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감/쇼핑2018. 7. 18. 19:40

 

 

 

두달 전 오빠가 에어써큘레이터 1+1하는걸 공동구매 하자고 한적이 있다.
그때 내 대답은... 써큘레이터가 뭐야?

 

 

 

찾아보니까 요새 공기순환겸 선풍기 겸용으로 대세라고 하는데
그 당시는 별로 덥지도 않았고, 집에 있는 선풍기 두 대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빠나 사라고 콧방귀를 꼈더랬다.

 

 

파세코 에어서큘레이터

 

 


그리고나서 두 달 뒤인 현재...
난 미친듯이 삼일동안 에어 써큘레이터를 검색했다. (대충대충 암거나 못사는 이놈의 성격ㅡㅡ;;)

 

 

 

최근에 컴퓨터방에 있는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면서
안방과 거실에 한 대씩 있는 선풍기를 매번 들고 다닐수도 없고, 결정적으로 거실에 에어컨을 켜도 가장 먼 방인 컴퓨터방의 온도는 컴퓨터의 과다열기로 인해 별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처음엔 선풍기를 한대 더 살까했는데 큰 몸뚱이가 바닥에서 자리를 많이차지해 거추장스럽고 에어서큘레이터가 디자인적으로 월등해보여 내 마음은 곧 써큘레이터쪽으로 기울었다.

물론 서큘레이터가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좀 있는 관계로 난 최대한 싸면서 일반 선풍기 정도의 시원함만을 기대했기때문에 거의 크기와 디자인만을 중점적으로 봤다.


사실 그냥 책상위에 고정해놓고 쓸거라 리모콘의 필요성도 못느꼈고, 회전도 있음좋고 없으면 말고 식이였는데 이게 보다보니까 점점 욕심이 생기더라.

 

상세페이지와 후기를 뒤지다 보니 저가형은 거의 리모콘이 안되고, 자동좌우회전이 안되는것도 많고, 상하는 손으로 각도조절 해야하는데다 타이머 기능이 없다거나, 소음이 크고, 크기가 작아 일반선풍기보다 안시원하다고 한다.
물론 모든 비브랜드 저가형이라고 다 그러지는 않겠지만 3만원 이하는 거의 위의 사항 중 3~4가지는 포함하고 있었다.


그래서 3만원대로 골라놨던 저가형 서큘레이터를 취소하고, 그래도 7만원이 넘어가면 너무 과소비하는것 같아, 찾고 찾고 고르다 선택한게 바로 파세코 써큘레이터 8081모델. (정확히는 PCF-MP8081AW)

 

거의 내가 원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하면서 크기도 딱 적당하고, 홀맨같은 귀여운 디자인도 맘에 들고, 무엇보다 5만원 중반대의 합리적인 가격이 결정적이었다.

 

같은 파세코 라인에서도 비슷한 디자인의 모델명만 다른게 7~10만원 정도 하는데, 보니까 사양은 거의 비슷하고, 8081이랑 다른건 크기가 좀 크다거나 소비전력이 좀 더 적다거나 그 외 별로 필요없는 기능 한두개 추가된 차이?

다른 비슷한 사양의 어지간한 써큘레이터가 10만원 가까이 하는걸 봤을 때 정말 득템한 느낌이랄까...
 

 

 


배송은 하루만에 바로왔다.

 

PCF-MP8081AW

 

에어서큘레이터

 

 

 


다들 에어써큘레이터가 생각보다 작다는 사람이 많은데, 나한텐 공간차지 별로 안하는 아주 딱 좋은 크기였다.

(일단 어딘가에 올려놓을 수 있으니...)


일반 선풍기와 크기 비교를 하면 이 정도.

 

파세코 에어서큘레이터

 

 

 


아주 미니미니하고 동글동글한 귀여운 녀석인데 머리통이 배구공정도 크기 만하나?
날개가 들어있는 뒷통수 부분이 짱구처럼 의외로 컸음. ㅋ

 

바람이 나오는 얼굴?부분의 크기가 한뼘인 딱 20cm이다.
설명에 나오는 가로 25cm의 크기는 아마 밑 받침을 기준으로 한 것같다. 아니면 뒤통수라던가 ㅋㅋ

그래서 다들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작다고 하는 듯.

 

에어서큘레이터 추천

 

 

 

 

요게 리모콘이 참 아이디어 상품이다.
지름 5.5cm의 얇고 둥근 리모콘은 귀엽기도 귀엽지만 마그네틱 자석으로, 서큘레이터 앞 중앙에 돼지코처럼 딱 붙일 수 있다.

 

 

에어서큘레이터

 


원래 리모콘 있어봤자 괜히 잃어버려 찾으러 다니고, 그냥 손으로 틀면되지 생각했으나 있으니까 또 나름 잘 사용하게 된다.
이제 잃어버릴 확률도 줄었고 ㅋ

 

 

 

 

 

서큘레이터

 

그리고 이게 참 구석구석 디테일함이 느껴지는게... 베이지색의 가죽 손잡이가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 실용적이다.
각도조절 시 일반선풍기처럼 손으로 직접 머리를 움직이면 안되기때문에, 그냥 통째로 들어서 각도나 위치 잡을일이 은근히 많다. 
전체가 둥글둥글해서 손잡이 없었으면 아마 꽤 불편할 뻔 했다.

 

 

 

 

파세코 써큘레이터

 

 

 

 

디자인은 그렇다치고 이제 성능에 대해 말해보자면
이 에어 서큘레이터의 풍속은 쓸데없이 많은 미세조절로 1~12단계나 되어있고, 후기를 보니까 다른 서큘레이터보다 소음이 적은편이라 한다.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에코버튼을 누르면 온도에따라 시시각각 자동으로 단계가 조정된다는데 요건 고가의 에어서큘레이터들이 많이 포함된 기능이다. (서큘레이터를 끄면 평소에는 본체 까만 LED창에 실내온도가 표시된다.)

실제로 이 기능을 내가 얼마나 사용할진 모르겠으나 뭐 같은 가격이면 있는게 좋은거니까...

 

 

타이머는 각 시간 단위로 12시간까지 설정할 수 있고, 리모콘으로 본체 LED창을 켜거나 꺼둘수도 있다.  

 

 

 

 

 

 

풍속은 실험한다고 옆에다가 일반 선풍기를 가져다놓고 번갈아 틀면서 비교해봤더니 느낌상 대략 아래와 같다.

 

1~3단:    선풍기 끄고나서 꺼지기 직전 마지막 돌아가고 있는 느낌 (왜 있는지 모르겠음;;)
4~6단:    탁상용 미니선풍기
7~8단:    일반선풍기1단 정도의 바람 세기와 소음
9~10단:  일반선풍기2단 정도의 바람 세기와 소음 
11~12단: 일반선풍기3단 정도의 바람 세기와 소음

 

말이 12단계지 1~3단계는 환풍기처럼 날개가 그냥 돌아가는 시늉만 하는지라 별로 필요없고, 4~6단계도 바람이 너무 약하다. 대신 1~6단계는 소음이 거의 안난다. (이래서 쓸데없이 단계만 많다고 한거임...저소음인걸 강조하려고 한건지...)
그리고 7단부터 선풍기 바람세기와 비슷해지는데, 바람세기 만큼이나 소음도 점점 커진다.


물론 내가 무슨 정확한 측정 기계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내 개인적인 체감인데다 소음은 선풍기랑 소리가 다르게 나서 애매하긴 하다.
그래도 보통 에어 서큘레이터가 선풍기에 비해 소음이 큰 제품이 많기때문에 이 정도면 선방한셈.

 

 

 

에어서큘레이터가 더 쎄게 돌면서 바람을 더 많이, 더 멀리 내보내긴 하더라도 일단 바람이 직선으로 뻗어나가 반경이 좁기 때문에 같은 풍속이라도 가까운 거리에선 넓은 범위를 쏴주는 선풍기가 더 시원한 느낌이 든다.

(가까운데서 바람만 쐴 용도라면 그냥 선풍기 사는게 낫다는 소리)


그렇지만 확실히 거리가 멀어지면 에어서큘레이터의 장점이 부각되고, 특히나 에어컨과 같이 틀면 큰 효과를 보는 것 같다.

서큘레이터가 무슨 15m, 20m까지 바람이 나가니 하는데, 그건 사방을 막은채 좁은 통을 길게 연결해 놓은 상태의 실험이라 별 의미없고,
직접 체감은 최고 풍속으로 해놓고 5~6m만 멀어져도 그냥 살랑살랑 미풍이 부는 정도이다.

 

 

에어서큘레이터 추천

 

 

 

 

난 처음에 책상위에 올려놓고 선풍기처럼 쓰려고했으나, 그냥 부엌 식탁위에 올려 거실 에어컨 바람을 옮겨주는 형태로 쓰기로 했다. 확실히 이렇게 사용하니까 에어컨을 틀어도 더웠던 컴퓨터방 공기 온도가 훨~씬 시원해졌다.

그리고 식탁에서 밥먹을때라던가 주방에서 음식할때도 쓸 수 있으니 일석 삼조쯤 ㅋ 

 

파세코서큘레이터

 

 

컴퓨터방의 앉아있는 의자와 부엌식탁의 거리가 대략 4m 정도 되는데도 꽤 바람이 잘 온다. 리모콘도 잘 인식하고...

 

 

 

 

 


같은 거리에서 선풍기를 3단으로 틀어놨을때 바람이 잘 안오는거보면 확실히 서큘레이터가 공기순환의 역할은 제대로 하는거 같다.

 

아 그리고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면 이전의 설정을 기억한 상태로 켜진다.
단계나 회전이 이전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단계를 처음부터 다시 올리거나 할 필요 없는데, 물론 코드를 뺐다가 다시 꼽으면 초기화된다. 

또, 소비전력도 24w로 왠만한 선풍기(보통30w~50w)보다도 적게 든다는 것. 

 

 

 

써큘레이터를 사면서 또 하나 우려했던 건 분해가 안되는 기종이 많아서 저건 어떻게 청소하지? 했는데 요건 나사가 있는거 보니 선풍기처럼 빼서 분리할 수 있어 보임.

 

 

 

 


마지막으로 보관용 가방까지~ 구석구석 하나하나 맘에 안드는게 없다.

 

 


나중에 좀 더 대중화가 되고 경쟁이 붙으면서 가격이 점점 싸지면 모를까, 현재로선 정말 최고의 가성비를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생각된다.

만일 누군가 서큘레이터를 처음 산다고 하면 주저없이 이 제품을 추천해줄만큼...

 

 

내 돈주고 내가 사서 쓴 후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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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 내용추가

대략 20일 정도 사용해 본 결과, 느낌점을 추가로 적어보자면...

수동조절을 하면 안되는만큼 상하 회전이 너무 느려서 원하는 각도로 조절하려면 정말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는거고...

5,6단계는 바람이 약해서 별로 쓸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에어컨과 같이 틀때 사용하니까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게 딱 좋더라... 

하지만 단계가 많은 만큼, 원하는 풍속을 지정하려면 버튼을 많이 눌러줘야 하는게 단점... 특히 리모콘이 없으면 본체로는 설정이 위로만 올라가기 때문에 단계조절하는데 많이 불편하다.

그냥 4~12단계 까지만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진짜 1~3단계는 왜 만들어놨는지 의문이다-_-)

그 외에는 정말 만족스럽게 사용중^^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