으며 겉으론 평화로운 분위기의 마을을 통치(?)하고 있다.

그는 아무리봐도 얄미울 정도로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는 전형적인 악역 캐릭터다. 워낙 일관되게 잔인하니 딸을 향한 절절한 마음조차도 동정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아마도 릭에 대한 동정심이 크다 보니 대결 구도에 있는 가버너가 더 미워보일 수도 있는 거겠지만, 하는 짓마다 맘에 안드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나름 악역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3시즌 중간까지만 해도 개과천선한다거나 뭔가 복합적인 성격을 보여 더 입체적인 캐릭터로 분해 공감대를 일으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지금으로서는 제발 죽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만 간절한 걸 보면 '넌 그냥 나쁜 놈이야~!'

 

 

대릴

 

대릴은 '로빈 훗'이다. 일단 석궁이 주무기인 데서 비슷한 점이 있고, 약자(소녀, 아기, 힘없는 자들)에게 강한 동정심을 보이고 도와주려는 모습이 그렇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으면서 용기있게 나서서 일을 깔끔하게 해결하는 모습이 정말 비슷하다.

대릴은 말을 아끼고 행동으로 보여주기에 보면 볼수록 완소 캐릭터다.

나도 위험한 상황이 되면 릭보다 대릴을 먼저 찾을 것 같다. 말로는 구박해도 상황은 확실하게 정리해주고 뒷처리까지 깔끔하게 해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ㅎ

형인 멀을 보면 저런 형 밑에 저런 된 놈(?)으로 큰 것도 기적인 듯 ;;

 

 

안드레아

 

안드레아는 인권 변호사였다는데 보면 볼수록 진화가 더딘 캐릭터다.

남들은 전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여 나름의 가치관을 새롭게 세우고 있건만, 그녀만 옛날 세상에서 살고 있는 듯 보인다.

사람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규칙이 있었던 과거에 얽매여 어떤 상황이던지 대화로 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니~믿어지지 않는다. 그녀는 지금 나도 안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녀는 희한하게도 어떤 상황에서도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하나씩 만드는 재주가 있는데 데일과 미숀, 가버너가 그렇다. 가버너는 예외로 한다고 해도, 데일과 미숀은 진정 그녀를 위했던 사람들이었는데 그녀 스스로 그들을 중요시 여기지 않아 결국 잃어버린 경우다. 소중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놓치는 전형적인 바보라 할 수 있다.

물론 데일의 경우에는 안드레아를 향한 집착이 살짝~보였지만 말이다.

 

 

글렌

 

글렌은 어떤 상황에서도 영리하게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재간이 있는 사람이다.

초반엔 워킹데드 같은 암울한 분위기의 드라마에서 그가 나오는 장면마다 웃을 수 있어 유일하게 생동감으로 팔딱거리던 캐릭터였는데, 시즌이 진행될수록 예외없이 유쾌하고 정직하고 순수했던 그도 변해간다.

가끔은 초반의 그가 굉장히 그립다.

마음 속으로 한국인을 응원하는 맘에 '제발 죽지마~'를 계속 외치고 있는데,

아직까지 드라마의 진행을 보아 죽을 것 같진 않지만..글쎄..(제발 죽이지 말아 주세요ㅠ)

 

 

매기

 

글렌에게 푹 빠져있는 매기다. 매기에게는 가족에 대한 애정과 글렌에 대한 사랑 외에는 딱히 말할 만한 게 없다는 게 살짝 아쉽다. 동생인 베스가 독립적으로 변하는 듯한 모습이 살짝 보이는 것에 비교하면 더 아쉽다.

 

 

미숀

 

미숀의 칼질(?)을 처음 봤을 때는 워킹데드 판 킬빌을 보는 줄 알았다.

워낙 첫 등장이 카리스마 작렬이라 미숀이 말하는 모습을 봤을 때는 너무 평범해보여 깜짝 놀랐었다는;

이대로 릭의 그룹의 일원이 되었으면 하는 맘이 들게 할 정도로 맘에 드는 캐릭터지만 안드레아는 좀 떼놓고 왔으면 한다는~

 

 

 

멀은 워킹데드에서 바퀴벌레에 버금가는 생존력을 자랑한다.

나쁜 짓을 아무리 해도 대릴의 형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용서받고 있지만, 본인은 그것도 모르는 듯하다.

미국 공식 페이지에서 다음 예고편인 듯한 장면을 보고서야 겨우 용서하려는 맘이 생겼다.

3시즌 보는 내내 했던 말 '진짜 대릴 형이라 봐준다~!'

 

 

허셸

 

3시즌에서 2시즌의 데일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침착한 허셸 아저씨 역시 완소 캐릭터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룹의 리더인 릭을 지지하는 이런 사람이 한 명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게다가 백업으로서도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목발 신세의 노인이지만 그룹에서는 소중한 일원이라고 볼 수 있다. 덤으로 허셸 아저씨는 소중한 의사(수의사이긴 하지만)이시다.

 

 

 

아버지인 릭의 모습을 점점 닮아가고 있는 칼이다.

전투력도 점점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 어리기에 그 모든 모습이 결국엔 안쓰러운 캐릭터이다.

'소피아는 아직 살아있을 거예요'라고 순수하게 말할 수 있었던 그때의 모습으로는 다시는 못 돌아가겠지..

 

 

 

아래는 이미 고인이 되어버렸지만 나름 비중있던 캐릭터들이다.

 

로라

 

로라는 워킹데드 최고의 민폐 캐릭터다.

3시즌에서 릭과 칼에게 외면당하고, 아이를 살리고 죽는 위대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도 용서가 안된다.

사실 2시즌의 모든 갈등은 그녀가 시작하고, 조종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게다가 죽고 나서도 릭에게 나타나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로라가 남편이 죽었다고 생각해서 셰인과 만난 것까지는 어찌어찌 억지로 이해한다손 쳐도, 그 후에 두 남자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을 고조시키는 기술은 아무리 생각해도 최고였지 싶다.

 

 

셰인

 

셰인은 '남자는 단순해~!'라고 말할 때 모델로 삼아도 될 정도로 단순하기 그지없는 캐릭터다.

게다가 본능에 충실하고, 한번 마음 먹은건 끝까지 밀어붙이는 남자다.

하지만 이런 남자의 장점인 의리는 어디다 팔아먹은지 오래인데다가 비겁하고 비열하기까지 하다.

결국 머리나 침착함에서 앞서는 릭에게 거꾸로 당하는 굴욕을 당하고 죽어버린다.

 

 

데릴

 

데릴은 워킹데드를 통털어 죽음이 가장 안타까웠던 캐릭터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안드레아에게 집착하는 면이 있긴 했지만, 그의 성격상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고, 그가 없어짐으로 인해서 사라진 많은 미덕들과 셰인의 본성을 제일 먼저 알아챈 눈치가 더 아쉬울 뿐이다.

항상 최선을 찾으려 노력했던 모습들은 마치 워킹데드에서 결국 사라져버린 이전 세상의 가치관의 대표자처럼 보이게 했었다. 그가 살아있었다면 지금의 워킹데드의 전개는 많은 면에서 달라졌을 것이다.

 

 

 

주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워킹데드는 아직까지는 전체적으로 별 불만 없이 볼 수 있는 소중한 드라마다. 그래서 바라는게 하나 있다면 지금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져가줬음 하는 점이다. 내용이 산으로 가버려 초반 시즌과 후반 시즌의 분위기가 따로 노는 건 정말이지 노노~ 비추다. 이런식으로 전개되어 망해버린 미드를 많이 봤기에 애정하는 미드인만큼 안그러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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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