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매직엔스 시절(좌), 더 지니어스(우)
요사이 '더 지니어스' 때문에 홍진호의 매력에 다시 빠져들고 있다.
8년 전인가? 홍진호가 KTF 매직엔스에서 강민, 박정석, 조용호 등과 함께 팀으로서도 개인으로서도 승승장구하던 때, 삼성 코엑스몰 메가박스에 가는 날이면 혹시나 홍진호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해서 경기가 열리던 곳을 기웃거리곤 했었다.
그러다가 KTF 매직엔스가 프로리그 결승전을 치르는 날 경기장까지 찾아가 처음으로 홍진호의 얼굴을 보고, 응칠, 응사에 나오는 빠순이들 저리가라로 응원하다가 억지로 끌고갔던 동행인에게 두고두고 놀림을 당했었다 (그 때 결국 져서 2, 준우승의 전설은 깨지지 않았다;)
처음 홍진호에게 빠진건 스타를 좋아하고 저그가 주종족이었던 나에게는 필연적인 운명이었다.
스타 플레이에 반해 빠지기 시작했지만 그 당시 홍진호가 나왔던 모든 게임 채널의 예능을 모두 섭렵하면서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 빠져 팬이 되어버렸으니 '더 지니어스'에서의 인간적인 홍진호의 모습에 반한 사람들과 과정은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본다.
하지만, 홍진호가 가장 멋져 보일때는 역시 프로게이머로써 명승부를 연출할 때다.
그래서 이전의 '더 지니어스'에서의 홍진호 명장면 포스팅에 이어서 홍진호가 프로게이머로서 벌인 명경기 베스트를 소개할까 한다.
홍진호의 명경기는 주로 명경기를 펼치고 져서 상대방을 유명하게 해준 경기가 많은데 이 포스팅에서는 홍진호가 진 경기는 다 빼버렸다. 난 예전에도 진 경기는 마음이 쓰라려서 안 봤다능! 그래서 올림푸스, 코카콜라배 임진록도 빼버렸다. 나는야 마음이 약한 뇨자니까 ㅠ
관련글 ☞ '더 지니어스 1 시즌 : 게임의 법칙' 우승자 '홍진호' 명장면 베스트 3 by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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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5 SO1 스타리그 16강 홍진호 vs 김준영 In 815
2005년 SO1 스타리그 16강 D조 1경기에서 홍진호는 815맵에서 김준영과 함께 맞붙어 저그 vs 저그 경기를 펼친다. 이 경기는 보통 저글링, 뮤탈, 스콜지 조합만으로 펼쳐지는 다른 저저전과는 달리 디바우러, 히드라리스크, 퀸, 디파일러, 럴커 등의 다양한 유닛이 총동원되어 마법이 난무했던 경기로 역대 최고의 저저전이자 최장 시간 저저전으로 뽑히는 해외에서도 유명한 저저전 명경기이다.
2. 2009 신한은행배 프로리그 skt 김택용 vs 공군 홍진호 In 단장의 능선
2009년 T1과 공군 에이스 팀 경기에서 공군이 2대 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홍진호는 당시 KeSPA 랭킹 2위 김택용을 만나 단장의 능선 맵에서 경기를 펼치게 된다. 그리고 홍진호는 폭풍 저그의 면모를 과시하며 승리를 거머쥔다.
이 경기가 홍진호 팬들에게 명경기로 뽑히는 이유는 무려 735일만의 승리였기 때문이다.
2006년 이후 부진했던 홍진호의 경기력을 아쉬워했던 홍진호 팬들과 그를 기억하는 많은 스타팬들에게 홍진호 전성기 때의 폭풍 스타일로 2009년 최고의 프로토스였던 김택용을 밀어붙여 GG를 받아내는 장면은 예전 물량이 아닌 전략이 살아있고 게이머들의 개성이 돋보였던 때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인지 이 경기는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며, 2009년 가장 많이 본 경기로 뽑히고, 실시간 검색어에 홍진호의 이름이 한동안 올라가는 기현상을 일으킨다.
3. 2010 신한은행 프로리그 화승 이제동 vs 공군 홍진호 In 매치포인트
2010년 매치포인트에서 벌어진 저그 vs 저그전이다. 홍진호가 이긴 명경기 중에서는 저저전이 유난히 많은 편이다.
이제동과의 이 경기는 하이브까지 테크가 올라간 장기전이기도 하지만, 이제동이 유리하게 이끌다가 홍진호가 역관광하는 역전 경기로 디파일러의 활약과 화려한 공중전이 멋진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명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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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홍진호의 팬이라면 홍진호가 이긴 경기는 다 명경기로 보이는 법~!
그래서 번번히 홍진호의 우승을 막아서고, 3연벙으로 홍진호에게 상처를 입힌 임요환에게 박힌 미운털은 지니어스 2시즌 2회가 끝난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능~! 홍진호와 달리 나는 대인배가 아니니까~?
끝으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역대 최고의 명경기를 소개해보겠다.
2004 스프리스 MSL 2004 패자 준결승 2경기 강민 VS 이병민 In 페럴라인즈
이 경기는 몽상가라는 별명에 걸맞게 프로토스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 경기로 강민의 팬이 아닌 나에게도 가장 인상깊게 남아있는 명경기다. 페럴라인즈는 반섬맵으로 주로 드랍쉽이나 공중전이 많이 펼쳐진 맵이었다. 하지만 강민은 실전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던 할루시네이션, 리콜을 이용하여 멋지게 이병민의 본진을 유린한다.
마지막 장면은 아직도 소름이 끼칠 정도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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