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7일, Y언니와 난 정동진 여행길에 올랐다.
여행 며칠 전 시간 비워두라는 Y언니의 통보(?)를 받고 급작스레 결정된 여행이었다.
정동진을 한번도 못가봤단 Y언니는 밤기차 여행에 로망을 품고 있었지만, 이미 연휴가 끼어 기차표는 모두 매진이었고 우리는 아쉬운데로 밤 11시의 막차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난 오래전 친구와 함께 정동진에 해뜨는걸 보러 밤기차 여행을 해본적이 있다.
오지게도 추운 겨울날 몇 시간동안 오들오들 떨며 밤바다앞에서 기다렸더니 정작 해뜨는건 보지도 못하고
주변만 서서히 환해져 극도로 실망했던 기억만 선명히 남아있다.
그 이후, 다시는 정동진에 새벽여행따윈 하지 않으리라 마음 먹었건만 Y언니의 기대감과
지금은 추운 겨울이 아니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날 다시 정동진으로 향하게 했다.
하지만 더울거라 생각했던 날씨는(출발 당일 낮의 날씨가 무더웠기 때문) 예상을 빗나가 바람과 함께 꽤나 쌀쌀했고,
그날의 내 옷차림이 가벼웠기에...새벽 두시 반에 도착한 정동진은 또 다시 날 떨게 만들었다.ㅠㅠ
게다가 흐린 날씨에 구름이 꽉끼어 당연히 해뜨는건 보지도 못했으니...OTL
다시 찾은 정동진은 여전히 해뜨는거 아니면 별로 볼것도 먹을것도 없더라.
새벽 두시 반 부터 돌아다닌탓에 하루가 어찌나 길게 느껴지는지... 시간이 한참 지난듯해서 이제 점심먹을까? 하고 시계봤더니 오전 10시 ㅋ
평소 둘의 생활패턴으로 절대 있을수 없는 새벽 6시에 아침먹기...크루즈 스카이라운지 카페에서 낮잠자기같은 이색체험(?)을 하고는 밤을 샌탓에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 이미 고갈난 체력으로 우리는 강릉까지 택시타고 움직였다 ^^;
(크루즈를 걸어서 다시 내려올 자신이 없었기에... 오르기 전 입구의 300m라는 간판은 절대적으로 사기라고 봄-_-;; 체감상 1km는 충분히 된듯)
지금 생각해보면 무박이일의 여행동안 먹은건 별로 없었는데 저질 체력에 여기저기 택시타고 다녀서 교통비로만 대체 얼마를 쓴건지 ㅋㅋ
블로거 둘이 여행하면서 당연히 심층적으로 여행포스팅을 할거라 예상했건만
점심먹기전까진 둘다 비몽사몽한 정신에 헤롱대며 다녔고, 정신차린 이후엔 장소만 꾸준히 바뀔뿐 둘이 걸어다니면서도 폭풍수다 삼매경에 빠져 사실 여행지에서 그닥 기억나는게 없다는게 함정 ㅋㅋㅋㅋㅋ
사진은 둘이서 습관적으로 열심히 찍고 다니긴했지만
하루종일 흐린 날씨에 사진이 후지게(?)나와 그닥 포스팅할 마음도 안나고,
무엇보다 서로 포스팅하겠지하고 미뤄놨던게 점점 귀찮아지면서 여행한지 열흘이나 지난 이제서야 글을 올린다 ㅋ
이것도 사실 안하려다가 사진찍고 다닌게 그나마 아까워서?
이런데라도 올려놓지 않으면 둘 다 기껏 찍은사진 절대 다시 꺼내보는 성격이 아니기에...^^;;
뭐 이것도 나름 추억이니께...
그래도 몇 시간 동안 사진 정리하면서 다시보니까 돌아다닌곳이 새록새록 기억나긴 하네 뭐 ㅋ
(사진은 언니가 찍은것과 내가 찍은게 무작위로 섞여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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