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Y 이야기2014. 3. 10. 22:49

 

 

 

어제밤 새벽 3시 쯤 갑자기 잠에서 깼다.

보통 한 번 잠들면 아침까지는 안깨고 잘자던 나였는데 말이다.

 

잠에서 깨서 화장실에 앉으니 꿈 생각이 났는데 꿈 내용인즉슨..

 

내가 마음이 초조할때면 항상 꾸는 꿈이 있는데 바로 학교에 관련된 꿈이다 ㅠ

학교 등교길이 험하거나 너무 멀거나해서 학교에 도착을 못한다든지,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데 모르는 문제 투성이라 점수가 엉망으로 나온다든지,

같은 대학교를 계속해서 다니고 또 다니면서 초조해하는 등의 꿈을 꾸는데

 

어제는..

고등학교 3학년을 다니기도 전에 수료증(?)을 먼저 내서 졸지에 자퇴가 되어버린 꿈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자퇴 처리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초조하게 서있는데

아랫니 앞쪽에서 왼쪽으로 세번째 이가 흔들거리는 거였다.

그래서 혀로 몇번 건드렸더니 그냥 쏙~빠져버렸다..허거!!!!

그리고 그 옆에 이도, 또 그 옆의 이까지 세 개나 연달아 똑같이 빠지는 거였다.

 

꿈 속인데도 어찌나 놀랐던지 빠진 이 위치와 그때 기분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꿈에서 피도 안났고, 고통도 없었지만 빠진 이를 부여잡고 하염없이 걱정했다능;

이 빠지는 꿈은 예전에도 두어번 꾼 적이 있었지만 어제처럼 생생했던 적은 없었던거 같다.

 

 

 

그리고 오늘 일을 다녀온 후 오후에 남친이 사준 봄운동복을 갖춰입고 신나게 자전거를 타러 갔다.

봄이 되어 날이 따뜻해졌기도 하고 살도 뺄겸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지 오늘이 딱 삼일째다.

거의 3개월만에 타는거라 무리하지 않으려고 이틀 동안은 오리까지만 갔다가 돌아왔었는데

오늘은 체력이 좀 받쳐주는거 같아서 오리에서 십분쯤 더 타고 미금까지 가보았다.

(진짜로 가는 길은 내내 상쾌하고 힘도 안들었었다. 게다가 겨우 십여분 더 간거;;)

 

그런데 오는 길이 희한하게 평소에 비해 몇배는 더 힘든 거였다.

원래도 집에 돌아오는 길은 내내 오르막이라 힘들긴 하지만 오늘은 장난이 아니였다.

 

자전거 패달을 젖먹던 힘까지 짜내서 밟는데도 바퀴가 어찌나 안굴러가던지

도로가 바퀴를 잡아당기는 기분이었다.

오죽하면 겨울 동안 안타서 바람이 빠졌나하고, 힘든 와중에도 죽을 힘을 다해 하이텐 매장에 들러

바람까지 빵빵하게 넣었을까 ㅠ

그런데도 여전히 안굴러가는게 똑같아 자전거에서 내려서 반은 끌고 오다시피 했다능;

 

그러다보니 너무 힘들어 눈 앞이 까매지고, 자전거에서 몇번이나 넘어질뻔한 끝에서야

겨우 집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도착해서 속도계를 보니 평소의 두 배의 시간이 걸렸더라능;

평소라면 미금까지 1시간 10분이면 걸렸는데 오늘은 2시간 30분이 넘게 걸렸더라;

집 앞에 도착해서 매일 주차하던 곳에 주차하는 동안에도 하도 기운이 없어서 자전거를 두 번이나 넘어뜨렸다.

 

그 후에 거의 5시간 동안 기절해있다가 겨우 정신차리고 일어나 보니 어제 꾼 꿈이 생각났다.

 

이게 꿈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지만은 그래도 연관지어 생각되는건 어쩔수 없는 듯;

꿈이라는게 실제 내용보다는 꿈을 꿀 당시의 기분에 따라 길몽과 흉몽으로 나뉜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어젯밤 꾼 꿈은 내용과 기분 모두 흉몽에 해당된다는?

솔직히 집에 오는 내내 이러다가 뭔일이라도 생기는거 아닌지 정말 겁났었다 흑흑ㅠ

역시 꿈이 뒤숭숭할때는 밖에 나돌아다니지 말고 얌전히 집에 있으라는 어른들 말씀을 들었어야 했다 ㅠ

 

나원참..원래 꿈이라면 개꿈밖에 안꾸던 내가 이제라도 꿈이 맞았으니 좋아해야 하는 걸까?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