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감/여행#맛집2013. 1. 22. 01:58

 

 

 

남이섬은 10여년 전부터 꾸준히 찾고 있는 주말 여행지이다. 1박 2일로 팬션을 정해 하루는 바베큐 파티 등으로 팬션에서 쉬고 하루는 남이섬을 구경해도 되고, 당일로 부담없이 다녀와도 되니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일 것이다. 남이섬을 여러 번 찾다보니 날씨도 다양하게 경험해봤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져서 레인코트를 쓰고 다니기도 하고, 너무 덥거나 너무 추워서 제대로 구경을 못하고 금방 돌아오기도 하고, 좋은 날씨에 좋은 추억을 쌓기도 했다.

 

하지만, 남이섬을 찾을 때마다 공통점을 찾자면 어떤 날씨든, 어떤 사람과 찾든 항상 새로운 남이섬의 모습을 보게 된다는 거다. 이번에는 정말 색다른 경험을 했는데 남이섬이 아닌 어느 곳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경험이기도 하고 무서워서 살떨리는 경험이기도 했다. 그 경험은 바로 남이섬 주변 강위를 걷는 거였다.

 

 

 

 

남이섬 북쪽 부분은 배가 왕래하는 부분이라 얼지 않았지만 나머지 부분은 모두 꽁꽁 얼어버려 섬에서 육지로 강을 통하여 왕래가 가능했다. 실제로 섬의 오른쪽 부분에서 숙박하고 있는 강 건너 펜션으로 뛰어서 이동하는 사람을 목격하기도 했다. 그렇게 왔다갔다할 수 있다면 배값 만원이 굳는건 기본이요, 배가 끊기는 시간에도 섬에 들어올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어떤 의미에서는 굉장한 경험을 할 수 있으니 일탈을 좋아하는 나로서야 굉장히 끌렸지만 목숨은 하나뿐이니 곧 포기가 되더라는..

 

밑에 사진은 그 얼어버린 강을 유유히 걷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이다. 그나마 강위를 걸을 수 있었던 건 그 위에 눈에 쌓여 물을 직접 보지 않아도 됐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끼어 사진도 찍고 했지만 뛰어다닐 용기는 나지 않았다. 하나 용기를 낸게 있다면 멀리 누군가 만들어놓은 눈사람까지 가서 사진을 찍고 왔다는 정도랄까..누가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그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게다가 눈사람의 크기도 제법 커서 내 키에 반 정도는 되었다.

 

 

용인에서 11시 30에 출발하여 1시쯤 도착하는 쾌거를 이룩한 후 3시까지 남이섬 횡단을 대충 하고 나니 배가 너무 고파 항상 찾곤 하던 추억의 도시락 집으로 향했다. 근데 추억의 도시락 자리는 남이섬 방송국이 들어서 여기저기 찾아본 끝에 맞은편에서 깨끗한 신축건물에 새로 차린 가게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예전 집이 운치도 있고 메뉴와도 잘 어울렸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어찌됐든 배고파서 허겁지겁 들어가니 메뉴는 그대로에 몇가지가 추가된 듯했다.

참치 김치 도시락, 치즈 김치 도시락 등등..

 

 

남친은 참치 김치 도시락, 나는 추억의 김치 도시락을 주문했는데 내께 훨씬 맛있어서 남친에게 다 뺏겼다는;;

 

 

식사를 맛있게 먹었지만 양이 약간 부족한 듯해 나와서 호떡과 꼬치로 마무리를 했다. 호떡과 꼬치 사진은 먹느라 정신 팔려 찍지도 못했다. 그냥 호떡의 맛이 환상이었다는 말로 마무리를 해야할 듯;;

 

겨울의 낭만이 물씬 풍기는 남이섬의 모습이다.

 

 

 

 

 

 

 

구경을 다하고 배를 타고 나오니 선착장에는 남이섬의 멋진 사진으로 된 큰 포스터 두 종류를 가져갈 수 있도록 비치되어 있었다. 누가 지키고 서있지도 않았으니 맘껏 양껏 챙길 수 있었지만, 양심적으로 하나씩만 챙겼다.

집에 오자마자 내 방에 기념으로 그 중에 하나를 붙여 아무때나 시원스럽게 뻗어있는 남이섬 나무의 모습을 실컷 볼 수 있도록 해놓았으니 이번 남이섬 여행도 만족스럽게 잘한듯하다.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