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감/기타정보2015. 9. 16. 23:15

 

 

 

포스팅할건 많았지만 최근 귀차니즘에 찌들어 요즘 블로그에 전혀 신경쓰지 못했다.

 

그런 내가 이 밤에 다시 컴퓨터를 부여잡고 포스팅을 하는건,

엄마가 2년동안 워낙에 고생하셨던 구강작열감 증후군 치료후기를 널리알려 다른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엄마가 이 증상을 처음 겪었던건 약 2년쯤 전이다.

처음엔 가끔씩 따끔거리는 입안의 가벼운 통증정도로 시작했고, 엄마는 병원에 가볼생각도 하지않은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이 맘때쯤 오빠의 결혼식으로 신경쓸일이 많아지자

원래부터 예민했던 엄마는 급격한 스트레스를 받으셨는지 증상이 점점 심해지셨다.

 

이무렵 치과치료도 한두달정도 받으셨기때문에 처음엔 치과가 원인인줄 알았다.

치과치료를 받다가 입속의 무슨 신경을 건드린게 아닌가 하셨으니 말이다.

게다가 금 아니면 피부가 난리나는 금속 알레르기도 있으셔서 치과치료 받은부분에 무슨 문제가 있을거같다고 하셨다.

 

하지만 그와는 전혀 관계없었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온갖 검사를 다 해본끝에 거의 일년만에 이게 구강작열증후군이란걸 알았다.

그렇지만 최근 10년 사이에 급속히 늘어나며 발병한 희귀병이었기에 병원에선 뚜렷한 의약처방도 없었다.

병원에선 이게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고 할 뿐...마음을 최대한 편하게 하고 즐기면서 살라고...스트레스를 받지 않는게 최선이라했다.

 

그나마 하던 일도 조금씩 손을 놓긴하셨지만 기본 성격이 있으니 아무것도 안하며 편히 쉬는게 어디 쉬운가.

 

 

 

 

이렇게 기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점점 심해져 입천장 목구멍, 식도를 지나 심할땐 자궁까지 타들어가는듯 화끈거리고 아프다고...

가뜩이나 불면증인 엄마가 아예 잠을 못자고 잘 먹지도 못하니 나중엔 죽고싶다는 생각이든다할만큼 정말 힘들어하셨다.

 

청양고추를 먹은듯 입안이 얼얼하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하루종일 지속되는 느낌이라는데 나로썬 상상도 안된다.

약이 진통 효과가 전혀 없는데다 하루종일 온갖신경이 그쪽으로 쏠려있기에, 스트레스와 우울증만 점점 더 심해지는것이다.

 

그나마 아침에 일어났을땐 좀 덜했다가 저녁무렵 심해졌고, 조금이라도 몸을쓰는 힘든일을 하신날이면 증상이 더욱 악화됐다.

 

차라리 목구멍을 째고 수술을 해서라도 나을수있는거면 얼마나 좋겠냐고...밤마다 나를 붙잡고 한탄하실때도 많았다.

 

 

 

 

왠만해선 병원도 잘 다니지 않으시는 엄마가

이 병 한번 고쳐보겠다고 이비인후과며, 구강내과, 한의원, 아산병원, 서울대병원, 경희대한방병원등 온갖 곳을 찾아다니며 침도 맞아보고했지만 별 효용이 없었다.

 

병원에서 주는 입안 마취시키는 가글같은건 전혀 소용없었고, 어떠한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가시지 않았기에

우울증이 심해져 정신과 치료를 병행해서 받으셨는데 그나마 정신과에서 주는 마약성분 비슷약(?)이 조금 도움된다하셨을뿐.

이 약을 먹으면 술에 취한듯 비틀거리고, 정신이 멍해지셔서 겨우 잠드시는 보습을 지켜보는 난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다.

 

 

누가 어디서 지어준 한약먹고 나았다고 그것도 몇 달 먹어보고...체질을 개선해본다고 생식만 한달동안 먹으며 수지침도 맞아보고...별의별짓을 다해도 전혀 효과가 없었는데

 

큰병원 정신과를 다니다가 멀다고 동네병원으로 옮기면서 그곳에서 지어준 약 한알에 거의 기적같은일이 일어났다.

 

 

 

 

 

 

 

원래는 수면제랑 신경안정제와 다른약을 드시고 있었는데, 구강작열감이라하니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이 약하나를 바꿔주셨단다.

이거먹으면 나을사람은 이주안에 나을거라고... 경과를 지켜보자고...

 

그리고 현재 삼주동안 약을 드신 엄마가 열흘정도 전부터 입안에 아픈게 거의 없어졌다고, 이제 살것같다고 정말 신기해하셨다.

한달치 약을 지어왔으니 아직 약은 계속 드시고 계시지만, 이 약을 끊고도 괜찮을런지는 차후 좀 더 지켜봐야할듯하다.

 

 

 

 

이쪽에 지식이 없어서 이게 무슨약인지는 모르겠지만 타원형의 하얀 알약에 한쪽면에 10이라는 숫자가 쓰여있고, 다른쪽면에 ES라고 새겨져있다. (나중에 알았는데 뉴프람정 10mg이다)

 

 

 

 

병원에선 엄마의 우울증이 현재 많이 심각한상태는 아니여서 수면제랑 안정제도 약한걸로 지어주셨는데 그것도 조금씩 끊어보자했다.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병이 끝나가고 있는 느낌이다. ㅜㅜ

 

 

 

엄마가 힘들어 하실때마다 구강작열감 증후군 치료방법에 대해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봐도

뭔 한의원 광고하는것만 나오고, 뚜렷한 치료방법보단 증상과 임상실험결과만 나열되며, 구강작열감을 겪고있는 환자들의 고통스러운 목소리만 들렸는데

지금도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한다.

 

물론 사람마다 다를수도 있으니 이게 본인에게도 맞는 방법은 아니겠지만

2년동안 구강작열감을 고질병처럼고도, 우리 엄마처럼 2주도 안돼 효과를 본 사례가 있다는걸 알리고싶었다.

 

 

 

 

어떠한 진통제도 효과가 없었던 아주 지독한 병이었기에...

다른 분들도 하루빨리 나으시기를...

 

 

 


 

 

 

2015년 10월 8일 추가글

 

약을 드신지 한달이 넘으신 지금 엄마는 아직도 이 약을 드시고 계신다.

약을 안먹으면 다시 아프다하시니 안타깝게도 이 약이 완전 치료가 되는게 아닌

진통을 줄여주는 효과의 약이었던듯 하다.

물론 전보단 훨씬 좋아지셨지만 여전히 신경쓰시고 몸을 피곤하게 하면 다시 아프다 하신다.

아무래도 이 병은 스트레스를 안받고 그냥 푹~쉬는게 최고인듯하다.

 

그래도 진통제가 있다는게 다행이고

구강작열감증후군이 특별한 치료없어도 2~3년 후면 대체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고하니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게 좋을듯하다.

어쨌든 엄마도 예전보다 좋아지신건 확실하니 말이다.

전에는 일이고 뭐고 아프다고 다 손을 놓으시더니 이젠 살만하신지 그렇게 말려도 다시 슬슬 일을 나가고 계시니...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