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극성수기를 지나 더위가 가시기 전, 남친과 함께 오션월드를 다녀왔다.
사실 수영장이란곳은 왠지 몸매를 드러내야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중학교때 이후로 가본적이 없었는데, 작년에 수영을 배운다는 명목으로 십 몇년만에 처음으로 수영장을 다녀봤지만
아무래도 배우러 가기위한 수영장과 놀러가기위한 수영장은 나에게 느낌이 또 다르다.
때문에 남친이 맨 처음 워터파크를 제안했을때 극구 부인하다가(사귄지 며칠 되지도 않았으므로^^;) 금연을 조건으로 딜(?)을 성사시키고,
결국 한달동안 금연을 위해 노력했던 남친을 위해 보상차 떠난 워트파크였다.
이렇게 반 억지로 끌려갔던 오션월드였건만 결론은 내가 더 신나게 놀다왔다능 ㅋㅋ
이곳은 복장에 대한 부담감만 떨쳐버린다면 내가 그동안 왜 안갔을까 싶을정도로 신나는 곳이였다.
근데 그 복장조차도 나의 편견이 만들어낸 부담이었지, 갔다와 본 결과 전혀 신경 안써도 될만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나처럼 워터파크를 처음 가는 사람들을 위해 이미 갔다온 경험자로써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적어보려한다. (나도 처음가는데 신경쓰여서 많이 찾아봤기때문에 ㅋ)
일단 복장은 진짜 아무거나 입어도 된다는 것!!!
물에 젖는 속성때문에 속옷대신 수영복으로 입는거지(재질상), 어차피 위에 티나 바지같은거 걸칠거 걸치고 나면 안에 뭐입었는지 알바아니다 ㅋㅋ
왠만큼 몸매를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고서는 비키니만 입는게 심히 부담이기 때문에 대부분 상의나 하의에 비치웨어를 걸치는데, 상하의 속옷같이 생긴 전형적인 비키니만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가끔 그런사람들이 보이면 오히려 눈에 띌정도.
일단 상의는
안에 비키니입고 비치웨어(살짝 안이 비치는 반팔이나 나시)를 입는데, 햇빛에 타지 않게 상의를 긴팔 흰색 집업으로 입은 사람들도 많다.
요새 유행인 수영복재질의 긴팔 래시가드를 입은 사람들도 종종 보이는데, 이건 워낙 몸에 밀착되어 약간의 군살만 있어도 개인적으로 그닥 예뻐보이진 않더라.
하의는 수영복위에 짧은 반바지형의 비치웨어를 가장 많이입고,
상의의 비치웨어가 엉덩이까지 내려오거나 하의 수영복이 프릴이나 치마처럼 생겨서 약간의 커버가 된다면 하의는 비키니만 입는경우도 많다.
아니면 3피스처럼 치마나 바지를 한번 덧입는 수영복이라던가...
가끔 그냥 청반바지나 면반바지를 입은 사람들도 있더라.
근데 이렇게 입고 위에다가 거의 구명조끼를 입고다녀야 하기 때문에 사실 뭘 입어도 그닥 예쁘거나 간지나보이진 않는다 ㅋㅋ
그러니까 굳이 복장에 엄청 신경쓸필요 없다는 소리.
단지 바디 슬라이딩처럼 몸으로 미끄러져 내려오는 미끄럼틀의 경우 구명조끼를 벗고, 수영복 재질의 옷만 입어야하는데(아니면 잘 미끄러지지 않음) 오션월드에서 이거 안타도 놀거많다. (그래서 난 안탔음 ㅋ)
나는 요새 유행인 상하의 프릴달린 비키니사서 입고, 햇빛에 타는걸 싫어해서 팔이 노출되지 않게 상의에 긴팔 집업만 입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남친도 야해보이지 않아서 수영복 잘샀다고 했고 ㅋ
단지, 긴팔같은 경우는 해가 지고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 물에 젖은 옷이 팔에 달라붙어 오히려 체온을 낮추므로 감안할 것.
엄청 더울때는 괜찮지만 8월말인 요새같은 경우는 저녁에 추웠다는 소리 ㅋㅋ
머리카락이 빠지기때문에 모자는 필수로 착용해야하는데 그냥 캡모자(야구모자) 쓰면되고, 수영모는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아니면 거의 안쓴다.(단, 캡모자는 놀이기구 탈때 벗겨지므로 벗고 타야할때가 있음)
썬글라스나 안경은 물놀이시 쓰고 들어가지 못하기때문에, 놀이기구 이용시 군데군데 비치된 비밀번호 락커에 넣어놔야되는데, 만일 락커위치나 비밀번호를 잊으면 오션월드측에서 폐장시에나 찾아주므로 가져가면 오히려 짐이다.
(놀이기구마다 안경과 썬글라스만 넣을수있는 작은 락커가 줄지어 많아서 놀다가 락커위치 잊고 그 앞에서 헤매고 있는 사람들 많이봤음)
그러므로 될수있으면 안경벗고 렌즈끼고 가는게 좋을듯.
신발은 대부분이 안신고 벗고 다니는데, 굳이 신고싶다면 물놀이 시 벗겨지는 조리같은거 말고, 아래같이 양말처럼 발에 밀착되어 발등을 전체 감싸는 아쿠아슈즈 신고댕기더라. (브랜드는 상관없음)
남자들 복장은 그냥 비치웨어나 트렁크형 수영복 하의에 나시나 티정도면 충분.
뭐 래시가드 상의도 가끔입는데 래시가드는 거의 커플끼리 입은거 많이봤음 ㅋ
그럼 가서입을 복장은 이정도로 된거같고, 워터파크 준비물을 적어보겠다.
입을거랑 모자를 준비했다면 여자들은 씻을거 화장할거만 준비해가면 된다. (남친은 딱 수영복이랑 속옷만 챙겨왔음)
씻을것도 물비누랑 샴푸린스는 샤워장에 비치되어 있으니, 샤워타월이라던가 개인이 따로 사용하는것이 있다면 가져가자.
전반적인 흐름은 일단 가서 거기서 사용할 돈 충전하고, 탈의실에서 개인락커번호 받아서 짐이랑 신발넣으면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구명조끼 빌리고, 나와서 놀다가 구명조끼 반납 후 짐있는곳에서 샤워하고 나오면 끝.
나같은경우 평소에 화장을 그닥 안하고 댕기기때문에 남친이랑 갔어도 샤워하고 나와 로션만 바르고 집에왔다 ㅋㅋ
뭐 컴컴해진 밤에 나오기도 하지만, 사실 파우치에 넣어놨던 화장품들을 통으로 놓고가는바람에 썬크림조차 챙겨가지 못했다능 ㅜㅜ
로션정도는 파우더룸에 비치되어 있으나 역시 따로 쓰는것이 있으면 가져가면 된다.
하지만 난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해서 그냥 이 로션썼는데 뭐 괜찮드라 ㅋ
2시간 마다 발라줘야 한다는 썬크림역시 필수처럼 여겨지나 따로 들고다닐 방수팩에 넣어다닐거 아니면 사실 이것역시 그닥 사용하지 않는다.
놀다가 짐이있는 탈의실락커 왔가갔다하는게 번거롭기 때문에...
가기전에 열심히 바르고 가고, 모자쓰고 다니는데다 나처럼 긴팔입어도 되고...
수건은 샤워하고 나오면 한두개씩 가져다 쓸 수 있으니 굳이 가져가지 않아도 되고, 커다란 비치타올은 썬베드(대여료 15000원)를 빌려서 누워서 썬텐하거나 잘거아님 굳이 필요없을거 같다.
카바나(원두막같은거)는 무쟈게 비싼데 가족이나 여럿이 놀러와서 자리잡고 헤쳐모이면서 각자 놀거아니면 그닥 필요없는듯.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을거면 무엇보다 방수팩이 필수인데, 우린 가져가지 않아서 거기서 사려고했더니
15,000~20,000원 정도하는지라 아까워서 그냥 안샀다능...^^;
그랬더니 아쉽게도 오션월드가서 남은 사진이 나오면서 찍은 사진 달랑 두장 뿐이네 ㅋㅋ
거기서 사면 비싸니까 조금 큰 방수팩 미리사가서 핸드폰이랑 작은 썬크림정도 넣고다니면 될 듯하다.
놀이기구 하나타려면 기다리는 시간이 워낙 많아서 그동안 사진찍고 놀기에 핸드폰 필수인듯.
그리고 하루동안 돌아다니면서 놀이기구 타본 경험상 팁을 말해보자면,
오션월드는 가자마자 빨간색 놀이기구인 '몬스터 블러스터'부터 예약하자.
이건 워낙 인기가 많은지라 당일 선착순으로 예약받아서 탈수있는 시간을 지정해주고, 예약이 끝나면 오후 6시 이후에나 줄서서 탈수있는데
우린 놀다가 6시 10분에 갔더니 그사이에 이미 2시간 20분이라는 대기줄이... ㅋㅋㅋㅋㅋ
예상컨데 당일 예약도 순식간에 마감될 듯하니 이걸 예약하고 싶다면 매~우 일찍가야 할 듯.(참고로 오션월드는 7시 30분 개장, 오후 11시 폐장)
다른 놀이기구들은 여러명이 타는거라 한시간 대기라고해도 생각보다 금방 줄어드는데 이건 진짜 2시간 반 풀로 기다리고 나서야 탈 수 있었다;;
두명이서 보트타고 롤러코스터같이 내려오는거라 생각하면되는데 재밌긴 엄청 재밌음.
단지 2시간 반 기다리고 15초(?) 정도 탔던듯 ㅋㅋㅋ
그 옆의 6명이서 튜브타고 내려오는 파란색 '슈퍼부메랑고'는 한시간 반 대기하고 한 5초 탔나;;
기다리는시간 30분 넘어가면 담부턴 안타기로 했음 ㅡㅡ;;
미끄럼틀같은 놀이기구들이 전부 물을타고 빠른속도로 내려오는거라 엄청 빨리 끝나므로, 기다리는 효율대비를 잘 따져봐야한다는거~
그렇게 따지자면 실내에서 탔던 '튜브슬라이드'가 가장 짧은 시간 기다림 대비 재밌었다고 남친이랑 의견일치봤다 ㅋ
이 외에 튜브타고 물을 따라 흘러가며 가끔씩 큰 파도가 밀려오는 '슈퍼 익스트림 리버' 왕 재밌고, 파도가 끊임없이 출렁거리는 실내 '파도풀'도 재밌었고,
구명조끼에 의지해 실내와 야외를 물따라 흐르는 '유스풀'도 재밌고, 놀다가 힘들면 군데군데 자리잡고있는 온탕에 앉아 온몸에 피로를 풀고...
여튼 하루종일 정말 신나는 하루였다.
대략 실외가 스케일이 크다면 실내는 실외의 시설을 축소해놓은 듯한 느낌?ㅋ
그리고 매일 해주는건지는 모르겠는데 우리가 간날은 밤에 불꽃놀이가!!!
몬스터 블라스터 타고 내려와서 추운몸을 녹이고자 노천온탕 들어가서 앉아있으니까 정면으로 시작되는 불꽃놀이가 아주 타이밍 딱인 낭만적인 밤이였음 ㅋ
저녁 8시 55분쯤에 시작되서 5분정도 해주는데 이거까지 보고 나오면 좋을듯하다.
마지막으로 팁하나 더!
개인적으로 차를 가져간다면 첫번째보이는 우측 오션월드 주차장에 들어가서 세우면 입구까지 많이 걸어올라가야 하므로 일단 차를 더 올라가서 길가에 세우거나 위쪽 주차장에 세우는게 좋을듯하다.
우린 둘다 초짜인지라 멋모르고 아래에다 세웠더니 한참 걸어올라갔음 ㅠㅠ
비용은 1인당 10만원 정도 예상했었는데, 성수기가 지나고 하이시즌이 시작되면서 티몬에서 29,000원에 스낵하나 포함해서 입장권을 샀더니 둘이서 10만원뿐이 안쓰고 왔다.
둘다 많이 먹는편이 아닌지라 배고프면 간식하나씩 먹고, 돌아다니다 먹고싶은거 있음 하나사서 같이먹고했더니 오션월드에서 먹은건 3만원 정도?
물론 가는길에 엄청 밀리길래 휴게소에서 토스트하나씩 사먹고가서 배가 안고프긴 했지만서도...
올해는 벌써 여름이 다 가고 있으니 다시오긴 힘들거같고, 내년에는 워터파크에 종종 놀러와야겠다.
이렇게 재밌는걸 지금까지 한번도 안왔었다니 ㅠㅠ
Y언니네 커플과 같이 갈 예정이었던 오션월드를 우리끼리 가게되어 아쉬웠지만 담엔 꼭 같이 놀러가영~~^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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