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감/음악2013. 3. 1. 03:36

 

 

 

 

오늘 라디오에서 아주 어렸을 적 들었던 추억의 광고 롯데껌 cm송이 흘러나왔다.


"쥬시 후레쉬~후레쉬민트~ 스피아민트~ 오~ 롯데껌~~"

 

 

듣는순간 '앗~ 이광고가 다시 나오네' 하며 반가운 마음을 지울수가 없었다.
두 세번 들었을 뿐인데도 오늘 하루종일 입에서 흥얼거리게 되는 이 cm송은
지금들어도 결코 촌스럽지 않은 음율에 단순하면서도 입에 착착 붙는것이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게다가 현재 광고를 하고 있지 않은 과거의 유명했던 cm송들도 아직까지 많은 이들의 뇌리에 박혀

제품 이미지와 인지도에 크게 기여한다.
이러니 잘만든 cm송 하나가 그 회사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결코 헛된말이 아니다.

 

8~90년대를 공유했던 세대들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광고의 cm송들...

불과 15초 정도의 짧은 노래지만 과거 수백 수천편의 광고 중 십년 이십년이 훌쩍넘은 지금까지도

아직 기억에 남아있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불후의 명곡들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마케팅의 일환으로 과거 그 제품의 영광과 3~40대의 추억의 감정을 건드리기 위해

익숙한 멜로디와 함께 리메이크되어 현대판으로 모습을 다시 드러내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럼 내가 어린시절이나 학창시절때 들어봤던 추억의 cm송들 중 가장 기억에 깊이 남으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순서대로 정리해보았다.

 

 

 

1. 새우깡


가수 윤형주씨는 우리나라 100년 광고의 가장 히트한 cm송 두개 새우깡과 오란씨를 작곡했다.
오란씨 cm송을 작곡하고 그 계기로 새우깡 cm송을 맡게 되었다고...
롯데껌도 이분이 만들었는데 선율이든 내용이든 참 따라부르기 쉽다는게 특징이다.

 

1971년 태어난 새우깡은 지금까지도 국민과자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장수제품이다.
그리고 이 장수의 비결에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cm송이 큰 몫을 차지했다고 본다.
새우깡 하면 생각나는 이 노래는 도저히 다른 광고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국민들에게 강하게

인식되어 있으며
그 당시 이 cm송 하나가 연간 500억 하던 새우깡의 매출을 850억으로 높였다고 하니...

 

그 전까지는 농심에서 새우깡,고구마깡,자갈치,감자깡을 함께 광고하던 방식에서 1991년 '손이가요'라는

cm송과 함께 새우깡 단일 브랜드의 광고를 실시했으며,
지금까지 수많은 광고로 가사말은 약간씩 추가되거나 변형되었지만 그 특유의 리듬은 변함이 없다.

 

새우깡 안 먹어본 사람이 있을까? 잠깐 다른 수많은 과자에 잊었다가도 어느순간 조강지처 찾듯 먹게된다.
참 희안하다.
진짜 한 번 먹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손이간다 손이가...

 

 

 

손이가요 손이가 새우깡에 손이가요~
아이손 어른손 자꾸만 손이가~
언제든지 새우깡~ 어디서나 맛있게~
누구든지 즐겨요~ 농심 새우깡

 

 

 


2. 오란씨


김도향씨와 가수 윤형주씨가 만든곡으로 연극배우 윤석화씨가 불렀다.
1976년 그 당시 대학생이었던 윤석화씨는 면전에서 윤형주씨에게 야단 맞아가며 녹음을 했다고...

 

음료시장의 후발주자였던 동아제약의 오란씨는 cm송 히트와 함께 음료 업계의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이 역시 1971년도에 첫 선을 보여 약 40년이 넘어가는 장수 제품이다.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까지 익숙하게 흘러나왔던 오란씨 광고는
2010년 김지원이 부르며 20년만에 다시 TV에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나 익숙한 멜로디에 상큼발랄한 오란씨의 광고는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다.

 

1970년대에 나왔던 광고와 2010년 광고를 비교해서 보는것도 재밌을 듯.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드려요~~~
아름다운 날들이여~ 사랑스런 눈동자여~ 오오오오 오란씨

 

 

 

 

3. 롯데껌


윤형주 작곡/김광석 노래

첫 부분이 멕시코 치클이란 건 오늘 포스팅하면서 처음 알았다.
이것도 가사적으려고 계속 뭐지? 하며 반복재생으로...
난 여지껏 '맛있는~친구처럼' 인줄 았았다능;;

어쩐지 이 앞부분의 가사가 항상 뭔가 이상하더라니...^^;;


근데 지금도 잘 모르는 단어를 그 어렸을 때라고 알았을리 없지않은가.

대충 찾아보니 치클은 사포딜라 나무의 껍질을 살살 벗겨 골을 만들면 수액이 흘러나오는데 이것이 일컫는

말인듯 하다.
한마디로 천연껌인데 멕시코에서 많이 생산된다 하여 멕시코 치클이란 단어를 넣었나보다.

 

그 당시 이걸 알고 들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의문이다;;
아니면 그때 당시에는 익히 쓰였던 말은 아니겠지...;;

 

게다가 세가지 껌 이름 중 항상 가운데껌 이름이 기억 안났는데 이것도 확실히 알게됬다능~
알고보니 앞뒤 껌 이름을 합친거였군 ㅋ

 

하여튼 이 곡도 오란씨처럼 참 예쁜곡인데 1987년 풋풋했던 채시라씨의 모습도 보인다.

 

 

 

멕시코 치클처럼 부드럽게 말해요
롯데~껌처럼 향기롭게 웃어요~ <라디오에선 시간상 이부분이 빠진다>
쥬시 후레쉬~후레쉬 민트~스피아 민트~ 오우 롯데껌
좋은사람 만나면~ 나눠주고 싶어요~ 껌이라면 역시 롯데껌~

 

 

 

 

4. 브라보콘


작곡/노래 강근식
1972년에 탄생한 브라보콘은 콘 형태의 아이스크림을 처음 선보였다.
쭈쭈바 쌍쌍바 같은 50원 100원하던 하드들 사이에 당당히 200원정도 했던걸로 기억난다.
그 콘이 어느새 500원이 되고...700원이 되고 1000원을 훌쩍넘기며 세월을 느끼게 한다.
내 체감상 모든 과자들 중 일년일년 가장 빠르게 가격 상승한 품목이 아이스크림,

그 중에서도 콘이 아닌가 싶다.

 

당시 경영위기에 있던 해태는 브라보콘 cm송의 히트로 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회생했다.

 

 

이건 나가수에 나오고 정엽과 윤도현씨가 나온 브라보콘 광고인데 둘이 전혀 다른스타일로 대결모드인게

재밌다.
근데 왜 난 처음봤지 ㅎㅎ;;

 

<윤도현 버전>

 

<정엽 버전>

 

 

12시에 만나요 브라보콘~
둘이서 만나요 브라보콘~
쌀짝쿵 데이트~
해~태 브라보콘

 

 

 

 

5. 스크류바


김도향씨는 우리나라 cm송의 대부라 말할 정도로 수 많은 히트곡들을 남겼다.
1972년 오리온 줄줄이 사탕의 cm송을 제작해 히트한 후 (이건 내 기억엔 없다)
스크류바, 맛동산, 아카시아 껌, 삼립호빵, 뽀삐, 월드콘 등을 제작했다.

 

스크류바는 지금도 여름이면 내가 무지 즐겨먹는 아이스크림이다.
한번먹으면 혓바닥이고 입술이고 모두 빨개지지만 그게 스크류바의 매력 아니겠는가 ㅋ

이건 왠지 막 돌리면서 먹게 된다능~


아라비안 나이트를 연상케하는 cm송인지라 빠삐코랑 느낌이 좀 비슷하다.

애니메이션 케릭터도 비슷하고...예전에 고인돌 만화 그렸던 분이 그리신거 같은데...

 

 

 

이상하게 생겼네~ 롯데 스크류바~
얼음으로 꼬았죠~ 롯데 스크류바~
비비 꼬였네 들쑥날쑥해~
사과맛 딸기맛 좋아좋아~
맛이 좋은 얼음꽈배기 롯데 스크류바~

 

 

 

 

6. 아카시아껌


김도향 제작. 1976년에 태어났다.
롯데껌 위주의 한국 껌 시장에서 해태껌이 반격의 계기로 삼을 만큼 대 히트를 쳤다.
지금은 자일리톨이 독보적인 위치에 자리매김하면서 껌을 고를일이 별로 없어졌지만 어렸을적에는

여러종류의 껌중에 항상 무엇을 살지 고민했었다.
그 중 아카시아껌은 내가 좋아하는 껌 중 하나였는데 검은색 포장지의 그 달달한 껌을 누군가 씹고 있으면

참 좋은 향이 났다. 
생각해보니 난 아카시아껌 보다는 이브껌을 좀 더 좋아하긴 했지만 ㅋ


껌 광고라기에 한편의 짧은 노래라봐도 무방할 서정적인 선율이 참 아름다운 곡인데

1992년 김형로씨가 이 cm송을 재편곡해서 '아카시아같은 여자'라는 제목으로 음반을 내기도 했다.

 

 

아름다운~ 아가씨
어찌 그리 예쁜가요(아카시아)
아~가씨 그~으윽한 그 향기는 무언가요~(아카시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아카시아껌
여성만을 위한 껌. 해태껌, 아카시아

 

 

 

7. 페리카나 치킨


그 당시 인기있었던 요술공주 샐리란 만화 주제곡을 개사해 만든 cm송인데

한창 요술공주 샐리 노래를 부르다보면 어느새인가 막 가사가 섞인다;;


1989년 개그맨 전성기때의 최양락씨와 임미숙씨가 출현했던 광고로 기억이 깊이 남아있는데
작년에 씨스타가 cm송을 리메이크해서 광고가 다시 나왔다.


페리카나는 왜 그동안 그 익숙한 cm송을 안쓰고 매번 전혀 다른 광고를 시도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다른 광고들은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그 동안 광고를 했었는지도 몰랐다;; 음...


http://www.pelicana.co.kr/brand/pr_cf.html
이 홈페이지가면 과거 페리카나 광고들을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과거의 유명 cm송들을 다시 사용하는 광고가 몇년 전부터 유행인듯 하다.


예전엔 참 브랜드 치킨이었는데 워낙 간장 치킨, 바베큐 치킨, 스파이스 치킨 같은 것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약간은 촌스러운 고유의 맛을 가지고 있는 페리카나 치킨은 과거의 치킨이 되어버렸다.

특히 양념치킨...엄청 달다.
뭐 요새는 제품 개발을 꾸준히 했을테니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10년 전을 마지막으로 이후로는

먹어본 적이 없는듯하다.
그래도 그 광고가 나왔을 당시 치킨하면 페리카나였다.

 

 

이건 씨스타가 나온 광고. 최양락씨 광고는 유투브에서 찾기가 힘드네;;

 

 

 

페리카나 치킨이 찾아왔어요
정말 맛있는 치킨이 찾아왔어요~
나는 프라이드치킨, 나는 양념치킨
페리페리 페리카나
페리카나 치킨이 찾아왔어요
매콤달콤~ 맛있는~
페리카나

 

 

 

8. 맛동산


김도향 작곡.
맛동산의 원래 이름은 '맛보다'였는데 판매실적의 저조로 6개월만에 브랜드를 접는 사태가 발생했다.
해태제과는 즉시 소비자 설문조사를 시작했고, 1975년 온갖 고소한맛이 모여 있다는 뜻의 맛동산으로
이름을 바꿔 재출시 했다고 한다.

 

사실 이 과자는 왠지 칼로리가 엄청 높을거 같아 과자를 고를때 잘 손이 안간다.
뭐 도토리 키재기겠지만^^;;

 

 

 

맛동산먹고 즐거운파티~ 맛동산먹고 맛있는파티~

해태 맛동산 해태 맛동산~
땅콩으로 버무린 튀김과자~

맛이좋아 맛동산, 해태 맛동산~

 

 

 

 

9. 뽀비

 

참...이 노래 많은 강아지들의 이름을 통일화 시켰다.
일단 이후 우리집에서 키웠던 강아지만해도 몇 번인가 뽀삐였다.^^;;
원래 그 당시에 흔한 강아지 이름이 뽀삐였던걸 제품이름으로 사용했던건지

광고가 나와 뽀삐란 이름이 흔해진 건지는 모르겠다.

 

어릴 때 참 많이도 따라불렀지 아마...

 

 


우리집 강아지 뽀삐~
우리집 화장지 뽀삐~
뽀뽀뽀뽀뽀뽀 삐삐삐삐삐삐 뽀삐 뽀삐~

 

 

 

 

10. 초코파이


뭐...초코파이하면 말할 필요도 없다.
1974년 출시되어 2003년 제과업계 최초 단일품목으로 매출 1조원 돌파.
세계 100대 일류 상품으로 선정되었다.
지금까지 팔린 개수만해도 162억개, 지구 25바퀴를 돌수 있는 양이다.


초코파이의 처음 상자는 파란색이었다.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롯데나 해태같은데서도 똑같이 생긴 초코파이를 만들어 냈고

오리온이 아마도 다른것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빨간색 상자로 바꾸지 않았나 싶다.
초코파이의 원조인만큼 오리온의 그 부드러운 맛은 따라오지 못해 항상 오리온만을 찾아 샀던 기억이... 

(아직도 다른데서 초코파이가 나오는지 모르겠네)
지금이야 워낙 비스비스한 종류의 파이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역시 오리온 초코파이가 짱이다.

 

초코파이는 딱 한 단어로 설명가능하다.

정(情)

 

그만큼 서정적인 스토리 위주의 따뜻한 광고가 참 많았다.

 

1978년부터 2011년 까지만해도 48편의 워낙 많은 광고가 시리즈처럼 나왔다.
그냥 이건 2011년 광고 중 하나인 초코파이 정타임 cf ng모음인데 보고있으면 영화처럼

왠지 마음이 훈훈해진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눈빛만 보아도 알아~ 그냥 바라보며 우~
마음속에 있다는것~

 

 

 

 

이 외에도 기억에 남는 광고들이 꽤 있다.

 

"빠빠라 빠빠라 빠~ 삐삐리 빠삐코~"
여자보다 더 예쁜 남자로 유명했던 이준기가 나와 유명했던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전자제품 살 땐 하이마트로 가요~"라는 이 카피 한 줄로 [전자제품=하이마트]라는 공식을 깊게 각인시킨 광고
독특했던 현대카드 광고의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김씨가 출현했서 통기타치며 불렀던 "구아바 구아바~ 망고를 유혹하네~"
"S오일 S오일 S오일~ 좋은 기름 이니까~"

 

 

등등의 기억나는건 많지만 전부 포스팅 하려다간 오늘 못 잘거 같으므로 ㅡㅡ;;

그래도 열개는 채웠다. ㅎㅎ

 

 

마지막으로 요새 귀에 가장 자주 들리는 cm송 하나.

K-pop Star 악동뮤지션의 두 남매가 30분만에 작곡해서 불렀다는 올레 광고다.

요새 라디오고 TV고 하루에 최소 열번은 듣는 듯...그래서인지 멜로디가 귀에서 떠나가질 않는다^^;;

 

 

 

 

 

광고가 제품에 국한된것이 아니다보니 요새는 봐도 무슨광고인지를 모를 희안한 광고들이 많지만
한편의 스토리와 화려한 비주얼을 보여주는 광고들은 그때 뿐...


사람은 눈으로 보는거보다 귀로 익히는게 훨씬 오래가나보다.
아무리 유명했던 광고도 어떤 연예인이 나와서 화면에 어떤 내용으로 보여줬는지까지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테니 말이다.

 

어느순간 cm송을 먼저 흥얼거리고 그게 무슨 광고였는지를 가사로 기억해낸다.

 

복잡하고 화려한 비주얼의 지금의 광고가 조금은 촌스럽더라도 단순하고 명확했던 과거의 이런 광고들보다

과연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랬다면 이런 cm송들이 다시 부활하지 못했으리라...

 

 

 

 

그래서 난 항상 생각한다.
"Simple is best!"

라고...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