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회사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다.
점심때 시켜먹는 메뉴들이 지겹고 그닥 맛있지도 않아, 한끼 때우자고 먹는 점심에 돈쓰는것도 아깝고,
무엇보다 거기서 거기인 메뉴따위에 매일 뭐 먹을지 고민하는게 상당히 귀찮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도시락을 싸고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땡기는 메뉴가 있을때만 동료들과 함께 사먹었는데
매번 도시락 반찬 신경쓰는것도 보통일이 아니더라.
어떨때는 이것저것 반찬사느라 돈이 더 들어갈때도 있는데 그건 둘째치고,
아침에 도시락 싸주시는 엄마가 가끔씩 매우 귀찮아(?) 하다보니 간단하게 한끼 때울 수 있는게 없는지 찾아봤다.
그러다 쿠팡에서 발견한 덮밥소스.
딱 한끼용식사 하나에 종류에따라 1500~2000원인지라 별다른 반찬없이 간편히 밥만 따로 싸가지고 다니면서 먹기에 괜찮아보였다.
종류는 오징어덮밥, 제육덮밥, 김치덮밥, 불고기덮밥, 불닭소스 등 8가지가 있었는데
이 중 내 기호에 따라 일단 10개 구매.
냉동보관하는 음식인지라 얼음넣어진 아이스박스에 꼼꼼히 포장되어 도착했다.
온라인쇼핑을 워낙 자주하긴하지만 이런 식사류의 음식을 인터넷으로 주문해본건 처음이다 ㅋ
제육이나 오징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내가 산 건 김치덮밥, 참치김치덮밥, 버섯불고기덮밥, 치즈불닭.
전자렌지에 4~5분 정도만 돌려 밥만 넣어 비벼먹으면되니 조리법은 매우 간편.
맛이 궁금해서 일단 집에서 치즈불닭하나 개봉~
이름에 걸맞게 새빨간 비쥬얼 ㅋ
이렇게 밥만 넣어 비비면 되니까 따로 그릇이 필요없어 좋다.
나야 도시락대신 하려고 구매했지만, 그보다는 혼자살면서 음식해먹기 힘든 자취생들에게 아주 아주 유용할 듯.
맛은 뭐랄까... 달달하면서 짜고 매콤하고...
치즈는 밥 넣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적은 양이지만 이런 인스턴트치고는 의외로 먹을만하다.
단지 내가 밥을 많이 먹는편이 아닌지라 조금만 넣어 비볐더니 엄청 짜고 매워 ㅠㅠ
그릇이 있다면 따로 밥그릇에 양에 맞게 조금씩 덜어서 비벼먹는게 좋을 듯하다.
전체다 먹기에는 성인 남성 한명이 딱 먹기좋은 양이다.
근데 전자렌지 4분 30초쯤 돌렸더니 냉동된 제품이라 떡은 좀 딱딱하니 덜익은걸보면 치즈불닭은 6분정도 하는게 좋을 듯.
그 다음날 먹어 본 김치덮밥.
딱 조미료들어간 달달하게 졸여진 김치찌개맛이다.
이게 1500원으로 가장 쌌는데 내 입맛엔 치즈불닭보다 이게 더 맛있더라.
나중에 참치김치덮밥도 먹어봤는데 그것보다는 그냥 김치덮밥이 칼칼하고 김치가 많아서 더 괜찮았음.
버섯불고기 덮밥도 좀 달고 고기양이 적어서 그렇지 적당히 먹을만했고... 전체적으로 맛은 대중적인 맛이다.
같이 도시락싸서 밥먹는 동료들도 먹어보더니 맛이 다 괜찮다고 평.
회사에 라면이 항상 구비되어있긴 하지만 역시 한국인은 뭐니뭐니해도 밥을 챙겨먹어야 힘이난다.
가끔 도시락반찬 마땅한게 없을때, 간단히 한끼 때우려고 샀는데
의외로 먹을만해서 다 먹으면 재구매를 한번 고려해봐야겠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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