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감/김연아2013. 2. 22. 03:08

 

 

 

죽음의 무도(좌) / 세헤라자데(우)

 

 

김연아 선수가 3월 11일부터 17일까지 캐나다에서 열리는 2013 월드(2013 ISU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고 하니 괜시리 2009년 월드가 생각나 함 끄적거려 본다.

 

김연아 선수의 모든 시즌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즌이 2008~2009 시즌이다.

온갖 부상에서 시달리던 다른 시즌과는 달리 처음으로 제 기량으로 경기를 펼친 시즌이고, 아직까지 유일하게 우승한 월드이기도 하고, 세헤라자데와 죽음의 무도라는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시즌이기도 해서이다.

또 19살이라는 나이에 맞게 풋풋한 느낌과 여성미가 동시에 느껴지는 때라 보기에도 즐겁다.

 

이 시즌에서 김연아 선수는 2등을 16점이라는 엄청난 차이로 따돌리고,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200점을 넘는 독보적인 실력을 보이며 전세계 정상에 우뚝 선다.

 

 

 

 

죽음의 무도 움짤

 

 

내가 처음 죽음의 무도에서 보았을 때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다.

이보다는 다른 영상이 줌을 멀리서 잡아 3:3 점프의 엄청난 비거리를 더 잘 보여주는 데 그 영상을 찾을 수가 없어서 대신 다른 영상으로 움짤을 만들었다. 뭐 그래도 엄청나긴 하다.

그 당시엔 피겨엔 문외한이라 속도니 비거리니 회전수니 럿지니 이런 용어에 대해 전혀 몰랐음에도 이 점프를 보는 순간 숨이 탁 막히는 기분이 들었었다.

아마 완벽한 점프란 문외한도 감동시키는 것일지도,,

 

이 경기가 끝나고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보아도 다른 선수들과 너무 차이가 나는 기량이라 심사위원 눈이 어디 이상한데 박혀있지 않는 이상 엄청난 점수를 줄 것이라 예상했었다.

뭐 아직도 76.12라는 점수가 그다지 잘 준 점수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때 당시에는 엄청난 점수이니 김연아 선수를 포함한 모두가 놀랐었다.

워낙 완벽하게 모든 요소를 수행했던지라 당연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말이다.

 

'죽음의 무도'는 깊은 밤부터 닭이 우는 새벽까지 무덤가에서 유령과 죽음의 악마가 함께 광란의 춤을 추며 축제를 벌이는 모습을 그로데스크하게 묘사한 '생상'이 1874년에 작곡한 교향시이다.

죽음의 무도 프로그램은 이 '죽음의 무도'를 배경 음악으로 하여 그 내용을 표현한 프로그램이다.

당연히 프리 프로그램인 세헤라자데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내용의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다른 두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수행한 김연아 선수가 정말 대단한듯하다.

'죽음의 무도' 음악에 맞춰 멋진 검은색 의상을 입고, 힘차고 다이나믹한 안무에 김연아 선수의 섬뜩한 시선까지 더한 이 쇼트 프로그램은 역대 최고 쇼트 프로그램으로 칭송받았다.

 

 

 

 

 

세헤라자데 움짤

 

 

프리 프로그램인 세헤라자데 프로그램은 뭐 전체적으로 다 좋았지만 이 부분이 특히 좋았었다.

짤방으로는 특유의 부드러운 동작이 다 끊겨서 나오고 있지만 음악과 어우러지는 이 부분을 처음 보았을 때는 동작이 너무 부드럽고 아름다워서 마치 반한 것처럼 심장이 살짝 뛰기까지 했었다 ^^;

 

김연아 선수가 음악성이 부족하거나 기술이 부족하거나 끼가 부족했다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장면이었다. 마치 가수들이 사람을 매혹시키는 스타성이 있는 것처럼 정말 반짝하고 빛나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세헤라자데는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천일야화의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다.(아라비안 나이트를 책으로 읽었을 때 세헤라자데는 도대체 천일 동안이나 이야기했던 그 많은 이야기를 어디서 들은 건지, 아님 창작인건지 괜히 쓸데없이 궁금해했었다. 어짜피 민간 설화 등등을 모아서 꾸며진 내용일테니 그냥 이야기 잘하는 소녀였을지도..)

김연아 선수의 세헤라자데 프로그램은 1909년 초연된 발레극 '세헤라자데'의 중요 부분으로 안무가 구성되고,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작곡한 곡 '세헤라자데' 에 맞춰 아름답고 섬세하게 짜여진 프로그램이다.

개인적으로 김연아 선수의 모든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2009 월드 때 해외 반응은 2010 벤쿠버 올림픽 해외 반응 다음으로 즐겨 보는데,

다음 두 개의 영상은 2009 월드 경기가 있었던 미국 해설진들의 반응을 볼 수 있는 영상이다.

둘 다 경기가 끝난 후라 그런지 나처럼 김연아 선수에게 푹 빠져버린 티가 난다 ㅋ

 

 

 

 

 

2009 월드를 외국 해설과 함께 보았을 때 정말 재미있었던 부분이 해설진들이 김연아 선수로 인해 눈이 높아져 다시 내려올 생각을 안하니 불만이라는 듯이 농담처럼 얘기했던 부분이었다.

그 말을 들으니 또 살짝 불안해지는 것이 그럼 내 높아진 눈도 김연아 선수에게만 고정되어 다른 선수들에게서는 만족 못할 것 아닌가? ㅡㅡ;; 게다가 앞으로도 그럴테니 김연아 선수가 은퇴하게 된다면(언젠간 하지 않겠나) 나의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사랑도 끝나지 않을까...

김연아 선수처럼 기술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지닌 정말 아름다운 선수는 당분간은 없을 듯 보이기 때문이다.

 

 

 

2009 월드 김연아 세헤라자데 (각국 해설) by Y

2009 월드 김연아 죽음의 무도 (각국 해설) by Y

 

 

 

 

 
 
 
 

 

 

Posted by 두여자 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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