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감/책#만화2014. 2. 17. 03:22

 

 

 

 

데스노트

 

 

학창시절 한창 재밌게 읽었던 만화가 있다.

 

 


하지만 난 한참 빠져서 재밌게 읽다가도 몇 달에 한권씩 나오는 만화의 연재를 기다리다보면 어느순간 시들해지기 때문에 생각해보면 연재중이던 만화를 완결까지 읽었던 경우는 별로없는 것 같다.

 

만화 '데스노트'도 그 중 하나였는데 워낙 유명했던 만화였던탓에 몇년 전 지나가듯이 결말을 들었던 기억은 있지만
이후 다시 찾아보지 않았던 건 결말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결말을 알아버리면 그에대한 흥미가 떨어지는것도 사실이고...

 

 

데스노트

 

 

 

그런데 문득 생각나서 책장 한켠에 굴러다니는 만화 '데스노트'를 집어들었다.
처음엔 심심풀이로 잠깐 읽을생각이었는데
한 두권 읽다보니 어느새 스토리의 흡입력에 완결까지 순식간에 찾아보게 되더라는...
결말을떠나 과정이 흥미진진한건 사실이니까 말이다.


그리하여 거의 10년만에 완결까지 다시 찾아본 만화 데스노트.
대략 결말을 알고있긴 했어도 다보고 나니 왠지 씁쓸해지는 기분과 찜찜함은 어쩔수 없다.
 

 

데스노트

 

 

 

물론 사회적관점에선 이걸 베드엔딩 스토리라 보긴 어렵지만
난 스토리를 떠나 주인공이 '정'이건 '악'이건 항상 주인공 입장에서 보게되기 때문에 주인공이 비참해지고 불행해지는건 별로 보고싶지 않았달까...

 

그래서 아직까지도 '덱스터' 마지막 시즌을 못보고 있기도 하고...ㅜㅜ

 

 

 

데스노트

 

 

 

뭐 내 생각이야 어쨌든 대중이 읽는 만화라는 특성상 생각해보면 주인공 라이토의 결말은 어느정도 정해져있었다.
아무리 악을 응징한다고는 하지만
명백한 살인을 저지르고, 반복되는 살인에서 점점 비틀어지는 정의감속에

자신의 안위를 위해 무슨짓이든 서슴치않는 주인공 라이토가
'정'과 '악'을 주제로 다루는 만화에서 행복한 결말로 끝날리는 없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막판에는 그의 광기가 극에 달해 선과악이 극명해지고, 더이상 정의를 논한다는 자체가 무리였으니 뭐...

 

 

데스노트

 

 

 

그런데도 씁씁함과 아쉬움이 남는건 현 사회의 부조리를 너무도 많이 알아버린 나이탓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사리사욕만을 채우고 남을 짓밟으면서 호화롭게 잘 살고있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말이다.

 

요즘시대에 정의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권선징악을 논한다면 그에 동조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세상은 언제나 불공평했고,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불행한 사람들은 널리고 널렸다.
(아마 이게 내 무신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 생각되지만)

 

 

 

이에, 만화에서는 정의에 대해 끊임없이 논쟁한다.

 

 

 

데스노트

 

 

어찌됐든 난 성인군자나 철저한 도덕론자도 아니고,

모든 인간이 무슨행동을 했건 똑같은 존엄성을 가져야된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사람은 자기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하는 바 
세상엔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 분명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물론 그 평가기준을 개인의 잣대로만 재기엔 무게가 무겁기때문에
라이토의 행동이 절대 옳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법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는것도 사실이다.

 

법도 인간이 집행하는바에야 누군가와 결탁하여 힘있는자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지 않은가.
실제로 불합리한 판결은 언제나 있어왔고,

솔직히 요새같아서는 정의를 표방하는 사법부의 삼권분립이라는 자체가 심히 의심스럽다.

 

아마 이런 내 현실비판적이고 냉소적인 성격때문에

소설이나 만화속에서 착하기만 한 답답한 주인공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거겠지만...

 

 

 

 

 

뭐 만화얘기하면서 너무 멀리까지 간 것 같지만
어쨌든 데스노트라는 만화가 그렇게까지 인기를 얻었던 건 단순 대결구도의 머리싸움의 흥미진진함과 더불어
대리만족이라는 사람들의 이런 묘한 심리를 잘 건드린게 아닌가 싶다.

 

 

데스노트

 

 

 

지금까지 살면서 확실히 깨달은 건 세상엔 정말 별의별 종류의 인간들이 다 있고
내 기준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못할 사람들도 부지기수이다.

 

매일 헤아리기도 힘든 종류의 수 많은 범죄가 일어나고,

돈을 벌기위해...때때론 단순히 재미를 위해 온갖 악덕한 행위도 서슴치 않는게 인간이란 생물이다.

하지만 그들이 과연 죽을만큼 나쁜가에 대해서 판단하는 건 역시 쉽지않다.

 

실제로 '데스노트'라는 아이템이 있고, 그걸 누군가 사용한다면 끔찍하겠지만

만화처럼 이런 극단적인 상황말고 

악한이들에게 가볍게 벌을주는 정도의 노트같은건 좀 있어도 괜찮지않을까...

 

어쩌면 그래서 인간이 신을따르며 사후세계를 믿는건지도 모르겠다.

현실에서 너무 불공평하고, 억울했던일들이 사후 공평해질걸로 위안삼는 행위로써... 

 

 

 
 
 
Posted by 두여자 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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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시보면 재밌을까요?
    많이본건 아닌데 L 죽고 나서 급 흥미를 잃어버린...-_-;;
    뒷부분 얘기는 어떻습니까? ㅋㅋ 더 재밌는 것들이 있다 하시면 다시 봐볼까 하네요.

    2014.02.17 16: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예전에 딱 거기까지만 봤었거든요 ㅋ
      근데 다시 처음부터 보다보니까 또 볼만하드라구여..
      하지만 앞부분보다는 못하다능~
      역시 L이랑 대결할때가 긴박감 최고였죠!!!

      2014.02.17 22:07 신고 [ ADDR : EDIT/ DEL ]
  2. 아... 포스팅 읽고, 댓글 보다가 기억이 새록새록... 맞다 L이 죽고나서부터 뭔가 전개가 바뀌었던 것 같아요.

    저도 결말은 요약으로 찾아봤지요;

    2014.02.18 09: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대부분 L이 죽으면서 흥미잃은분들이 많더라구요.
      이젠 연재가 끝나서 그냥 한번에 쭉봤지만...다시보니 감회가 새롭더라구여 ㅋ

      2014.02.18 12:49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