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감/쇼핑2016. 6. 28. 10:34

 

 

 

스파크 하늘색

 

 

운전면허를 따놓고 장롱면허로 썩힌지 어언 15년이 다 되어간다.
사실 남들이라면 진작 차를 사고도 남을 나이건만 그동안 한번도 차를 사려는 마음조차 든적 없던건 차라고는 경차 승용차 SUV 트럭 정도밖에 구분하지 못할정도로 지독히 관심없던탓이다.


그나마 최근에 남친덕에 차종을 조금 알았고, 가끔 차들의 디자인을 눈여겨보긴했지만 여전히 내눈엔 다 비슷비슷해보이는 가운데 그나마 요새 미니쿠퍼나 티볼리가 예뻐보인다 정도?

게다가 직장은 항상 집에서 근거리로 다녔고, 주말엔 남친차로 놀러다녔기때문에 차를 소유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으니 나로서는 차를 사지않은게 어쩌면 당연했다.

 

그러다가 요근래 내 주변 여자들이 하나 둘 차를 몰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그 모습이 조금 멋져보였달까... 항상 보조석에만 앉아 차를 얻어탔던 나도 직접 운전을 하며 누군가를 태워주고 싶었다.

그래서 차를 한대사볼까 고민하던차에 마침 엄마가 본인도 가끔 끌고다니고싶다고 나보고 작은차라도 한대 안사냐고하신게 결정타가 되었다.

예전에 집에있던차는 거의 오빠가 끌고다니다가 팔아서 지차사는데 보탰고 -_-;; (그러고나서 결혼했음) 아빠가 일할때 쓰시는 트럭한대가 다이다보니 엄마도 가끔 차가 필요하셨나보다.

 

사실 차종은 차를사기로 마음먹기전부터 이미 확정해놓은 상태였다.
가격을 떠나서 내가 차를 산다면 무조건 몰기쉽고 주차하기 쉬운 경차를 사고싶었고(예전에 집에있던차를 내가 면허따고 한번도 안몰아봤던건 커다란 SUV라 부담감이 컸기 때문)
워낙 남친이 위험하다고 경차사는걸 반대했기때문에 경차삼형제 모닝,레이,스파크중 스파크가 그나마 가장 튼튼하다고 들은탓이다.


사실 장난감같이 귀여운 외관이나 안에 크고넓은 공간이 맘에든건 레이였는데, 얼마 전 레이를 모는 아는동생이 길에 서있는상태에서 앞차가 슬금슬금 후진하다가 박았을 때 본인차만 앞이 종이짝처럼 찌그러진걸보고 사고나면 바로 죽겠구나했단다.
그 말을 듣고 레이나 모닝에대한 마음은 바로 버렸음;;
경차들이야 어차피 사고나면 다 위험하긴 마찬가지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받은 스파크에 내 목숨을 맡겨놓는게 나을거같았다

.

 

쉐보레스파크

 

 

 

뭐 어찌됐든 그렇게 차를 사기로 결정하고, 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중고를 알아봤다.
내 자신의 운전실력에 대한 믿음이 전~혀 없었기에 어차피 운전하다 여기저기 긁히고 박을거 새차사긴 아까웠고, 특히나 2015년 하반기 더넥스트 스파크가 출시되면서 고급옵션들이 들어가고 가격이 상당히 높아졌기때문에 천사오백정도의 돈을 주면서까지 경차를 사고싶진 않았다.

 

워낙 중고차시장에 사기가 많고, 중고차한대 잘못사면 수리하는데 돈이 더 들어간다는 말도 많이들은터라 조금 걱정되긴했지만 남친에게 '엔카'사이트가 그나마 크고 믿을만하다는 말을듣고 일주일동안 미친듯이 내가 원하는조건의 차를 뒤졌다. (남친이 알아봐주긴했으나 더 싸고 괜찮은 조건을 찾기위해 뭐든 내가 직접 뒤져봐야 직성이 풀리는 이 성격-_-;)

 

차에대해선 개뿔 아무것도 모르는걸로 시작해 스파크만 죽어라 뒤지면서 이것저것 많이 알게됐는데 차란것이 알면 알수록 욕심이 생겼다.
어차피 초보니까 대충 잘 굴러가는 중고차 뽑아서 막타자~라고 시작했는데 어느새 신차보증기간 남고 무사고에 침수안된 적은킬로수의 풀옵션들어간 새차같은 중고차를 원하게 되더라.

 

처음엔 망망대해같던 온라인 중고차 시장에서 조건이나 가격대가 워낙 천차만별인지라 뭐가 좋은지도 전혀 모르겠고 막막했으나 이러한 세부 조건들을 확정지으니
2014년 이후 스파크LT 3만km이하 중 후방카메라와 후방감지센서, 운전선에어백, 동승석에어백, 사이드나 커튼에어백, ABS, 미끄럼방지, 네비게이션, 앞좌석 열선시트가 옵션으로 들어간 서울 경기 지역의 차량들 위주로 검색했고,

성능점검표 없는것 제외하고, 보험이력도 같이 보면서 이차 저차 제외시키다보니 무수히 많은거같았던 중고차매물이 어느정도 좁혀지고 대략적인 시세가 보였다.

 

재밌는건 시세를 알고 블로그 판매글들을 보니 왜이렇게 값싸고 좋은차들이 많은지...수상한 냄새가 폴폴나더라.

 

 

 

스파크하늘색

 


사실 싸고좋은 중고차매물은 없다는 소리를 워낙 많이들어 전반적 시세에 비해 너무 싼건 제외시키고, 적당한가격의 괜찮은 차를 사는것을 목적으로 몇개의 매물을 추려 비교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는데 이러면서 알게된 사실은 무사고에대한 개념이었다.
차량의 기본프레임을 건들지 않은 차량외부 즉, 도색, 외부패널의 판금, 프레임판금, 외장패널, 볼트로 탈부착되는 플라스틱프런트패널, 범퍼 교환등은 아무리해도 사고차량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는것.

 

그래서 성능점검표를 확인해야했고, 무사고차량이라도 여러번 여기저기 박고 교체하여 보험료가 꽤 많이나온차들도 있었다.
사실 내가 전문가가 아닌이상 킬로수조작하고, 사고차량을 무사고로 위장한다해도 알길이 없으니 이 부분은 내가 서류를 믿는수밖에 없었지만...

 

여기서 내가 하나 더 본건 자동차매매상사가 차량본소유주로 되어있는지 아님 그냥 수수료만받고 차량전시 후 중개만 해주는 딜러인지였다. (차량소유주변경 이력이 한번도 없다면 당연히 상사가 전차주에게서 매입한차량이 아니다.)
자동차매매상사와 직접 계약을 해야 30일 또는 2000km주행 이내에 사실과 다를시 환불하거나 보상효력이 있고, 계약절차도 좀 더 확실하고 믿을 수 있기때문. 

 

 

 

 


결국 이렇게 차량을 고른 후, 주말에 보러간다고 예약해서 그나마 나보다 차를 좀 더 잘아는 남친과 함께 두근두근 중고차시장을 처음 방문했다.

중고차 매매상사들이 모여있는 강서구에 위치한 서서울모터리움이란 곳이였는데 (부천이나 인천쪽은 중고차매매에대한 부정적인 말이많아 애시당초 고를때 제외시켰음)
인터넷으로 보던대로 덩치큰 아저씨들이 있다거나 다른차보여주려한다거나 이런것 전혀없이 딱 친절하게 해당차량설명하며 업무적으로 진행하고, 인기딜러이신지 여기저기서 전화오며 워낙 바빠보여 안사도 상관없을거같은 식이라 오히려 부담없고 좋더라.

 

 

스파크중고

 

 


내가 보고간건 위의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2014년 12월 출고되고, 2015년 1월에 차량등록된 2만킬로 조금 안탄 하늘색 스파크Lt였다. (전 차주가 2014년 재고를 15년에 싸게산듯함)
사실 깔끔하고 질리지않을듯한 흰색을 사고싶었지만 색상보다 가격과 조건들을 우선으로 따졌기때문에 봐둔차였다.

 

스파크 중고차를 사려고 알아보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정보를 공유하자면 차량가격이 760만원이였는데,
원래는 별도로 내야할 수수료(20만원정도)비 차량에대한 거짓정보로 문제생겼을때 책임지는 조합원들의 관리비(20만원조금안됨) 차량등록이전비 모두포함해서 760에 해준다하길래 그냥 계약해버렸다^^;;

 

성능점검표상에는 일단 무사고차량이지만 뒷범퍼쪽을 갈았고, 내가 따로 보험이력을 조회해본결과 한번처리된 자차 100만원정도 있었는데 그나마 뒤에서 박았으니 엔진에는 이상없을거라는 남친의 판단이였다. (카히스토리 사이트에서 건당 1,100원에 차량보험이력 조회가능)


아마 이 때문에 연식대비 동급에 비해 조금 싼 경향이 있었지만 (보통 내가 찾는 조건들인 스파크lt 2014~2015년 상반기 무사고 풀옵션차가 750~900 정도였음) 뭐 보기에는 깨끗하게 갈아놔서 문제없으니 괜찮겠지 싶었다.
사실 나도 앞으로 끌고다니며 여기저기 박고 교체안할 자신이 없기에^^;;

여기서 만일 사고차량이 되면 100~200정도 가격이 더 떨어진다 보면되는데, 참고로 딜러 매입가는 판매시세에 100~150만원 싸게 사들인다고 보면된다.

 

한마디로 신차사고 일이년타다가 사고한번나면 차를팔때 차값이 거의 반으로 뚝 떨어진다는건데 (물론 구형 스파크기준) 정말 운전에 자신있지않은이상 초보가 신차사는건 아무리생각해도 아까운듯하다.
아마 더넥스트 스파크가 출시되면서 이전버전들이 싸진 덕을 보기도 했고, 색상에 따라도 가격차가 난다고하는데 경차라그런지 흰색보다 다른색상이 싼건 잘 모르겠더라. (흰색 매물이 워낙 많기도 했고...)

 

취등록세는 경차면제인지라 여기서 내가 추가로 들어간건 보험비 90만원정도뿐(가족보험 포함)
그때당시 신차로샀으면 천 백만원이상 들었을텐데 일년 반지나 거의 35%나 싸게샀으니 앞으로 이 차가 문제만 안생긴다면 나름 잘샀다 싶다.

 

 

 

참고로 아래 내역은 2016년 3월쯤 올라왔던 스파크 중고차시장 매매시세이다.

물론 무사고차량 기준이고, 그냥 스파크LT보단 스파크S LT가 기본옵션이 좀더 좋다. (신차기준 100~150정도 더 비쌈) 스페셜에디션은 대체 뭔가했는데 그냥 한정판매로 일반차들과 다르게 문양이나 색상을 튜닝한것처럼 칠해놓은것이더라.

 

스파크중고시세

 

 

 

남친이가 시운전해보고, 엔진소리와 이것저것 차량을 꼼꼼히 체크한 후,
상사에서 하나 나간 브레이크등 갈아주고, 위에 부러진 안테나 교체해주고, 실내크리닝이랑, 네비업그레이드까지 해줄동안 난 사무실에서 계약서를 작성했다.
과태료와 저당문제까지 확인 후 이체했고, 자동차보험들고 자동차 등록증은 토요일이라 처리가 안돼서 월욜날나오면 바로 핸드폰으로 찍어 보내주고, 등기로 보내준다길래 계약서와 보조키에 가는길에 넣을 기름값 약간 받아서 차를끌고 집으로 왔다.


물론 난 아직 연수를 먼저 받아야 할 왕초보이므로 남친이 ㅋ

사실 자동차보험은 책임보험만 들고 나와서 다이렉트보험으로 따로드는게 싸다고하는데 그거까지 알아보긴 이미 심신이 지쳐서 업체에서 비교견적받은것 중 그냥 제일 싼데로 들었음.

 

 

 

 

그리고 며칠 후 드디어 도착한 내 자동차 등록증~ 두둥!!!!

 

 

 


자동차등록증이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한건 주유시 일년에 최대 10만원까지 기름값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신한경차사랑카드를 신청한거다.
리터당 250원 할인해주는 경차필수카드란다. ㅋ
이건 신한은행에 직접방문하거나 전화로 신청하거나(080-800-0001) 아니면 아래 신한카드 홈페이지에서 직접 신청할 수 있다.

 

http://www.shinhancard.com/conts/person/card_info/rookie/benefit/impartial/1198875_13350.jsp

 

 

 

 

남친에게 연수받으며 속도가 잘 안나는것같아 무상보증 기간도 있겠다 엔진오일도 한 번 갈겸 쉐보레 서비스센터에 들어가 전체적으로 점검받았는데

원래 스파크가 기본 RPM이 높아서 엑셀밟다가 엔진소리가 커지니까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발을떼놓고 차가 안나간다고 종종 찾아온다고...
170까지 충분히 나가는 차량이라며 직접 시범운행으로 단거리에서 110까지 올라가는걸 확인시켜주셨다.

속도올라가는게 늦는거 같다하니 경차라서 에어컨틀고 운행하면 원래 그렇단다.^^:;
나야 초보고 크게 속도내서 안다니니까 상관없지만 남자들이 끌고다니기에 조금 답답할지도 모르겠다.

 

 

쉐보레스파크

 

 

 

어쨌든 결론적으로 차는 정상이였고, 서비스센터에서 다른데도 깨끗하고 이상없다고 엔진오일만 6개월에 한번씩 갈러오면 될거라고 하셨음.
게다가 3년이내 무료엔진오일 교환 3번을 전 차주가 한번도 사용안해서 무료로 엔진오일 갈고도 두번이나 더 남았다.ㅋ
그나저나 그럼 2만 가까이 탈동안 한번도 엔진오일을 안간건지..아님 모르고 다른데서 돈주고 갈은건지는 알 수 없는데 설마~스럽긴하지만 전 차주가 여성이였던 관계로 안갈았을 가능성도 배제할수없다는;;

서비스센터에서 차량정보도 변경하고 6월 쉐보레 서비스캠페인 기간이라고 차내소독도 해주시고...운좋게 마지막 하나남았다는 핸드폰 충전선도 받아왔다 ㅋ
 

 

 

 

 

 

에어컨필터만 돈주고 갈았는데 33,800원이나 한다능.
남친이 옆에서 이럴줄알았으면 이마트에서 만원짜리 하나사서 갈면 간단한건데 괜히 갈았다했지만 뭐 처음이니까.

 

 

 

 

이리하여 요새 주말마다 열심히 남치니에게 연수받는중이다.
아직은 혼자 운전하기에 무리고 차선변경할때 심히 무섭지만 ㅠㅠ 나름 익숙해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만일 도로에 초보운전딱지 붙인 차들이 아무리 답답해보여도 조금만 양보와 자비를 베풀어주기를...ㅜㅜ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