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S 이야기2013. 11. 17. 14:21

 

 

 

 

김장철이 온걸보면 또 한해가 지나가는게 새삼 느껴진다.
올해는 매년 느꼈던 아쉬움과 씁쓸함을 조금 덜수있을만큼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한 해 였다는게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


어쨌든 어제 점심때 부모님이 조그만 텃밭에서 키운 배추를 뽑아오시면서 김장이 시작되었다.
우리야 집에서 매년 딱 해먹을 정도로만해서 반 취미삼아 짓는 농사지만
올해 배추값이 800원 이라는거보면 농민들은 진짜 인건비도 안나오겠다는 생각이 든다.ㅠㅠ

재 작년쯤에는 태풍때문에 한포기당 4~5천원까지도 했던거 같은데...

 

 

 

 

 

우리집에선 작년에 7~80포기 김장해서 올 여름까지도 김장김치를 먹었는데

올해는 조금 적게 심으셨는지 40포기 정도.


매년 평일에 엄마 혼자 김장하시는지라 난 저녁때와서 속 버무리는것 정도만 도와드렸었다.
때문에 철들고 김장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서 도와드린건 요번이 처음.

 

물론 내가 딴거하고 있으면 어디선가 척척척 준비해오시는 엄마의 배테랑 매직핸드에 거의 제대로 못 봤다;;
나중에 결혼하면 혼자 김장도 못 할거 같아 요번에 좀 제대로 보고 포스팅 해두려 했건만

사실 사진찍을 시간도 없었다는... ㅠㅠ

그래서 결국 김장김치 담그는 법 포스팅은 포기하고 대략적인 감상으로 전환 ㅋ

 

 

 

 

 

배추다듬어 쪼개서 소금에 절인 후 대략 7시간 정도 절여놨다.

그런 후, 잘 씻어서 소쿠리에 담아내니 양이 푹~ 줄어들어 이렇게 두 다라 정도가 나왔다. 

 

 

 

 

 

이제 배추 속 준비.

무는 15개 정도 채 썰어놓고 (엄마의 말에 따르면 대략 배추 300포기당 무 100개 정도가 들어간다고 한다)

 


 

 

 

갓, 미나리, 파도 다듬고 잘 씻어놓는다.

 

 

 

 


늘어붙지 않도록 끊임없이 잘 저으면서 찹쌀죽 쑤어 식힌 후, 채썰어놓은 무에 고춧가루와 함께 잘 섞는다.
여기에 생강과 마늘 믹서기에 갈아 넣고 젓국까지 끓여 넣어 잘 버무림.

갓, 미나리, 파 역시 2cm정도로 잘게 썰어 넣어 다시 버물버물~

 

 

 

 

이때쯤 간을 보고 싱겁다 싶으면 굵은 소금을 적당히 넣는다.

버무리는건 생각보다 힘이 많이 필요한 관계로 아빠가...

 

 

 

 

요렇게 잘 준비된 양념을 배추 사이사이에 골고루 바르기...

 

 

 

음... 배추 속 넣는걸 아빠랑 내가 했더니 정갈하지 못하고 완전 엉망이다;;
원래 마지막에 배추 겉잎 한장으로 돌돌돌 말아야 예쁘고 속이 안 빠진다는데

아빠랑 내가 중시한건 뭐? 스피~드 ㅋ

 

결국 엄마가 통에 옮겨 담으시면서 다시 다 정리하긴 했지만...-_-;

 

 

 

 


그리고 마지막으로 김장의 마무리는 뭐니뭐니해도 막 삶은 돼지고지 보쌈!!!!!!!!

생강과 된장풀어 삶아낸 돼지고기를 도마에 썰자마자 

막 담근 배추김치 한점 얹어 먹는 바로 이맛~!!!

 

 

 

 

 

요 재미가 없으면 김장은 앙꼬없는 붕어빵이지라~ ㅋ

역시 우리엄마 김치맛이 제일~이다!!!

 

 

 

올해도 이렇게 김장준비 끝.

뒷정리까지 다하고 보니 이미 저녁 10시가 넘었다.

김장할때 되면 매번 언제할까 마음이 답답하셨는데 이제 좀 속이 후련하다고 말씀하시는 엄마.

 

난 엄마의 김치맛에 길들여진 탓인지 집 밖에서는 왠만해선 김치를 먹지 않게된다.
앞으로 언제까지고 엄마의 이 김치를 먹을 수 있었으면...

 

 

 

 

 

Posted by 두여자 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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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네요 ㅋㅋ 저희집도 이번주에 김장해서 도와드리러 가는데 저희는 40포기 까지 하지는 않아서
    다행이네요~ 기껏해봤자 10포기 남짓?ㅋㅋ
    김장의 끝은 뭐니뭐니 해도 S님이 말처럼 수육보쌈이죠 ㅋㅋ 전 한달 전부터 기대하고 있었어요 ㅋㅋ

    2013.11.18 13: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