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광복절 연휴를 끼고 포천으로 놀러갔다가 오는길에 '산사원'을 들렀다.
놀러간 건 수영장있는 팬션하나잡고 놀고먹다가 온것뿐인지라
아쉬운마음에 귀경길 구경할곳이 있나 찾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산사춘 양조장인 산사원이다.
무한도전 가요제 할때 정재영과 정영돈이 피아노를 치며 노래부른 곳이라는데 오래돼서 기억이 안남 ㅋ
어찌됐든 이곳은 500여개의 술항아리가 잔뜩 늘어서있는 산사정원과, 한국 전통주의 역사를 보여주며 시음과 함께 술을 체험하는 공간인 술박물관으로 나뉘어있다.
술 박물관인 산사원 지하에서는 여러가지 전통주들을 판매하기 때문에 술을 살 생각이라면 이곳은 나중에가고, 손이 가볍게 산사정원부터 구경하는게 좋을 듯하다.
자, 이곳이 산사정원 입구.
제일먼저 술독이 가득 늘어서 있는 세월랑이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발길 닿는데로 4000평 규모의 정원을 거닐며 구경하면 된다.
근처에 가니까 술냄새가 진동하길래 설마 저 커다란 항아리에 실제로 산사춘이 들어있나 싶었는데, 들어있단다.
전통방식으로 만든 항아리는 오래 술을 익히면 술이 모두 날아가 버려 항아리에 유약을 발라뒀다고...
세월랑 포토존에서 잠시 찰칵~
거의 내 어깨까지 닿을정도로 커다란 항아리들이다.
세월랑 맞은편에 자리잡은 우곡루는 산사원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각종 모임과 연회를 펼칠 수 있는곳이다.
우곡루를 올라서면 뒤쪽으로는 고택인 자성재가 보이는데, 공사중인지 이곳은 통로를 막아놨더라.
그리고 우곡루 오른편에 자리잡고있는 유상곡수.
남친이 이걸 어디 사진에서 보고와서는 여기에 강이 있더라고 하더니 알고보니 작은 또랑같은 곳이었다 ㅋ
술잔을 물에 띄워 마실 수 있는 경주의 포석정을 생각나게 하는데 아마 그런 의도로 만들어 놓은듯.
유상곡수의 작은 다리를 건너면 취선각으로 갈 수 있는데, 이쪽 뒤편으로 숨겨져있는 작은 산책로가 있다.
하지만 이 산책로는 나처럼 다리 6개 달린 곤충들을 매우 싫어한다면 여름에 지나가는건 극히 비추이다.
그닥 볼건 없는데 메뚜기나 방아깨비들이 걸을때마다 여기저기서 튀어올라 산책로를 빠져나올때까지 소리지른 기억밖에 안남-_-;;
산사정원을 빠져나와 전통술 박물관 산사원으로 직행.
입구 안내문에 입장료 2,000원이라고 써있는데, 지하에 술 판매점까지 둘러봤는데도 따로 받는 사람이 없더라능...
그래서 공짜로 구경 ㅋ
이곳 1층은 전통술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인데 안이 생각보다 많이 넓지는 않다.
그냥 작은 박물관정도?
지하로 내려가면 전통술 판매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다양한 종류의 술이 진열되어 있어 직접 시음을 해보고, 술을 살수 있다. 여행하시는 분들이 많이들 사가지고 가던데 난 술에 별로 관심이 없는관계로 패스~
한켠에서 먹어볼 수 있었던 얼음술.
과일향이 나는 술이 샤베트처럼 얼려있는데, 살짝 막걸리맛과 포도주맛 섞인듯한 맛이 난다.
내가 술을 별로 안좋아함에도 이건 과일맛이 첨가되서 시원하게 아이스크림처럼 먹을만했음.
이렇게 이곳 산사원을 전부 다 보더라도 대략 한시간 정도로, 딱 이곳만 오기 위해 포천까지 여행경로를 짜기는 그렇고 다른곳을 여행했다가 지나가는길에 한번 들리는 여행코스로 괜츈할 듯하다.
오는길에 근방 20분거리의 포천 광릉국립수목원을 구경하고 싶었으나 여기는 하루 수용 인원제약이 있는 온라인 예약제라는 사실을 주차장 입구까지 가서야 알았다 ㅜㅜ
사실 산사원보다 수목원이 기대가 컸었는데 결국 아쉬움을 뒤로하고 입구에서 되돌려 나왔다.
다음에는 꼭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해서 국립수목원을 가보리라...
요새 남친이 생기면서 블로그에 매우 소홀했다 ㅠㅠ
블로그를 시작한 이래 처음생긴 남친인지라 요근래 제정신이 아니었다고할까 ㅋㅋ
그동안 연애와 블로그와 일을 병했했던 Y언니에게 요새들어 새삼 더 대단함이 느껴지는 중인데 Y언니는 어찌 쇼핑몰 창업까지 시작했는지...휴우~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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