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S 이야기2013. 1. 10. 22:38

 

 

 

직장동료가 필리핀 세부에 갔다가 사온 건망고를 한번 먹어보고는 한동안 건망고에 빠졌다.

먹을수록 쫀득쫀득하고 달달한것이 조금씩 베어먹는게 은근 중독성 있는지라

단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인터넷을 뒤져 잔뜩 구매해놓고 먹었었다.
근데 같은 제품인데도 우리나라에 수입되면서 기간이 오래되서 그런건지 수출품이랑 제조법이 다른건지

직접 필리핀에서 사온것보다 좀더 딱딱하고 설탕씹히는 느낌이 들긴 하더라.

 

 

어쨌든 우리나라에선 코스트코에서 파는 7D망고가 맛있기로 유명한지라 필리핀 건망고를 다먹으면 7D망고로 넘어가볼까 하던차에 부모님이 태국여행을 가셔서 건망고를 사오셨댄다.

 

 

 

오...내가 건망고 좋아하는 줄 어떻게 알고~ 왠일~ 하면서 뜯었는데 색깔부터가 기존에 먹던것과 달리 망고색의 노오란빛이 아닌 불량식품틱한 주황빛이 도는데 먹어보니 그냥 오렌지 젤리 맛이다 ㅡㅡ
그것도 꿈틀이처럼 쫄깃쫄깃한 젤리도 아닌 싸구려 팥빙수에 토핑으로 몇개 들어가는 매우 맛없는 젤리...

아~ 이게 모야 돈아까워...하면서 보따리를 푸는데 헐;;

 

 

 

일단 건망고와 함께 사온 코코넛칩...작년 여름 최고 무더위에 제주도로 휴가갔을때 무한도전 프로그램에서 야자수를 너무도 맛있게 먹은 장면이 생각나 맛이 궁금해서 사먹었다가 시원하지도 않고 텁텁함에 후회했던 바로 그 맛이었다.
말린건데도 사각사각한 식감에 연유맛도 아닌것이 희안하게도 먹다보니 야채크래커 맛도 나고 하여튼 요상 야리꾸리한 맛.
그래도 건망고가 너무 맛없어서 그보단 먹을만 하다.

 

 

 

 

그리고 가장 정체를 알수없는 기능성 주름개선 화장품 GAEA(가이아?)를 나 준다고 8만원씩 두개나 사오셨단다.
(하도 이것저것 사서 돈을 계산했는지 가격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셨다 ㅡㅡ;;)

 

이게 대체 뭔가해서 찾아봤더니 태국에서 많이들 사오는 GAEA진주 펄크림이 있는데 이건 아무리봐도 얼굴 하얘진다는 진주크림은 아니고 같은 브랜드의 다른 라인같은데 대체 이걸 왜 사오신 건지 ㅠㅠ

안티에이징이라는 주름개선 화장품들에 대해 철저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지금까지 좋다는거 한동안 비싼돈주고 이것저것 써봤지만 딱히 효과봤다 생각되는 제품이 없었으므로...아이크림 백날 열심히 써봐도 눈가주름 다 생기드라...그냥 기분상 좀 덜 생기지 않을까해서 예의상 쓰는 것일뿐. 로션이랑 성분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얘기도 있다.) 매우 돈이 아까울 뿐이다. 

 


태국에서 사온 화장품이라...피부도 민감한 편인데 왠지 바르기도 겁난다.

싼것도 아니고 저런 정체를 알 수없는 것을 (인터넷 아무리 뒤져봐도 없던데...) 덥썩 이렇게 사오신걸 보면

판매하는 장사꾼들이 죄다 한국인이라는데 거기가서 장사하면 떼돈 벌겠구나...-_-

 

 

 

 

 

이건 태국 야몽이라는 허브? 아로마?

 

 

 

Gaea Green Aroma Balm이라고 써있는데 GAEA가 똑같이 들어간거보니 화장품이랑 같은데서 나온 제품인가?
오빠는 냄새맡더니 [솔의눈]음료수 냄새라는데 난 그거 안먹어봐서 모르겠고 맡는순간 화~한것이 내보기엔 허브향 살짝 섞인 파스냄새 같은데;;

귀뒤와 목에 바르면 정신이 맑아지고, 집중력도 높아진다하고 어깨나 무릎같은 근육뭉친데 바르면 풀린다고 하는데 전에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사온 분사형으로 뿌리면 잠깐 시원해지는거보다 별반 나아보일게 없어보인다.

그러고 보니 향도 그거랑 비슷하네 -_- 그때 두개 사놓은것도 하나도 안썼는데...

 

 

 

엄마는 통이 너무 예쁘다고 하는데, 귤 크기만한 도자기 케이스를 6개에 7만원 가까이 주고 사왔단 말인가 ㅠㅠ
이걸 다 어따 쓰실려구...

엄마도 그때는 기분도 들떠있고 설명 듣고있으면 필요할것 같아 혹해서 샀는데 집에와서 막상 펼쳐놓고 보니 낭비한거 같다고 하신다.

 

 

친척들 모임에서 패키지로 간건데 마지막날은 거의 쇼핑코스로 돌았다니 알만하다.
태국에선 한국 아줌마들 완전 봉이겠다 싶은게 평소에 돈아까워 이삼만원 짜리도 쉽게 사지 않는 엄마가 화장품이랑 약이랑 벌꿀, 베개에...
50만원을 넘게 사서 오셨다.

미쳤어~미쳤어~~~~~~ 아무래도 주변사람들이 사고 하니까 휩쓸려서 같이 사신거겠지...

 

나야 워낙 돌아다니는거 별로 안 좋아하고 여행에 관심이 없어서 이 나이 먹도록 해외여행 한번 가본적 없지만 이건 진짜 아니다 싶다.
태국이라 물가가 쌀줄 알았더니 어째 우리나라보다 더 비싼것이 관광객에겐 어딜가나 제대로 바가지인가 보다.

 

어차피 일년내내 한 여름인 나라니까 여름옷은 쌀테니 옷 많이 가져가지말고 가서 대충 사입고 버리라했는데 내 착각이었던듯... 패키지 코스라 그런걸지도 모르지만...

 

 

 

내가 여행 안좋아하는것과 별개로 돈좀 들더라도 여행가서 안목을 넓히고 경험을 쌓는거야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필히 주변에서 누가 태국간다고 하면 이런것들은 꼭!!! 사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